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효원인 감동공유

2015.11.16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5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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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쁘게 살면서도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고함
학과: 경영학과, 이름: 박*순,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산 사람 노릇을 못할 것이다. 재앙을 이미 각오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만사가 잘 되겠지 하며 안심하고 있는 자에게는 무겁게 다가온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죽음을 인식하게 되면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뉴스에서 보이는 사건사고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면 보다 신중한 삶을 살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푸블리우스의 말을 떠올려 보자. 언제 어디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니 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 가을은 매년 다시 오지만 2015년의 가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언제 멈출 것인지를 우연에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춰서야 한다.’ 우연에 맡긴다면 인생의 주인을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넘기는 꼴이다. 고대 사회에는 노예와 주인이 존재했다. 노예에겐 선택의 권한이 없다. 그러니 책임도 지지 않는다. 주인은 모든 일에 선택을 할 수 있다. 책임도 스스로 진다. 하지만 우연에게 맡기는 사람은 어떤가? 선택은 우연에게 맡기고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이 진다. 주인도 아니요, 노예도 아닌 어쩌면 노예보다도 못한 상황이다. 삶은 우연이나 타인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타인의 충고는 들을 수 있다. 다만 충고는 충고다. 충고를 들어서 선택하는 것은 본인이다. 잘 생각해보라. 본인이 친구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해줬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오더니 '니 말 들어서 내가 이 꼴이 되었다. 물어내라.'라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어이없어 하지마라. 본인이 그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한 적은 없는가?
‘쉴 새 없는 노력은 마음의 활력을 저해한다. 우리의 마음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책을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것이다. 잠을 줄이고, 코피를 흘리고, 보약을 먹고 정신없이 공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100m 달릴 때의 속력으로 마라톤을 뛸 수는 없다. 도착점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고 방향만 알고 있을 뿐인데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우리 삶에게 미안한 일이다. 최소한 스스로에게 미안한 삶은 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제목: 가슴 시린 사랑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김*일,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사람은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를 뒤에서 짝사랑하기도 하고, 어느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한 겨울 바닷바람보다 더 차가운 이별을 하기도 한다. 필자도 이런 사랑을 나누어 보았다. 어느 가을에 그녀를 만나 붉게 타오르는 단풍처럼 볼이 발그레 해져 보았으며, 어느 연인들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었고 일본에서 벚꽃 활짝 핀 분홍빛 추억을 인생의 한 페이지에 장식하기도 하였다. 군대라는 멀어짐의 시간 속에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하였는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 이별도 하게 되었다. 아마 인생에서 가장 추운 여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런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랑을 해보았으리라! 문득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떠오른다. 그럴 때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본다. 다른 소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면 이 책은 나의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어 놓지는 않았나? 한다.
문체라든가 표현을 곱씹다 보면 참 가슴이 아린다. 그녀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당신이 외롭고 슬프고 아프고 힘들 때 일 년 내내 내 안에 들어와 쉴 수 있도록, 잠잘 수 있도록 당신을 가슴 가득 베고 있을게’하... 당신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겠다. 나는 당신을 위한 존재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한 모습인지 모르겠다.
