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효원인 감동공유

2023.08.22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학생역량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3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 이름: 강*영,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죽음은 인간을 벌거벗깁니다. 내가 누구인지 다 드러날 때까지 말입니다." (p.49) "슬픔에는 유효기간이 없는 것입니다." (p.217).
추천하고 싶은 대상:죽음에 대해 고찰해 보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죽음의 에티켓의 작가인 롤란트 슐츠는 죽음은 절대 아름답지 않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작가가 죽음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완독하니, 작가는 그저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죽음 직후 그리고 죽음 이후의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타인의 죽음으로 죽음을 인식할 뿐 나의 죽음은 모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은 한 번만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건에 대해 타인이 똑같이 겪지 않는 이상 당사자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작가 또한 죽음이란 삶의 종결일 뿐인가? 라는 의문과 생물학적 죽음에 대한 정의를 조사하며 죽음의 에티켓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죽음을 정의 내리긴 어려웠다. 그러나 작가의 말대로 모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죽음 또한 모두 다르게 찾아오니 각자의 삶에서 죽음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죽음은 어떨까? 당신의 죽음은 어떻게 찾아오며 언제 찾아올까? 죽음에 대해 고찰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제목: 다정함만큼 세상을 사랑할 순 없어
학과: 문헌정보학과 , 이름: 정*정,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 경이를 경이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질 것이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다." (p. 75)
추천하고 싶은 대상:여행지를 다른 관점으로 보고 싶은 사람. 세상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정세랑 작가의 글은 우선 관광지를 비롯한 즐길거리만을 나열한 여타 여행 에세이와는 달리 화려한 관광지 이면의 어두움을 짚어낸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가 지면 편의 시설들이 문을 닫는 외국의 거리를 보며 불편을 호소하는 대신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과도한 업무시간을 생각하고, 서양 박물관의 거대한 아시아관을 보면서 “아시아의 박물관에 서양 유물이 풍부한 경우는 잘 없다. 반면 서구에선 어딜 가나 아시아 유물이 풍부하다. 이런 포함과 불포함의 관계들을 생각하면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며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과오를 꼬집으며, 퀴어 퍼레이드를 마주치자 통행 불편을 호소하는 대신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에게 시선을 던진다. 그들을 향한 다정한 관심이 없다면 못 할 일이다.
두 번째로 정세랑 작가는 혐오 사회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해외에 나가 ‘캣콜링’을 당한 경험을 들며 “폭력으로 빚어지는 렌즈들이 있고, 그 렌즈를 가진 사람들은 세계를 더 정확히 파악하곤 한다. 내가 쓰는 글들은 아시아 여성을 대변할 것이다.”라며‘피해자’로서 목소리를 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세랑 작가는 최근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성별 혐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색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시민으로 기능하는 남성’들은 미디어에서 지나치게 다뤄지지 않고 범죄자에 가까운 남성들의 이미지만 넘쳐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인물들이 우리 공동체에 굉장히 낮은 기준선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본인의 소설에‘유해하지 않은, 시민으로 기능하는 남성 캐릭터를 등장시키는’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혐오가 개개인의 정서에 그치지 않고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 사회에서 작가의 글은 독자들에게‘혐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보다 ‘나’를 중시하는 것이 당연시되며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과 다정이 희소해진 현대 사회에서 정세랑 작가의 글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다정함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며 독자들에게 더 나은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별점:★★★★★
제목: 다 읽은 책, 덮으면 끝?
학과: 수료후연구생 , 이름: 이*서,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책은 많다. 그런데 책에 대한 글, 즉 서평은 그만큼 많지 않다. 서평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서평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전문교재는 많지 않다. 많고 적음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셈이다." (p. 4) "그런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읽는 사람은 책을 일종의 ‘꽃‘, 그것도 ‘미지의 꽃‘이라고 보아야 한다. 책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생겨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는 몇 년을 애썼을 수 있다. 그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몇 십 년 전부터 생각을 가다듬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책은 저자, 저자가 살아왔던 한 시대, 저자가 경험하고 받아들였던 많은 지식과 생각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다. 이를테면 땅속에 심어졌던 씨앗(저자의 생각)이 주변(시대)에서 양분을 받아들여 조금씩 발아하고 천천히 가지를 뻗어 한 편의 꽃(책)을 피웠다고 보아야 한다. 방점을 찍자. 여기서 ‘꽃‘이 바로 우리가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바로 그 ‘책‘ 인 것이다." (p. 165)
