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사서 추천도서(1월 1주)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열음사│2004│453p.
중앙도서관 3층 인문사회자료관 단행본 [HDM 158.1 P367r한C]

추천의 글(문학예술팀 김수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 책이 수차례 언급되기에 어떤 내용의 책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 졌다. 이에 꼭 한번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대하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 책의 저자 스캇 펙은 심리상담자로서 미 행정부의 요직을 맡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사람, 전통적 가치, 영적 성장에 관한 새로운 심리학을 전개한 많은 작품들을 저술해왔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저자가 대중들을 상대로 썼던 글과 임상경험, 개인적인 탐색으로부터 추려낸 여러 가지 주제들을 한 데 묶은 것이다. ‘영혼과 정신의 성숙과정’이란 평생의 일에 대해 환자와 저자가 함께 동행 한 여행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난해한 정신분석학을 과학, 철학, 종교, 우주관으로 잘 녹여내어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 놓은 것이다. 그가 상담한 사람들이 그들의 삶속에서 발생하는 ‘일상의 문제를 놓고 자신과 씨름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숙시켜 나가는가?’ 또는 ‘이런 씨름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기술하였다.

1부의 ‘단순함에 대한 저항운동’에서는 개인과 사회가 가진 병리현상의 근저에 있는 원시적이고 나태한 단순사고를 비판하고 있으며, 2부 ‘일상생활의 복잡함과의 투쟁’에서는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복잡한 선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이성과 감성을 논리적이기는 하나 난해하지 않게 사람이 가지는 모든 연결고리를 관계별로 나누어 선택의 문제로 기술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은 삶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회나 집단·체제가 강요하는 신념과 고정관념에 따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쉽게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추론이나 고정관념, 그리고 그에 따른 상투적 분류방식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우리는 사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고, 사람들을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의 틀 속에서 바라보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유가 배움 즉, 다시 말해 ‘진화’해 가기 위한 것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진화’라는 단어가 이 책의 모든 것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화’는 발전을 의미하며 어떠한 것을 배우게 되면 우리는 진보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물론 우리의 삶에는 유동적인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역시 이 책을 읽어보니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깊이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기에 인생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싶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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