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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출판 현암사더보기
친구가 장난삼아 ‘이런건 사서한테 읽으라고 주면 화내지 않을까?’ 한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던 책이다. 사서직에 있는 선생님들을 골리고 싶어서는 아니고, 내 꿈이 사서이기 때문이다. 어떤 특이한 종류의 요구사항이 들어오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에 대응하는 사서나 서점 직원의 말이 궁금하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많이 사라져가는 소규모 서점의 모습이 보고싶기도 했다. 헌책방이란 점점 과거의 유물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
굉장히 짧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윌리를 찾아서’라는 책을 윌리를 찾았다며 반납한다던 손님이었다. 물론 이곳은 도서관이 아니고 서점이었지만. 도서 ‘책 먹는 여우’처럼 마음에 드는 책은 먹는다는 손님도 있었고, 서점을 다이소로 아는 손님도 있었다. 피자를 시켜도 되냐고 묻는 손님, 이 안에서 경기를 해도 되냐는 손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지.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독특하고 엉뚱한 질문들이 꽤나 볼만했다. 물론 내가 그 직원이었다면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록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는 서점에 한정되어 있지만, 사실 서비스직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여기서 할 질문은 아닌데 물어오는 사람들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니까. 마음이 편안할 때,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기에는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