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성왕대에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암살 사건이 있었다. 장보고는 왜, 누구에게 암살을 당했을까.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장보고의 딸이 왕비가 되려다가 실패한 사건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삼국유사』에는 장보고의 암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제45대 신무대왕 우징이 ······ 이미 왕위를 빼앗은 뒤에 궁파(弓巴)의 딸을 왕비 삼으려 하니, 여러 신하가 굳이 말리며 말하기를 “궁파는 미천한 사람이니 왕이 그의 딸을 왕비로 삼는 것은 불가하다.” 하여, 왕은 그 말을 따랐다.

이 무렵 청해진에서 진을 지키고 있던 궁파는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을 원망해 난을 꾀하고자 하였다. 장군 염장이 장보고의 소식을 듣고 왕에게 아뢰기를, 궁파가 장차 불충한 일을 하려 하니 제가 이를 없애 버리겠다고 하자 왕은 기뻐하며 허락하였다.

염장이 왕의 뜻을 받들고 청해진에 들어가 알리는 사람을 통해 말하기를, “내가 임금에게 소소한 원망이 있어 공[궁파]에게 의탁해 몸을 보전하려고 한다.” 하였다. 이를 전해들은 궁파는 크게 노하여 “너의 무리가 왕에게 말하여 내 딸이 왕비 되는 것을 가로막고서는 어찌 또 나를 보려 하느냐.” 하였다. 이에 염장이 다시 사람을 통해 말하기를 “그것은 다른 여러 관리들의 말이요, 나는 참여하지 않았으니 공은 의심치 말라.”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궁파가 그를 청사 안으로 불러들여 말하기를 “그대는 무슨 일로 여기 왔느냐?” 하니, 염장은 “왕의 뜻을 거스른 바가 있어 그대의 휘하에 들어가 해를 면하려고 한다.” 하였다.

이에 궁파는 다행한 일이라 하고는 염장과 술을 나누며 매우 즐거워하였다. 문득 염장이 궁파의 긴 칼을 뽑아 궁파를 베어 죽이니 휘하의 군사들이 모두 놀라 땅에 엎드렸다. 이후 염장이 군사를 이끌고 서울로 돌아와 “이미 궁파를 베었다.” 보고하니 왕은 크게 기뻐하며 상을 주고 그를 아간으로 삼았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삼겠다고 한 약조를 왕이 지키지 않은 데 원한을 품은 장보고가 난을 일으키려 하자, 이것을 안 왕이 미리 자객 염장을 보내 장보고를 암살하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가이드는 부산대학교 교양선택과목에 개설된 ‘한국의 역사와 역사인식’ 강좌의 교육과 학습에 필요한 학술정보를 담고 있다. 본 강의는 한국사의 시대별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특징, 그리고 주요 지성인의 역사 인식과 비판 담론을 학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