구구절절 나의 느낌을 적는 것 보다 한 번 읽어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한 번 느껴보았으면 한다. 아마 위에서 설명한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목: 메이저리그를 꿈꾸지 않는 진정한 마이너리거
학과: 역사교육학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먼저 이 책을 애초에 읽으려 한 불순한 의도부터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작가 고미숙은 ‘길 위에서 당당히 홀로 우뚝 서라!’를 이 책에서 누누이 얘기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철학적 성찰을 하지 않아서, 못해서가 아닙니다. 작가의 문제의식은 자꾸 뒤로 미뤄 두려하고, 이 책의 효용성에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임꺽정』(홍명희 ·사계절출판사)은 미완인데도 불구하고 10권으로 출간되어 있을 만큼 방대합니다. 일제 강점기 3대 천재라고 불리 울 정도의 불세출인 작가의 이름값에, 본래 근대 이전의 고유한 한국말을 느끼고 싶다면 『임꺽정』을 꼭 지나쳐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임꺽정』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마음 한 구석에 늘 맺혀있었습니다. 하지만 본디 호흡이 길지 않은 독서를 해왔던 본인에게는 언감생심이었습니다. 언젠가 학교 도서관 10권짜리 『임꺽정』에 혀를 내 두르고 있을 때, 저 한 곳에서 『임꺽정』을 리라이팅 한 책이 하나 보였습니다. 마침 작가도 인문학과 고전을 쉽게 설명하기로 유명한 평론가, 고미숙씨였습니다. “아하 이것이다”라는 탄성과 함께 저는 제 ‘시절인연’에 감사하며 이제 그 무시무시한 『임꺽정』을 읽었다는 티는 낼 수 있겠구나 좋아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책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은 홍명희의 책이 아니라 고미숙의 책이었습니다. 홍명희 특유의 문체와 아름다운 일상적 고유어들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는 책이 아니었고, 더더욱 줄거리를 친절히 순차적으로 소개해 주는 책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전 작가의 저술 목적이 내 의도에 맞지 않다고 하여 실망했던 것일까요? ‘정답은 아니올시다’입니다. 홍명희 대신 홍명희와 임꺽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고미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부끄러움을 느꼈던 건 자꾸만 고미숙을 외면하고 홍명희를 보려 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한 효용을 중시했던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이 같은 반성은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을 통해 시절인연의 소중함을 배웠고, 사람과 우정의 가치를 곱씹어 볼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역사학도로서 홍명희와 임꺽정에 대해 몇 마디 거들어 보고자 합니다.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1888~1968)가 1928년부터 1948년까지 13년간 조선일보와 그 자매지 조광을 통해 발표한 대중 소설입니다. 한편, 임꺽정은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경기도와 황해도 등지에서 주로 활약했던 도적입니다. 실록이라든가 승정원일기 같은 정사에는 평민, 아니 심지어 천민 중의 천민인 백정 신분의 임꺽정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할리 만무합니다. 홍명희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임꺽정과 관련한 각종 설화와 전설, 역사자료를 수 없이 참고합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이야기’로 재구성한 겁니다.(저는 홍명희와 고미숙이 말한 ‘조선적 특질’에 따라 ‘소설’이라는 표현 보다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임꺽정이라는 인물이 역사적으로 재조명된건 그의 행적을 맛깔나게 그려낸 철두철미한 작가 의식의 화신 홍명희가 아니면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소위 8두령입니다. 대장이자 힘이 장사이고 날 때부터 부모를 ‘걱정’시켜서 이름이 꺽정인 임꺽정. 청석골패 중 유일한 정규직 출신에 꺽정이의 죽마고우이자 활의 달인인 이봉학. 역시 죽마고우이며 표창의 달인이자 유복자로 태어난 박유복. 소금장수 출신의 천하장사 길막봉. 꺽정의 처남이자 축지법을 구사하는 황천왕동. 갓난아이만 보면 발광하는 쇠도리깨 도적 곽오주. 여자를 밝히는 돌팔매의 달인 배돌석. 청석골의 정신적 지주 오두령. 각 자 어마어마한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이들은 청석골이라는 장소에 모여 도적이 됩니다. 그러나 단지 이 들이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고 호의호식하는 왈패·도적일 뿐이었다면 그들의 생명력이 구전과 문학 속에서 이리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생명력을 가지고 길 위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펼쳐나간 사람들입니다. 본인은 이를 ‘조선의 조르바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굳이 희랍에 까지 가서 조르바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여기 이렇게 한국의 조르바들이 있는 데 말입니다.
이들은 삶과 죽음에 초연합니다. 그저 한 번 사는 인생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만들어 나갑니다. 장자가 말한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 길은 가야 만들어진다)을 대부분 일자무식인 이들이 자신들의 삶에 고스란히 투영해 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장자의 후계자는 학자나 책상물림들이 아니라 바로 이들일 겁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과 타인에게 솔직합니다. ‘자신의 정(情)에 충실할 터인데, 예의(禮儀)로 꾸밀 필요가 뭐있냐’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찌 이리 무식하고 무례한 사람들이 있나 싶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타인이 만들어 놓은 예의와 규범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규범을 스스로 만들어갑니다. 자신의 길을 당당히 가는 겁니다. 천한 출신에, 천한 지위를 가진 마이너리거들이 말입니다. 그들은 메이저리그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부러워할 리는 더더욱 없지요. 이런 구김살 없는 당당함이 여러모로 그들과 우리 청춘들을 대비시킵니다. 과연 네 삶에 당당하냐. 너 만의 길을 당당히 만들어 갈 수 있느냐 아니 한 번 시도할 생각이라도 했느냐 라는 점 때문 일겁니다.
