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효원인 감동공유

2018.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8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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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
학과: 지리교육과, 이름: 박*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일본이 우리의 영토 독도를 다케시마라 칭하고 침탈하려 한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은 분노한다. 분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시민단체 ‘반크’는 해외 유명 대학의 도서관을 찾아가, 도서관에 있는 지도책에서 Sea of Japan이나 Dakeshima 표기를 찾아서 스티커를 붙여 동해와 독도로 수정했다. 일부는 역사적 서적과 지도를 훼손한 것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은 이를 보고 ‘당연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본인은 이 사건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행동이 독도가 우리의 영토로 남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냐는 의문만을 느꼈다.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독도를 방문해 일본과의 관계를 경색시키고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저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지 않느냐고 판단했다. 독도에 대해서 학교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가르치지만, 대부분은 역사적 사료 몇 개와 경제적 가치 정도밖에 가르치지 않는다. 지리교육과에 재학하면서, 독도에 대해서 더 심화하여 배우지만 역사적 증명과 사료 검토에 치중되어 있을 뿐이었기에 이것이 실질적으로 독도를 지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실질적인 방안을 추구했고, 국제법에 대해서 알아봐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본 책을 찾게 되었다.
‘국제법’이라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우리는 들을 일이 없다. 오히려 우리 사회 구성원 내의 문제를 다루는 형법, 민법의 세부 내용만을 뉴스 같은 매체를 통해 들을 뿐이다. 하지만 국제법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과 괴리되었다고 생각하는 국제법을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독도와 동해에 대해 우리가 감성적으로 가진 잘못된 지식을 지적하며 현재의 국제법에 맞는 사실을 제공한다. 결정적 시기 이론에 따라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하는 주권 시현 행위(해당 지역에 주민을 거주하게 하거나,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등)는 의미가 없다는 것, 영유권을 제3국에 홍보하는 것은 그들이 실질적으로 아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없기에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 동해·일본해 표기와 신한일어업협정, 미국지명위원회의 결정들은 독도의 영유권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영유권 재판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비해 우리의 역사적 사료를 국제법적 틀에 맞추어 논리적으로 설명할 국제법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독도 외에도 이어도나 주변국과의 EEZ 문제, 7광구 개발 등 많은 국제법적 문제를 산적해 두고 있다. 만약 북한과 통일하게 되면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변국과 국제법적으로 이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정말로 독도와 같은 우리 주권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선, 뜨거운 애국심에 기반한 차가운 이성적 논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수많은 문제에 대비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법적 리터러시를 우리 효원인도 획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본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제목: 예고된 비극, 막을 수 없었는가.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백*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우리는 흉악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비난할 때, 흔히 가해자의 가정환경·교육을 비난에 포함한다. 특히 그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와 가정교육에 대해 빼놓지 않고 논한다. 어떤 부모 아래서 자랐기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고. 나 역시 가해자의 성장 배경이 그를 범죄자로 만드는 데에 어느 정도 일조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1999년 4월에 발생한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는 이 책을 통하여, 사건 당시의 심경과 딜런의 성장 과정, 사건 이후의 삶 등에 관해 진솔하게 고백했다. 수 클리볼드는 아들 딜런을 감싸고자 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 아들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흉악한 살인범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사랑으로 보듬어 키운 아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한 슬픔과 충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깨기 때문이다.
딜런의 부모는 아이에게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한 적이 있는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았는가. 아이를 방치했는가. 전혀 아니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육아의 정석을 보여주는 부모였다. 범죄자가 반드시 가정에서 불운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딜런 클리볼드는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이는 총기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또 다른 가해자인 에릭 해리스와 찍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릭이 부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도록 딜런을 자극했지만, 딜런은 부모를 두둔했다.
그렇다면, 딜런의 부모는 아들이 그런 어마어마한 사건을 일으킬 때까지 그 어떠한 징조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까. 딜런은 자살하고 싶은 욕구가 살인과 결합된 케이스였고,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딜런의 가족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십대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예민함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는 이들의 주변인들이 그러한 징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운 좋게 미리 알아챈다고 해도 자살 등의 위험한 선택을 반드시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자살은 정신과 치료나 사랑만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수 클리볼드는 아들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변명하거나 두둔하고자 책을 쓴 게 아니다. 아들이 살인과 자살이라는 최악의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 뒤, 수 클리볼드는 끝없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아들의 삶을 돌이켜보며 이 비극을 막을 수 없었는지 탐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러한 비극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책을 썼다. 살인은 어떤 경우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는 흉악 범죄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결코 변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지라도 최대한의 노력은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이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낯선 존재로서의 슬픔
학과: 경제학과, 이름: 김*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죽음’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그 미에 대해서는 찬양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답다. 삶의 미련을 내려두고 마음의 안식을 얻는 그 과정은 인간이기에 벗어날 수 없던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자유를 향하는 과정은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슬픔에 묻혀 장례식이라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식이 되어버렸다.
