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효원인 감동공유

2015.11.16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5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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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xley, Aldous Leonard 2015

제목: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자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제가 대학에 입학한 후 가장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제목은 ‘생명의료윤리’입니다. 저의 진로가 약계와 관련되어 있고 약사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료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윤리 이슈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에 따른 저의 입장을 확실히 다져놔야겠다는 생각에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방식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수업 전날, 교수님께서 수업을 위해 개설된 카페에 의료윤리와 관련된 토론주제를 올려주십니다. 이 때 토론 주제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 실제 사례,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은 옳은가?’,’이 사례는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올려주십니다. 저희는 수업 시간에 조별로 모여 그 질문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바를 서로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좀 더 나은 의견을 나누기 위해 사전에 뉴스, 도서를 찾아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해갔습니다. 그리고 토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블로그에 꼭 저의 의견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는 의료문제에 대해 저만의 생각을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주제를 접하던 중 최근에 ‘보조생식술’과 ‘배아줄기세포’ 주제가 <멋진 신세계>와 많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며 각 기술들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멋진 신세계>와 같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역설적인 제목을 붙임으로써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싶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과학기술이 굉장히 발전한 시대로, 인간을 인공부화술을 통해 생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아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산소의 공급을 조절하여 인위적으로 계급을 나누며(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많을수록 높은 계급이 됩니다.) 항상 행복해 할 수 있도록 세뇌당합니다. 모든 것이 안전하게 통제되고 행복이 보장되는 완벽한 사회. 누구도 불행하지 않은 사회. 그러나 그래서 더욱 불행한 멋진 사회.

1.생산되는 인간, 인간의 삶의 목적?
과학이 진보하면서 인간은 더 이상 자연에 순응하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부부가 불임 클리닉 중 가장 마지막 단계로 택하는 보조 생식술이 있습니다. 아기를 낳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과학의 힘을 빌어 그 현실을 어떻게든 바꾸어 보려 합니다. 아기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낳을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는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기를 감별하여 부부가 원하는 대로 취사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동시에 착상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잉여 배아가 폐기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물론 부부에게 보조생식술은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인간들처럼 어떤 목적을 위해 인간을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인간의 삶에 인간의 의도가 개입하게 되면서 인간의 삶에 어떠한 목적을 부여하게 되고 그 목적이 삶의 전부로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2.불행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멋진 신세계>에 사는 시민들처럼 우리도 행복함을 세뇌 받고 행복한 상황만 주어진다면 우리도 행복한 시민이 될 수 있을까요?세뇌 받은 대로 행복한 생각만 하고 진짜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어버리면, 더 이상 내가 행복한지 불행한 건지 의심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 까요?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이 마지막 장면에서 하게 되는 결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짜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자신을 위해 꾸며진 공간을 뛰쳐나가려는 트루먼. 트루먼을 위한 인공적 공간을 만들고 총괄해 온 감독 크리스토프가 이런 트루먼을 만류하면서 “바깥세상도 다르지 않아 같은 거짓말과 같은 속임수 하지만 내가 만든 공간 안에서는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라고 말합니다. 즉, 지금까지 트루먼이 불행함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변수들을 조절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완벽하게 오직 트루먼을 위해 통제된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트루먼에게 더욱 행복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트루먼이 즐겁도록 주변에서 이벤트를 열어주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친구들을 붙여주는 곳. 트루먼은 항상 행복하였지만 그것은 ‘불행함’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트루먼은 결국 더 이상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행복해짐을 당하는 거짓된 사회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차라리 위험천만이고 사기가 만연하지만 자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사회로 발을 내딛습니다. 마치 <멋진 신세계>의 마지막 장면에서 ‘불행해질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하고 신세계를 떠나는 존과 같습니다.
