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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누구도 다다를 수 없는 나라에서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이*철,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책 내용의 길이만큼 간결하고, 간소한 문장, 때로는 건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읽고 난 뒤의 그 느낌은 그리 만만한 것만은 아닌 긴 여운이 남는다. 등장인물인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 수녀의 죽음과 살아생전 선교 활동을 위해 머물게 된 베트남에서의 삶이 그들 스스로를 잊어가던 그 아득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프랑스의 혁명과 베트남 혁명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트남 왕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로 피신하게 된 어린 황제 칸의 요청이 프랑스 루이 16세에게서 제대로 된 확답을 얻지 못하게 되고, 결국 프랑스에서 칸은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 한편, 피에르 피뇨 드 브레엔 주교의 주선으로 베트남으로 떠날 선교단이 꾸려지고 13개월이라는 대 장정의 기간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긴 여정 사이에 배에 함께 탄 사람들 중 질병으로 몇몇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베트남에서 또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참혹한 죽음을 맞게 된다. 짧은 소설 전반에 퍼져 있는 많은 이들의 죽음이 소설에서 어두운 면보다는 죽음에 대한 간결한 서술 방식이 죽음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두려움조차 건조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작가의 문체는 간결한 매력을 주었다.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들의 선교 활동을 펼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 수녀는 베트남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점점 더 자유로운 시간들을 맞이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들의 고국인 프랑스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선교단의 존재를 잊게 되고, 살아 남은 그들은 고국으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래서 베트남에서의 그들 삶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편하고 베트남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삶의 전환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은 카트린 수녀의 병이 깊어 지면서, 카트린 수녀 혼자 신 곁으로 떠나보내지 못했던 도미니크 수사도 죽음을 함께 맞이하게 되며 소설은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 그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리고 번역을 하고 마침내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짧은 문장들 사이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적요함, 거의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해맑은 슬픔의 위력으로부터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라는 김화영 번역가의 말이 내가 느낀 바를 이미 다 이야기하고 있다. 도미니크 신부와 카트린 수녀, 그들은 프랑스에도, 베트남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 심지어 그들의 '천국'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이들에겐 '다다를 수 없는 나라'들이다. 거의 절대적인 고독 앞에 서로 의지할 뿐이다. 문학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작품이다. '카뮈의 <이방인> 이후 최고의 데뷔작'이란 찬사를 받으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적막 속으로 침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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