“인간들은 불멸에 대한 강박 때문에 참된 아름다움을 박제하죠.”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문학동네, 2010, p. 113.

불로초를 찾아 헤맸던 진시황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영원불멸의 삶을 소망했다. 이승에서의 삶에 대한 미련과 자신이 가진 온갖 물질적 조건들은 소멸과 상실이라는 죽음을 두려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죽음이라는 것을 바라본다면 당사자는 감정마저 죽어 차갑게 식어갈 뿐이다. 반면 주변 사람들이야 말로 끓어 넘치는 슬픔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랬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이 재가 되었을 때의 기억은 아직까지 나를 과거에 사로잡아 두고 있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나왔다면…….’이라는 쓸모없는 가정은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어내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이었다. 복도 의자에서 혼자 쭈그려 앉아 울고 있을 때, 죽음의 당사자는 이미 차갑게 식어가는 중이었다. 그 어떠한 소리도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그 속에서 슬픈 것은 주변 사람인 ‘나’였다.
이 소설에는 타인의 자살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직업이지만 글을 읽을수록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욕조 속에 몸을 담그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맑은 물은 붉은 핏빛으로 변해간다. 옅은 색은 점차 짙어지고 하나의 시발점에서 전체로 확산되어간다. 욕조 속의 인물은 붉어지는 물을 바라보며 서서히 몽롱해지며 마지막을 함께해준 ‘그’를 바라본다. ‘그’ 또한 자신의 고객을 바라본다. 그러다 ‘그’는 홀연히 사라진다. 사라진 ‘그’는 여행을 떠나며, 인상 깊었던 고객에 대해 글을 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의 답 따위는 필요치 않다. 이 책은 ‘죽음’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책이다. 죽음이라는 과정이 너무나 두렵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 순간에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 같은 이 책은 상상에서만 시작되었다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다. 또한 무덤덤하게 일을 해나가는 ‘그’는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 전문가지만, 글을 통해 인상 깊었던 고객들의 죽음을 남기는 모습을 통해 결국 ‘그’ 또한 죽음을 슬퍼하는 주변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표현한다. 일이 끝나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야 말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낸 장면이다.
현대사회에서의 자살이라는 문제는 분명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인간 누구에게나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사회적, 윤리적, 법적, 그 어떠한 제약이 가해진다 하더라도 인간의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를 제한할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것에 공포라는 프레임을 통해 무작정 나쁜 것이라고만 여겨져 왔다. 진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죽음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가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죽음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완성의 작업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에 삶을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에서 말하는 죽음이 아닌 나에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김영하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부산대 학생들을 위해 추천한다.
제목: 나마스테, 지금의 당신이 평안하기를.
학과: 간호학과, 이름: 고*영,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고민하다가 고등학생 때 읽었던 ‘나마스테’가 떠올랐다. 내용이 훤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여운을 주었던 것은 분명했다. 이 책을 통해서‘박범신’이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문체에 매력을 느꼈다. 무엇보다 ‘나마스테’는 나를 잡아 이끄는 힘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도 그러했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 고민하지 않고 책을 빌린 것도 그러하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갔음은 물론이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나를 우주로 데려가는 것과 같았고, 내 말과 글을 정화시켜 주었다.
