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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의 글이 아닌 나의 글, 무색무취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
학과: 행정학과, 이름: 손*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글을 써내려간다는 건, 기록을 남긴다는 건, 지금 이 심정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랫동안 담담하게 남기고 싶다는 것.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록으로 내 자신을 성찰하고 살펴보고자 하는 나는 어느새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과는 달리 형식이 있는 글,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인위적인 문장과 각종 수식어구로 가득 찬 ‘너의 글’을 남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없는 글, 난 그렇게 오랫동안 너의 글을 그렇게 적어왔던 것 같다.
‘나무야 나무야’는 古 신영복 선생님의 에세이로,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 25편을 모은 책이다.
어느 순간부터 평가받기에 익숙해져있어 각종 형식과 틀에 맞춰 정형화된 글을 써야만 하는 지금 우리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너의 세상을 살아가라고 강요받는다.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우리는 이 세상의 명제와 정의로 가득찬 온갖 격식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고 수 없이 많은 감정의 색으로 가득 차 있던 우리는 이성적인 아침이 되면 하나의 색이 되어 감흥 없이 그 길을 걸어간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여러 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한, 색채가 가득한 그의 수필집을 읽어보면서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 자신을 버리고 너를 위해 하나의 색이 되어야만 했는지 크게 고민하게 되었다. 하나의 색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슬프고 고단한 일인데, 그게 당연시 되어 각자의 개성과 꿈은 놓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모습은 고착화 되고, 획일화 된 교육으로 단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삶의 본질을 잃어만 가고 끝없는 경쟁과 갈등으로 더 높은 자리를 올라가기 위해 다투는 우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온달산성에서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던 필자와는 달리 교활한 여우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속 우리는 경쟁과 갈등으로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다투는 교활한 여우가 아닌 깊은 사색과 나만의 글로 너의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걸어가야만 할 것이다. 필자가 이야기 한 감어인처럼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떤 목표와 의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며 한아름 벅찬 서울을 껴안고 아파하는 북한산처럼 누군가를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 아래에 획일성이 아닌 동질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너의 길과 나의 길을 비교하며 어떤 길이 더 빼어난지 비교하지 말고 장중함으로 가득차 우뚝 솟아 있는 지리산처럼, 사랑으로 가득찬 저녁 해를 바라보는 두루미처럼,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본질을 알아가면서 산, 바다 그리고 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 공간에서 수없이 다른 생각을 하는 그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며 당연시되어만 왔던 너의 길을 걸어가라고 이야기하는 너에 맞추어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잊은 채 사색조차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던 나에게 난 돌을 던졌다.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그 고귀한 시간을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보장받는 시간으로 여겼던 나, 다른 이야기로 가득찬 산, 바다 그리고 들의 이야기를 같은 이야기로, 그렇게 누구나 좋아할만 한 이야기로 너의 길을 걸어갔던 나는 교활한 여우였다. 여러 제도와 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했어야 하는 나는 이제야 내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았고 우직함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려고 한다. 가끔은 그 어떠한 의도도 없이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으로, 색채 가득한 나의 글을 써 내려가며 넓은 들이 되겠다. 수없이 많은 강이 하나의 바다로 향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무한하면서도 유한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고 그런 것인데 그 속에서 넌 너무 빠른 길을 택해 인생을 편안하게 안전하게 살려고만 한다. 하나의 기준으로 단 하나의 목표로 획일성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일탈 아닌 일탈을 해보자. 획일화된 가치로 일등을 추구하며, 빠름과 간편함으로 세상의 최고가 되려고 하는 그 모든 것을 넘어 잠시 천천히 걸어가며 세상에 소리쳐 보자.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저 넓은 들판과 두물머리 하나 되어 가는 저 넓은 바다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줄 것만 같은 저 산. 그곳으로 떠나 사색하자. 남으로부터 받는 고통과 쾌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내 모습을 살펴보고 여러 색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너의 길로 가득차 남에게 평가받는 걸 두려워했던 나는 그 곳에서 감어인이 되어 내 자신을 살펴보면서 너의 글이 아닌 나의 글을 적을 것이다. 아직은 나의 글이 아닌 너의 글로 글을 써내려가지만 끝없는 탐구와 사고로 이 세상에 여러 색채로 반짝이는 나의 글을 써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 나무야 나무야를 읽고 나와 함께 나의 글을 쓰는 자들, 色있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이 많아지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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