추천하고 싶은 대상:과제로 서평을 제출해야하지만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난감한 사람, 책을 읽고 느낌이나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쓰는 수준을 넘어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서평쓰기’ 과제가 나오면 어째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자가 밝히듯이 서평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서평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나 책은 부족하여서다. 이 책은 그러한 괴리를 보완하려는 시도 중 하나이다. 물론 이 책 이외에도 서평 쓰는 법을 다룬 책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 책은 독자에게 친절한 책이다. 처음 서평을 쓰는 독자에게 어떤 책을 골라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메모해야 하고, 저자와 책의 내용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두 번째 이유는 독자마다 각자 쓰고자 하는 서평이 다르고 가지각색인 만큼, 그에 맞춰 저자 역시 각 유형별로 서평을 어떻게 써야하는 가에 관한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한편으로 처음 서평을 쓰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는지, 다른 한편으로 블로그나 인터넷 서점 리뷰 같은 매체에 서평을 올렸거나, 혹은 과제로 몇 편의 서평을 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지금까지 써온 서평이 어떠했는지 일깨워 준다. 책은 오묘하다. 책의 기능은 여러 가지다.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의 보고일 수도 있고, 저자의 생각, 의도, 감정을 담은 그릇일 수도 있다. 어쨌든 책은 독자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여러 느낌과 생각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러한 감정과 반응은 너무 다양해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문제는 책을 다 읽고 난 후부터 시작된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의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과 느낌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 책을 덮은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지 떠올리지 못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기억력이 뛰어난 몇몇 사람은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조차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책에 대한 기억이 바스라진다. 이 책과 저 책의 내용이 기억 속에서 뒤섞이고, A책과 B책을 혼동하며, 저 책의 등장인물이 이 책의 사건에 휘말렸다고 착각하게 된다.
다행히 독자에게는 뇌리 속에서는 책의 내용을 망각하더라도 문자라는 매체를 통해 망각을 극복하고, 나아가 책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정리할 수단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 눈에 띄는 문장을 메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책에 관해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정리한 글을 쓰고, 나아가 저자와 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히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된다. “어떻게?”
책을 덮은 후 책에 관해 글로 쓴다. 말은 쉽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드물다. 분명 책을 읽었고 여러 느낌과 생각이 떠올라 메모까지 했지만,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어떻게 하나의 글로 녹여 내야할까? 여기서 먼저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과 감상을 정리하는 ‘독후감’을 쓸 수 있다. 그렇지만 독후감은 근본적으로 책을 읽은 ‘독자’가 주가 된다. 독후감은 독자의 세계다. 일부 독자들은 독후감을 통해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 차원 더 높은 지적 활동을 수행하고픈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이 단계의 독후 활동, 이른바 ‘서평쓰기’가 이루어지는 순간 읽기는 저자의 글을 독자가 받아들이는 일방적 소통을 탈피하게 된다. ‘서평’을 씀으로써, 독자는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대등한 입장에 서게 되며 저자와 독자 간의 쌍방적 소통이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책 읽고 글쓰기』는 ‘독후감’을 넘어 ‘서평’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라는, 혹은 어쩔 수 없이 그리 해야만 하는 독자에게 어떻게 서평을 써야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저자는 많은 대학생에게 서평 쓰는 법을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책을 읽은 후 어떻게 서평을 써야하는 지 알려준다.
이 책을 집어든 독자는 서평을 쓰기 전, 서평을 쓸 때, 서평을 쓰고 난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의 분량은 가볍지만 저자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이 책이 다루는 서평의 범위는 짧은 100자평에서 시작해 블로그나 인터넷 서점의 리뷰 란에 올리는 중간 단계의 서평, 나아가 과제로 제출해야하는 다소 학문적인 서평까지 포괄한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은 후 짧은 100자평이든, 블로그 서평이든, 일단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책을 읽는 독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글을 쓰는 저자로서 자신이 읽은 책의 저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지적 대화를 나누는 위치로 올라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별점:★★★★★