‘나마스테’는 장편소설으로 가볍지 않은 내용을 품고 있다. 나마스테라는 말은 안녕하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등의 여러 뜻을 가진 네팔말이다. 주인공 신우는 한국여자로 네팔남자 카밀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한국인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엉켜 있지만 그 바탕에는 차별의식이 깔려 있다.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 가다보면, 민족차별주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평등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차별의식은 은연중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에 백인이 당장 떠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쉽지 않은 문제이고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뼛속까지 침투해 있는 차별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애를 써야한다. 앞으로 더 좋은,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딱딱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도 들어가 있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인물들은 사회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네팔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부분을 읽으며 네팔에 대해 알게 되었다. 세상과 떨어진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안의 이야기이다. 책 속에 들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소설에 ‘카르마’라는 단어가 나온다. 우리말로 풀자면 업, 업보 같은 것인데 자신의 카르마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만나는 것은 그 둘의 카르마가 얽히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카르마, 작가의 카르마와 나의 카르마가 얽힌 것이다. 감사하고 기쁘다. 이제는 당신의 카르마가 책과 얽힐 차례이다.

Giono, Jean 2011

제목: 새로운 마음부터
학과: 조경학과, 이름: 오*수,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이 글은 한 양치기 목자의 도토리 한 줌 한 줌을 통해 죽어가는 땅이 살아나고 황폐하고 희망이 없던 마을이 살아나게 된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번 글을 통해 한 양치기 목자의 아름다운 성품을 배울 수 있었다. 양치기 목자에게는 아들과 아내를 잃은 고난과 1년 동안 심은 단풍나무 1만 그루가 모두 죽어버리는 고난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고난 속에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찾고, 숲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지켜나갔다. 나는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난을 극복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한 양치기 목자는 고난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사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지를 먼저 깨닫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주위를 변화시켰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땅에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땅을 개선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홀로 황무지에서 끈질기고 열정적으로 철저한 고독 가운데서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는 그 땅이 누구의 땅인지 그런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나무를 심어가는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한 양치기 목자의 이러한 하루하루가 희망 없고 황폐한 땅과 닫힌 세계 속에서 이기심만 키우고 서로에게 원한만을 품고 경쟁하던 마을사람들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인을 통한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 아무런 놀라움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한다. 황폐한 땅에서 노인의 하루하루가 쌓여 8년이 지났을 때 땅과 마을을 살리고 희망을 주었다. 지금부터 나의 하루들도 멋지게 쌓여 8년이 지난 29살이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이후에도 100세 인생에서 나의 하루하루가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삶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꼭 그렇게 되도록 나의 하루하루를 멋지게 쌓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황폐한 땅에서 나무를 심었던 그의 인생에는 분명 많은 절망과 역경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이겨내게 한 한 양치기 목자의 고집스런 열정이 굉장히 부러웠고, 나도 그의 열정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이번 글을 통해 나무와 숲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던 황폐한 땅에 나무가 심겨 지면서 사람들이 활력을 얻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며, 땅이 다시 생명을 얻게 되는 모습이 굉장히 신비롭게 다가왔고 나무가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수님께서도 요즘 조경에 ‘복원’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뜨고 있다고 하셨다. 황폐한 땅을 조경을 통해 복원, 복구시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이러한 것을 통해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조경을 공부할 때에도 환경의 복원과 복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꼭 우리 캠퍼스 안에도 나의 나무를 심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조란 연달아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엘제아르 부피에’의 삶을 통해 마을사람들과 땅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나의 마음도 새롭게 했다면 이제는 나의 새로워진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통해 또 연달아서 사람들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영복 1996

제목: 너의 글이 아닌 나의 글, 무색무취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
학과: 행정학과, 이름: 손*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글을 써내려간다는 건, 기록을 남긴다는 건, 지금 이 심정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랫동안 담담하게 남기고 싶다는 것.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록으로 내 자신을 성찰하고 살펴보고자 하는 나는 어느새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과는 달리 형식이 있는 글,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인위적인 문장과 각종 수식어구로 가득 찬 ‘너의 글’을 남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없는 글, 난 그렇게 오랫동안 너의 글을 그렇게 적어왔던 것 같다.
‘나무야 나무야’는 古 신영복 선생님의 에세이로,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 25편을 모은 책이다.
