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학과: 지리교육학과, 이름: 박*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요즈음의 세상은 과거의 세상과는 다르다. 과거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세계의 사람들을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수 초 만에 만날 수 있고, 그들과 주고받는 영향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남반구 대부분의 국가는 극빈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다른 국가와의 증가한 상호작용과 느슨해진 국경은 테러의 일상화를 불러왔다. 빛도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그림자는 여전하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그림자를 없애고, 빛을 강화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정교한 설계와 계획’이 필요하다.
뼈가 그대로 보이는 흑인 아기, 이를 바라보며 너무 지쳐 우는 힘도 없어 보이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면 우리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동일본 대지진 때 부서진 건물과 그 속에서 자신의 노모를 찾던 딸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두 사례 모두 많은 사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엄청난 양의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후자의 일본은 모든 피해를 복구하고 붕괴하였던 지역은 평소로 돌아왔지만, 전자의 남반구 극빈층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잘못된 선택’의 결과다.
일본은 세계 경제 3위의 대국으로 국가적 재난에 대비하는 매뉴얼(제도)와 재원이 풍부하다. 세계로 보도되었던 동일본 대지진의 사고 영상 이후 수많은 국가에서 성금이 몰려왔다. 일본 적십자는 단 3일 만에 ‘성금에 감사하며, 일본은 지진에 대비할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의 성금을 중단해달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의 지진이 전 세계 언론을 달굴 때든 아니든 남반구의 극빈층들은 여전히 열대병과 영양실조로 꾸준히 죽어갔다. 단지 언론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기에 다루지 않았고, 우리는 거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면 항상 ‘가성비’를 생각한다. 이것을 통해 얼마나 효율로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말이다. 그러나 기부와 성금에선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기부하는 대부분 사람의 목적은 그 사람들의 삶이 나아짐을 원하는 것보다 타인을 도왔다는 자신의 감정 충족에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길 원하고, 인류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길 원한다면 이런 태도를 버려야 한다. 어떤 기부 단체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효율을 내며, 내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써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순간적인 감정과 언론 보도에 휩쓸리지 않고, 더 나은 인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책은 이야기한다. 더 좋은 세계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순간적인 감정이 아닌 ‘이성’에 기반을 두어, 사람들을 돕는 ‘냉정한(rational)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동참하여 실질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Vašek, Thomas 2014

제목: 저녁이 없는 시대에 저녁이 있는 삶을 그린다는 것
학과: 경제학부,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한 때 ‘저녁이 있는 삶’이란 표어가 회자됐다. 어느 정치인이 내세운 슬로건이었는데, 야근없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를 즐기는 등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풍요로운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이 슬로건을 내세운 후보는 낙선했지만 지금도 정치 슬로건의 교본처럼 회자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치적 수사에 열광했다는 점은 그 만큼의 사람들은‘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내 왔다는 뜻이다.
대다수 (노동자로서) 성인은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일터에서 보낸다. 통근과 준비에 드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하루의 1/3을 넘어 절반 가까운 시간이다. 단순히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생애에서 가장 활발한 청장년기의 1/3 이상을 일하면서 보낸다. 따라서 아무리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잡혀도, 그 만큼의 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일터에서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즉 좋지 않은 노동은 삶을 불행하게 만들며, 좋은 노동은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에서 저자는 직업과 노동이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색다른 논의를 전개한다. 우선 노동 시간 줄이기, 기본 소득을 통한 노동없는 사회 등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이는 기존에 등장했던 비판 이론들이 노동 시간 단축, 기본 소득 도입 등을 골자로 했던 것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기존의 비판과 대안이 노동을 단순히 생계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최소화의 대상으로만 여겼다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노동은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지녔으며, 노동의 본래적 가치를 인식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적은 노동과 많은 여가가가 아닌, 많은 ‘좋은 노동’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오늘 날 실업과 노동 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적정 강도, 적정 임금의 ‘양질의 일자리’패러다임은 극복의 대상이 된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좋은 노동’을 추구해야 하며 ‘저녁이 있는 삶’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동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다.
물론 이 책의 문제인식에 반드시 동의할 필요는 없다. 노동은 정말 신성하고, 그 자체로 의미있게 여길만한 대상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통해 생계 이외의 가치를 찾겠다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저자의 논의는 다소 이상적이고, 한국의 노동 환경과 사회적 특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아마 저자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책의 방향은 상당히 달려졌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노동이 생계의 수단 밖에 될 수 없는 세상은 우울하다. 그것이 비록 현실에 가까운 묘사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다른 가능성을 그려보아야 한다. 이미 저녁이 없는 시대에서, 저녁이 없어도 되는 삶을 상상하는 일이 겉보기엔 유쾌해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다.