인간의 세포는 적절한 스트레스와 자극이 없으면 일찍 늙어버린다고 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불행해질 권리를 타고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이 왔을 때 피하려 하기보다 불행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법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그 과정에서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그 결과 잠시 주어지는 행복을 느끼고 그 달콤함을 맛보고 다시 불행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인생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불행이 있기 때문에 행복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요.

이렇듯 <멋진 신세계>는 이전에는 저에게 과학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간 고유의 존엄성 등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교우들도 <멋진 신세계>를 읽고 각자 인간 본연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제목: 진정한 명강사의 자세
학과: 나노응용공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스피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확실하게 배워서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쓰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찾은 책이다. ‘세계 최고’라는 말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감이 넘치길래 ‘세계 최고’라는 단어를 선택했는지 궁금증이 생겨 읽어보았다.
글쓴이는 매우 자신감이 넘쳤고 생각이 강하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음을 느껴졌다. 이론으로만 적은 글이 아닌 정말 행한 결과 얻은 노하우들을 책 한권에 담아놓았다.
내가 배운 것 중에 하나는 강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나는 청중에게 스피치를 통해 배우고 싶고 얻고 싶어 하는 뜨거운 열정을 갖게 해준 적이 없었다. 청중에게 이 스피치를 왜 들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정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과제니까, 하라니까 등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으로 행해왔었던 나에게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어 주었다. 강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니 청중의 마음을 열 수 없었다.
또한 청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이 부족했다. 청중이 발표를 듣고 머릿속에 남아지는 것이 있고 듣길 원하고 배우길 원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스피치 단계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수준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단지 상대방에게 설명하여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웃음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발표를 할 때마다 항상 굳어 있고 긴장되어 있는 표정과 웃음기 하나 없는 메마른 입가를 보자면 청중들도 역시 마음이 굳게 닫혀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웃음을 통해 청중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웃음을 연습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또 배운 것이 있다면 ‘제스처’이다. ‘어조’이다. 말의 어투와 제스처를 강약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정말 못하는 것이다. 딱딱하게 굳어서 말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서 뜨거운 열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고 청중도 역시 녹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사고 싶고 갖고 싶은 책이다. 집에 책을 하나 장만하며 매일 읽으면서 하나하나 행해보며 배우고 싶고 나의 것으로 삼고 싶은 노하우 들이 많이 들어있다.

제목: 삶의 변명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많은 책들과 드라마, 영화에서 그러듯 끊임없이 꿈과 현실에 대한 선택과 심지어 자신 이 과연 예술적이고 감상적인지를 되물어보는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인간이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인정받아져야 하길 원하면서 확신을 받고 싶어 함을 보여 준다. 음악회를 갈 때 마다 연주자가 연주를 마친 후 청중들과 소통을 꺼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된다. 이것은 51살이 지나면서 삶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며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대목과도 연관 되었다. 