어느 순간부터 평가받기에 익숙해져있어 각종 형식과 틀에 맞춰 정형화된 글을 써야만 하는 지금 우리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너의 세상을 살아가라고 강요받는다.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우리는 이 세상의 명제와 정의로 가득찬 온갖 격식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고 수 없이 많은 감정의 색으로 가득 차 있던 우리는 이성적인 아침이 되면 하나의 색이 되어 감흥 없이 그 길을 걸어간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여러 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한, 색채가 가득한 그의 수필집을 읽어보면서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 자신을 버리고 너를 위해 하나의 색이 되어야만 했는지 크게 고민하게 되었다. 하나의 색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슬프고 고단한 일인데, 그게 당연시 되어 각자의 개성과 꿈은 놓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모습은 고착화 되고, 획일화 된 교육으로 단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삶의 본질을 잃어만 가고 끝없는 경쟁과 갈등으로 더 높은 자리를 올라가기 위해 다투는 우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온달산성에서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던 필자와는 달리 교활한 여우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속 우리는 경쟁과 갈등으로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다투는 교활한 여우가 아닌 깊은 사색과 나만의 글로 너의 길이 아닌 나의 길을 걸어가야만 할 것이다. 필자가 이야기 한 감어인처럼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떤 목표와 의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며 한아름 벅찬 서울을 껴안고 아파하는 북한산처럼 누군가를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 아래에 획일성이 아닌 동질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너의 길과 나의 길을 비교하며 어떤 길이 더 빼어난지 비교하지 말고 장중함으로 가득차 우뚝 솟아 있는 지리산처럼, 사랑으로 가득찬 저녁 해를 바라보는 두루미처럼,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본질을 알아가면서 산, 바다 그리고 들의 이야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 공간에서 수없이 다른 생각을 하는 그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며 당연시되어만 왔던 너의 길을 걸어가라고 이야기하는 너에 맞추어 살아가는 나를 바라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잊은 채 사색조차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던 나에게 난 돌을 던졌다.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그 고귀한 시간을 참을 수 없는 졸음을 보장받는 시간으로 여겼던 나, 다른 이야기로 가득찬 산, 바다 그리고 들의 이야기를 같은 이야기로, 그렇게 누구나 좋아할만 한 이야기로 너의 길을 걸어갔던 나는 교활한 여우였다. 여러 제도와 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했어야 하는 나는 이제야 내 글을 쓰는 방법을 알았고 우직함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려고 한다. 가끔은 그 어떠한 의도도 없이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으로, 색채 가득한 나의 글을 써 내려가며 넓은 들이 되겠다. 수없이 많은 강이 하나의 바다로 향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무한하면서도 유한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고 그런 것인데 그 속에서 넌 너무 빠른 길을 택해 인생을 편안하게 안전하게 살려고만 한다. 하나의 기준으로 단 하나의 목표로 획일성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일탈 아닌 일탈을 해보자. 획일화된 가치로 일등을 추구하며, 빠름과 간편함으로 세상의 최고가 되려고 하는 그 모든 것을 넘어 잠시 천천히 걸어가며 세상에 소리쳐 보자.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저 넓은 들판과 두물머리 하나 되어 가는 저 넓은 바다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줄 것만 같은 저 산. 그곳으로 떠나 사색하자. 남으로부터 받는 고통과 쾌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내 모습을 살펴보고 여러 색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너의 길로 가득차 남에게 평가받는 걸 두려워했던 나는 그 곳에서 감어인이 되어 내 자신을 살펴보면서 너의 글이 아닌 나의 글을 적을 것이다. 아직은 나의 글이 아닌 너의 글로 글을 써내려가지만 끝없는 탐구와 사고로 이 세상에 여러 색채로 반짝이는 나의 글을 써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 나무야 나무야를 읽고 나와 함께 나의 글을 쓰는 자들, 色있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이 많아지길 고대해본다.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학과: 재료공학과, 이름: 장*웅,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이 책은 약간 두껍기는 했지만 정말 쉽게 읽어졌던 책 중 하나였고 저에게 많은 생각을 안긴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생선가게 뮤지션인 가쓰로가 마지막에 한 ‘발자국은 남겼어요. 싸움에는 졌지만요’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가쓰로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과연 나도 발자국이라도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나온다. 아이들이 넣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편지에 나미야가 ‘당신의 마음 아닐까요? 부디 좌절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미래는 아직 백지 상태입니다. 백지이기에 어떤 미래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게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후회없이 불태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답장을 남긴 부분이었다. 모든게 각자가 하기에 달렸으므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지금 모습은 과거의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잡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지금의 우리에게 만족하지 말고 하루하루 조금 더 발전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나가는 효원인이 됬으면 좋겠다. 또한 ‘고스케’라는 인물이 자신의 부모님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였고 ‘아들(고스케)’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아버지가 어머니의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는 사실을 듣는 과정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고는 한 없이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는데 아직도 나는 부모님을 살갑게 대하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버이날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이번 어버이날에는 저번처럼 단지 선물만 사드리기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으며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어버이 날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재밌게 시간을 보내니 부모님도 평소보다 더 좋아하셔서 나도 덩달 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께만 선물을 드렸던 것이 미안해서 이번에는 아버지께 안마기를 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항상 아버지를 한 번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했고 앞으로는 계속 잘 챙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이 책을 읽는 다른 효원인들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목: 언제나 새로운 책