제목: 초원서점 믹스테잎-종이에 녹음한 스물일곱 곡
학과: 생명환경화학과 , 이름: 송*명,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모든 것엔 균열이 있다. 그래야 빛이 들어온다.” (p. 140)
추천하고 싶은 대상:뉴트로, 혹은 복고에 관심이 많은 사람, 젊은 시절 들었던 노래를 회상하며 노래 속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4050세대, 요즘 유행하는 노래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의 곡을 듣고싶은 사람.
추천이유:늦은 밤, 버스가 끊겨 자정에 택시를 잡아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택시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 나온 노래가 좋아 찾아보았더니 1978년도 발매된 산울림 2집의‘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라는 노래였다. 평소 빠른 박자의 전자음이 섞인 노래만 듣는 나에게 산울림의 과감한 베이스와 일렉기타 연주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음원으로 노래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CD로 산울림의 기타연주와 잔잔한 음색과 화음을 듣고싶어 산울림 2집 CD가 판매 중인지 찾아보았다. 인터넷에는 산울림의 CD뿐만 아니라 LP, 그리고 카세트테이프를 여전히 팔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모든 기능을 장악한 21세기, 카세트테이프는 20세기에 비해 사용 빈도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가장 판매가 활발했던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주요 저장매체였던 카세트테이프는 음악, 녹음, 교육용으로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카세트테이프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한 곡씩 녹음해 믹스테잎을 만들었다. <초원서점 믹스테잎>은 초원서점 사장님이 종이로 믹스테잎을 만든 책이다. 2016년 이래 음악서적만을 선보이고 있는 초원서점에서 사장님은 사람들이 음악을 서점으로 접하며 음악가들의 삶을 알고, 노래를 입체적으로 즐기기를 바란다. 종이에 녹음된 스물일곱 곡은 음악과 몰랐던 뒷이야기, 한 가수의 인생을 틀어주고 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져본 사람은 알겠지만, 카세트테이프의 줄을 빼면 길고 좁은 갈색 줄이 나온다. 갈색 줄은 노래와 노래를 부른 한 사람의 걸어온 인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염리동에 자리 잡은 초원서점에서 들려주는 믹스테잎에 귀를 기울여 보기를 바란다.
별점:★★★★★
제목: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학과: 생명과학과 , 이름: 장*림,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가끔 그 생각을 해요.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죽었고, 나는 살아 있다는 거요. 나 대신 그 애가 살았어도 지금 내가 사는 것처럼 살까? 예를 들면, 우주외교를 전공했을까? 여행사에 취직했을까? 그 애도 나와 같은 선택들을 했을까? 나는 그 애 대신 살고 있는 걸까? 이건 그 애 인생일까, 내 인생일까?” (p. 125)
추천하고 싶은 대상: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최근 들어 세상에 대한 무료함과 권태감을 느끼는 사람
추천이유:이 소설의 다섯 명의 작가가 쓴 각 작품들은 SF라는 하나의 장르로 묶였을 뿐, 소재는 모두 다르다. 어떤 것은 예지를 소재로 하고, 어떤 것은 괴이체를 소재로 한다. 읽을 땐 다양한 소재의 SF소설을 접할 수 있어 매 장이 넘어갈 때마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모든 장을 읽고 차차 복기를 하자 이토록 다른 다섯 작품들은 SF라는 장르 외에도 어떤 공통점을 지닌 것처럼 느껴졌다. 바로 ‘사랑’이다. 모든 작품에서 인물은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사랑의 대상을 지키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기도, 또는 그 대상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시키기도 한다. 사랑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내면의 어떤 한계를 넘어서도록 한다. 제목인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 아니라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임을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박서련 작가의 ‘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에서는 행성 간의 여행이 가능하다. 주인공 ‘예란’의 직장은 규모가 작은 우주여행사로,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은 서로 견제가 심했다. 그 덕분에 예란이 일상에 권태감을 느끼던 중 이러한 예란에게 찾아온 행성‘메란드가’의 ‘오손 닐바’라는 고객은 예란의 권태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지구는 죽은 메란드가인과 똑같은 생체파장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는, 메란드가의 사후세계라고 여겨졌다. 그들은 지구로 와, 떠나보낸 이들 찾곤 했으며 닐바도 같은 목적을 가진 고객이었다.
닐바가 예란의 가이드를 따라 한 산후조리원에서 자신이 떠나보낸 이를 찾은 뒤 그들은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예란은 자신의 죽은 쌍둥이 형제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닐바는 자신이 찾아온 사람에 대한 언급을 짧게 했다. 그 후 예란은 닐바를 떠나보내고 덕분에 ‘여기가 지옥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이 장에서는 유일하게 주인공이 아닌 인물의 사랑이 중점적으로 드러난다. 닐바가 떠난 이를 정의하는 장면에서 형용할 수 없는 사랑이 언급되고, 이것이 예란의 삶에 대한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묘사된다. 나또한 닐바의 그 짧은 언급에 숭고함을 느끼고 사랑의 영향력을 믿게 되었으므로, 예란도 유사한 감정을 느꼈을 듯하다.
나는 많은 이들이 사랑을 믿고, 그로인해 세상을 조금 더 힘 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박서련 작가의 글에서는 그러한 영향을 받은 주인공이 있지만, 나머지 네 개의 장에선 우리가 예란과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초월하는 사랑이 존재한다. 부디 다른 이들이 이 다섯 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더 사랑을 믿고, 그것을 떠올리며 삶의 권태로움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바란다.
별점:★★★★★

