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작가 Arendt, Hannah 출판 한길사 코코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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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한나 아렌트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 과정에 참여한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며 그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아이히만은 나치 하에서 명령에 복종하여 유대인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은 군인 공무원이었다. 그는 결국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였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재판에서도 그는 당당했고,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한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것뿐이고, 명령에 복종한 것뿐이므로 그것은 법적으로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듯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고도 당당한 아이히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의외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정신과 의사들도 아이히만이라는 사람은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아이히만은 의외로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 이러한 평범한 사람이 단순히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을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고 칭한다.
    결국 아이히만은 유죄임이 확정되어 사형이 된다. 그녀는 그가 유죄인 이유가 ‘순전한 무사유’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이 그가 유죄인 이유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상부의 명령에 복종한다면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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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게나마 아이히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책 한 챕터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그곳에서 본 이야기를 이렇게 서평으로 만나게 되니 반가우면서도 새삼 한나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은 \'사유\'하기에 인간이라고들 하죠. 무조건적으로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며 살아간다면 아이히만과 같은 사람들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렇게 해야겠죠. 좋은 서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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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자신의 존재와 인식, 실천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 아직 그것을 업으로 하는 대학생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회인이 되어 맡은 일을 하게 된다면 거기에 에너지를 소진해서 생각하기도 귀찮고 그럴 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두렵네요. 더욱이 아이히만처럼 자기 생각이 결여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도 경계하게 되네요. 아이히만은 내심 도덕적 갈등을 했을 것이고, 자신의 비도덕적 행동에 상부의 명령이라는 변명을 덧붙였지만, 오늘날의 일들은 쉽게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기 모호한 부분들이 많으니, 제가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을 하게 될지 어떤지도 불확실하구요. 제가 해야 할 일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지금의 그 의무와 특권을 놓지 않고 적어도 그 과정에라도 충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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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 평범성은 코코님의 리뷰에서 드러나듯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는, 생각의 무이행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의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악이지요. 악의 평범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올곧은 판단력이 필요하며, 끝없이 무엇을 바꾸어낼지 사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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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히만의 이야기는 유명하죠.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이야기인데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관한 사람이 쓴 책이라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