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효원인 감동공유

2015.11.16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5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Tan, Chade-Meng 2012

제목: 내면 검색 지침서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또 더 많은 정보를 알고자 한다. 그러한 것들은 주로 내 밖의 외부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내 안의 내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적은 있는가. 나의 내면을 검색해 본적은 있는가 말이다. 이 책의 영문명은 “Search Inside Yourself”이다. 원래 미국 구글(Google) 사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이름이었는데, 반응이 워낙 좋아서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편찬했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은 구글의 평범한 직원인 “차드 멍 탄”이라는 사람인데, 세계 각국을 돌며 내면검색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찍은 강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강연에 감명을 받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살다보면 화가 나는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내 감정은 외부의 일과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으로 인해 이리저리 요동치게 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감정이 자꾸 나를 괴롭히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내가 하는 일이나 나의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감정을 내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것을 “내면검색”을 통해서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고 관찰하는 훈련을 알려주고 있다. “내면검색”이라는 것은 사실 “명상”을 말하는데, 저자는 명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나 혹은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면검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서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 선승들을 모아서 명상프로그램을 고안해 냈고,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프로그램을 받은 직원들의 대부분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정 조절이 용이해지며, 불필요한 감정노동이 적어져서 일의 능률 또한 높아졌다고 한다. 책에서는 프로그램 내용을 순서대로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론 부분과 방법론 부분으로 나누어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명상을 하면 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명상이라고 하면 어렵고 막연하게 생각되기 쉬운데, 책의 설명이 친절하고 자세해서 초심자들도 생활 속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나와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명상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많이 생소하다.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명상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구글사에서는 사내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또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을 했다고 한다. 티베트나 인도, 미얀마의 명상센터에 가면 수많은 서양인들을 볼 수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찍이 물질적으로 고도의 발전을 이룬 미국이나 유럽에서 명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 물질로 채울 수 없는 정신적 만족감이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명상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명상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찬찬히 살펴보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한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해야 할 가치가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내 밖의 것들로 지치고 힘들었던 자신의 내면을 한번이라도 검색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Hugo, Victor 2013

제목: 외면보단 내면을, 겉멋보단 실력을.
학과: 제약학과, 이름: 이*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어릴 적 동화책으로 읽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몇 년전 프랑스에 여행을 갔을 때 노트르담을 보면서 이 책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 후 몇 년이 흘렀는 지 모른다. 친척집 책꽂이에 이 책이 꽂혀 있었고, 내 눈은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그 곳을 향했다. 나는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동화책과 달리 본권은 상당히 두껍고 문장이 좋았다. 치밀한 묘사도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만큼 대단했다. 후에 알게 되었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무대가 되는 장소를 실제 답사하여 구성을 생각해 두었다가 기회에 이르면 일사천리로 써 내려가는 것이 ‘위고’의 수법이라고 한다. 얼마나 상세히 관찰하였기에 이런 묘사가 나왔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절로 감탄을 하게 하는 묘사법이다.
‘노트르담의 곱추’ 는 1820년부터 1830년 까지의 낭만주의적 특성을 집대성하면서 거기에 위고의 민주주의 사상을 더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낭만주의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는 데, 낭만주의란 중세시대를 주로 다루는 것이었다. 또한 사랑, 정열, 질투 등 인간의 생생한 감정을 자유분방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솔직하고 격렬한 인간감정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는 낭만주의 작가들이 즐겨 쓴 수법이었다.