고미숙은 인류학자 David Graeber를 빌려 말합니다. ‘억압’받되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억압은 외부로부터 오지만 소외는 내부에서 형성되는데, 외부적 억압이 내적 소외를 양산하면 존재는 침몰한다고. 분명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의 이름을 빌려오지 않아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한 모든 것들이 한 사람을 ‘규정’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그것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합니다. 그리고 내면화합니다. 여기서 존재의 갈등과 괴리가 생겨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처럼 달려왔나? 내가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인가?’같은 것들입니다. 자 다시 꺽정이에게로 돌아갑시다. 꺽정이와 팔두령은 니체가 말하는 ‘사자’ 심지어 ‘어린아이’ 같은 존재입니다. 니체는 ‘운명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두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운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어린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해 나갑니다. 그런 인격에서 개인과 사회에 대한 ‘소외’가 나타날 리 만무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사람에게 소외라는 말이 얼마나 이질적입니까.
작가의 말로 끝내려 합니다. “청춘을 길 위의 존재다.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존재, 그것이 곧 청춘이다. 아직 길 위에 있지 않다면 청춘을 누리고 있지 못한 것이다. 길 위에 있어야 홀로서기가 가능하고 홀로설 수 있어야 비로소 배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배움이란 무엇인가? 존재와 세계에 대한 비전탐구다.”당신, 그리고 우리 청춘, 길 위에 설 용기가 있습니까? 용기 있는 자 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용기 있는 자 만이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길을 건질 수 있을 겁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건투를 빕니다!


Coué, Émile 2012

제목: 자기암시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보자!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김*일,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이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우울하고 자신이 없다면... 매일 이 주문을 외워보아라.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군을 제대한 후 복학을 하려고 복학원을 접수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2년 동안 공부에 손을 떼었는데 과연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만약 실패한다면 어떡하지? 성적이 떨어진다면?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을 못한다면? 성적이 안 되어 장학금을 못 받으면 경제적 부담은 어떡하나... 여러 불안이 한 번에 닥치니 시쳇말로 멘탈붕괴가 왔다. 그저 무력한 나날이 지속되고 엎친 데 덮쳤다고 할까, 어깨가 좋지 않아 수술을 했는데 밖을 못나가니 우울까지 겹친 듯했다. 아... 과연 나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며칠을 고민하고 사색에 빠져있다가 우연히 책장에 꽂힌 책을 발견하였다. 뭐지... 몇 년 전에 사놓고 수능준비로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이었다. 자기암시...? 갸우뚱하며 책을 펼쳤다.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치유시키는, 믿음과 자신감을 주는 자기암시 등 여러 가지 자기암시를 통해 바꿀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나와 있었다. ‘이런 것들이 효과가 있을까?’하면서도 속는 셈치고 해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되뇌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주문을 외우고 나면 힘이 생기고 내 자신이 좀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무기력 한 나에서 점차 겨울의 나무에서 봄의 새싹이 돋는 느낌이랄까? 생명의 에너지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아! 이것이 자기암시의 효과구나를 느꼈다. 그래! 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힘을 얻는 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다시 밝은 나의 모습을 되찾아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문을 외다 보면 폴․마이어의 성공철학의 구절이 함께 떠오른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그린 것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간절히 바라며 깊이 믿고 열의를 다해 행동하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진다! 그렇다. 그들의 성공철학이나 이 책이나 같은 맥락이라 여긴다.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간절히 바라며 꾸준히 노력해간다면 못할 일이 없으리라! 효원인들의 가슴 속에 간절함과 믿음을 새기고 자신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꼈으면 한다.