아직 그 정도까지 안 살아봐서 그런지 몰라도 그 나이가 되면 살만큼 다 살아봤다는 생각이 나에게도 적용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현듯 이 때의 수치심이란 부끄러운 것이고 살고 있으면서 죽은 이들을 오히려 부러워 한다는 건 자신의 삶에 만족스럽지 못 한 것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일 진데 그렇다면 이것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 했음에 들었던 것과 같은 죄책감의 느낌일까? 이러한 의문은 책을 읽어가면서 꼬여있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가듯 어렴풋이 그 느낌을 잡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가족에게 대항하려고 대항한 길이 피아노 였지만 그 이유만으로 피아노가 인 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 게 되며 결국에는 그 분야에서 선을 그으며 포기할 때에는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를 해나가면서 했던 생각들과 정말 비슷했다. 이들과 같은 예술가들 뿐 만 아니라 나 역시도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면서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만족스럽게 제출했을 때 나의 존재감을 느끼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러한 것이 부질 없었을 뿐더러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알았을 때 무엇을 내가 좋아 하는지도 모른 채 내가 공부에 대한 나의 흥미나 취미 보다는 주변의 인식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자 인생의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반항심을 보여주었던 주인공과 달리 나는 정말 많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과거를 죄책하며 헛되이 보내왔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그가 피아노를 남에게 줘버리고 오히려 기뻐했을 때는 나 역시 마치 쌔한 민트향 같은 코가 시큼하지만 뻥 뚫리는 짙은 자유감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라는 과거의 반항심과 불만족으로부터 옥죄여있던 자신을 떨쳐버리고 진정으로 해방 된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어느 순간 의식을 주인공으로부터 그의 친구 베르트하이머의 삶으로 돌게 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의 삶은 히스테리적 이었고 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은 삶을 포기하였을 때는 오히려 글렌 보다 나는 그가 정말로 광분과 광기로 산 인물 같았다. 자신의 길을 확실히 아는 글렌과는 달리 그는 남에게 의지를 했고 자신이란 습관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끝까지 자신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 보지 못으며, 주체성을 잃은 인물 인 것 같았다. 이상을 항상 갈구하고 완벽함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그 둘의 차이가 너무 커 주인공과 달리 바이 글렌이라는 천재성을 지닌 이상점(만일 글렌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그는 언제든 또 다른 남을 통해서 자신의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삶을 느끼려했을 것이다.)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것이 큰 격차로 인해 불가능의 벽에 부딪혔을 때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지만 나는 이 역시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시 글렌의 죽음의 그림자가 되었을 뿐이다. 반면 이 책의 중심인물일 것이라 생각했던 글렌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독일인 이미지로서 천재적이면서 하는 일에 몰두하고 그러면서 어느 방면으로는 절제되어있는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게르만족이라고 하면 그냥 나도 모르게 이런 상이 가장 많이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다. 다가가기가 정말 힘들고 옳고 그름이 분명해서 둥글둥글 사려는 나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유형이다. 그렇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단지 두려움의 존재로 보지 않는다. 이들이 이런 분위기를 주는 이유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경지에 올라간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일종의 카리스마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부족한 점이며 또한 내가 바라는 점을 이기에 더욱이 경외감 까지 느껴진다. 그가 피아노 연주자는 피아노가 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그의 일에 열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에 의해서 살고 자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베르트하이머와 달리 머리를 굴리지 않고 망설임이 없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도록 자신의 속살까지 다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주인공들을 이렇게 바라볼 때 난 아직까지는 베르트하이머적인 삶을 산 것 같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정말 짜증나리만큼 닮았다. 