Johnson, Spencer 2000

제목:당신의 치즈는 무엇인가요?
학과: 조경학과, 이름: 김*록,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여기 두 마리의 쥐와 두 명의 인간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달콤한 치즈를 찾아 나서죠. 결론적으로 이들 모두 치즈를 찾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방법은 모두 달랐죠. 두 마리의 쥐는 늘 눈을 크게 뜨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치즈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반면 두 인간은 그저 치즈의 소유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그들의 번화가 닥쳐옵니다. 치즈가 없어진 것이죠. 두 마리의 쥐는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기에 언제든 치즈가 사라질 수 있다 라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렇지 않았죠. 치즈의 사라짐을 보고 격분했습니다. 사실 진정으로 자기 치즈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격분하는 중 한 인간은 어떠한 결정을 내립니다. 이 결정은 어떤 결정이었을까요? 두 인간은 그렇게 끝나버렸을까요? 다음의 결과는 책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이 책을 덮는다면 추천의 의미가 약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해보죠. 당신의 치즈는 무엇인가요? 원하고 싶고 추구하는 것을 치즈라 생각해보시면 쉬울 것입니다. 행복? 돈? 꿈?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책에서는 치즈를 변화라고 생각하죠. 3장에서사람들이 모여 변화에 대해 토론한 걸 알려드리겠습니다. ‘때론 조직이 변해야할 때도 있으며 내가 변화해야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변하지 말아야하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매 순간 변화에 적응해 나아가기보다는 한 번쯤 내가, 우리가 ‘왜’ 변화해야하는지, 정말 변화해야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령 일제 강점기때에 독립 운동을 했던 독립투사,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민주인사들은 변화에 적응해야한다는 시점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인물들이다. 혹 변화가 더뎠던 과거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반문한다면 나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을 들면서 이야기할 것이다. ‘크로스’라는 책에서 스티브잡스에 대해 간략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가 환경의 변화에‘만’ 적응했다면 그가 회사에서 잘릴 때..등 많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했다면 그가 이룰려고 했던 목적이 성공했을까. 스티브잡스, 앞에서 말한 독립투사, 민주인사들은 어쩌면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부적응했다는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목적이 옳다고 생각하면 변화에 둔감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치즈를 생각하셨나요?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목: 눈물이 반짝이기까지는
학과: 교육학과, 이름: 최*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내가 대학교에 들어와 가장 처음 읽었던 책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도서관에서 발견해 읽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책의 반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내용은 21살의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아픈 것이었다. 감히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들이었다. 친족, 그것도 친아버지의 몇 년간의 지속적인 성폭력은 그저 독자인 나마저도 악몽을 꾸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아픔을 숨기려하지 않는다. 담담한 척 하려 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본인이 힘들었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자극적인 묘사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책이 아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을 글로 써내려가며 몇 번이고 오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본인은 글쓰기를 통해 치유함을 느꼈고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그저 절망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상처를 치유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성적인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잘못의 책임을 묻는 듯한 문화가 만연해있다. 저자는 자신의 친어머니에게 ‘지 애비랑 붙어먹는 년’이라는 폭언에 가까운 욕설을 듣는다. 그렇지만 저자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인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더럽혀진 것이 아니라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는 것을 되뇌고 또 되뇐다. 본인이 이러한 인식을 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눈물을 흘리는 일은 일상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지겨운 눈물이 빛을 만나는 순간, 그 찰나의 반짝임을 보고 저자는 희망을 얻는다. 아직도 그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으며 어쩌면 평생 완치되지 못하는 상처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그것을 이겨내려고 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또 저자처럼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숨겨진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 또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내의 친족 성폭력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그 해결책을 강구해나가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면,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 좋겠다.
제목: 글쓰기를 괴로워하는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김*준,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대학생들은 괴롭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학교 성적과 수능공부를 객관식 풀이에 길들여져 있다가 대학에 입학하여 서술형 답안지를 작성하려니 말이죠.
그 뿐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업계획서를 작성합니다.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글쓰기 습관이 잘 되어 있어야 면접관 앞에서 체계적으로 질문에 답변할 수 있겠죠.
하지만 글쓰기를 따로 배워본 적이 없는 청년들에게 전략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고단하기 그지 없습니다. 글쓰기를 위한 학원을 다닐 수도 없기에,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졸업논문의 난관 앞에서 수차례 쓴 잔을 들이키기 마련...
이러한 우리 대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다산 정약용입니다.
조선왕조 500년이 낳은 가장 훌륭한 학자로 일컬어지는 다산의 글쓰기 전략을 보면, 훌륭한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단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 글쓰기. 다산에게서 우리는 자신을 넘어서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글짓기 전략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산의 글쓰기 전략을 통해 역량을 잘 쌓아나간다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도서관에서의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와 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다산의 글쓰기 전략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Maugham, William Somerset 1986