Достое́вский,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2022

제목: 타인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김*준,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정말이지 이 세상에서 나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너 하나뿐이로구나.' 이렇게 말하고 그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는 심술궂으면서도 감상적인 면이 있었다." (p. 31)
추천하고 싶은 대상:위 내용은 좋지 못한 행실로부터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반감을 사는 표도르 카라마조프가 자신을 유일하게 좋아하는 셋째 아들 알렉세이 카라마조프에게 하는 말이다. 못됐지만 감성적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다.
추천이유:줄곧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으로부터 사람은 자신의 자아가 입은 상처를 숨기기 위해서 가면을 쓰기도 하고 특이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중년의 지주로 부는 많이 쌓았지만 난봉꾼에 행실이 좋지 못한 사람이다.그 자식들 중 첫째인 드미트리는 이런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았고 주변 사람들도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그에게 특이한 행동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볼수록 그는 더욱 이상하게, 혐오스럽게 행동한다는 것이었고 그 자신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를 그의 예전 환경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돈이 없어서 귀족들한테 굽신거리고 비웃음을 받으면서 구걸하여 삶을 살아갔었다. 그는 상처를 많이 받았 겠지만 그 상처를 숨기고 되는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남이 자신을 비웃으면 그것보다 더 이상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가 살아왔던 이런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나쁜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가 젊은 시절 살아온 삶은 안타까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상황으로는 카체리나 이바노브나의 경우가 있다. 그녀는 군 장성의 딸로 대단한 미인이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가 횡령한 거액의 군자금을 잃어버려서 아버지의 목숨은 물론이고 가족마저 위험에 처했을 때 망나니였던 드미트리 카라마조프에게 하룻밤의 대가로 잃어버린 돈에 해당하는 액수의 큰 돈을 받았다. 치욕을 느낀 그녀는 줄곧 그를 경멸했지만 겉으로는 자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믿으며 먼저 결혼이야기를 하며 약혼을 했다. 그러다 둘째인 이반 카라마조프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도 이반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겉으로는 계속 드미트리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이반을 힘들게 하였다. 그러다 이후에 이반이 파멸할 위기에 처하자 이반을 위해서 드미트리를 파멸시킨다.
이를 통해서 사람들은 상처를 가지고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한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행동들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자신들도 살아온 환경만 좀 다르지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때 남들을 향한 그런 불편함, 증오, 경멸 등이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남들을 향한 사랑이 나 자신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의 불편해 보였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결국 우리에게 좋은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별점:★★★★★
제목: 성공은 쉬운 단계부터 시작된다.
학과: 경영학과 , 이름: 남*진,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전자책 페이지 기준> "10년 걸릴 목표를 6개월 안에 달성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p.10) "누군가 강력한 효과를 본 것을 자신에게 적용해 루틴을 만들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꾸준한 노력이, 결국엔 큰 것이 되기 때문이다."(p. 14) "추구하는 것에만 집착하면 현재 갖고 있는 걸 잃는다."(p. 36)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로 숨어 있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항상 있어라."(p. 58) "자신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차분히 내려놓는 아침 일기는 지금 당신의 삶에 필요한 ‘한 걸음’을 제공한다."(p. 109)
추천하고 싶은 대상:어떻게 성공하는지 궁금한 사람, 자기계발 도서를 선호하는 사람, 호기심이 많은 사람
추천이유:꾸준한 습관이 하나의 성공을 만들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 여러 명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을 알아가고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알아내고 분석하여 정리하였다. 일단 가볍게 한 가지 특징을 보면 기록을 꾸준히 한다. 이 책을 쓴 저자 팀페리스 또한 꼼꼼한 기록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시기별 그리고 각 주제에 맞게 분류하여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그 습관이 ‘타이탄의 도구들’을 만들었다.