이 책을 먼저 말하자면 비극으로 결말이 이루어 진다. 괴물처럼 태어난 곱추인 시가모토, 그리고 시가모토를 거두어준 클로드 부주교, 그리고 아름다운 집시아가씨 에스메랄다를 포함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간에 사랑, 질투 등 감정은 모두 시가모토 자신을 죽음으로 이르는 데 동조하였다. 겉모습은 볼품없었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곱추 시가모토, 그리고 겉은 부주교로 지식인이며 신앙있는 성직자이지만 한 여인 때문에 파멸한 부주교를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표현하자면 허술하고 흔히 볼 수 있는 거친 질그릇 항아리지만 물이 새지 않고 가득 차 있어 생생하게 피어있는 꽃, 반짝반짝 빛나는 꽃병이지만 흠이 나 있어 물이 새어 시들어버린 꽃, 같은 인물이다. 이 책은 천한 직업부터 고위직업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회문제를 돌려서 비판한다.
이 책은 나에게 두 부류의 영향을 준 것 같다. 첫 번째는 내용적인 면에서 오는 영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메랄다 같이 순수하고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그런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리석게 너무 한사람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 그런 심성을 가진 사람은 아마 현대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뿐이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계속 마음속에 박힌다. 어느 샌가 나도 세상의 나쁜 것들에 물들여져 있었고, 사람을 겉으로, 물질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 날 부끄럽게 만든다.
또 다른 영향으로는 나의 능력에 대한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 책 내용 자체로도 낭만주의 묘사로 사람의 심성을 잘 다루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큰 영향은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이다. 현대에 많은 학생들은 글을 쓰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식인들 모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옮기는 것을 많은 연습을 통해 실천하였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기계들, 그리고 여가활동들로 인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자체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어릴 적부터 모범생소리를 들으며 자라 왔지만 막상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많이 부족하다. 빅토르위고의 필력을 몸소 느끼면서 앞으로 독서를 많이 해서 문장력을 키우고, 또한 나의 감성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지식은 책에서 비롯되고, 그 지식을 사용하는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나, 이에 대한 노력은 꽤 오래 미뤄져 있었다. 이번 책을 통하여서 다시 한번 자극받게 되었고,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노력을 가해야겠다.

Glaeser, Edward Ludwig 2011

제목: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한국의 역사를 볼 때 지금의 서울 아니 부산만큼 한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았던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도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농촌공동체에 대한 환상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를 없애고 농촌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이다. 다소 도발적일수도 있겠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변한 현대 사회에서 도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저자는 도시 그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끝없는 혁신이다. 혁신이 없는 도시, 스스로를 얽매이는 도시는 쇠퇴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디트로이트 시를 들었다. 20세기 초반 포드, GM 등의 자동차 산업에 의해 번영했던 도시는 그 회사들이 대량생산 체제를 택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혁신이 없어진 것이다. 도시의 매력은 사라졌다. 더 이상 기업들은 그 도시에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겹쳐서 도시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거기다가 GM(Government Motors)라고 까지 불릴 만큼 강력한 정부지원을 받았던 GM(General Motors)이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몰락하면서 시 전체가 파산해 버렸다. 이렇듯 구성원들의 협력이 없이는 도시는 몰락하고 만다.
또한 저자는‘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화를 이야기 한다. 물론 소로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가 환경 보호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연 속에서 혼자 살면서 수프를 만들다가 꽤 넓은 면적의 숲을 태워버렸다. 여기서 저자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환경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분석으로는 고층건물, 대중교통, 도시의 밀집 등이 우리의 인식과는 다르게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얼핏 듣기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리가 있다. 전형적인 농촌사회였던 조선 시대가 반드시 도시화가 진척된 현재보다 환경에 있어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땔감의 사용, 화전 경작 등을 생각해보면 그 것이 환경에 좋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원에 살면서 각자의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것 보다는 도시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환경 친화적일 것이다.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도시의 장점을 하나 더 생각해 본다면 익명성이다. 과거 농촌시대에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한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개인의 사생활, 자유로운 행동 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는 많은 인구와 그에 따르는 익명성을 토대로 해서 개인의 자유로운 삶과 사생활이 보장된다. 물론 그러한 것이 개인의 소외라는 약점으로 바뀔 수 있지만 자유로운 생활은 자유로운 사고를 가져오고 곧 혁신의 매개가 되는 만큼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도시화를 옹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도 역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이 단순히 과거의 대한 환상만으로 과거의 농촌공동체로 돌아가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도시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또 혁신해왔는가를 이 책을 통해 파악한 후 우리의 삶의 터전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들이 끊임없이 나왔으면 한다.