남에게 의존을 많이 하고, 내 스스로 선택을 두려워한다. 하루에도 수만 번을 선택을 하는 데 그 선택의 대부분이 정말 내가 내린 결정인지를 다시 뒤돌아서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남의 의견을 정말 많이 들어보고 그렇기에 서로 다른 의견이 생기게 될 경우는 정말 많이 고민을 하지만 정작 내 생각은 항상 배제되어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김태은 이라는 독자적인 나 자신보다 남들의 생각에 맞추어서 나를 끼워 맞추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분명히 그렇게 해야 할 경우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내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될 때 버거워짐을 느낀다. 행복함과 만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또 남들과 쉴새없이 비교하면서 그렇게 되지 못한 나를 바라보며 많은 좌절감과 분노감을 가졌다. 남들과 교류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나라는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규정되어있는 분위기 상으로 나는 나를 또 하나의 사회성 있는 나로 만들어 남들과 만남을 가졌다. 무의식적으로 친구를 사귈 때도 심지어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온전한 나를 드러내지 않았다. 나를 드러낸다는 건 어느 정도 피곤한 일일 수 있다고 치부했다. 하지만 나를 감춤으로써 그 결과는 비참했다. 갈등도 더 많이 겪었고 무엇보다 언제나 고독을 느꼈다. 베르트하이머의 별명이자 책의 제목인 몰락하는 자. 내가 끝까지 타성적인 삶을 산다면 언제든지 그와 같이 몰락해버릴지도 모를 것이다. 책을 통해서 폭격을 맞은 멍한 느낌을 받았다. 나를 놓지 말자! 그렇다고 글렌과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지도 말자. 이것 역시도 또 하나의 이상향을 갈구하는 것일 것이다. 그냥 나를 바로 직시하자. “만사가 그렇듯이 엄청난 세상이 되려다가 결국 남게 되는 건 우스꽝스러운 디테일뿐이라구” 나는 끊임없이 남에게 질문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어본다는 것은 글렌 처럼 어느 것에 기준이 분명히 서있어서 무엇이 맞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 힘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베르트하이머와 같이 느끼는 삶의 불만이 자살이라는 생각으로 나타나고 또 이를 행동으로 드러날 때 자신은 삶을 끝마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자살이라는 생각은 삶의 불만으로 나타난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자살을 생각했더라도 삶의 호기심이라는 옹졸한 변명으로 삶을 유지해갔다. 그러고는 언제든지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이 삶을 그만둘 수 있는 기회만 노리며 아슬아슬한 가느다란 인생의 실 위를 건너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네 대부분의 인생이 그와 같다고 느꼈다. 이를 글렌이라는 인간상과 비교한다면, 자살을 옹호하기도 힘들겠지만 만일 이것이 맞다 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행동으로 드러냈을 것이다. 이처럼 예술가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두 역시 스스로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투명해질 수 있고, 삶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지 않을 까. 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출판을 미루고 끝내는 포기해 버리는 것처럼 혹은 우리는 삶이라는 작품을 쉽게 포기 하는 건 아닌 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는 밤이다.

O'Neill, Eugene G 2011

제목: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일반인,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이 희곡 중의 한 장면이다
“메리 : 또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구나.
사실은 혼자 있고 싶었으면서.
저들이 보이는 경멸과 혐오감 때문에 함께 있는 게 싫었으면서.
저들이 나가서 기쁘면서. (절망적인 웃음을 흘린다.)
성모님. 그런데 왜 이렇게 쓸쓸한 거죠?”
유진 오닐을 읽기 전 나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해있었다. 당시 내가 직면했던 문제를 내 마음을 직접 살펴보고 글을 적은 것 같은 놀라움, 그리고 한 작가의 책을 다 읽는 습관도 있기 때문에 그 둘의 책만을 계속해서 읽었다. 나는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이에게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 슬픔을 말하면 듣는이도 내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내 짐을 받아들여야 때문에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없다. 