Emerson, Ralph Waldo 2006

제목: 모든 것은 나로부터, 에머슨으로부터 듣는 자신감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이번학기에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정말 보물 같은 책 한권을 발견했다. 에머슨의 『자신감』이라는 책인데, 책 제목 그대로 나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 책이다. 에머슨은 영문학, 혹은 미국에 대해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영향력은 실로 아주 대단했는데, 미국의 정신적인 독립을 이끌었으며, 동시에 오바마, 스티븐잡스, 마이클잭슨 등 유수의 유명 인사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미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영문학과를 부전공하면서 에머슨, 그리고 그의 초절주의에 대해서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정작 그의 사상을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사상에 관심은 있었지만 다소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졌기에 그의 책을 읽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보통 에머슨에 관한 책으로는『에머슨 수상록』을 많이들 읽는 편인데,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난해해져서 끝까지 읽기가 상당히 힘들었고 결국은 다 읽지 못했다. 그러나『자신감』이 책은 에머슨의 사상을 훨씬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고, 문장 자체가 난해함이 덜하고 간명한 느낌이라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사상 중에서 “자기 신뢰” 부분을 따로 빼놓은 책이라 정치, 사회적인 내용이 적고 심리학, 철학적인 요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누구나 읽는 데에 부담이 없다. 그는 참 대단한 인물임이 분명한데, 역설적이게도 그의 대단함은 거창하고 위대한 어떤 대의 따위에서 비롯된다기보다는, 바로 여기 지금의 “나 자신”으로부터의 위대함을 깨닫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남들의 사상이나 생각, 혹은 이미 통용되고 규범화되어진 틀에 부응하고 스스로를 끼워 맞추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라는 그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개인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들은 남들의 눈치를 보는 데에 항상 급급하지 않는가? 어쩌면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는 것조차도 자신이 진심으로 원해서라기보다,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깐,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에 남들이 하는 대로 그대로 좇는 경우가 많다. 에머슨은 이를 부정하면서 철저히 “나”로부터 모든 생각이나 행동이 이루어질 것을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이 바로 미국의 정신적인 바탕이 되어서 현재의 미국, 즉 다양성과 개인의 창의성이 넘치는 독특하고도 강성한 국가가 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 또한 여태껏 늘 나 자신보다도 나 이외의 밖의 것들, 다른 남들을 쳐다보면서 그들을 좇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 결코 그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이 책을 꼭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혹은 에머슨의 사상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의 사상을 가볍고 쉽게 맛보기에도 이 책이 참 좋을 것이다.

죽내, 진 2007

제목: 소년_ 바람이 되다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오*람,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이 작가의 『도서관에서 만나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도서관, 여행, 만남, 인연 이라는 몇 가지 키워드를 풀어나간다. 그 방식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서가에 꽂혀있던 이 작가의 여러 책들 중에서 이 책을 뽑아든 이유는 ‘소년’이란 단어 때문이었다.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뭔가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 난 굳이 따지자면 소년이 아니라 ‘소녀’ 쪽이었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항상 소녀 적인 것과는 다른 ‘wild함’이 있었다. 동네 친구들을 이끌고 내가 대장인 것 마냥 뒷산을 헤집고 다니고, 높은데서 뛰어내리거나 모험을 좋아했다. 이런 점이 있어서인지 동성 친구들보다 남자애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거나 장난을 치는 것이 더 편하기도 했었다. 분명 소녀들도 소년적인 기질이 있다. 소년들도 소녀적인 기질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거리낌 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나는 두발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이것이 이 책을 집어든 두 번째 이유이다. 나는 네발자전거로는 동네 1등이었다. 보조바퀴 때문에 균형을 잡는게 어렵지 않았고, 또래들 중에서도 키가 제일 컸기 때문에, 나는 가장 빠르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1년, 2년 지나면서 보조바퀴를 때자마자, 나는 자전거를 ‘못 타게’되었다. 균형잡기가 너무도 힘들었고 갑자기 넘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약간의 두려움마저 생겼다. 이후 자전거와는 인연이 멀었다. 이 책은 자전거를 계기로 소꿉친구가 된 두 소년의 이야기다.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전거’라는 매개체로 인연이 확장되고, 그들의 인생은 풍성해진다. 쇼헤이와 소타는 성격이 정 반대다. 쇼헤이는 즉흥적이고 참을성이 부족한 반면 소타는 인내심이 많고 끈질기다. 이런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전거’가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둘은 모험을 좋아한다. 자전거 하나만 가지고 어린아이로서는 상상도 못할 거리를 갈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쇼헤이의 아들 ‘호쿠토’가 아버지의 기질을 물려받아 자전거를 타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소년들은 비슷한 기질을 갖고 있나보다. 이런 소년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자전거에 ‘도전’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 책에서 자전거의 좋은 점을 너무나도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쇼헤이는 ‘왜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자전거의 장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먼저, 자전거는 빠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속이 뻥 뚫린다. 