작가는 성공한 자들을 타이탄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습관이 행동들이 꽤 거창하거나 웅장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단순하다. 제일 쉬운 것은 아침에 일어나 침대와 이불 베개를 정리하는 것이다. 쉬운 행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추천 행동 중 하나이다. 그들은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대단한 활동이 아니라 명상을 하고 신문을 읽고 글을 쓴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다. 중요한 포인트는 집중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을 나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과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생각보다 꾸준하게 아침루틴을 만들어 실행하는 사람이 없다. 모두 초반에는 열정을 가지다가 어느 순간 습관이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습관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내서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나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은 어느 순간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쌓여 만들어짐을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별점:★★★★
제목: 트렌드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학과: 경제학부 , 이름: 김*남,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첩첩산중이다. 지난 3년 내내 우리의 삶을 집요하게 뒤흔들고 있는 팬데믹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경기마저 나빠지고 있다." (p. 5)
추천하고 싶은 대상:사회의 트렌드를 알고,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음.
추천이유:이 책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인 김난도 교수의 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전망을 저술한 책입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사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습니다. ‘트렌드’는 오늘날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트렌드를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르게 됩니다. 이 책은 매년 발간되며 이전 해의 사회 흐름에 대한 분석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다가올 해의 흐름에 대한 예측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그러한 피드백과 예측을 통해 자신의 목표 설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세상을 읽어내는 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격동하는 변혁의 시대에 '바꾸다'의 상대어는 '유지하다'가 아니다. 우리 눈앞에 놓여진 선택지는 “바꾸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였으며, 위기의 순간을 도약을 위한 준비의 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추천서를 작성하는 바입니다.
별점:★★★★★
제목: 피해자의 아픔에 한발짝 더 다가가려면
학과: 경영학과 , 이름: 정*련,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쓰치의 일기를 다 읽고 난 이팅은 예전의 이팅이 아니었다. 자기 영혼의 쌍둥이가 바로 아래층에서, 또 자기 옆에서 유린당하고 더럽혀지고 음식물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었다. 일기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달의 뒷면 같았다. 그녀는 이 세상의 곪아터진 상처가 이 세상 자체보다 크다는 걸 알았다." (p. 308)
추천하고 싶은 대상:성폭력 피해자의 상황과 아픔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팡쓰치와 류이팅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친구 사이다. 그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타이베이에서 일하는 리 선생님이라는 인물도 살고 있다. 준수한 외모에 박학다식하기까지 한 리 선생님은 두 친구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류이팅은 팡쓰치와 대화를 하다 팡쓰치와 리 선생님 간의 관계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팡쓰치가 리 선생님과 가까운 관계라는 것에 류이팅은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나 류이팅은 팡쓰치의 아픔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류이팅이 팡쓰치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제대로 알게 된 건 입학하고 여름이 된 후, 팡쓰치가 며칠간 행방이 묘연하다 미친 채로 발견되어 경찰에 의해 수갑을 차게 되고 나서였다. 류이팅은 충격에 빠져 있다 팡쓰치의 일기를 보게 되고, 그 안에서 팡쓰치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자세히 알게 된다.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팡쓰치의 이야기는 더 아프게 다가온다. 소설의 작가는 열세 살부터 유명한 강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책이 출간되고 두 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의 사회적 지위,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가정과 사회는 많은 피해자들이 정신이 망가지고 있음에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다.