제목: 독일인 부부의 눈으로 바라 본 동쪽 끝 어느 半식민지 국가의 이야기.
학과: 일어일문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책 제목의 ‘신혼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으레 구한말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이라면, 선교사, 혹은 공무로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일인 부부가 한국(조선)으로, 그것도 신혼여행으로 오다니…! 꿈같은 신혼을 보내는 두 사람이 얼마나 신선한 시각으로, 따스하게 조선을 그려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기대는 책의 풀 타이틀을 보는 순간, 완벽하게 빗나갔음을 알았다.
저자 차벨은 종군기자로 신혼을 채 즐기지 못한 채 취재를 위해 일본을 가야하게 되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을 혼자 기다릴 수 없었던 아내를 데리고 함께 공무로서 일본을 방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장(전쟁터)로 가기 전, 비는 시간을 이용해 그의 아내와 조선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일단 정황상 조선(한국)이 ‘신혼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소위 ‘낚였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책장을 넘겨보니, 지금까지 봐 온 구한말 배경의 서적과는 또 달랐기에 금세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차벨은 민족주의·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상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일본의 조선침탈을 조선인의 무지몽매·무기력이 낳은 자업자득이란 어조와 여행에 동참한 짐꾼들을 향해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러면서도, 용맹한 호항이 사냥꾼과 부지런하고 순박한 내륙지방의 사람들을 향해서는 한없이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답답했다. 차벨의 조선 여정 중 종종 보이던 일본인에게 수모를 당하던 사람들의 모습과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에 배웠던, 막연하기만 했던 구한말의 식민지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기에 교과서보다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구한말을 살지 못한 우리 세대들에게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필독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왜 우리가 ‘식민지’역사를 잊어서는 안 되는지 그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장택, 화준 2010

제목: 실크로드의 중심, 돈황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서
학과: 사학과, 이름: 황*봉,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현재 수강 중인 한 강의에서 이 책 『돈황의 역사와 문화』를 읽고 내용 요약 및 감상을 쓰는 과제를 받았다. 사실 강의시간 중에 돈황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되었기에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고등학교 국사 수업 당시 간략하게 돈황이라는 곳에서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었고 그 책이 현재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는 내용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지도를 펴놓는다고 가정해봤을 때, 돈황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그 지역의 역사는 어떠하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과제로 접한 『돈황의 역사와 문화』은 돈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제목 그대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돈황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발전 및 쇠퇴해왔는지, 이 지역에는 어떤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를 서술하고 있고, 특히 이곳에서 발견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수많은 막고굴과 고문헌들에 대한 내용이 써져있다.
돈황은 황하의 서쪽, 즉 하서의 끝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중국과 서방세계를 잇는 실크로드 상에 있는 수많은 오아시스 중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이다. 북으로는 고비사막이, 남으로는 티베트 고원이 있으며, 서로는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으며, 기후도 완전한 내륙성 기후로 건조하고 삭막한 기후를 가진 오아시스이지만, 예부터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생성 및 발전해왔다. 내륙아시아로서는 비교적 풍족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머물러 거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는 예부터 한족문화를 비롯한 이란 문화, 티벳 문화, 그리고 서역 문화까지 다양한 문화가 왕성하게 유입되어 혼재해 왔다.
