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관련 파일
해제
이것은 월고(月皐) 조성가(趙性家, 1824∼1904, 字 直敎, 號 月皐, 本貫 咸安)가 동문(同門)의 벗 신호(莘湖) 김녹휴(金祿休, 1827∼1899, 字 穉敬ㆍ穉章, 號 莘湖, 本貫 蔚山)에게 보낸 서찰이다. 먼저 평생 마음에 맞는 벗이 호상(湖上)에서 근신(謹愼)하고 있는데 해가 다하도록 한 번 만나보는데 그치고 말았다고 하고, 만약 천 리 먼 곳이 아니고 나이가 오십이 아니었다면 마치 구름이 용을 따르고 바람이 범을 따르듯 서로 뒤쫓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겠느냐고 하고는, 올해의 경과(慶科) 별시(別試)에는 나무하는 사람조차도 오히려 가는데 상대방은 반드시 갈 것이라서 자기 아들이 상경할 때 상대방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가라고 부탁했는데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물은 다음, 이어서 아직 과거급제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것은 외진 고을에 있어서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그런 뒤 석암(石菴)의 물맛은 비록 옛날 대명사(大明寺)의 물이라도 이보다 더 낫지 못할 것이라고 하고는, 자신은 상대방을 좇아서 이 석암에서 샘물을 마시며 서책(書冊)을 읽고 싶지만 늙으신 부모님의 슬하를 오래도록 떠나 있을 수 없는데다 객지에서 여름을 맞는 것은 더욱 난감하였다고 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모시고 잘 지내며 학업에 힘쓰기를 바란다는 말로 서찰을 끝맺고 있다. 이 서찰은 무진년(戊辰年, 1868, 고종5) 3월 17일에 발송한 것이다. 비록 피봉(皮封)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 내용 중에 “바라건대 신호(莘湖) 형을 좇아서 이 석암에서 샘물을 마시며 서책을 읽고 싶다.[願隨莘兄飮水看書於此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때, 벗 신호(莘湖) 김녹휴(金祿休, 1827∼1899, 字 穉敬ㆍ穉章, 號 莘湖, 本貫 蔚山)에게 보낸 것이 분명하다. 조성가의 󰡔월고집(月皐集)󰡕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번역서
본문(本文), 평생 마음에 맞는 벗이 호상(湖上)에서 근신(謹愼)하고 있는데 해가 다하도록 한 번 만나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만약 천 리 먼 곳이 아니고 나이가 오십이 아니었다면 마치 구름이 용을 따르고 바람이 범을 따르듯 구름이 ……따르듯: 서로 의기가 통하는 절친한 사이라는 말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며, 같은 기가 서로 구하여, 물이 습한 데로 흐르며, 불이 건조한 데로 나가며, 구름이 용을 따르며, 바람이 범을 따르는지라, 성인이 일어나심에 만물이 모두 바라본다.[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라고 하였다. 당(唐)나라 한유(韓愈, 768∼824)의 시 「취하여 동야에 머물다[醉留東野]」에 “나는 구름이 되고, 동야는 용이 되길 바라지만, 천지사방이 동야를 따르니, 비록 이별해도 만날 길이 없구나.[我願身爲雲, 東野變爲龍. 四方上下逐東野, 雖有別離無由逢.]”라고 하였다. 동야(東野)는 한유의 절친한 벗 맹교(孟郊, 751∼814)의 자이자 그가 사는 곳이다. 《韓昌黎集 卷5》
서로 뒤쫓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겠습니까. 금년 봄 이별의 회포는 더욱 괴로웠습니다. 연곡(鷰谷) 연곡(鷰谷):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연곡사(鷰谷寺)인 듯하다.
에서 온 인편(人便)에 그대 소식을 듣지 못하고 그대 서찰이 없어도 의아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금년의 경과(慶科) 별시(別試) 경과(慶科) 별시(別試): 대왕대비의 회갑을 맞아 시행한 별시(別試)이다. 법궁중건정시(法宮重建庭試)와 합하여 시취(試取)하였다.
에는 나무하는 사람조차도 오히려 가는데 그대는 반드시 그대로 참고 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집의 아이가 갈 때 그대를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가라고 부탁했는데 어긋나지는 않았는지요? 아직도 급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 외진 고을이라서 그런 것인지요? 석암(石菴) 석암(石菴): 연곡사(鷰谷寺) 석암?
의 물맛은 비록 옛날 대명사(大明寺)의 물이라도 어떻게 이보다 더 낫겠습니까. 바라건대 신호(莘湖) 형을 좇아서 이 석암에서 샘물을 마시며 서책을 읽고 싶지만, 늙으신 부모님의 슬하를 오래도록 떠나 있을 수 없는데다 객지에서 여름을 맞는 것은 더욱 난감하였습니다. 그러나 뜻은 일찍이 절실하지 아니한 적이 없었습니다. 혹 한 해를 다 지낼 뜻을 가졌다는 것은 빈말로 돌아간 것이 아닐는지요? 서찰로는 다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삼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모시고 잘 지내며 학업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 착서(着署), 무진년(戊辰年, 1868, 고종5) 3월 17일. 제(弟) 조성가(趙性家) 배상(拜上).
원서
平生會意之友 毖在湖上 歲卒一見而止 而若里非半千 年非五十 雲龍追逐 何難之有哉 今春別懷尤苦 鷰谷來便 兄必未聞無書 不爲訝也 今年慶試 樵夫猶往 兄必不能坐耐矣 家兒去時 托以訪兄晉拜 用不緯繣否 尙未聞榜 僻鄕所致也 石菴水味 雖古大明寺水 何以加此 願隨莘兄飮水看書於此菴 而老親膝側 不可久曠 且客地當夏 則尤難堪 然志未嘗不切 或者有志竟年 不歸於虛語耶 書不盡意 伏蘄安省勤業
戊辰三月十七日
弟 趙性家 拜上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