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지하실에서 이 글을 쓰다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어색하지만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독후감을 써야겠어요, ‘지하 인간’이 썼던 수기처럼 말이에요. 어라,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어요. 사실 제겐 이런 글쓰기가 어색하지 않아요, 동아리 활동 때문에 이런 형식의 글쓰기가 오히려 더 편해요. 그럼에도 어색할지 모르겠다고 첫머리에 적은 이유는, 자연스레 거짓말을 시작한 이유는, 그러니까 여기가 지상이기 때문이에요. 이 글은 ‘지하’에서, 제 심연에서부터 기어오른 글이지만 제가 쓴 글은 (아무도 읽지 않겠지만) 지상의 강렬한 햇볕을 쬘 것이므로 변명과 수더분한 거짓말들로 분칠할 거예요. 지금도 제 거짓말을 ‘지하 인간’을 근거로 합리화한 것처럼 말이에요.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처럼 감탄사까지 적어놓고 말이죠. 거짓말이 나왔으니까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겠군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왜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것이 옳은지 알고 있다면 옳은 것을 행할 것이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신념이에요. 합리적인 선택,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의 꿈이자 가정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건... ... 틀려도 단단히 틀렸어요. 뻔히 이율배반적인 행위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질투하고, 심술부리고... ... 멍청한 짓을 한단 말예요. 우리라는 말을 써서 불쾌해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저보다 지상에서 훌륭하다고 존경받을지라도 이성의 광기에 질식해서 멍청한 생각만 할 수 밖에 없는 하등 쓸모없는 존재일 뿐이에요. 미안하지만 ‘지하 인간’은 저보다 악랄하게 지상 인간을 경멸하고, 깔보고, 모욕해요. 심지어 ‘지하 인간’은 심지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제가 봐도 ‘지하 인간’은 경멸해 마지않을 존재에요. 그리고 ‘지하 인간’이 저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맞아요, 저는 저 스스로를 경멸해 마지않고, 스스로를 파괴하고 싶어 안달이 났어요. 수렁에 빠지기 위해 심술을 부리고, 구원받지 않기 위해 비웃으며 혀를 내밀어요. 적대감, 냉소, 심술... 가장 웃긴 건 내 이율배반적 행위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있어요.
아, 또 스스로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존재하지 않는 독자 여러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쯤에서 글은 끝내야겠어요.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