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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5월 2주)
작성자 강승일
작성일 2018.05.14
조회수 1,289

랑게르한스섬의 오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김난주 옮김│문학동네│2012│271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3.4 촌51.B한]

추천의 글(과학기술팀 이은해)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뽑은 올해 소비 트렌드 전망의 키워드 중 하나인 ‘소확행(小確幸)’이 수록된 책으로 <CLASSY>라는 잡지에 이년 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 씨가 함께 연재한 글과 그림을 모은 것이다. 1986년 발행된 이후 한국에선 2002년 백암 출판사에서 출판된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과 2012년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에 이 수필집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된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은 하루키 특유의 아련함과 편안함이 묻어나는 도서이다.

뒤엉킨 실타래 같던 머릿속을 풀고 싶거나 누군가와 긴요한 얘기를 할 때 나만이 아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소한 생활 속의 요령을 얘기한 ‘레스토랑에서 책 읽기’, 누구나 경험했을법한 ‘세면실에서의 악몽’, 서랍 안에 반듯하게 개어진 깨끗한 팬츠가 잔뜩 쌓여 있을 때라든지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러닝셔츠를 새로 꺼내 머리부터 꿸 때의 기분 같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얘기하는 ‘소확행’,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고양이의 습관에 대해서 쓴 ‘고양이의 수수께끼’, 따끈따끈한 기분 좋은 봄날 오후 집에 두고 온 생물 교과서를 가지고 다시 학교로 가는 길에 잔디에 누워서 느낀 봄 내음을 표현한 ‘랑게르한스섬의 오후’ 등 25개의 에피소드가 안자이 미즈마루의 장난기 있는 그림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함을 소중히 여기며, 먼 미래가 아닌 현재를 즐기면서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수필집도 살포시 포함시켜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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