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제목: 세일즈맨의 죽음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신*진, 선정연도: 2013
추천내용: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산다. 그리고 그 꿈이라는 게 각자 달라서 각자의 능력, 운,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서 대부분이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이런 다른 결과는 가장 크게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은 성공을 다른 사람은 실패를 맛보곤 한다. 한편 결과가 다른 만큼 그 결과에 대처하는 자세도 다르다. 성공을 했을 때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 혹은 자신이 이전에 행했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으므로 대부분은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느끼고 실패를 했을 때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된 것이므로 실망감과 무기력감을 느낄 때도 있다.
아서 밀러의 1947년 작 '세일즈맨의 죽음' 은 이러한 성공과 실패에 대처하는 자세를 특히 실패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실패에 대한 반응들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실패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록 그렇게 하면 자신이 비참해 지지만 결국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전자의 예로는 극 초반부의 윌리 가족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윌리와 해피를 들 수 있다. 작품에서 윌리는 전과자가 된 아들 기울어버린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거의 대부분 외면하고 자신의 과거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 속으로 도피하곤 한다. 그의 상상이나 과거 회상에 따르면 적어도 과거(15년 전) 에 자신은 세일즈맨이라는 자기 직업 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비록 할부금이라는 귀찮은 존재가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의 비참한 현실을 버틸 수 없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아예 부정해 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그에게 현실을 주지시키면 그가 무너질까 두려워한 나머지 가족들은 그가 하는 거짓말 에 동조하곤 했다.
반면 현실을 수용하는 경우로는 극 후반부의 비프를 들 수 있다. 극 초반의 그는 아버지가 그에게 바라는 허구의 상황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가 세일즈맨이었으며, 언제든 버나드 사장에게 가서 자신의 사업 밑천에 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물론 그는 나머지 가족들이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 괜찮다고 희망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가운데서도 이상하리만큼 불안해하며 이를 부정한다. 그것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즉 세일즈맨이었던 적은 없으며, 운동을 그만둔 이후에는 농장이나 잡역부 일을 전전하다 최근에는 양복을 훔쳐 감옥살이를 한 삼십대 중반의 한 남자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버나드 사장을 만나러 간 그는 그곳에서 만년필이나 훔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이를 수용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이 애써 외면하던 그들의 실패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며, 이는 극을 마지막으로 이끄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비록 이 극이 실패에 대한 수긍이나 인정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않았으나, 아서 밀러가 이렇듯 실패에 대처하는 자세들에 대해 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이것 또한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미국은 성공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비뚤어진 믿음 실패에 대한 강박관념 등을 가지고 있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 하지 않았으나, 이 글은 이러한 실패, 그리고 이 실패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책임을 계속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오늘날의 우리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면서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윌리 가족이 문제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우리의 불안함 역시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든 실패할 수도 있고, 확실한 미래나 장밋빛 미래는 없다는 것이 그저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받아들이되 피할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