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효원인 감동공유

2016.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재학생(대학원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86건 선정
2016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시크한 세상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방법
학과: 특수교육과, 이름: 양*지,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현대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하고 시크해졌다. 나의 관심분야는 더 이상 친구의 관심사가 아니다. 서로가 값을 지불하겠다고 카운터에서 보기 좋은 즐거운 다툼을 하지 않고 더치페이를 한다. 기분 전환 겸 바꾼 새로운 머리스타일을 보고 ‘어디서 했어? 잘 어울린다!’라고 말하지 않고 ‘얼마주고 했어?’라고 묻는다. 때론 도도하게 남과 나를 비교하면 뭐해, 나는 내 길만 간다는 ‘마이웨이’를 즐기는 척 고개를 든다. 매일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친한 친구이지만 얼굴은 보지 않는다. 행복한 사진으로 도배된 페이스북에선 서로 ‘좋아요’버튼을 누를 뿐, 버튼 뒤에 숨겨져 있는 아픔은 나눌 수가 없다. 잘난 척·아무렇지 않은 척·즐거운 척·두렵지 않은 척·신경 안 쓰는 척. 하는 척 증후군은 다양하고 복잡하고 어지럽고 때론 너무나 시크한 세상에서 꼭 필요한 태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행복함을 잃어버리고 행복을 찾아 나선다.
이젠 행복이 너무 멀고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 가지고 돈 많이 벌면 행복해질 수 있어.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라는 말은 당장 행복할 수 있는 나로부터 마치 어떤 기준을 도달하였을 경우에 얻을 수 있는 포상과 같은 개념이 되어버린 것은 언제쯤일까. 왜 나는 나의 옆에 있는 행복을 행복이라 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며 저 멀리에 있을 행복만을 바라보게 되었을까. 그리고 잡히지 않는 행복에 좌절하고 가슴은 왜 벌써 식어버렸을까. 따뜻함이 와도 왜 따스해지지 않는 것일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신기한 용어가 등장했다. 창의융합형 인재가 바로 이것이다. 역량을 보면 의사소통, 자기관리, 창의융합 사고, 지식정보처리, 심미적 감성, 공동체적 사고 등의 능력들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는데,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현대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내포한다고 본다. 너무나 멀리 있어 보이는(사실은 가까이 있지만) 창의적인 사고를, 감동적인 것으로부터 감동받고 뭉클해지는 마음을, 어려운 일도 서슴없이 추진하는 도전정신을, 옆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손길을, 그리고 시크해진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등불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1도씨 인문학>에서는 IDEA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각 차이, LOVE : 심장을 뜨겁게 하는 뭉클한 사랑 이야기, COURAGE : 용기와 도전, PEOPLE : 어려운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SOCIETY : 어두운 사회 이곳저곳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은 단 1도씨의 따스함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발한 생각은 사람들을 놀라게도 하지만 때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당신은 IDEA에서 일상적인 삶에서의 놀라움과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사랑은 그 어떤 악도 이길 수 없는 힘을 가졌다. 당신은 LOVE에서 미움이 가득한 사회에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용기는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당신은 COURAGE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용기를 느끼며 그들처럼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것이다.
잘사는 사람만 행복한 것일까? 가난한 사람은 불행한 것일까? 당신은 PEOPLE에서 여전히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크하고 어두운 사회는 두렵기만 한 곳일까? 당신은 SOCIETY에서 환하게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게 될 것이다.