얼마나 아픈지 알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아픔을 내가 지고 싶고,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 받아들이고 싶지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나는 책을 읽으며 그 조언에서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은 상처로 가득찬 내면에 있는 나와 희극적인(페르소나) 나로 분리됨을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점점 해리가, 불안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나는 쇼펜하우어의 글을 마주하였다. ‘인간은 다만 수난과 무기력, 동경과 비틀거림이라는 네 생애의 시기를 반복할 뿐이다’. 그렇다. 인생이라는 것은 헛된 희망을 지닌 채 비틀비틀 걸어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후로 나는 철저히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가벼운 것은 좋은 것이고 무거운 것은 좋지 않다고’, 나의 감정, 다른 사람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을 거부했다. 어차피 여기가 천국이 아니라면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진지함을 거부했다. 이것이 그른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나에겐 싸울 힘이, 명분은 남아있지 않고 냉소만이 남아있었다.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볍고’, 나는 반복되는 삶을 반복할 뿐이고, 안개 속에 갇혀 서로를 보지도 못하며 소통하지도 못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 과정은 서서히 일어났다. 단 한 사람은 가능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 속에 반복되는 만남과 실패가 나를 둔하게 했다. 단지 나는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싶을 뿐 이었다. 그 때문인지 ‘밤으로의 긴 여로’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나와 관련이 있다,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슬픔으로의 긴 여로, 어둠으로의 긴 여로.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또다시 나는 ‘동경’의 시기를 반복했다. 이 책을 세 장쯤 읽을 무렵 나는 무서웠다. 이 가족에 가면이 있음을 느꼈고 그것은 지금 애써 만든 나, 그리고 이 가족의 평온을 산산조각 낼 것임을 짐작했다. 이 분위기가 언제 깨질지, 절망이 언제 시작될지 나는 무서웠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결국 ‘화기애애’해 보이는 가족은 서로 절망하고 울부짖기 시작한다. 이 절망을 나는 알고있다. 간절한 희망이 무너질 때, 아니, 더 이상 무너질 곳이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때, 무(無)가 두려워서 과장을 즐길때의 그 절망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내 가면은 점점 무너져버렸다. 메리가 성모님을 부를 때 나는 절망했고, 제이미가 가정에서 악역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나는 절망했고, 제임스가 메리를 진심으로 사랑함에도 , 가족 모두를 사랑함에도 ‘운명’ 때문에 돈을 아끼는 것에 나는 절망했고, 에드먼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고 비관할 때 나는 절망했다. 무엇보다 가장 슬펐던 것은 유진 그는 나의 절망보다 더 깊은 절망을 했었음을 깨달았을 때, 너무나 거대한 고통의 감정을 느껴(단지 글 뿐임에도 불구하고) 숨도 못 쉬고 헐떡댔던 그 대사 ‘유진은 죽었어, (생략) 그 앤 단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 . 맞다 이 희극은 유진 오닐 그 자신의 가정사를 모티브로 쓴 것이다. 작중에서는 실제 어릴 적 죽은 오닐의 동생과 오닐 자신을 바꾼 것이다. 단지 고통만 가득찬 세상에서 차라리 유진이 죽어버린다면 이라는 가정을 할 정도로 그의 마음은 쇠약하였고 실제로 이 희극을 집필하는 동안 “들어갈 때보다 10년은 늙은 듯한 수척한 모습으로, 때로는 울어서 눈이 빨갛게 부은”상태로 작업실에서 나오는 것을 부인이 목격했다고 한다. 이 희극은 지극히 사적이며 절망을 기록한 이야기이며 그것으로부터 나는 그의 진실한 고통을 이해하고 나 또한 그의 고통을 감내하였다. 그 고통이 무서워서 오닐과 그의 가족, 그리고 나 모두 안개 속을 떠돌고 있다.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가려주고 세상을 우리로부터 가려주는 ‘안개’에 ‘우리’를 맡긴채 방황한다. 안개는 ‘아무도 우리를 찾아내거나 손을 대지 못하게’한다. 하지만 작품속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다만 또 다른 것을 나는 보았다. 서로를 향한 원망속에 담긴 눈물, 성녀의 추락, 파괴속에서 나는 재생, 성모님을 통한 구원을 보았다. 아무리 비관하고 서로를 원망하더라도 그들에겐 ‘가족애’가 남아 있고 ‘소통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구원의 길은 열려 있다. 템페스트의 언덕에서 셰익스피어는 미움과 힘보다 더 강하고 절대적인 것은 바로 용서, 그리고 사랑이며 아무리 얼룩진 인생이라도,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야 템페스트에서 모든 것을 버린채 용서하는 주인공에게 수긍이 간다. 인생이 무의미하더라도 시지프스는 계속해서 꼭대기까지 돌을 굴려 신에게 계속 저항한다. 왜? 인생은 저항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떠돌고 있더라도 계속하여 한 줄기의 빛을, 구원을,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 다닐 것이다.

