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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리학의 예술적 보고
학과: 미술학과, 이름: 윤*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미술관에서 시간을 들여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기초 과학도 생각이 무르익는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p. 32)
추천하고 싶은 대상:물리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이 책은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시와 그림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수식을 캘리그라피로 나타낸 표지를 지나 목차를 보면, 책의 내용이 크게 수학과 기초 물리, 현대 물리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상 깊은 점은 총 81개의 세부 목차에 각각 난이도와 ‘감성 지수’가 색으로 구분된 점이었다. 독자는 이를 보고 각자의 이해도에 따라 원하는 페이지에 가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이 감지하기 어렵거나 일상의 상식과 상충하는 현대 물리의 내용들은 사실상 현대철학자나 예술가들의 고민들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깨달은 ‘연결성’에 관한 통찰이었다. 마침 필자 또한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물리에 대해서, 시와 그림에 대해서, 혹은 이 모든 것을 공부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이 500여 페이지나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와 그림이 있거니와 저자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은 다시 말해, 쉽게 풀어 썼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검도, 당구, 크레용팝, 성게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물리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를 것들을 끌어와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물리학 공식 F=ma를 슈퍼맨과 같은 아빠에게 비유해서 이야기하는 식이다.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사이의 도약이 클수록 우리는 둘의 관계에 흥미를 느낀다. 그 도약은 마치 맨몸으로 하늘을 걷는 것과 같아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지난겨울, 필자는 지평선을 보기 위해 김제에 다녀온 일이 있다. 그런 까닭에 <사건의 지평선>과 <수평선>에 관한 이야기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지평선과 수평선은 지구가 둥근 까닭에 생기는, 알고 보면 실재하지 않는 선이다. 경계에 닿고 싶은 욕망은 필자를 떠나게 했고 그 여행에서 느낀 감각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자 또한 수평선을 유심히 바라보며 시선의 각도에 따라 수평선의 높이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를 11세기에 일찌감치 연구했던 페르시아인 알-비루니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감성뿐 아니라 지적 욕구까지도 충족할 수 있었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듯한 저자는 32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미술관에서 시간을 들여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기초 과학도 생각이 무르익는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물리와 그림의 공통점으로 인내를 꼽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비전공자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문장을 여러 번 곱씹다 보면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물리에 감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책을 읽으며 인생에 관한 생각까지도 할 수 있었다. 저자는 253페이지에서, 이론이라는 정답과 실험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 학생들이 좌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간극을 ‘노이즈’라 설명하며, 노이즈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실험에 비유하곤 한다. 우리가 세워둔 계획이라는 정답과 실험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아도 좋겠다.
과학자들이 과학을 하게 되는 건 신비로운 순간과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인 김광석 교수님은 물리뿐 아니라 예술적 내적 필연성을 가지고 계신 분 같았다. 감각이 열려 있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독자들 또한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고 난 뒤로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을 단순한 시각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빛의 움직임, 공기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 힘까지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과학자 특유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시와 그림이 큰 도움을 준 듯하다. 물리에는 인내심에 이어 내적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어릴 때 읽었던 어려운 책을 몇 년 뒤에 다시 읽으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오랫동안 두고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언젠가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될 문장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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