제목: 그녀가 살아있는 이유에 대한 대답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안*우,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을 앓으며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저자 키토 아야의 삶을 그린 투병일기. 병을 앓으며 그녀가 겪는 일들과 그녀의 생각들을 써내려간 복잡하지 않은 내용의 책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내용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꼈고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장애가 없는 모습을 생생히 생각하지 못합니다.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천적인 장애는 다릅니다. 때때로 건강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꿈에서 보고,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엄청난 절망감을 느끼기 일쑤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의 주인공 윌도 교통사고로 전신불구가 되고 나서 과거와 현재 너무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너무나 괴로워하고 결국은 존엄사라는 선택을 합니다. 후천적 장애자가 겪는 정신적 괴로움이 이토록 크다는 얘깁니다. 저 역시도 만약 장애자가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자살과 같은 단어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분명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그에 따른 절망감과 우울은 버티기 힘든 고통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품을 읽으면서 내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야는 이러한 절망과 우울함 등의 비관적인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 그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조금이라도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분명 그녀도 역시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을 느꼈으며 때로는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달랐던 것은 그러한 것들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비관이 아니었고 절망감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 애썼고 남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지 않는 방향, 도움이 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이 점이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것과 다른 점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며 희망을 이야기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 삶에 대한 태도는 보통 사람들의 것과는 다른 것이었으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느꼈습니다. 이기심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며, 어떠한 태도가 정말로 옳은 것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제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접점을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윈도우 시스템 프로그래밍으로 유명한 찰스 페졸드의 책으로 CODE의 두번째 개정판이다.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을 공부해보면 알겠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아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학부수업에서 여러 과목들을 개별적으로 듣다 보면 같은 소프트웨어 개념 내에서도 여러 과목간의 접점을 찾기가 힘든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의 공통점을 찾기란 수업만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책은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했던 저자의 통찰력이 들어가 있다. 시스템 프로그래밍은 보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밍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통점을 찾기에는 저자의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책의 전반부는 간단한 회로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배웠을만한 저항과 스위치의 내용이다. 저항과 스위치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주기적인 클럭을 발생할 수 있는 소자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후 이진수, 논리 게이트, 플립플롭, 메모리로 이어지다가 컴퓨터를 차례대로 구성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버스, 마이크로 프로세서, 운영체제, 프로그래밍 언어, 컴퓨터 그래픽스 까지 이 모든 내용이 한 책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용은 심층적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마치 학교에서 수업 때 배울 수 없는 내용들만 모아서 보는 기분이었다.
컴퓨터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개정판으로 바뀌면서 책의 표지가 바뀌었는데, 이전의 하드커버 표지에서는 책의 제목처럼 ASCII CODE를 이용해 CODE를 표현하여 좀 더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표현하였다. 개정판에서는 오타를 수정하고 문맥을 매끄럽게 하는 등의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단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장할 가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나는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번 쯤 읽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갔던 개념에서 깨우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목: 투명한 어둠, 오츠이치를 만나다.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임*희,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누군가가 나에게 일본 추리 소설 작가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미야베 미유키도 아니요, 히가시노 게이고도 아니요, 단연 오츠이치를 추천할 것이다. 본명은 아다치 히로타카(安達寛高)이며 영상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필명인 ‘오츠이치’는 17살에 <여름과 불꽃과 나의 시체>로 데뷔하면서 쓴 이름으로, 당시 쓰던 계산기 이름인 Z1에서 따왔다고.
나는 오츠이치의 전(全)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 중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오츠이치 소설의 진면목을 모은 정수인 이 책 ‘ZOO’를 추천한다. 호러에서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가끔은 너무 현실적이라서, 혹은 가끔은 너무 ‘판타지’스러워서 조금은 불쾌하지만 막상 읽다보면 오츠이치만의 상상력이 지닌 놀라운 흡입력에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며 결말부에 가서는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과 이에 따른 애틋함, 때로 느껴지는 상실에 긴 여운을 느낄 것이다.
번역자인 김수현 씨의 후기를 보면 “‘ZOO’는 오츠이치의 퓨어(pure)함과 다크(dark)함이 어우러진 단편집이며, 피부에서는 소름이 돋는데 동시에 애절함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린다.”라고 설명한다.