학과: 관광컨벤션학과, 이름: 안*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너무나 이르게 삶에 숨겨진 슬픔을 발견해버린 5살 꼬마 악동 제제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미는 성장 이야기와 함께 제제에게 진실된 사랑과 우정을 가르쳐준 뽀르뚜가와의 장난스런 만남과 고통스런 이별까지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의 필독도서목록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며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 따로 출간되기도 했을 정도로 인기 또한 많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성인을 위해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생 때 처음 접하였는데, 그 당시 나에게는 이 책이 아무 재미가 없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의 학생의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어려웠고, 이 책 속에 숨어있는 감동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었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읽었을 때는 완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 책 속에서 위로를 얻었고 감동을 하였다. 제제의 순수함에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 읽은 것과는 정말 다른 기분이었다. 나는 그 후 이 책을 정말 좋아하였다. 그제서야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깨달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수능을 치고 난 후,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서야 나는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완벽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내가 어떤 나이에, 어떤 상황 속에서 읽느냐에 따라 나에게 수많은 감정의 책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수능을 치고 난 후의 나는 그 전보다 훨씬 제제에게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힘든 상황 속에서 라임 오렌지 나무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함께 즐기던 제제의 순수한 모습으로 인한 다양한 감동들이 더욱 풍부하게 다가왔다. 이 책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단한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 함께 슬퍼 할 수 있으며, 어린 주인공이 ‘제제’가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동안 독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제제가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기에 오래 전에 잃어버렸던 동심 세계의 찬란함과 순수함을 감동적으로 되살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동심을 되돌아보며, 순간의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원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 책 한권을 통해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다면 굳이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사마천, 그는 대체...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yes 24의 2009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후보도서에 오른 ‘난세에 답하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수훈 교수님께서 하시는 ‘동북아시아 문화교류의 역사’라는 강의를 수강하면 중간고사를 친 후 과제로 독후감 한 편이 주어집니다. 어떤 책의 독후감이냐면 바로 이 ‘난세에 답하다’라는 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학기마다 독후감이 과제로 나가는데 매번 이 책을 선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유지하는 이유는 정말 좋다고 자신할 만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몇 학생은 책을 읽은 후 교수님께 정말 좋은 책이었다고,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는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기한 내에 읽을 만한 분량은 존재하지 않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요약해서 쓴 책입니다. 사기라는 책이 워낙 방대한지라 일반인이 읽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짧은 시간 내에 사기를 훑어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심금을 울린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교수님께서 책을 소개하실 때 언급하신 부분입니다. 사마천이 말하기를,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의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교수님께서는 이 구절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씀하셔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제 기억에 남은 구절입니다. 범려가 남긴 말 가운데 “어려울 때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사람과 잘될 때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구별을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도 새겨볼 만하다. 요즘에 친구 관련 충고들을 보면 힘들 때 곁에 있어야 비로소 친구이다와 혹은 성공했을 때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이다 등이 있는데 그것들의 정곡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제목: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286p/사람이 아는 것을 말은 모르지만, 말이 아는 것을 사람은 모른다. 그리고 나는 말이 알고 우리는 모르는 그 무언가가 우리가 알고 말은 모르는 것보다 더 크고 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평범하게 스쳐지나가는 감정들도 이 작가는 그냥 보내지 않는다. 최은영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아마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쇼코의 미소>라는 작품 또한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이 작가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작품을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은 유난히 줄을 쳐두고 마음에 담아 놓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 그건 아마도 이 작가의 섬세한 감정 표현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그 감정들에 무뎌지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이렇게 지나치고, 무시하는 감정들이 최은영 작가의 섬세한 문체들로 다시 살아나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느꼈지만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내가 이 글의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라고 적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작가의 감정표현과 마음이 아려오는 글들로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서 말이다. 그냥 일방적으로 읽는 책의 느낌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고 있는 듯한 책이다.
우리 효원인들도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고, 좀 더 삶의 색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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