이동진 2011

제목: 밤은 책이다
학과: 미생물학과,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언제 어디서 읽든 눈앞에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책이지만, 유달리 조용한 밤 시간 독서등 아래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밤은 책이다>도 그런 류에 속한다. 어디선가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사야겠다고 결심했던 나는 운 좋게도 며칠 뒤 중고서점에서 좋은 값에, 그것도 새 책 수준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라던 순간 신기하게도 나타나준 책이기에 유독 애착이 간다. 나는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마치 인터넷 링크를 타고 여기저기를 넘나들 듯이 책에 소개된 또 다른 책을 찾아 읽는 것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삼는다. 꼭 한 번 전문을 보고 싶은 명문장에 따뜻한 코멘트가 달려있다면, 거기다 분위기 있는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사람은 이 문장에서 어떠한 생각을 했고 거기에서 어떠한 지혜를 끌어냈는지 엿보는 일. 그리고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책 열권을 읽는 것만큼이나 유익한 일일지 모른다. <밤은 책이다>는 그처럼 여러 책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러니까 독서 에세이다. 나는 저자 이동진 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그가 영화평론가 겸 라디오 DJ라는 걸 작가 소개란에서 읽었을 뿐이다. 하지만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면서 거기에 덧붙인 짧은 감상들은 이 사람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책을 평가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글자들을 읽어 내려가는 일보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야기들 틈에서 그 안에 담기지 못한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며 나의 그림자로 여백을 채울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밤에 어울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크리스토퍼 듀드니의 <밤으로의 여행>을 소개하면서 ‘밤은 낮 동안의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부드러운 동화가 시작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동화를 읽는 동안에는 우리는 모두가 어린아이가 된다. 낮에는 꺼내지 못하는 나의 다른 모습이 고개를 드는 시간인 것이다. 팍팍한 어른은 알지 못하는 여린 감수성, 구태여 꼬리를 잡지 않고도 가만히 문장들을 느낄 수 있는 ‘문학적인’사람이 되는 것이 허용된다. 책 한권 속의 작은 도서관을 등불 하나 들고 천천히 산책하는 행위는 낮보다는 밤에 어울릴 것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그어 가며 한 장 한 장 깊게 호흡하는 일을 경험하고 그 일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낭만을 이 책과 함께했으면 좋겠다.

제목: 가벼운 감정 로맨스와 추리의 적절한 콜라보, 그리고.....책
학과: 정보컴퓨터공학과, 이름: 이*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처음 접한 건,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내가 도서관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마땅히 읽을 책도 없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고른 책이었으나, 필자의 독서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책이었다. ‘모든 존재하는 책에는 그에 얽힌 사연이 있다.’ 이 문장을 곱씹으며 책과 책에 얽힌 사람들 간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인 ‘고우라 다이스케’와 고서점 주인 ‘시노카와 시오리코’가 전개해 가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그에 얽힌 누군가의 끈적한 집착. 결코 치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들었다가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리는 전개방식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 책은 주요 서적에 관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으며 작가의 높은 문학적 지식수준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있어 책을 다루는 방식은 지식과 분야, 흥미, 경험, 나이에 따라 완전히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책을 애틋하게 여긴다. 어떤 책은 높은 금전적 가치를 지니기도, 어떤 책은 추억이 담기기도, 어떤 책은....... 필자에게도 그런 책이 있다. 완전히 낡고 해졌지만, 파라핀지로 조심스럽게 포장해 소중히 보관하는 책이 있다. 필시 애틋함이 묻어나는 주인공의 언동도 그것에 기인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물론 추리와 로맨스이다. 주인공이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추리조각을 하나, 하나 맞춰가며 거기에 뛰어난 발상력이 더해져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범인을 추리해낸다. 결말에 가서는 ‘아, 그렇구나..’하며 놓진 부분을 되짚어 보며 읽는 게 이 책의 매력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주연들의 감정적인 성장은 권수를 더해가며 점점 짙어진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마치 삼류 로맨스를 연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설정이라 보는 이로 하여금 ‘결말은 예상되지만 볼 건 끝까지 봤잖아요?’를 유발해낸다. 3류이기에 낼 수 있는 3류스러운 분위기는 평면적인 느낌이 없이 가볍게 마음에 묻어난다. 