한편, 돈황에는 유명한 막고굴 천불동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만들어진 크고 작은 600여 개의 동굴은 4세기 중엽부터 13세기까지 파여졌고, 돈황의 역사가 그대로 그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와 함께 변해간 불교신앙, 사람들의 취향, 서민의 생활과 애환이 선명하게 투영되어 있다. 1900년 우연히 이곳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문서들은 수 백 년 간 잊혀졌던, 중국 서북쪽 끝의 작은 오아시스 돈황을 일약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곳으로 바꾸었다. 이들 돈황 문서는 현재 런던에 약 1만 점, 파리에 약 5천 점, 북경에 약 1만 점, 레닌그라드에 약 1만 점, 일본에 약 1천 점으로, 총 4만 점 가까이 남아있다. 이 고문서군의 분석 결과, 정사에는 없는 고대돈황의 일상생활 모습이 또렷이 살아나게 되었고, 바싹 마른 석굴 내의 공기가 천 년 전의 옛 문서들을 거의 그대로 현대에 남겨주어 귀중한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적을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돈황 문서의 발견은 금세기 동양학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만큼 돈황에 대한 서양 열강의 약탈적이며 비윤리적인 문화침략으로 이어졌다. 물론 외국인 탐험대와 고문서에 관한 관심이 없었다면, 동양학 전반에 있어 커다란 진보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지만 말이다.
돈황의 막고굴에 대한 설명 뒤에는 돈황의 역사와 그 속에서 꽃피운 문화에 대해 시간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돈황 지역에 대해 밝혀진 것은 현재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4천 년 전부터 하서 지방 오아시스에 농경 정착문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월지라는 민족이 유사 이전부터 동서 교역에서 활발히 활동하였으나, 기원전 3세기에 이르면 흉노에 의해 위협을 받기 시작했고 기원전 1세기 공격을 받아 흉노가 이 지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한 무제의 토벌로 흉노는 이 지역에서 물러나게 된다. 새로운 지배자가 된 한은 이곳에 무위(양주), 장액(감주), 주천(숙주), 돈황(사주) 4개의 군, 즉 하서사군을 설치하여 대서역 무역로 확보 및 흉노, 티베트족을 견제하였다. 대체로 전한과 후한시대, 즉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약 400년 동안 유지되었다. 그러나 3세기 이후 동아시아 정세가 크게 바뀌어 중국은 삼국의 분립, 5호16국 시대, 남북조의 대립이라는 분열기를 맞게 되었고, 하서 지방은 점차 중원 왕조의 지배에서 벗어나 분리·독립하게 된다. 화려한 서역 무역의 이윤을 한손에 거머쥔 풍요로운 오아시스로, 많은 학자와 명승을 배출하는 문운이 넘치는 도시가 된 돈황은 종교적으로도 중심 지역이 되었다. 이후의 수당시대는 중국사에서 고대문화의 완성기이며 동아시아 사상 가장 화려한 시대로, 이 시기 돈황은 미증유의 번영기를 맞이했다.
비교적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무렵인 11세기, 하서 지방 동부에서는 탕구트족의 강력한 서하 왕국이 발흥하고 있었다. 서하는 약탈보다는 중계무역을 통해 세력을 키움으로써 국력이 충실해졌고, 더불어 군사적으로도 크게 성장하여 1036년경에 하서 지방 전역을 제압하였다. 그토록 빛나는 발전을 보였던 돈황은 1036년 서하 공략 이후 역사 속에서의 모습을 거의 감추고 있다. 사료가 대단히 적어지고, 빛나던 오아시스 도시 돈황의 모습도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만 것이다.
