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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추천도서(2월 4주)
작성자 강승일
작성일 2018.02.26
조회수 1,472

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황소북스│2017│231p.
중앙도서관 2층 문학예술자료관 단행본 [LDM 811.8이19ㅁ]

추천의 글(문학예술팀 김수선)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른 <언어의 온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작가가 <말의 품격>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사람이 태어나서 돌 즈음부터 배우면서 평생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바로 말에 대한 것이다. 말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평생의 동반자와도 같은 역할 즉, 그 사람의 삶이자 인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기 때문에 말에도 품위가 있음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잔잔하게 전해주고 있다.

<말의 품격>에서는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담담(大言炎炎: 큰 말은 힘이 있다)’ 이 4개의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각 장마다 6개씩의 키워드로 말과 사람과 품격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말하는 것보다 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수가 많으면 오히려 화가 되니 때로는 말에도 쉼과 침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 밖으로 나오는 말에도 사람의 고유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멋지게 지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으며 타인의 허물을 콕 집어서 지적하는 말은 자칫 독설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등을 깨닫게 해 준다.

본문 중 ‘말’이란 귀소 본능을 지니고 있어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돌고 돌아 결국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고 한다. 또 ‘칼에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 만큼 말에는 힘이 있어 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또는 사람을 해치는 비수가 될 수도 있기에 입 밖으로 내뱉을 때 더욱 신중함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 같다. 또한 일상에서 습관화 되지 못한 경청에 대한 중요성도 무척 강조하고 있다. 본문 중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는 말은 참으로 마음에 새겨두고 실천해야 할 내용인 것 같다. 그러기에 이 책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말을 경청하기 위한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질 것이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가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하는 ‘人香(사람의 향기)’이란 단어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있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는 말이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품격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이 말로 나타나듯이 한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선하고 긍정의 힘을 주는 언어를 구사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마음으로 공감하며 잘 들어 주는 것이 ‘인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말의 품격>에는 우리가 마음에 새겨두고 실천해야할 좋은 말들이 가득하다. 평생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말’에 대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각자가 잃어 버렸던 말의 품격을 회복하고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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