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제목: 비합리적 선택 뒤에 숨겨진 인간 심리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4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만약 우리가 비록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좀 더 나은 선택, 좀 더 후회 없는 선택, 좀 더 멋진 선택을 하길 원한다면 행동경제학이 우리에게 작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선택 뒤에 숨겨진 인간 심리에 관한 학문이니까요. (49쪽)
추천하고 싶은 대상: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초보 투자자
추천이유: 세상에는 흔히 주류경제학과 행동경제학 두 가지 경제학이 존재한다고 한다. 주류경제학은 우리가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일반적인 경제학으로, 인간은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에 반해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한 학문으로, 인간의 선택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이 주류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독자를 위한 행동경제학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서문처럼, 국내에서 주류경제학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행동경제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을 주제로 삼고, 투자 행동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례와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인 ‘사기꾼 증후군’을 예로 들어보겠다. 사기꾼 증후군이란 자신은 원래 부족한 사람임에도 자신이 사기꾼처럼 그 사실을 속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높게 평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뛰어난 능력과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능력이나 성과를 폄하하거나 평가 절하한다. 책에서는 명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운 좋게 수능 문제에서 아는 문제만 나와 합격했다고 생각하며 항상 불안해하는 가상인물 ‘길산이’를 사기꾼 증후군의 예로 들고 있다. 또,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뛰어난 전문성과 분석능력을 보유했음에도 스스로 그것을 부인하며 소극적인 투자만 하거나, 아예 투자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행동경제학 입문서답게, 평소 경제학에 관심이 없었음에도 에세이처럼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러나 결코 학문적 성찰과 깊이가 얕은 책은 아니다. 저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로부터 직접 행동경제학을 배웠으며, 은행, 미술관, 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이 집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현실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여, 이를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인간이 경제적 의사결정에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심리적 요인을 이해하고,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 또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초보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