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효원인 감동공유

2020.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0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코로나 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남미 여행기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박*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코로나 19로 답답한 집콕 생활을 해야만 하는 요즘, 이러한 집콕 생활에 산소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있다. 여행을 갈 여유가 되어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집에서 남미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책은 바로‘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라는 책이다.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라는 책은 우리나라 부부가 남미를 여행하는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이 부부는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아는 대기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인데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 회사들을 퇴사하고 무작정 남미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그들의 일정은 과테말라, 멕시코, 쿠바,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이렇게 여덟 개의 국가를 여행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대기업에 다니면서 절대 누릴 수 없었던 여유를 남미 여행을 통해 찾으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여유가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차 여유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계획을 하지 않고도 무작정 그들의 마음이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며 여행을 즐긴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을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데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재미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남미의 관광지들과 함께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부부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로 하여금 남미의 매력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례 없는 상황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는 많아졌지만 심리적 여유는 없어진 지금, 부부의 남미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제목: 신자유주의의 도래와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
학과: 국어국문학과, 이름: 정*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오늘날 현대 사회에 도래한 많은 문제점들의 근원과 그 속의 핵심인 인간의 본성, 변해가는 사회상 속의 현대인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파울 페르하에허 교수는 신자유주의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였고, 그 경위와 방향, 현재의 시대상과 앞으로의 미래에 관해 저술한 책이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 사회에서의 갈등은 ‘정체성’을 가진 개인, 집단 간의 충돌로부터 야기되었다. 정체성은 존재 그 자체보다는 어디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정의된다. 그것은 바람직한 사회로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윤리와 맞닿아 있으며 인간의 도덕성은 오랫동안 종교에 의해 심판되고 그 기준이 재단되어 왔다. 20세기 후반 지나서 도덕성의 방향키는 종교가 아닌 과학이 쥐게 되었고 인류의 정체성 확립 체계도 이성에 의해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창조한 거대 질서와 진리는 불변의 깨뜨릴 수 없었지만 생명체가 사회 질서를 만들고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관념이 세워진 것이다. 그로 인해 진화론은 적자생존의 규칙에 따라 우등하다고 여겨지는 집단이 열등성을 부여한 집단을 지배하였고, 과학의 객관성은 우리가 합리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주게 되었다. 현재 새롭게 도래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이러한 사고의 식민지화를 불러왔다. 계급제도가 사라지고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예상만큼 공정하고 않았다. 신자유주의는 사회진화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소위 ‘잘 태어난’ 특수한 인간이 ‘자연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고착화시킨다.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해 그들만의 권력을 카르텔화 시키고, 그 특권에 도달할 수 없도록 그 자리를 봉쇄한다. 능력주의의 허점은 여기에 있다. 또한, 능력주의는 ‘아웃풋’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웃풋의 조작이라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최고의 권위를 불러오는 것이 아닌 최고의 권위를 위해서 개인의 능력을 위조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부를 세습 받고,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이들은 자신들이 누린 특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를 얻을 수 없는 하류층은 능력의 결핍 때문에 하위 계층으로 머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육 제도는 이러한 ‘재능’과 ‘경쟁력’을 갖추라고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그 결과 개인주의와 과도한 경쟁이 조장되었다. 보상 체계는 생산적인 인력에게 돌아가고 노동에서의 자기결정권의 약화로 창의성과 자율성은 규제된다. 노동 윤리의 붕괴는 공동체 윤리를 무너지게 하고, ‘계약’이라는 새로운 관계가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실종된 공동체 의식의 빈자리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채우게 되었고, 우리 사회를 더욱 불평등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양적 평가 대신 질적 평가라는 접근 방식을 이용해야 타인과의 안정적인 동화 과정이 이루어지며 공동의 가치 창출을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현 인류가 가져야 할 책임감과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인지하고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초월적이라는 우주의 규칙을 재단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류가 앞으로 열어갈 시대는 팽창하는 우주만큼이나 거대하다. 그 속에서 현재 밝게 빛나고 있는 별들은 수억수천 광년 떨어진 과거에서 온 빛이다. 이미 그 별들은 폭발해서 사라지고 없지만, 별들이 내리는 빛 하나하나는 고대의 유산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 과거를 뒷받침해 바람직한 사회로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탄생시키는 별들이 닿을 먼 미래의 우주는 어떤 풍경일지, 세계를 인지할 수 있는 인간의 눈으로 세상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 고민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Sunstein, Cass R 2011

제목: 극단과 파시즘, 왜 반복될까?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원*동,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인류는 그동안 전쟁을 일으키고, 살육, 강간을 통한 역사를 이어왔다. 다시 전쟁을 겪고도, 또 다시 전쟁 아닌 평화를 다짐하고도 금세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20세기, 독가스와 기관총이 개발되자 사람들은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20년도 되지 않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1천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또 20년이 흘러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5천만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 지금도, 수단, 앙골라 등지에서는 타 민족을 학살하는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 이 책의 저자인 하버드대 교수 선스타인, 그는 극단의 원인을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들었다.
