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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뻔한 역사를 되짚어보다
학과: 교육학과, 이름: 유*경,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우리가 아는 ‘뻔한’ 역사들에 대해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랄 것 없이 한국사라는 과목을 배워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사건들에 대해 배우면서 외우기에 치중하다보니 제대로 된 고찰을 고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자신이 배우는 부분의 사실여부를 일일이 따지기보다 별다른 의심 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우리가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가 알고 보니 왜곡된 것이라면? '의자왕을 고백하다'는 그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를 리 없는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버젓이 등장하는 가사 '삼천궁녀 의자왕'이 사실은 왜곡된 역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때까지 의자왕과 계백을 나라를 망친 왕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장군으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작가는 설화와 전설, 심지어 일부 역사기록까지도 실제 사실과 다르거나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한 의자왕은 깎아내리고 계백은 더욱 부풀리는 등 사람들의 인식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편견이라고 한다. 특히 패자의 역사를 평가하는 데에는 그것이 커다란 영향을 준다. 이 책은 이러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여러 사료들을 분석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의자왕=삼천궁녀’로 이어지는 불편한 현실

아무래도 ‘삼천궁녀 의자왕’이라는 노래 구절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책의 첫 장이 가장 흥미로울 것이다. 첫 장 소제목이 '있지도 않았던 삼천궁녀'인 것처럼, 작가는 주색에 빠진 삼천궁녀 이야기와 낙화암 전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의자왕의 삼천궁녀에 대한 언급은 고대에 작성된 기록 중 하나도 없으며 그나마 비슷한 기록이 <삼국사기>,<백제본기>에 나오는 '봄 3월에 왕은 궁녀와 더불어 주색에 빠지고 마음껏 즐기며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다.' 라는 문장이다. 그러나 왕이 궁녀와 어울려 즐기는 일은 어느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일이었다. 더구나 궁녀가 삼천 명이라는 언급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는 조선시대에도 백여 명 정도에 불과했던 궁녀가 백제에 삼천 명씩이나 있을 리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천'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삼천궁녀'라는 표현이 들어간 첫 기록은 15세기 후기 김흔이 낙화암에 대하여 쓴 시이다. '삼천궁녀들이 모래에 몸을 맡기니' 라는 표현이 그것인데, 이처럼 낙화암과 관련시켜 삼천궁녀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사례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야 눈에 띈다. 굳이 삼천이라는 숫자를 사용한 것도 옛 중국의 문학작품에서 많다는 의미의 극적인 표현을 위해 삼천이라는 숫자를 쓴 것에서 비롯된다. 중국의 시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 조상들이 이 표현을 즐겨 썼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천궁녀라는 단어는 문학적 표현일 뿐 구체적 숫자는 아니다. 삼천 궁녀의 전설 외에도 희녀대 전설, 천정대와 임금바위 신하바위 전설 등이 지금까지 의자왕을 모욕하고 있는데, 하나 씩 뜯어보면 모두 앞뒤가 맞지 않아 의자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던 후대에 파생되어 나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와 반대로 백제인들에게서 유래된 민요인 '산유화가'나 '맹쾡이 방죽'설화는 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내고 당에 협조한 자를 천벌 받을 배신자로 지목하고 있다. 이것들이 백제가 멸망할 당시 살았던 백제 사람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때 우리는 오히려 의자왕에 대한 백제인들의 동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뻔한’역사에 대한 반박

이처럼 '의자왕을 고백하다'는 사료와 기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의자왕과 계백에 관련된 인식을 논리정연하게 반박하고 있다. 독자들은 저자의 견해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평소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의자왕과 계백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본다. 또한 다양한 시각과 사료들을 통해 역사를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문득 4년 전 방영된 드라마에서 비롯된‘장희빈’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떠오른다. 드라마에서 천한 신분의 처절한 인물로 그려지던 장희빈을, 일각에서는 서인에 의한 왜곡이라며 비판하였다. 장희빈은 실제로 천한 신분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영리한 왕비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았던 드라마속의 장희빈은 마냥 진짜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승리한 자가 조작한 역사는 아닐까?
물론 사료에 의존해 해석하는 후대인들이 진실을 알 길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에도 뻔한 역사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런 사고 없이 그저 만들어진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만은 아닌지, 한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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