나또한 오츠이치를 ‘투명한 어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매우 담담한 어조로 서술하고 있지만 이야기마다 숨어있는 서술 트릭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이야기가 한 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가 내뿜는 어두운 분위기에 취해 정작 투명하게 드러나 있는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기 위해 오츠이치의 작품을 읽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반복되는 뻔한 래퍼토리에 질린 사람들, 일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이를 꿰뚫는 숨 막히지만 담담한 분위기의 서술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제목: 가족 역시 공부가 필요한 대상입니다.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장*성,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가족의 두 얼굴’ 은 가족심리학에 대한 책으로 ‘가족’이 사랑뿐만 아니라 상처와 불행도 공유하고 있다는 저자의 의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많은 가족문제의 원인과, 여러 사례들이 나온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들었던 책에 대한 나의 감정은 ‘거부감’이었다. 책은 충분히 흥미로웠고 눈길을 끄는 사례들도 다분했지만, 왜 앉은 자리에서 20분도 채 책에 집중을 못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책을 흐지부지 끝내고 생각을 정리해가며 겨우 거부감에 대한 몇 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먼저, 나의 존재적 뿌리인 ‘가족’의 치부를 혹시 저자에게 지적당할까봐 겁이 났다. 사례들을 하나씩 읽어내면서 사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혹시 우리 가족도? 라는 의심이 같이 붙어왔다. 두 번째 이유로는, 결혼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책을 읽으며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선택에 나또한 어릴 적 트라우마가 관여될 것인가, 상대 배우자가 나를 선택한 기준은 트라우마와의 관련성인가, 가족이 형성되어도 결국 윗세대 가족을 답습하는 것인가 등 아직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히 커져갔다. 또한 ‘바람 피우는 남편’ 장을 읽으면서 사례들에 나오는 남편들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외도한 남편의 상황이 상상이 가고 수긍이 갔다. 하지만 외도의 원인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현대인은 친밀감의 결여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곡된 성의 많은 부분적 원인은 친밀한 관계의 결핍에 따른 결과이다.
영활 ‘filth’ 는 관계의 결핍이 어떻게 왜곡된 성과 연관되는지 잘 설명해준다. 블랙코미디를 자처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친밀감의 결핍으로 인해 상사의 아내, 동료의 아내, 심지어 자기를 떠난 자신의 아내로 변장을 해 성적으로 욕구를 채운다. 결국은 주인공의 비극적 자살로 영화는 끝이 난다. 우리는 스스로 배우자, 친구, 직장동료 등 긴밀하게 연결된 사이에 좀 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이 가벼운 만남으로 친밀감의 대리만족을 얻는 파국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책은 를 끝으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자기애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만 던져주지 자기애를 통한 가족문제의 해결 사례는 물론 구체적인 자기애 향상의 방법을 제시해주진 않는다. 자기애를 키우기 위한 여러 방법들 중 하나는 자신만의 규칙, 즉 자기만의 시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누구에게 간섭받는 시야가 아닌 나만의 색깔을 입힌 세상은 어떤 것보다 독창적일 것이다. 우리는 이 창의적인 시선을 통해 스스로를 특별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자연스럽게 자기애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제목: 절망에서 희망을 바라보다
학과: Pre-한의학전문대학원 학과, 이름: 김*원,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감옥이라는 공간은 보통의 일반인이 상상하기엔 막연한 공간이다. 사실 내가,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 감옥이라는 곳에 있는다는 것을 상상해 본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그런 낯설은 공간에서 지은이는 20년을 넘게 있었다. 사실, 어떤 이유로 복역을 하게 되었는지의 여부는 조금은 뒤로 하고 감옥에서 지은이께서 생각을 했던 것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감옥에 착한 사람은 없다. 물론, 아주 낮은 확률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옥은 나쁜 사람들, 즉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착한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들의 생각, 그 생각들은 나쁜 것일까? 착한 것일까?