두 번째로, 자전거로 달릴때의 속도감은 온전히 ‘자기 힘만으로’ 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때문에 사람들은 자전거에 매료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까지 얘기하는데, 내가 평생 자전거를 못타는채로 살기에는 너무 아깝다. 나도 이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보조바퀴를 달고 달리던 시절 이것의 반의 반 정도의 희열을 느끼던 시절에서 더 나아가고 싶다. 이렇게 이 작가의 책은 나에게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평소에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고,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또 ‘그냥’ 한편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다. 내가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제목: 관점에 따른 절대적 진리의 가변성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강*정,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진실과 이성을 토대로 살아가기엔 신앙과 믿음이 너무나도 거대했던 시대. 우리는 그 시대를 일컬어 중세시대, 혹은 암흑기라고 부른다. 암흑기라는 개념은 그 당시의 역사가 고대 로마나 르네상스 시기만큼 제대로 쓰이고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에 의한 지배, 탄압이 원인으로 크게 작용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이 신의 뜻으로 태어났기에 신의 기준에 따라- 사실 신의 기준을 인간이 정했다는 점이 모순적이지만- 살다가 숨을 거둬야 한다는 사상이 팽배한 시대였다고 전해진다. 작가 움베르토 에코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설의 주 배경이 되는 수도원의 구조와 체계를 2년간 스케치하는 등 철저한 사전조사와 세계구상을 통해 중세 수도원 안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을 그려냈다. 인물 중 몇몇은 실제로 존재했던 이를 등장시켰고, 극 중 주목할 만한 베네딕트 수사회와 프란체스코수사회의 대립 또한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수도원은 중세의 역사를 말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공동체 에 속한 수도사들은 자발적 청빈을 실천하고, 나누고, 돕는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뜻을 이어갔고 또한 필사, 저술활동 등을 통해 최소한의 수입으로 수도원활동을 해나갔다. 그런데 14세기 프랑스 황제가 강성해진 왕권으로 교황을 3대에 걸쳐 아비뇽에 유폐시켰다. 이를 반대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다시 교황이 파문시켜 교회와 국왕은 대립하게 되었고, 이때 베네딕트파와 프란체스코파는 교황과 황제를 각각 지지하면서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누구보다 정치에서 멀어져야 할 사람들이 그 가운데에 휘말려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는 기독교 내의 청빈에 관련된 분쟁이라 하지만 실상 누구보다 속세적인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이는 소설 내에서 주도적인 갈등관계를 보여주는 왕권과 교황권의 싸움이며, 아비뇽유수라고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이를 시대적 배경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했던 인물은 바로 호르헤다. 호르헤라는 인물은 대표적인 악역으로 설정되었는데 그가 맡은 악역의 또 다른 이름은 ‘광기’이다. 그는 인문주의적 변화를 결코 용인하지 않으며 중세적인 진리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권위주의자이다. 수도사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올릴 때 이런 구절을 읊는다. 첫 번째, 수도사는 침묵을 지켜야한다. 두 번째, 수도사는 누군가 묻기 전에는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중심내용이 되는 가장 중요한 규율로, 수도사는 웃어서는 안되며 웃음은 그 자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라는 것이 있다.
사실 그가 이런 악이 된 것은 주변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 주변의 분위기와 사조가 한 개인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호르헤가 단 한권의 금서를 숨기려다가 서고를 모두 태운 것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개인에게 끼치는 환경의 영향은 거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음’이란 농노를 두려움에서 끌어내 도망치게 하는 것이고, 촌놈들의 오락이며 주정뱅이들의 방종인,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을 것이고 호르헤는 범법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했다고 생각했음이 틀림없다. 자신의 행동이 틀린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고 자신의 틀에 갇혀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가 용인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 역시 중세의 어긋난 교리로 발생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료들과 연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 ‘장미의 이름’은 단지 중세의 문제 뿐 만 아니라 20세기 말의 세태까지 연결함으로써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 소설의 어느 부분에서 ‘장미’를 찾을 수 있을까? 아드조가 집시여자와 사랑을 나누며 잠시라도 느꼈던 감정이 장미일까? 아니면 그 여자가 이단으로 몰려 화형대에 올랐을 때 그 모습이 지는 장미와 비슷한 것이었을까? 창작노트에서 작가는 ‘장미'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상징적이라 뜻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제목의 의미를 단정 지어 놓지 않았다. 독자로 하여금 그를 궁금하게 하고,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장미는 화려한 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모든 생명이 그렇듯 언젠가는 말라 스러지기 마련이고, 이는 수도원과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진리도 언젠가는 말라 스러진다. 수도원이 붉은 불길에 휩싸일 때, 그 모습이 마지막으로 만개하는 장미와 같았다고 생각한다. 곧 까맣게 시든 장미처럼 검게 스러지는 운명을 맞이하며 소설은 끝난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과연 진정한 절대적 진리가 존재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다. 좀 더 성숙한 내적 세계를 확립하기 위해 꼭 효원인들이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한다.

