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도서

이 주의 추천도서(1월 3주)

아카시아

황학주│생각의나무│2005│236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1.4 활91ㅇ]

추천의 글(자료조직팀 김명숙)

「아카시아」는 황학주 시인이 아프리카 마사이에 헌정한 에세이집이다. 시인은 지난 10여 년 동안 뉴질랜드, 캐나다 인디언 거주지 등 세상의 여러 곳을 ‘국제봉사단’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그 마지막 3년을 머물렀던 아프리카 마사이들의 눈물겹도록 순박하면서도 용맹스런 일상과 그들의 고통을 낮은 음성으로 담담하게 엮고 있다. 마사이종족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마른 강의 여기저기 걸쳐진 누각과 관목의 뿌리들이 상큼하게 기운 차리고 일어날 듯 싱그러운 물길이 내리는 풍경도 만나고 킬로만자로, 방목하는 소떼들, 여인들과 그들이 만든 아름다운 구슬과 갖가지 장식과 목 조각들, 천진한 아이들의 웃음과 끝없이 너른 들판에 드문드문 늘어선 아카시아까지 챙겨 넣은 이상윤(사진작가)의 사진은 마사이의 또 다른 매력으로 어떤 영상보다 감동적인 순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자도 갖지 못한 마사이 오지에서 말과 이미지로만 그 세계를 읽을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자연과 생명이라는 대지에 선 그들의 삶이 더 건강하고 당당한 걸음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그런 현실의 각박한 문제들이 얽힌 아프리카지만 여전히 자연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순박해 응고롱고로의 홍학과 얼룩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부드러운 언덕,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를 질러가는 누 떼와 사슴들의 장관을 읽을 수 있어 더없이 싱그러운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문체, 다감한 눈길로 아프리카를 바라본 저자의 시선이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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