마음으로부터 행동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한다. 나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나쁜 생각을 해야한다. 감옥이라는 공간은 이러한 것들을 바꿔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실 이런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출소하자마자 또 죄를 짓는 사람들도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었던 생각들에 대해서 조금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감옥안에서의 사색을 통해서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무조건 돼... 이러한 것들은 아니다. 위에서 적었던 것처럼 아직 나는 저러한 생각들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지가 생겼다.
『징역을 오래 살다보면 출소한 지 얼마 안되어 또 들어오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또 들어와 볼낯 없어 하는 친구를 만나도 나는 그를 나무라거나 속으로라도 경멸할 수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기가 되어 출소하는 친구와 악수를 나눌 때도 “이젠 범죄하지 말고 참되게 살아라”는 교도소에서 가장 흔한 인사말 한마디도 저는 지금껏 입에 올린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가 부딪쳐야 했고 또 부딪쳐야 할 혹독한 처지를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까닭은 ‘도둑질해서라도 먹고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까지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일단 존중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일단 존중되어야 한다는 지은이의 생각은 나에게 잔잔한 충격을 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아니 지금도 이것이 정말 옳고 그름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큰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아서 저 부분을 넣었다. 우리는 과연 지금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신영복 2004200520062010

제목: 동양고전의 ‘관계론’을 배우다.
학과: Pre-한의학전문대학원 학과, 이름: 김*원,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강의’라는 책에 포함된 동양고전들을 살펴보면 방대한 양에 질식되어 버린다. 논어, 대학, 중용, 맹자의 사서와 시경, 서경, 주역의 삼경 등등 이것들을 한 권씩 다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한의대에 입학을 했고 예과를 보내는 동안에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동양고전을 읽어야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결국엔 많은 것들을 읽지 못했다. 아마도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대부분 많은 사람들도 경험을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동양 고전은 참 가까이 하고 싶지만 정말 멀리 있는 것이다.
‘강의’라는 책은 이러한 질식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하게 해준 책이다. 많은 동양고전 중에서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관계론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시켜주고 있었다. 소개라고 한 것은 방대한 동양고전의 내용들 중에서 정말 극히 일부분만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 고전은 원문을 그대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누군가의 해석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하고 원문을 보고 그리고 그 원문에 대해 해석을 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하고 생각의 깊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건너 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첩경에 연연하지 말고 우직하게 정도를 고집하라는 뜻입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그제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원칙에 충실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건너뛰었다는 뜻이지요.』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요즘, 19세 소년의 죽음에 대해서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소년을 고용했던 회사도 나는 잘못이 없다. 그 용역업체를 관리하는 서울메트로 측도 이것은 용역업체의 잘못이다. 우리는 잘못이 없다 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금의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를 하고 그 분노를 이용해서 정치인들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보이는 ‘척’이겠지만... 그 소년의 죽음은 기본이 없는, 원칙이 없는 이 사회의 전부의 책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 소년이 죽었다는 것이다. 쓸쓸히 혼자서...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을 오래된 과거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고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Bryson, Bill 2003

제목: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최*정,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저는 취미로 틈틈이 책을 꽤 읽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읽는 모든 책들은 대개 시, 소설, 에세이, 인문학 분야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관심 있는 것들에만 손이 가 독서 편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편협하게 책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며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 역사, 정치 등 다른 분야의 베스트셀러부터 읽으며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과학 분야에서는 높은 진입장벽을 느꼈습니다. 과학 서적을 읽고 관련 지식을 쌓고 싶었지만 과학은 막연히 어렵다는 편견도 있었고, 실제로도 제게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때, ‘과학책은 재미없다’는 제 편견을 완전히 깨 준 책 한권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입니다.