Karlen, Arno 2001

제목: 역사, 문화, 전염병의 이인삼각달리기
학과: 제약학과, 이름: 이*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현재 언론들은 메르스(Mers),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에 관련된 뉴스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메르스(Mers)는 무엇인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발병된 호흡기질환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미 이것에 의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지하철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가득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어느새 한적한 공간으로 변했으며, 대규모인원들이 모일 만한 행사는 속속히 취소되고 있다. 사람들은 메르스의 전염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염병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권의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 책은 ‘전염병의 문화사’ 라는 책이다. 많은 의약계열 학도들이 질병과 그 원인, 치료방법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그에 대한 역사는 뒷전인 듯 하다. 질병에도 역사성이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인류의 진화는 질병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이루었으며, 삶의 질의 향상과 동시에 많은 질병들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고 말을 한다. 최초의 인류는 사냥을 통해 식량을 획득하였고, 나무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잘 익혀 먹지 않았기에, 기생충도 많이 존재할 수 있었고, 사냥과정에서 얻은 상처로 많은 질병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매우 소규모단위로 생활하였으며 남에게 전염을 시킬 만한 상황 자체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땅으로 내려오고, 무리를 짓게 되었고, 농작물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게 되었으며, 촌락을 이루게 되면서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증가하고, 먹는 음식이 다양해 졌으며,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였다.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킬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전염병의 종류 및 확산정도 또한 증가하게 되었고, 무분별한 섹스, 비위생적 음식섭취, 그리고 여러 화학약품의 개발에 의한 유전자변이로 인한 병의 전염 또한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 완치가능했던 virus들의 돌연변이로 인해 다시 출현하고 있다.
인류에게 도시의 발전이란 삶의 편리함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자연스레 수반되는 결과이다. 이에 따른 결과로 농민과 촌락민들은 도시로 이주하게 되었고, 면역학적으로 처녀지였던 대중은 가축, 오물, 하수구, 쥐 등에 득실대던 세균들에게 축제음식을 제공하는 셈이었다. 그 결과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질병인 홍역, 매독, 볼거리등의 질병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감염은 생명의 근본현상이며 평화로운 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경향을 띤다고 말을 한다. 그에 대한 근거로 들 수 있는 것은 기생충과 숙주가 숙주와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이다. 기생충이 숙주를 모두 죽일 시에는 기생충 자신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하는 기생충과 숙주가 공생한다는 것은 평소 알고 있었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기생충 역시 상호의존적 관계를 지닌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생각의 틀을 부숴주었다. 질병 자체는 생명체에게 유해를 주는 과정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하여 왔고, 인류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 저자의 말에 따르게 되면 인류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끊임없이 조력하고 있는 셈이다. 먼 옛날에는 도구의 발달과정에서 금속도구가 생겨나면서, 농경문화와 전쟁, 그리고 건축양식에 변화를 주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시 촌락의 성장으로인해 인구성장을 끌어내었다. 이 역시 전염병의 원인균들에게는 잔치상을 차려주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이다. 과거의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여기서 다시 전염병의 환경을 우리가 만든 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테네는 잘 사는 도시국가였고, 성은 많은 수의 인원을 수용할 만큼 큰 건축물이었다. 스파르타의 군대를 피해 많은 성밖의 시민들이 성안으로 도피해 왔고, 성안에는 급속도로 많은 인원들을 수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위생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아테네군대는 많은 수의 인구를 잃게 되었고, 군대또한 약해져 스파르타에게 패전하였다. 또 다른 예로는 중세개척시대에 정복자들에 의해 원주민들이 죽음을 당했다. 여기서 정복자에 의해 직접적인 죽음을 당한 원주민들도 많지만, 면역학적으로 FREE한 상태였던 원주민들은 정복자들 몸에 기생하고 있던 전염병균들을 막아낼 수 없어서 죽은 경우도 정말 많이 있다. 유럽의 정복자들은 시대를 거듭하면서 특수 질병에 대해 면역체계가 잘 잡힐 수 있었지만 원주민들은 그럴 수 없었기에 무방비상태로 속수무책 당한 것이다.
