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제목: 상처입은 치유자
학과: 교육학과, 이름: 박*일,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부모를 잃은 아이가 살아가는 방법은 부모를 잃지 않은 아이가 살아가는 방법만큼이나 여러 가지이고, 오로지 결핍만이 그 아이의 삶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슬픔이 있는 삶은 다른 슬픔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색깔을 하나 더 지니는 것이라고. (36쪽)
추천하고 싶은 대상: 슬픔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싶은 모든 분
추천이유: 김선영 작가의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삶의 죽음, 상실과 회복이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간의 경험을 깊이 있게 쓴 책이다.
중학생 때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딸이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다시 마주하며, 그리고 수많은 암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깨달은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독자에게 자기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것을 잃는다. 사랑하는 사람, 꿈, 기회, 건강, 마지막으로는 나 자신까지도 잃게 된다. 이러한 잃는다는 것은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것들이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새겨져 삶을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투병 일기를 통해 되짚어보는 작가의 상실과 애도 과정은, 우리가 모두 언젠가 겪게 될 이별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죽음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과, 그런데도 사랑하고 기억하는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며 독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작가는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죽음을 통해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얻은 통찰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삶을 사랑하고 살아 있는 동안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는 단순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또한 의료인이자 한 가정의 부모로써 작가가 겪는 고뇌와 성장을 솔직하게 들어낸다. 환자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느끼는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한계, 그리고 죽음 앞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어떤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이것은 의사의 전문적인 영역의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한 성찰이다.
따라서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은 슬픔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싶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고,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으시길 바란다. 때로는 슬프지만 결코 절망적이지 않은, 삶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만드는 이 책이 당신의 일상에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