현재 국내에서는 6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책을 좋아하거나 가벼운 독서거리를 원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읽는 도중에 독자가 가진 배경지식을 활용해 범인이나 사건을 추리해보는 독서방식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외국서적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와 닿지 않는 장면 혹은 번역적 한계를 느낄 지도 모르나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라도 읽어 보면 괜찮은..... 그저 가벼운 여운을 남길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제목: 삼국지의 재구성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다들 어릴 때에 한번쯤 삼국지를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삼국지를 한 번도 읽어본 경험이 없으며, 특히 역사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 삼국지와 같은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삼국지, 역사를 가다』책은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은 책인데 의외로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라 여러분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삼국지는 실제로 “정사 삼국지”가 아니고, 정사를 바탕으로 쓰여 진『삼국연의』라는 소설이다. 이는 삼국지 역사를 바탕으로 삼국지에 관련된 민담과 거기에 작가의 창작이 더해진 것인데, 이것은 본래의 정사보다도 허구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나의 정사, 정설로 여겨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있었던 사실로 여겨진다고 한다. 일례를 들어보자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원결의”는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밑에서 의형제를 맺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실제로 이 도원결의는 역사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이며, 삼국연의 작가 나관중이 소설의 서두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중국인들은 이를 허구가 아닌 사실로 여기면서, 더 나아가서는 도원결의를 한 장소를 두고 몇 군데의 지역이 추측되고 있으며, 그 지역들이 서로 자신의 지역이 도원결의를 한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중국인들의 삼국지에 대한 관심, 혹은 애정은 실로 엄청나다. 정사의 삼국지, 소설의 삼국연의, 그리고 이 둘을 아울러 중국인들의 사회와 생활에 존재하는 삼국지 문화. 이 책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분석하고 탐구하면서, 실제 삼국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까지도 함께 담고 있다. 삼국연의 내용이 바탕이 되어서 정사와의 비교와 삼국지 문화의 현장이 함께 나와 있기에, 삼국지를 이미 읽어봤던 사람은 삼국지에 대해 더욱 심층적이고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나처럼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나, 아니면 삼국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문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의 관계를 엮은 책이기 때문에, 문학이나 역사의 문화 콘텐츠화의 훌륭한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혹은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와 문학, 문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중국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목: 프로로서 살아가는 법
학과: 나노응용공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한 나는 대학원 생활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성공하고 싶고 프로의 길을 가고 싶던 나는 이 책을 선택해 읽어 보았다.
대학원을 체험하지 않은 나에게 대학원은 어떤 곳인지 선명하게 그려지게 되었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 정말 유용했다. 연구하는 방법과 논문 주제 선정하는 방법, 작성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는 정말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 닿았고 글쓴이에게 정말 감사했다.
논문을 읽기 힘들어 하던 나에게 논문을 읽는 요령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논문을 읽을 때 주로 영어 논문을 읽으니 영어 해석에 몰입하고 신경을 썼다. 그러니 논문을 읽는 목적을 상실했고 영어해석을 하더라도 나에게는 그 논문이 살아있지 않았고 이해 안 되고 읽기가 정말 힘들고 어렵기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해석에만 신경 쓴 탓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의 모순을 알게 되었다. 논문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읽고 있으며, 계속 읽을 가치가 있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또 나는 논문 전체를 동일한 속도로 읽었다. 처음에는 개략적으로 읽은 후 다시 자세히 읽어서 논문을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연구 노트를 작성하는 것도 배웠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여 잊지 않는 방법이 있다.
논문을 다 읽고 나서 논문에 대한 결론을 한두 줄 정도로 간결하게 적어서 논문을 축약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와 같이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의 스타일과 지도교수의 스타일에 따른 궁합도 알 수 있었다. 지도교수를 선택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인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정말 유용하게 알려준다.