먼저, 극단의 원인 중 하나는 사람들의 집단화에 의한 결과라 한다. 자유론의 저자 밀은, 사람들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다고 한다. 결국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특정 하나의 대상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토의나 대화를 한 이후 그것에 대한 확증성이 커진다. 인종차별, 정치성향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유튜브에서 정치, 시사, 사회 관련 유튜버들이 많아졌다. 이들의 구독자는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십만에 달하기도 한다. 평소 자기 생각과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동영상을 시청하고, 댓글로 서로간 공감을 공유한다면, 이들 간 결속과 공통된 가치관은 계속 강해지고 단단해진다.
다음으로는 권위라고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유튜브 등 SNS,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유튜버들 상당수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나름 끗발, 유명세가 강하다. 이들이 말하는 내용은 당연 일반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만약 이들이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과 일치된 의견을 제시하는 말을 한다면, 나의 기존 지식에 대한 확신은 강해진다. 또한 권위 있는 자가 행하는 명령에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나의 평판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커 거리낌 없이 명령을 따르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극단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고립이 아닌 사회와 결합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심의 민주주의, 우리나라에는 숙의 민주주의로 잘 알려져 있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갈등을 다소 줄이고 좀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성과 균형, 독재국가들이 전쟁에 패배하고 민주국가들이 전쟁에 승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다양성과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린다.
현재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향하고 있다. 1990년대 소련의 몰락 이후 중국의 부상, 미국과 무역전쟁, 유럽 연합의 균열, 일본의 우경화, 세계 각국의 난민, 이민자와 수용 국가 주민들과의 갈등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파시즘의 광풍에 매달려 또 다시 전쟁에 휘말릴 것인 것인가, 아니면 잘 대처하여 인류의 새로운 비극을 막을 것인가, 현명한 판단과 바람직한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왜 인간의 극단화가 발생하는지 알게 되고, 앞으로 우리가 바람직한 사고를 가지고, 극단화로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인류 참사의 비극을 재발하지 않도록, 개개인 한명 한명의 노력, 자기 내면의 통제가 절실하다고 이 책은 말해준다.
제목: 사회와 보건, 그 중심에 서보다.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서*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단면과 보건학을 엮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보건 이슈를 엮은 점이 매우 흥미로운데,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건강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 김승섭은 특히 한국 사회 속 약자들의 삶과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약자들을 위하는 생각과 그 실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의 생각의 깊이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면, 그는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연히 일어나는 성차별을 지적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이 일으키는 병리적 현상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중/저소득 국가의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이 터무니 없이 적다는 점을 언급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보건에 있어서 만큼은 자본주의 시장원리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지만, 하루 빨리 관련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건강 문제를 개인 생활 습관 탓으로 돌릴 때, 건강 문제의 사회적 원인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된다는 저자의 지적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많은 효원인들이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화를 이루어 낼 수 있길 바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개인건강 및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우리 몸이 세계라면’ 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식의 깊이를 더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우울증에 대해 알고 싶은, 현재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이름: 송*연,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당신은 ‘내가 혹시 우울증인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우울증과 관련된 컨텐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적인 사례로 재작년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에세이 도서가 몇 달간 베스트셀러였던 적이 있었다. 현대 사회의 이런 추세를 보아 알 수 있듯이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아주 흔하게 퍼져있는 병이다. 우리는 우울증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은 우울증과 기타 정신질환에 대한 원인과 증상, 치료에 관련된 뇌과학적인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 우울증을 겪을 때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이 신경생물학을 기반으로 잘 정리되어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 중 하나는 우울증이란 결코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닌 내 뇌의 문제라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가학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 뇌의 문제’라는 것은 내가 지금 힘들고 괴로운 것은 내가 게을러서, 그때 이런 행동을 해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등과 같이 나의 탓이 아니라 뇌에서 분비되고 작용하는 호르몬의 탓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자신에게서 한 발짝 멀리 떨어져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 (물론 우울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감상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우울증에는 원인만이 아니라 해결책도 존재하며, 우울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병이라는 확신을 준다.