이 책은 <발칙한 유럽산책>, <나를 부르는 숲> 등의 책으로 현존하는 작가 중 최고로 유머러스한 작가로 손꼽히는 빌 브라이슨이 3년 동안 정보 수집을 하며 탄생시킨 과학 교양 서적입니다. 작가는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서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합니다. 1부는 우주, 2부는 지구, 3부는 20세기 미래, 4부는 행성들의 충돌과 지진화산, 5부는 생명체, 6부는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책의 제목 그대로 빅뱅과 미립자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다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역사는 인류 사회의 흥망의 과정이 아닌, 자연과 인류가 변하여 온 자취를 말합니다. 내 피부 세포 안의 핵과 중성자부터 시작해서 별, 은하, 우주의 끝까지 우주, 지구, 생물, 화학, 물리 등 모든 과학적 지식을 아우르고 있지요. 방대한 주제를 다루는 탓에 500페이지가 넘어 꽤 두꺼운 외양을 처음 보고 저처럼 과학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람들은 주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재치 있고 유쾌한 문체 덕분에 과학 구석구석을 다루는 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고, 과학의 경이로움도 잘 표현해서 과학에 대한 관심 또한 덩달아 높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에는 아무데나 펴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여기에 더해 무한대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 우주 속에서 우리가 매 순간 선택하는 우주 속에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는 소소한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일반인들이 그동안 과학에 대해서 알고 싶어 했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줍니다. 지적 탐험의 여행길을 꼼꼼하게 가이드하며 어떻게 무에서 유가 탄생되었고, 아주 조금에 불과했던 그 무엇이 어떻게 우리로 바뀌게 되었으며, 그 사이와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냉소적인 유머와 함께 설명합니다. 그저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에 집착하지 않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흥미롭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과학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들도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습니다. 저처럼 과학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학우들이 읽으면 교양으로서의 과학 전반을 입문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과학적으로 알고 싶은 학우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우주, 생물, 지리, 물리 등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걸 맞는 과학인문도서인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니! 이번 여름 방학을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함께 유쾌하고 알차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게으름으로부터 굿바이~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김*일,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서점을 둘러보다가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아 책을 꺼내 들었다. 평소에 좋아하는 일에는 한 없이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흥미가 가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않다가 누군가가 하라고 옆에서 조이거나 굳이 해야 할 때가 되면 마감시간 1분 전에 난리를 치며 겨우겨우 끝내 놓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쉰다.
글쓴이가 말하는 것처럼 게으름이라는 것은 ‘우리 게으르지 말자!’라는 다짐으로 해결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게으르지 않다. 나는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데, 지하철 안내방송을 듣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문안을 적어 내려갈 때에는 피곤한 줄도 모른 채 하루가 훌쩍 가버리곤 한다. 하지만, 게을러서는 안 될 마감시한이 있는 과제를 할 때에는 한 없이 나에게 자비로워지고 한 없이 게을러져 간다. 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내일할 때에 오늘 것까지 열심히 해야지~ 하며 다시 좋아하는 일에 빠져들어 간다.
책에 종종 ‘몰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글쓴이는 게으름을 넘어 몰입을 하며 사는 것을 권유한다. 몰입으로 삶을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나가며 ‘나다운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게 안성맞춤인 그러한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
글을 읽다 보면 ‘게으름과 여유는 구분되어야 한다. 여유는 능동적 산택에 의한 것이고 게으름은 선택을 피하기 위해 오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에 백번 공감한다. 사람들은 현대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쉴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 이렇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풍요로운 여유가 있어야 할 자리에 후회의 게으름을 채워 넣어 무기력 해지고 이것이 다시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악순환의 고리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며 ‘나다움’이라는 것과 ‘여유’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름방학 동안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후회의 게으름을 조금씩 덜어내고 그 자리에 풍요로운 여유를 조금씩 채워 즐겨보려 한다.
제목: 불면의 밤을 건너는 당신에게
학과: 경제학부,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6
추천내용: “기형도 산문집을 읽다 느낌이 많다. 짜식 스물아홉에 신춘문예 당선이라니 그럴 만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에 목메다는 것이니까. 다른 이들보다 좀 더 나은 것을” (하략) 지난달 가수 김광석의 사망 2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 <김광석을보다展; 만나다·듣다·그리다>를 관람했다. 여기서 김광석이 직접 쓴 메모도 볼 수 있었는데 기형도의 글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평소 좋아했던 김광석을 담은 사진과 그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그와 시인 기형도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흐뭇해하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기형도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은 1985년, 만으로 25살이 되던 해다. 나이도 기형도가 네 살 더 ‘형’이다.