13세기 초 서하는 신흥 몽골에게 멸망당하였고, 13세기 말 이후 돈황 지방에는 점차 몽골 유목민의 모습이 많이 보이게 되고 이 경향은 15세기 이후 더욱 더 농후해졌다. 16세기에는 투르판 세력이 급속히 강해져 돈황도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200여 년의 기나긴 투르판의 지배는 불교도시 돈황의 많은 문화재를 훼손시켰고, 종교와 문화를 이슬람교의 것으로 많이 바꾸었다. 돈황이 다시 한인의 손에 되돌려진 것은 18세기 이후의 일이었다. 19세기에는 군비를 충실히 함과 동시에 하서 각지에 주민들을 이주시켜 식민 정책을 추진하였다. 한편, 돈황의 막고굴도 이 시기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앞서 살펴본 중요한 인물인 왕원록에 의해 되살아났다. 그러나 청 왕조의 뒤를 이은 중화민국에게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는 너무나도 컸기에, 돈황의 학술조사로는 아무래도 손이 미칠 수 없었다. 1940년 봄에야 장대천의 조사로 이 지방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였고, 1942년에는 서북과학고사단의 조사에 이어 1944년 국립돈황예술연구소가 설립되면서 벽화의 모사·수리·보관이 행해지게 되었다. 1951년 이 연구소는 돈황문물연구소로 개명되었고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돈황은 옛 문화가 온전히 보존된 곳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의 근대적 부활로 또 다시 새로운 세계를 여는 중요한 거점이라는 의미로 비상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돈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돈황 지역에서 융성했던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강대국 또는 문화적 중심지의 좋은 모범을 제시해주었고, 어떻게 쇠퇴해갔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그 어떤 문화도 영원한 융성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글로벌한 시대가 수 백, 수 천 년 전에도 있었다는 것은 내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또 서하의 공략 이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밝혀야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에 이에 대한 아쉬움의 측면보다는 새로운 발굴과 문헌 해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현재 진행되는 많은 발굴과 연구로 돈황에 대한 더 많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것들이 새로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태선 2014

제목: 21세기형 동의보감, 한의학개론을 새로 쓰다
학과: pre한의학전문대학원, 이름: 김*원,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이 책의 저자 ‘백태선’은 의사 자격증과 한의사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닥터이다. 저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할 때 병원 치료와 함께 한약을
먹어도 되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그 질문에 대해 환자들에게 올바른 답을 들려주기 위해서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한의사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재 현대의학(양의학)계와 한의학계는 극과 극에 위치해있고 늘 대립해왔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환자들 또한 임의로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사용하면서 수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저자 ‘백태선’은 대학으로 돌아가 한의학을 기초부터 공부하였고 많은 이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전할 수 있었다. 한의학을 비과학적으로 보거나 민간요법으로 폄하하거나 하는 등등의 잘못된 지식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의사가 먼저 되었고 그리고 다시 한의대에 진학하여 한의사가 된 저자는 양쪽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현대의학에 몸담고 있던 무렵에는 한의학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의학이 의학이라고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고 개념 자체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의학이 아직 우리 인체에 대해 100퍼센트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해 올바른 해설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수천 년에 걸친 양대 의학의 발전 과정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파상 공세 앞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한의학 !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치우침 없이 모두를 공부한 저자가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부분을 한의학적으로 접근하여 잘 설명해놓았다.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제목: Dear Life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삶은 ~이다. 라고 나는 정의내릴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에게 생애란 수난과 무기력, 동경과 비틀거림이라는 네 시기를 반복하는 하나의 꿈이었고, 알베르 카뮈에게 있어선 영원히 이길 수 없는, 시지프와 신의 대결이라고 했다.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생을 평가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죽어있기 위한 연습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과 경이와 희망이 가득찬, 생 자체가 아름다움의 결정이라는 시선이 있다. 나는 두 가지 시선 모두 수긍하고, 아직까지 삶을 정의내리지 못했다. 아직까지 나는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안개 속을 하염없이 방황하는 것이 인생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알기위해 살아가고 있다. 생에 대한 시선을 정하지 못한 와중에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를 읽었다.