뇌과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책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생소할 수 있으나, 그 표현들에 대해서도 초반에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우울증 연구자인 만큼 우울증과 관련된 실험들과 다양한 우울증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어 우울증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떨 때는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고 마치 끝없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인 줄 알았던 나의 일상이 사실 출구가 존재하는 짧은 어둠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의 제목과 같이 우울증인가 걱정이 될 정도로 일상이 괴롭게 느껴지는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 우울증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책에도 나와 있듯이 우울증의 원인과 그 증상엔 개인차가 있어서, 이 책이 꼭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분명 책을 읽기 전보다 우울증에 대해 박식한 사람이 될 것이다.
제목: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이반 일리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학자, 철학자이며 아나키스트이고 매우 좋은 환경에서 학문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소박하면서도 자율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11개의 언어를 할 수 있으며 1960년부터 멕시코에 정착해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를 설립하여 자본주의와 산업화를 비판하는 활동을 유지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교회의 세속화와 관료제를 비판하면서 종교와도 큰 긴장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는 경직된 카톨릭 제도와 현대 사회를 비판하며 자발적인 기독교 공동체를 이성적인 사회라고 보았다. 즉, 제도나 법에 의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정의되지 않은 지극히 자율적인 삶들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동체를 강조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쓴 책은 CBC 라디오 진행자, 데이비드 케일리와 5년동안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그 동안 써왔던 수 많은 저서들은 은유적이나 비유적인 표현 때문에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으나 이번 저서는 말로 풀어낸 대화이기에 보다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는 항상 고정되거나 경직된 제도를 비판하며 자율적인 주체를 지지하는 입장의 영향 때문인지 그의 스탠스를 하나의 큰 틀로 정리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그동안 낸 여러 목소리를 한꺼번에 풀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준 유일한 저서이다. 아무런 고려 없이 그의 감정, 느낌, 생각 등등을 제한 없이 풀어썼기에 어쩌면 가장 “정직한”일리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교육, 종교, 정치 등등 일리치의 생각이 대한민국의 모든 제도에 접목하거나 이를 비판할만한 논지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학과: 행정학과, 이름: 손*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남자들이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을까? 우리가 초등, 중등 고등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짜릿하였고 놀라웠습니다.
존중과 동의에서 시작하는 성교육
타임, 더타임즈가 추천하고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으로 수상된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를 읽을 때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저자의 표현은 솔직하고 직설적이었습니다. 한국사회 아동, 청소년기를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이 이 글을 읽어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사회에서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해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회에 큰 반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의 모습이 어떠한지, 외모, 성기의 크기, 성욕, 자위부터 여성의 몸에 대한 세세한 내용까지..
이 책은 남자와 여성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줍니다. 성장기에 본인의 몸 또는 이성의 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청소년 성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이성과의 관계, 사랑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동성간의 연애, 사랑, 성관계 등도 세세하게 다룹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이기에 책의 내용들이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동성애 역시 자연스러운 사람의 마음이라고 이야기하며 동성애에 대해서도 차별없는 시선으로 세세하게 다룹니다.