대학원을 준비하는 자에게 정말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모두 성공하는 대학원생이 되어 세계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Dwoskin, Hale 2011

제목: 내가 꽉 잡고 있던 생각을 보았다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백*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저는 한때 유행했었던 ‘시크릿’에 빠져있었습니다. 생각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건 매일 쳇바퀴 도는 것 같았던 인생에서 빠져나올 방법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생각을 바라보고 기분 좋은 생각을 상상하려고 하고 기분 나쁜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없애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3년 가까이 생각을 통제하려고 노력해 왔었는데 확실히 외적으로는 나아졌지만 내적으로 저의 감정은 여전히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 ‘세도나 메서드’를 봤는데 여기에서 저의 문제점을 발견 할 수 가 있었죠. 그건 바로 생각을 너무 붙잡고 있다. 혹은 너무 밀쳐내려고 한다 였습니다. 기분 좋은 생각을 계속한다는 건 마치 옛날에 있었던 멋진일을 생각하면서 지금과 비교하는 것과 같은 거였습니다. 좋은 생각에 집착하는 거죠.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밀쳐내려고 한다는 건 끊임없이 생각에 저항하고 있는 거였지요. 책에 좋은 예가 나오는 데 두손을 손바닥을 맞대고 힘을 주는 겁니다. 저는 끊임없이 밀어내려고 힘을 낭비하는 거죠. 결과적으로 저는 내 생각대로 바꾸려고 애만 쓴겁니다.
나 자신을 그냥 놔버리면 되는데, 세상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그냥 놔두면 되는 거였어요. 나는 내 자신을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고, 밖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든지 그건 그냥 그런거니까 놔두는 겁니다.
내가 세상에 관심을 쏟는 걸 그만두고 내가 나 자신서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게 보려고 하자 예전에 생각을 주체 할 수가 없을 정도 였는데 이제는 머리가 가볍습니다. 이제 뭔가에 집착해서 쫒기는 듯한 느낌도 사라졌고요.
우리는 항상 뭔가에 쫒기면서 살아가지 않나요? 공부,취직,결혼,인간관계 등 그냥 그런거에 상관없이 놔두면 편해지지 않을까요? 좀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요? 자신이 무언가에 쫒기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걱정거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세도나 메서드를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제목: 나는 너이구... 엄마는 너야...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김*일,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고등학교 2학년 때 정말 우연하게 이 글을 처음 접했다. 무더운 여름방학... 그날따라 야간자율학습이 너무 하기 싫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뽑아 정독실 자리에 앉았다.
병원 일에 찌들어 항상 피곤해 하는 남편에게도, 치매로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시어머니에게도, 냉정한 딸에게도, 항상 여자 친구만 생각하는 삼수생 아들에게도 뻑 하면 사고를 치는 남동생 부부에게도 ‘엄마’는 항상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살아왔고, 우리는 그녀의 사랑을 당연한 것,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인희(엄마)에게 자궁암 말기라는 그림자가 불쑥 찾아온다. 시골에 새로 마련한 집으로 이사 갈 기쁨에 차 있던 인희는 사랑하는 자신의 가족들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
정수야,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알겠지? 소설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영원한 이별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 구절을 읽으며 ‘죽음이 뭔지...’ 참 가슴 한 켠이 먹먹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 항상 새벽에 도시락을 싸주시고 차를 태워 학교에 등교시켜주시는 엄마의 그런 헌신이 활자 한 자 한 자와 오버랩 되며 정독실에 앉아 책을 덮는 순간까지 하염없이 서럽게 울었다.
항상 어머니께서는 ‘너 자신보다 더 너를 사랑하는 엄마’라는 표현을 해주신다. 나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존재... 그런 사람이 있기에 나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매 순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우리 일상의 가장 평범한 가족의 모습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사람인지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글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 특히, 엄마의 소중함과 뜨거운 사랑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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