전염병은 우리 역사와 함께 한다. 현재 메스컴에서는 메르스의 소식을 매일매일 전하고 있다. 이것 역시 소득수준의 증가로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이 증가한 상태로 인해 생긴 결과이다. 내 전공인 약학에서 배우는 것처럼, 마이크로세계에서의 생명체들은 끊임없는 돌연변이를 생성하여 주위환경에 적응하기위해 노력한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새로운 변이체들은 숙주를 찾기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사라졌었지만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질병, 그리고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병들이 속출하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의약학전공자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국가가 이렇게 한 질병으로 인해 떠들썩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데 거기서 힘을 쓰며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의약학전공자들이다. 메르스의 여파로 국민들이 떨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인터뷰를 통해서 나타난 것이 어느 약대 교수였다. 그는 메르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언젠가 우리나라에 메르스가 들어올 것이라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전문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메르스를 설명해 주었고, 대처방안, 주의사항등을 알려주었으며, 백신개발에 최대노력을 가하겠다는 인터뷰를 통해 희망을 주었다. 그 뒤를 이어 전문가들의 대처방안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으며 현재는 메르스 확진자들의 완치가 계속 이루어 지고 있다. 이처럼 문화적으로만 지구촌세계가 아닌 질병도 전세계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나는 약학전공자로서 앞으로의 국민들의 질병을 위해 노력을 가하는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깊이 할 수 있었다.

제목: 송익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정치 갈등을 생각한다.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최근 방영되고 있는 ‘징비록’초반부에서 지금까지는 들어보지 못했던 ‘송익필’이라는 인물이 등장했다. 천한 신분이었지만 서인의 중요인물인 정철, 윤두수에게 당대의 정세에 관한 해석과 해야 할 일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서인은 그의 말대로 실행을 하였고 동인과의 피비린내 나는 당쟁을 이어갔다. 물론 끝까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동인의 영수인 이산해에게 일격을 당하고 유배를 가게 되었다. 드라마 상에서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책을 보았는데 그의 유학적 사상을 분석한 어려운 책들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이 책은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식 역사 소설이다. 송익필이라는 인물이 재야에서 어떻게 서인과 동인과의 당쟁을 주도하고 당대 조선의 중앙정치를 혼란스럽게 했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물론 그의 사상 및 이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상당히 쉽게 읽힌다. 하지만 재차 읽어보았을 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조선이라는 국가는 성종의 치세를 지나 성리학적 이념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세조를 도와 권력을 잡은 훈구파들도 서서히 몰락해가던 시기였다. 수많은 사화를 거쳐 결국 사림파는 권력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당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 책에서 보면 서인과 동인 모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젊은 선비들을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소위 선조의 ‘어심’을 거스르게 되면 그들은 죄를 뒤집어쓰고 극형에 처해진다. 물론 그 세력의 지도세력들도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처벌이 강해도 유배 정도에 그친다. 그리고 송익필의 권모술수에 밀린 동인들은 송익필 집안의 과거 내력을 꺼내 그를 천한 신분으로 격하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의 조짐이 있었던 임진왜란 직전에도, 전쟁 중에도 당쟁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송익필은 전쟁 중에 죽고 후에 서인들이 권력의 중심부에 섰을 때 재평가 되고 높은 대우를 받게 되었다.