이 책은 성관계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안내해줍니다. 혹자는 내용이 너무 개방적이고 미성숙한 아동, 청소년들에게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고 비난할 수도 있는 대목들도 있지만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회를 살아온 남성으로 개방적인 곳에서 읽기에는 부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과 동의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야기하며 평등과 안전한 성을 논하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곡된 성관념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젠더갈등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예출판사가 발간하고 인티 차베즈 페레즈가 지은 ‘일단, 성교육을 합시다.’ 효원인들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제목: 불안과 불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에게
학과: 화공생명공학부, 이름: 신*택,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문득 삶에 회의를 느끼는 순간이 종종 온다. 본인의 불찰에 대해서, 혹은 타인의 불찰에 의해, 그리고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자신의 삶이 불행하고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경우이다.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일까?’라며 자책하는 모습들, 그에 따라 스스로에 만족하지 못해 온갖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저 사람은 왜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야!’라며 욕하는 모습들, 타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아 하루를 망쳤다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 정해진 운명이 아닌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세상의 이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민감해진 우리는,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채 하루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아니, ‘하루하루를 맞이한다’라는 것보단 ‘하루하루를 버틴다’가 오히려 맞는 세대가 이미 되었을지 모른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걱정과 스트레스의 연속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데일 카네기의 답은 ‘No’다. 우리는 생각한 대로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신경 쓰는 생각에 따라 우리를 통제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통제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소극적으로는 절망에 빠져 우울한 삶으로 자포자기하거나, 적극적으로는 분노 혹은 반항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반대로, 우리가 내려놓을 것들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제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걱정을 극복하고 평안과 행복 속에서 성공을 현실화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을 책 <자기관리론>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최근의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데, 최근 가끔 마주친 사람 중에 내 감정을 상하게 하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과연 저런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나를 지키고 나의 행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책 <자기관리론>은 나에게 답을 제시했다. 책 14장을 읽을 때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고 그 사람이 입는 피해는 크지 않고, 오히려 나의 행복과 건강만 해칠 뿐임을 깨닫게 된다. 데일 카네기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 예시와 속담을 인용하며 나를 성장시켜준다. 아이젠하워 장군이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데 단 1분도 낭비하지 않은 것을, 내 삶에도 적용할 때 그제야 행복을 알 수 있었다. 또한, 16장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해야 함을 알려준다. 우리가 앵무새처럼 타인을 흉내 내려 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알아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살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이미 많은 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있겠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기술이 더욱 발전할수록 우리가 느끼는 불행은 이전보다 더 커진다. 상대적일지 절대적일지는 알 수 없지만, 걱정과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지금 그 걱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잠시 심호흡하고 ‘나’에게 집중해보기를 바란다. 과연 이 걱정으로 계속 불행한 삶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게 옳은 것인지. ‘그게 인생이지’라고 말한다면 나는 멀리서 그 사람을 안타깝게 여길 것이다. 저자 데일 카네기는 우리가 굳이 가질 필요 없는 걱정에 대해 내려놓는 법을 제시한다. 그와 동시에 ‘나’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각자가 소중한 개개인이기에,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소중한 한 명 한 명이기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
우리 이제, 걱정을 멈추고, 우리의 소중한 에너지를, 자신의 행복에 투자해보자.
제목: 자본주의를 알아야 자본주의 시대를 살 수 있다
학과: 무역학부, 이름: 안*경,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그 누구도 지금의 시대가 자본주의라는 알고 있고,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자본에 의해 부, 권력 등이 결정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이 어떤 식으로 우리를 약탈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자본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 이 책은 자본주의의 원리와 문제점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그러나 절대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본주의는 그 본질은 그대로 한 채 외형을 바꾸며 존재해왔다. 사람들은 대부분 국가에서 자본주의를 제외한 모든 사회·경제체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 홀로 살아남은 것을 근거로 자본주의가 여타 체제와 다른 강력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추측한다. 책에서는 이것이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부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가 누구에게로 귀속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바로 이 점에서 현대사회에 있어 자본주의의 맹점으로 파악되는 빈곤과 불평등이 나타나게 된다. 자본주의의 전성기와 함께 등장한 세계화로 소득 불평등은 가속화되는데, 결국 사회에서 정보를 가지고 자본을 굴릴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부자들만 돈을 벌고, 빈자들은 몰락하고 재기불능 상태에 처하게 된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과도한 맹신과 의존으로 나타났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수혜가 부로 향하며 위기 상황은 진정되었을지라도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결국 현존하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고, 자본을 굴리는 데에서도 그 자본이 운용되는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은 사례들로 실증적으로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자본가들에게 속지 않고,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지식 습득과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똑똑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 자본주의에 대한 본질 파악이 우선이다.
제목: We are suicide survivor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이*희,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하나 고르자면,‘자살론(한국, 2013)’을 고르겠습니다. 자살론은 저자가 자살에 대해 내놓은 심오한 관찰과 분석을 여러 목차로 나누어 서술한 책입니다. 자살을 국가, 시대, 심리, 그리고 성별과 경제 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소들과 연관지어, 저자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3장, ‘사랑과 자살, 실연과 정사’입니다. 제목 그대로 실연으로 인한 정사를 다루는 부분인데, 뉴스, 또는 신문 등에 나오는 정사 사건을 그대로 가져와서 자살 희생자와 관련 생존자(?)의 심리 상태, 그리고 주변에 얽힌 사회적 통념과 분위기에 대한 생각을 담은 단원입니다. 여성들에게 정조를 강요하던 조선시대의 정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분석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의 열정에 공감하여 글을 읽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생이 읽기엔 다소 심오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다만, 이 책은 당연히 자살을 권고하는 책이 아니고, 결말 부분엔 자살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다루는 부분도 있습니다. 고로, 이 시대를 외로이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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