팡쓰치가 가장 친한 친구인 류이팅에게조차 리 선생님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말하지 못했던 것도 리 선생님이 아름다운 말로 교묘하게 자신의 강간을 정당화하고, 사회는 그것을 묵인했기 때문이다. 책 뒤편에는 “성에 관한 모든 폭력에는 사회라는 공범이 있다”라는 제목의 서평이 실려 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많은 성폭력 사건을 접한다. 누군가는 가해자를 욕하고 피해자를 안타까워 할 것이다. 누군가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며 피해자를 탓할 수도 있다. 뭐가 됐건 사건에 대한 감상은 그렇게 짧게 끝나고 만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소설을 읽고 나 또한 피해자가 입을 떼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데 협조한 게 아닌가 싶었다. 책장을 덮고 나는 반성을 했고, 내 반응이 피해자를 질책하거나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주의해야겠다는 다짐 또한 하게 되었다. 성폭력은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나에게 이 소설은 여러 깨달음을 주었다. 나와 비슷한 경우의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별점:★★★★★
제목: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될 때 꺼내 읽고 싶은 책“
학과: 의학과 ,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23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말기 환자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명료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p. 36)
"망부석처럼 하염없이 중환자실 앞을 지키는 아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래, 내게는 그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이 시간이 저 모자에게는 소중하겠구나. 평생 서로에게만 의지해 살아 온 모자라면 한 사람이 죽을 때 남겨질 사람의 아픔은, 상실감은 감히 내가 추측할 수 없을 만큼 크겠지. 내가 오만했다. 그들의 시간이라는 건 고작 반나절 동안 환자를 본 풋내기 의사가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였구나. 처음이었다. 의사가 되고 이런 마음이,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나는 슬픔에 잠겨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p. 49)
추천하고 싶은 대상:어떤 의료인이 되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생. 대한민국 의료 현실을 알고 싶은 학생. 환자를 위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한 의료진.
추천이유:이 책은 본과 1학년 때 지도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책이다. 시간이 지나 주요 병원 실습을 끝낸 본과 4학년 초에 이 책을 빌려 읽었다.
병원 실습을 하고 난 다음 읽어서 그런지, 책에 기술된 병원과 의료진, 환자와 보호자의 모습이 더욱 머릿속으로 연상이 잘 되었지만, 병원 실습을 시작하기 전 이 책을 읽었다면, 환자와 보호자가 처한 상황, 하고 있는 고민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의료인을 꿈꾸는 이들,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내과 전문의를 수료하였고, 현재는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의료의 여러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여느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간호간병서비스의 실태, 억제대 사용, 빈부격차에 따른 건강관리 및 상태 등등..
짧은 생각으로, 의료인의 역할은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데, 의료인의 역할 중 다른 하나는 환자가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의료인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병원에서 주어진 일정에 따라 실습을 하는 것으로 의료를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의료현장에 있어도 환자를 위한 의료인이 되겠다는 다짐이 없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상황들이 불필요한 정보로 다가오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주는 의사를 꿈꾼다면, 이 책은 의료실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해주고, 어떤 정책적 도움이 있으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도록 시각을 넓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별점:★★★★★
2023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 (전시주제) 효원인 감동공유 11주년 기념 전시 “이 책 어때.”