앨리스 먼로는 2차대전시기에 캐나다에서 태어나 그녀의 소설에는 그 시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그녀는 단편소설 작가이지만, 그 내용은 장편소설보다 더 길다. 잔향처럼 남아있는 여운이 공간으로 튀어나와 ‘나’의 이야기로 뒤바뀌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조는 단순하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겪고, 그것에 대해 느낀 감정을 서술하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먼로가 보여주는 삶은 생에 대한 시선도, 방향성이 없다. 생에 대한 찬양도, 경멸도 없이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속에 내어 놓는다. 그녀는 삶에 있어서 “평범”한 것을 적는다. 아니, “평범”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적는다. 삶은 평범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순간속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감정의 변화를 느낀다. 그 감정이 미움에서 우정, 구애, 사랑,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혼으로 커져가지만, 그것조차도 “평범”한 순간 속에서 시작한다. simple하다. 먼로는 구태여 삶을 정의내리지 않고 삶 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그린다. 나를 구성하는 것은 “평범"했던 기억들이다. 하지만 ”평범“했던 기억을 회상하지 않고 ‘재현’해낸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재현’속에서 ”평범“한 기억은 살아 꿈틀거리고 역동적인 파고스의 순간들이다. 나를 구성하는 ”평범“함이 격정적인 감정들의 변화들이라는 것을 앨리스 먼로는 그려낸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지만 ”평범“함이 ”비상“한 것으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해서 평범함에 대한 '인지‘가 변한 것이다.
또한 앨리스 먼로의 과거는 특별하다. 예를 들어 ‘나는 그 당시 어렸었고 우리가 승리할 줄만 알았다. 지금이 돼서야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등의 문장에는 시간의 공백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공백’으로 존재하지 않고 영속성의 대상이다. 보통의 시간의 공백이라 하면 타임리프 같이 초현실적 방법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되돌아가거나, 추억의 대상을 따라 과거에서 현재로 도약을 한다. 하지만 먼로의 소설은 과거로부터 시작되며 군데군데 갑작스런 시간의 변화는 영화 ‘보이후드’처럼 그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한 것이 아니라, 영속성의 일환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사건, 소설 속 사건에 대한 주인공은 감정을 몹시 절제하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며, 체념하면서도 발악을 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삶과 마찬가지로 마음또한 정의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다시 돌아가서 삶은 ~이다. 라고 나는 정의내릴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평범”함으로 가득 찬 생애라도, 세계 속에서 무기력한 존재라고 해도, 그곳에서 나의 감정은 늘 변화하고 있고 그것이 나에 대한 세계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죽음에 대한 평등한 시선
학과: 정보컴퓨터공학과, 이름: 이*나,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인지도가 거의 없는, 얇은 두께의 자그마한 책이지만 결코 내용은 가볍지 않고, 깊이도 있는 책이다.
여러명의 과학자들이 공동 저자인데,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벌어지는 죽음, 예를 들면 동물학자는 동물의 죽음을, 천문학자는 별의 죽음을 연구한 내용 등을 묶어 내었다. 세포 - 식물 - 동물 - 인간 - 별 - 우주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정말 말그대로 세상 만물의 삶과 죽음의 모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단 이렇게 '죽음'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분야의 주제들을 묶어 책을 낼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죽음의 종류를 인간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작은 세계인 세포에서부터 거시세계인 우주까지 까지 다룬 발상도 참신했다.