조선의 정치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당파싸움일 것이다. 비록 몇몇 논쟁의 경우 유학적으로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었지만 그것이 백성들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논쟁에서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던 태도 역시 찾아 볼 수 없었다. 권력을 향한 욕구는 끝없는 당의 분화와 당쟁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략적인 당쟁의 역사이다. 이 책에서는 송익필이 그러한 당쟁을 사실상의 시작점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물론 책의 저자는 자료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픽션이 가미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송익필은 그가 생각했던 성리학적 이상을 펼쳐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결국 당쟁이 시작되고 그 과정을 주도했던 그도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송익필의 행적과 이후의 정치 과정을 보면 억측이겠지만 조선이 결국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패망한 것이 아닐까? 높은 유학적 이상, 그럴듯한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그들 내부의 권력 다툼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사상 및 이념에 동조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만 있었을 뿐이다. 능력,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러한 것은 21세기 지금에 존재하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리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수한 이념이라고 한들 그것을 강요한다면 소리 없는 폭력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좋은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이다. 이러한 것들이 송익필 이후의 시대에도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치욕과 혼란의 역사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지만 이러한 것을 반복해서는 발전을 할 수가 없다. 이 책은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당쟁의 시작점을 짚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제목: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2인자 이야기
학과: 사회학과, 이름: 송*윤,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항상 주인공만을 기억한다. 특히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우리는 왕들이 권력을 잡고 모든 일을 다 주도해나갔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선시대의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진 것도, 모든 일들을 주도해 나간 것도 아니었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제한된 권력만을 가졌고 이러한 권력을 통해 신하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종대왕 같은 명군이 될 수도 인조 같은 암군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왕 주변에는 뛰어난 참모들이 있었고 그들은 새로운 길을 제시하거나, 군주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동반자가 되거나, 오히려 왕보다 뛰어나 부족한 왕들을 보좌하기도 했다.‘조선의 킹 메이커’라는 책은 역사 속의 주인공을 다룬 책은 아니다. 그러나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역사 속에 송곳처럼 우뚝 솟아있는 조선시대 왕들을 보좌했던 2인자들이었던 8명의 참모에 대한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참모들의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존의 불합리한 세계에 좌절하지 않고 개혁을 꿈꾸며 새로운 세계를 제시한 참모들이다. 정도전과 조광조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살아있던 당시의 세상은 매우 어지러웠다. 정도전의 경우 여말선초의 시대에 외적의 침입과 권문세족의 수탈로 나라정세는 말이 아니었으며 조광조의 경우에는 훈구외척들은 백성들의 고형을 빨아먹고 임금은 단지 허수아비가 되었던 실정이었다. 이들은 그러나 어지러운 세상을 극복하기 위한 개혁을 제시했다. 정도전은 태조 이성계와 손을 잡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웠으며 하나에서 열까지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만들었다. 조광조 역시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기치에 내걸고 도덕적 가치를 내재한 군주 아래에서 유교적 이상사회를 만들기를 꿈꾸었다. 이들의 개혁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급진적인 개혁은 주위 불만들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낳는다. 결국 이들의 최후도 비슷한데 정도전은 왕자의 난으로 피살되고 조광조는 중종의 버림을 받아 사약을 받게 된다.
두 번째 유형은 왕의 동반자로써 함께 걸어갔던 참모들이다. 이들은 왕의 수족이 되어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갔으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었다. 태종의 신하가 되어 반정을 주도하여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고 정도전의 개혁을 마무리 지었던 하륜, 명군이라는 세종 옆에서 무려 18년간 영의정에 재임하면서 태평성대를 만들었던 명정승 황희, 비록 변절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썻지만 그 누구보다 백성과 나라를 생각했던 신숙주, 개혁군주 정조의 곁에서 오매불망 정조를 위해 노력했던 체제공, 이들은 군주가 필요할 때 항상 군주의 곁에 있으면서 세상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펼쳤고 역사서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명신(名臣)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마지막 유형은 어리석은 군주를 보좌하여 누구보다 나라의 안위를 위해 노력했던 참모들이다. 이들은 군주의 뜻에 어긋나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질타하더라도 보다 나은 나라와 백성을 살리기 위해 힘을 다했다. 유성룡은 임진왜란이라는 대규모 국난 앞에서 오직 달아날 생각밖에 없었던 선조 옆을 묵묵히 지키며 이순신, 권율 등을 발굴해 임진왜란을 결국 조선의 승리로 이끌었으며 왜란 이후에서도 전쟁으로 황폐화된 조선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명길 역시 호란이라는 국난 속에서 백성과 나라는 생각하지도 않고 명나라를 섬기며 끝까지 싸우고자하는 척화파들 사이에서 매국노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화친을 체결해 조선을 구해낸다. 이들은 당시에는 군주의 핍박이나 온갖 비난을 받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나라를 구한 신하들로 추앙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8명의 이야기가 비단 역사 속에서 국한된 이야기일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언젠가 취직하고 직장을 얻어 상사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해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역사 속에서 군주들을 보좌한 이들의 이야기는 직장생활을 해나가야 할 우리의 상황과도 많이 닮아있고 많은 시사점을 준다. 당신은 조직에서 일하면서 변혁을 추구할 것인가, 동반자가 될 것인가, 오명을 쓰면서까지 조직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것인가? 아마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는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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