· (전시도서) 2023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우수 추천서 100권

· (전시참여)
①내가 관심있는 분야(해외/국내의 주제분야) 여권 고르기
②여권에 적힌 추천대상, 추천문장, 추천이유를 읽고 여권 오른쪽 상단에 적힌 숫자에 해당하는 책을 찾기
③책을 읽고 온라인 전시페이지에 댓글로 소감 작성하기

· (이벤트) 책을 읽고 온라인 전시페이지에 댓글로 소감 작성하기

기간: 2023. 11. 1.(수) ~ 11. 14.(화)

상품: 정성스런 소감을 적어주신 분들을 선정하여 스타벅스 기프티콘 증정

2023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사진

Comments 13

조*지
2023년 11월 14일 5:28 오후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문학동네시인선 146 –김희준)

공부에 방해가 되는 생각들을 지우고 싶어서 시집을 손에서 뗀 지 꽤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담아 적은 문장은 다른 이의 가족을 함께 그리워하게 하는 듯합니다.

제목을 발췌해 온 단락이 궁금해져서 책을 펼쳤습니다. 늙기 전에 마주하는 이별은 꽃이 시들지 않는 나라를 꿈꾸게 해서, 꽃을 쥐고 펼쳐보지 않은 손처럼 남는 것 같습니다. (66-67p)

생각이 고민만큼 깊어져 가는 20대만의 감성과 감각적인 표현들이 돋보였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을 감각에 빗대어 고민해온 문장에 옮기는 것이 시인이 스스로 부여하는 소명임이 느껴져서 앞으로 나올 시인의 신간을 기대할 수 없음에 안타까웠습니다. 한 권의 작품을 남기고 간 시인이 그려보았을 더 많은 꿈들이 궁금해집니다. 생기가 맥동하는 젊음의 슬픔이 담긴 노랫말 같은 문장들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슬픔은 오로지 읽는 사람의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읽을 때 즐거운 책입니다.

김*현
2023년 11월 14일 11:47 오전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여권과 티켓으로 만들어서 진행한 이벤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정세랑 작가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수는 없어”를 읽었습니다. 작가가 여행에서 생각한 것들과 추억들을 읽으면서 전에 여행 다녔던 기억들이 생각나서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여행 디니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들에 빠져 살았는데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진
2023년 11월 13일 1:08 오후

전시 된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인의 유고 시집이라는 점에서 가슴 아팠던 책 입니다.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시인의 말이 좋으면서 슬퍼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호흡이 긴 시들이 많이 수록 되어 있어서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를 쓴 시인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 슬펐습니다.

‘여행’을 테마로 한 전시라서 눈길이 더 갔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도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 시인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우
2023년 11월 13일 9:34 오전

새도 1층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책들과 현재 지쳐있는 나를 위해 있는 듯한 여권이 나를 여기로 이끌게 만들었다. 그 속에 전시되어 있는 책들 중에서 관심있는 책을 잠시 읽었는데,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책 속으로 여행을 가는 듯했고 너무 편안한 시간이었다. 우리학교에 이런 전시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었다.

이*은
2023년 11월 13일 9:24 오전

새도에 있는 전시를 봤는데 너무 잘 꾸며놔서 깜짝 놀랬고, 이걸 보니 나도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부쩍 커졌고, 학교 도서관 전시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다.

최*선
2023년 11월 09일 2:36 오후

이번 전시를 통해서 ‘죽은자의 집 청소’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직업인 특수청소부는 사람들에게 낯선 직업입니다. 작가는 죽은 사람들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합니다. 죽은 자의 마지막을 정리한다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기에 고결하게 느껴집니다. 책 속의 사연들은 슬프고 무겁습니다. 이 고요한 죽음들의 원인은 결국 사회의 여러 문제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고찰하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삶은 하나의 여행이고, 죽음은 그 종착지입니다. 젊은 우리에게 죽음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깝게 존재하기에 삶은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재
2023년 11월 07일 9:32 오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옛 기억들을 책속에서 꺼내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의 내용들 중에서 잘못한 것들, 제대로 해보지 못해 후회했던 것들에 대한 교훈을 알려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책의 교훈을 깨닫기 위해 열심히 읽었고, 저가 느낀 교훈은 후회하면 이 책처럼 돌아갈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새벽벌도서관에서 진행한 이 이벤트는 여권이 있고, 사람들이 국내파 해외파로 들어갈 수 있게끔 출입이 가운데를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게 뭔가 진짜 출국하는 느낌이었어서 정말 오랜만에 여행 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고*주
2023년 11월 02일 8:12 오후