각 종류에 따라 각 개체의 삶의 방식, 죽음의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주가 되는데, 그들의 죽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저자들의 사유도 덧붙여진다. 특히 인간의 죽음 파트에서는 안락사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있다. 과학적, 인문학적 사유가 동시에 있어 죽음에 대해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책 내용 중에서 '식물의 죽음' 파트는 정말 인상깊었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식물에게 죽음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식물의 죽음에 대해 자신이 연구한 바를 기술한다. 식물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인지할 수 있을까? 없을까?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그들의 무분별한 멸종사태가 결국 인류에게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그들의 죽음에 너무 무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안락사에 대한 강력한 찬성 의견이 논쟁거리가 될 만한 부분도 있지만, 명확한 과학적 서술이 기반이 된, 전반적으로 좋은 책이다. 작은 책이지만 마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것 처럼 한편의 장대한 서사시를 읽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토록 중대한 사건으로 다가오는 인간의 죽음이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특별한 사건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깨달아 겸허한 마음가짐 또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목: 독서, 그리고 나의 감성근육
학과: 국어교육과, 이름: 배*연,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나는 ‘국어교육과’를 재학 중이지만, 선천적으로 메마른 감성 탓으로 문학에 조예가 깊지 못하다. 좋아하는 작가도 없으며, 좋아하는 소설도 없는 까닭에 대학 입학 후 3년간 독서를 기피해왔다. 특히 문학은 뜬구름 잡는 소리인 것 같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으며, 심지어 나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정이 가지 않았다. 아마 나와 같은 학생이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영하의 팟 캐스트를 들으면서부터 나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문학이란 현실과 그리 멀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의 반영이라는 것. 또한 문학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우리의 뇌 근육과 감성근육을 자극하는 촉진제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팟 캐스트의 인연으로 나는 김영하 작가의 신간을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김영하의「말하다」는 그의 강연의 내용과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가벼운 에세이 같아서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평소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여러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말하다」는 독서가 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가, 글쓰기, 문학, 작가에 대한 내용들이 다채롭게 담겨있다. 내가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통 사람들에게 글을 써야하는 상황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백일장이나 독후감 과제에 시달려온 탓이 아닌가 싶다.) 김영하 작가는 글쓰기가 자기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편지 쓰기,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하다못해 카카오톡 보내는 것도 모두 글쓰기의 일종이다. 이처럼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나의 해방, 나와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나도 동감이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나의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저 스마트폰과의 대화를 할 뿐이다. 특히 지금 20대는 나의 자아와의 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내면의 성숙’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나의 내면을 마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좋은 조력자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말하다」는 여러 방면에 통찰을 보여주는 작가의 의견들이 알차게 담겨있다. 나의 영혼을 단련하고 싶은 효원 학우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제목: 매달리지 않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학과: 제약학과, 이름: 박*욱,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다음은 책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실망이라는 단어에는 재밌는 점이 있다. 실망이라는 글자를 쪼개보면 바랐던 것을 잃었다는 뜻인데 많은 경우 그 바람이란 우리 자신의 기대였을 뿐이다. 일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야 하고 성공했다는 것은 이런 것이고 하면서 우리가 정해놓은 기분들인 것이다. 그 기대들은 소망에서 나온 것이기에 비현실적인 경우가 아주 많다. 과거가 미래에 그늘을 지우지 못하도록 하는 것만큼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계획했던대로 일이 진행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모두의 삶이 계획했던대로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는 ‘좌절’이라는 단어는 아마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좌절감을 느끼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저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좌절감을 많이 맛보았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좌절감을 맛보긴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는 이와 그러지 못한 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생각의 힘’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을 겪더라도 이 일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응방식도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대응방식에 비해 이 대응방식의 원천인 생각의 뿌리는 크게 두가지 일것입니다. 그것은 긍정적, 아니면 부정적일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소위 1%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모방하고 따라하면서 그들처럼 살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들은 할 수 없다며 포기하고 말죠. 잠깐의 긍정적인 생각에서 부정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재빠르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위의 사고의 전환방식은 정말 쉽게 일어나고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여 이 생각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사람을 접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살자, 긍정적으로 살아야 복이 온다. 긍정의 힘을 한번 믿어보자. 등등의 무수히 많은 명언을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명언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이제는 별로 감흥이 없을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삶을 좀더 윤택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살면 최대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자세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만 먹지말고 이 마음을 어떻게 유지 할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단지 긍정적으로 살아라고 피상적인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되 이 사고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아주 고마운 책입니다. 이 책은 지금 취업준비, 입시준비, 여타 자신들의 고민 때문에 힘들어하는 많은 분이들에게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효원인고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 - 매달리지 않는 삶의 즐거움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