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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이것은 월고(月皐) 조성가(趙性家, 1824∼1904, 字 直敎, 號 月皐, 本貫 咸安)가 동문(同門)의 벗 신호(莘湖) 김녹휴(金祿休, 1827∼1899, 字 穉敬ㆍ穉章, 號 莘湖, 本貫 蔚山)에게 보낸 서찰이다. 먼저 궁벽한 집에서 움츠리고 지내고 있으면서도 항상 원근(遠近)의 지구(知舊)들을 못내 그리워하고 있지만 오직 상대방과 기홍연(奇弘衍, 1828∼1898) 형에게 더욱 간절한 바가 있는 것은 서로 기약함이 깊기 때문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근실한 것이라고 하고는, 한해가 다해가는 섣달에 상대방의 기거(起居)가 계속해서 좋은지 묻고 또 삼여(三餘)의 학업(學業)은 반드시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이라서 날마다 그 진보함을 홀로 깨달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한 다음, 상대방의 학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상대방은 이미 문로(門路)의 바름을 얻어서 출발부터 한 발짝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하고는, 상대방은 독실(篤實)한 자질과 심사숙고하는 재주를 갖추고 있는데다 지척에 스승을 모시고 질정(質正)을 받는 한편 훌륭한 벗들과 끊임없이 절차탁마(切磋琢磨)하고 있으니 어찌 날마다 넓고 광대한 학문(學問)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한 다음, 이어서 상대방의 학문이 날마다 발전하여 끝내는 크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였다. 반면에 자신은 나이만 남들보다 많은데다 올해도 또 저물어가고 있으니 단지 스스로 부질없이 탄식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고는, 오직 풍편(風便)에 은혜로운 서찰을 보내주어 일깨워 바로잡아주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머지는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복을 받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서찰을 끝맺고 있다. 이 서찰 말미(末尾)에는 “강장(姜丈)과 이형(李兄)은 여전히 평안한지요?”라는 내용의 추신(追伸)이 달려 있다. 이 서찰은 기미년(己未年, 1859, 철종10) 12월 19일에 발송하였다. 조성가의 󰡔월고집(月皐集)󰡕 권8에 「여김치경 녹휴○기미(與金穉敬 祿休○己未)」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것은 원본(原本)이고, 문집(文集)에 실린 것은 수록하는 과정에 내용 중 일부가 수정(修訂) 또는 산삭(刪削)되었다.
번역서
본문(本文), 궁벽한 집에서 움츠리고 지내고 있으면서도 항상 원근(遠近)의 지구(知舊)들을 못내 그리워하고 있지만 오직 그대와 경도(景道) 경도(景道) 형: 기홍연(奇弘衍, 1828∼1898)을 말한다. 자는 경도(景道), 호는 용산(龍山)ㆍ용강(龍岡)ㆍ위류헌(渭柳軒), 본관은 행주(幸州)이다.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의 문인(門人)이자 삼종질(三從姪)이다. 과거시험을 통한 출사(出仕)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에 전념(專念)하였다. 저서로는 󰡔용산유고(龍山遺稿)󰡕가 있다.
형에게 더욱 간절한 바가 있는 것은 서로 기약함이 깊기 때문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근실한 것입니다. 삼가 생각건대 한해가 다해가는 섣달에 그대 체후(體候)의 기거(起居)가 계속해서 좋으신지요? 삼여(三餘) 삼여(三餘): 서책을 읽기에 알맞은 세 가지 넉넉한 때인 독서삼여(讀書三餘)를 말한다. 한해의 나머지인 겨울, 하루의 나머지인 밤, 계절의 나머지인 흐리고 비오는 때를 가리킨다.
의 학업(學業)은 반드시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이라서 날마다 그 진보함을 홀로 깨달은 것이 있겠지요? 대개 듣기로는 이 일은 반드시 먼저 문로(門路)의 바름을 얻어야 하는데 그대는 학문(學問)의 길로 들어선 처음에 한 걸음도 잘못 딛지 않았으니 이미 다른 길로 들어서는 미혹됨 없습니다. 더구나 독실(篤實)한 자질을 가지고서 찾아서 깊이 생각하는 재주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 지척에 사문(師門, 스승, 기정진(奇正鎭, 1798∼1879, 字 大中, 號 蘆沙, 本貫 幸州, 諡號 文簡)]을 두고서 조석으로 질정(質正)을 받는데다 경도(景道) 형과 같은 여러 벗들과 또 함께 절차탁마(切磋琢磨)하고 있으니 어찌 날마다 넓고 광대한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에 대해 하나도 그대와 비슷한 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거늘 오직 노둔한 저의 나이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지만 끝내는 성취하는 바가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올해도 또 저물어가고 있으니 단지 스스로 부질없이 탄식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바라는 것은 오직 풍편(風便)에 은혜로운 서찰을 보내주어 일깨워 바로잡아주는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복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서찰을 보내는 법식(法式)을 갖추지 못합니다. 삼가 서찰을 보냅니다. / 착서(着署), 기미년(己未年, 1859, 철종10) 12월 19일. 손제(損弟) 손제(損弟): 부족한 벗이라는 뜻이다.
조성가(趙性家) 재배(再拜). / 추신(追伸), 강장(姜丈)과 이형(李兄) 강장(姜丈)과 이형(李兄): 미상.
은 여전히 평안한지요?
원서
瑟縮窮廬 常耿耿於遠近知舊 而獨於老兄與景道 尤有所區區者 相期也深 故相思也勤 伏惟窮臘 兄體起居連毖 三餘學業 必不放過一日 而日有獨覺其進者否 蓋聞此事 必須先得門路之正 而兄則發軔之初 不枉一步 而旣無他歧之惑矣 矧乎以篤實之資 濟之以尋思之才 且咫尺師門 朝夕質問 而景道諸友 又與之切切講劘焉 則豈不日入乎昭曠之域哉 弟於此一未有彷髴者 而惟駑齒居先 畢竟無所成就 已灼然可知矣 斯歲又暮 只自書空咄咄 所望惟因風垂惠音 得聞規警之語 餘冀迓新福祜 不宣 謹狀
己未十二月十九日
損弟 趙性家 再拜

姜丈與李兄仍得安寧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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