노인과 바다
Hemingway, Ernest Miller
명작 중의 명작으로 꼽히는 노인과 바다, 최근에는 저작권도 만료되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번역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인생의 역작이죠. 저는 그림이 있는 판으로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할 것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진가는 간단한 이야기를 쓰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썼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데 제 생각에 어부는 참치들인지 청새치들한테 패배한 게 아니였던가요? 물론 패배하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한두 마디의 문장으로 다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흡인력 있고 감명깊은 이야기입니다.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양*찬
2023년 11월 01일 7:15 오후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잖아요. 저도 후회가 참 많습니다. 저번학기 학점을 좀 더 잘맞을껄..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해볼껄.. 할까말까해서 놓친 동아리 들어가볼껄.. 등등.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이 책에서는 그런 후회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그래서 후회했던 일을 실제로 했을때 더 나았을까를 보여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망설여서 놓쳤거나 실패한 일들을 해냄으로써 달라지는 주인공의 여러갈래 인생들을 몸소 체험하고서 결국 후회뿐이던 절망속의 현실을 선택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현재가 가장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네요.

후회하던 일이 만약 잘됬다고 하더라도 그 인생이 꼭 더 나은 인생이라는 보장은 없는 법이고, 우리는 후회를 다시 바로잡을 방법또한 없으니 결국 후회는 후회로써 끝내고 절망에 웅크려있기보다는 일어나 한발짝 나아가는 조금 더 굳센 모습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모두 좋은 행동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해서 충동적으로 교양수업을 하루 빼먹고 도서관에 갔습니다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 책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들었으니 빼먹은 교양은 두배로 공부하면 되는거 아니겠나요.
여러분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꼭 읽어보시고 어제보다 강해지는 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정
2023년 11월 01일 5:04 오후

별명이 ‘도파민 중독자’인 제게 책 [도파민네이션]은 정말 새로우면서도 저의 증상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관심이 생겨 즉시 책을 빌려 읽어보았는데, 와닿는 글귀가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친밀함’에 관한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친밀함은 그 자체가 도파민의 원천.”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되었어요. 왜 그렇게 관계가 신경쓰이고,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지에 관해 의문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어쩌면 중독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작가님의 말 또한 공감되었는데, 우리가 무언가에 몰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에는 어쩌면 우리 자신의 욕구가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현
2023년 11월 01일 11:28 오전

여권과 비행기 티켓, 각국의 도장이 주는 책 속으로의 여행컨셉이 너무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전시된 책들도 현시대에 대두되는 각종 이슈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정*빈
2023년 11월 01일 11:05 오전

읽어본 책의 소개글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과 관련된 윤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적혀있었는데 이번 학기에 수강중인 전공 과목에서도 관련 문제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관심이 생겼다. 해외도서 ‘바이센테니얼 맨’이었는데 다 읽은 후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었다. 어쩌면 인간보다 로봇이 더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으며 수십년에 걸친 로봇의 여정이 우리 삶에 교훈을 준다고 느꼈다. 대중적으로 다루는 로봇의 자유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책으로, 다른 AI 관련 책들과는 다르게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며 새로웠다.

김*영
2023년 11월 01일 10:56 오전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도둑맞은 집중력‘ 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현대인은 너무 많은 정보와 컨텐츠로 인해 집중력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짧아지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책이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비해 집중력이 짧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휴대폰을 많이 하고 없으면 불편하다고 느껴서 이 책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휴대폰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건 내 삶의 주도권도 점점 빼앗기는 거라는 걸 느꼈다. 추천사대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