김광석도 기형도를 읽었구나. 어쩐지 반가웠다. 그가 네 살이나 더 많은 기형도를 ‘짜식’이라고 부른 것도 동질감의 표현이었을까. 예전부터 두 사람이 묘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껏 영상과 사진으로 (밖에 못) 보던 김광석의 눈빛은 어딘가 깊고 언제나 습했고 그건 기형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가 부르던 노랫말에선 기형도의 시를 읽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노래와 시를 좋아했기에 그들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그래서 동시대인으로서 그들을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지금도 안타깝다.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저녁, 다시 책장에서 『기형도 전집』을 꺼냈다.
『기형도 전집』은 지난 1999년, 기형도 사망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고인과 친분이 있던 문인들이 전집 편찬위원회를 꾸려 발간한 추모 전집이다. 불행하게도 그는 생전에 단 한편의 시집도 출간하지 못했다. 출간을 준비하던 1989년 3월 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숨졌기 때문이다. 이듬해 5월 그의 작품들은 『입 속의 검은 잎』이란 이름으로 뒤늦게 세상에 나왔다.
이 전집은 그가 생전에 발표했던 시와 소설 외에도 그동안 전해지지 않았던 작품들, 그리고 수필과 일기까지 담고 있다. 전집의 특성상 수록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저 어느 날, 어느 순간, 한 편씩, 한 문장씩 찾아 읽는다. 도무지 캄캄하기만 한 밤엔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빈 집>,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읽었다.
요즘 손길이 자주 가는 쪽은 시보다는 수필이다. 수필이되 작품이 아닌 일기에 가까운. 시인이 살아있더라면 절대 접할 수 없었을 그의 감상들. 일기가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시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모든 일기는 무의식적으로 독자를 상정한 채로 쓰인다는 말을 변명 삼아 읽는다.
전집에 수록된 <짧은 여행의 기록>은 사망하기 일곱 달 전 시인의 행적을 보여준다. 당시 기자 생활 중이던 시인은 여름휴가를 맞이해 여행을 떠난다. 전주 황방산에 자리한 서고사를 찾은 시인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머문다. 그때 시인은 어떤 상처를 입고 깊은 늪과 같은 어둠 속을 방황하며 지나는 중이었던 것 같다. "나는 너무 좁다. (중략) 난 얼마나 작은 그릇이냐. 막상 그 작은 접시를 벗어났을 때 나는 너무 쉽게 길을 잃는 것이다. 그러나 서고사의 밤은 깊다. 풀벌레 소리 하나만으로 나는 이 밤을 새도록 즐길 수 있다.”(중략)“내가 내 생(生)에 얼마나 불성실했던가, 생을 방기했고 그 방기를 즐겼던가를 서고사 일박을 통해 깨달았다”(302p) 이 표현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면 이 무렵 그의 삶과 정서 전반을 무겁게 누르던 허무와 우울, 어둠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이듬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시인은 첫 시집의 제목으로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작품 중 몇 안 되게 ‘희망’을 그리는 시다. 달라진 인식과 삶을 위한 시인의 다짐이었을까. 그가 죽지 않고 지금도 시를 쓰고 있다면 그의 문학 세계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 같다.
지금도 불면의 밤이 오면 그를 찾는다. 나 아닌 누군가도 비슷한 허무, 외로움, 우울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게 위안이 될까. 훔쳐 본 일기 속 한 구절이 꾸짖듯이, 달래듯이, 다가온다. “성장이란 외로움을 타개해나가는 속에서 스스로 슬기를 얻어나가는 과정이리라.”(328p)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