제목: 달과 6펜스의 사이에서
학과: 조경학과, 이름: 최*윤,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주인공인 “나”는 젊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한 후, 운이 좋아 각 방면의 인사들과 사교를 하게 된다. 그 중 스트릭랜드 부인도 문학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문인들과 사귀기 좋아하는 사교적인 여성이다. 런던의 증권거래소 중개인인 남편 스트릭랜드와의 사이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 스트릭랜드는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다분히 속물적이고 경제적 안정과 단란한 가정에 만족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스트릭랜드가 가정을 내버려두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소문으로는 스트릭랜드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간 것이라고 한다. 그 때 스트릭랜드 부인이 “나”를 찾아와서 남편이 돌아오면 모두 용서할 수 있다고 그를 만나달라고 한다. “나”는 도망친 스트릭랜드를 만나기 위해 런던으로 간 후, 초라한 호텔에 혼자 묵고 있는 스트릭랜드를 만난다. 스트릭랜드는 그리을 그리고 싶어서 직장과 가정을 팽개치고 파리로 왔다고 말하게 된다. 그는 오랫동안 남편 노릇을 충실하게 했으니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부인은 여자와 일시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그림을 그리위 해서 인생을 버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파리에서 그림에 몰두하던 스트릭랜드는 배고픔과 병에 걸려 쓰러지고, 이 때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네덜란드출신의 화가 스트루브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핀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스트루브를 상업적인 그림을 그리는 속물 화가로 취급하고 멸시하고, 스트루브의 부인 블랜치는 스트릭랜드에게 빠져 스트루브를 떠나간다. 스트루브는 블랜치의 마음을 돌려보려 애쓰지만, 실패하고 떠나간다. 하지만 블랜치는 스트릭랜드에게 버림받고 자살하지만, 스트루브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스트릭랜드가 그린 그림의 천재성에 감탄하고 함께 네덜란드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스트릭랜드는 타히티 섬으로 가 버린다.
그 후 스트릭랜드는 타히티에서 아타라는 원주민 처녀와 외딴 농가에 같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데, 후에 나병에 걸려 시력을 잃고 그림을 그리다 농가의 벽에 최후의 걸작을 그리고 죽는다. “나”는 영국으로 돌아와 스트릭랜드 부인에게 남편의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그녀는 고행의 연속이었던 남편의 생전 창작활동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된 남편이 이뤄놓은 유산에 흥에 겨워 자신과의 결혼 생활에는 아무 문제만을 알리는 데만 힘쓴다.
이 책은 잘 알려져 있듯이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갱의 삶과 거의 비슷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실제의 고갱과는 똑같은 생각과 삶은 살지는 않았다. 한없이 이기적이고, 모든 고통에서 초연한 인물인 스트릭랜드는 아마도 현대 이기적인 사람들을 대표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나오듯이 달과 6펜스에서 달은 누군가의 이상향 또는 동경의 대상을 나타내고, 6펜스는 가치 없는 것을 나타낸다. 작가는 6펜스의 삶을 살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우리들에게 달의 가치 즉 이상향에 대한 회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다. 6펜스를 위해 경쟁하고 있으면서, 달을 쫓는 이들에게 경멸의 미소를 보내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제목: 사랑의 순간들
학과: pre-치의학전문대학원 학과, 이름: 송*수,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은 나의 지인의 선물로 읽게 된 책인데 나의 지인은 이 책을 선물해 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책의 내용이 지금의 너의 감정과 비슷한 것 같아서 읽어봤으면 좋겠어.”라고. 박범신이라는 작가는 은교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박해일, 김고은 주연의 영화 <은교>는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노출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소설을 읽어보면 영화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고 한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은 이처럼 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적격화된 소설이다. 나또한 이번에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예를 들어 호백과 희옥의 어린 시절의 장면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햇빛의 숨결을 닮아 있다. 소년은 후루룩, 콧물을 들어 마신다. 마부가 소년에게서 모자를 받아 말위의 소녀에게 넘기고, 소녀가 가오리연을 마부에게 내려준다.’ 작가의 필체는 이렇듯 담담하게 장면을 전달하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내 상상속의 풍경에서 무언가가 하나씩 하나씩 추가가 되는 것 같아 너무 흥미로웠다. 이렇게 추가가 된 내 상상 속에서 생겨나게 된 사진 같은 풍경들은 다음 장면 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가 한 문장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또 특이한 점은 책은 시간의 순서를 넘나드는데, 그것은 호백이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래서 책의 목차도 연도로 뒤죽박죽 표시가 되어있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시간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도 새롭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책의 줄거리와 내용은 굉장히 신선하고 내가 단 한순간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사랑에 빠지는 순가, 사랑을 외면하고 배척하는 순간, 사랑이 엇갈리는 순간, 사랑의 공평해 지는 순간 등을 절묘하고 긴장감 있게 표현한 점이 인상이 깊었고, 지금 이순간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효원인들, 남녀노소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청준 2012

제목: 자유의 소중함
학과: 국어교육과, 이름: 박*형,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얼마나 많은 자유를 투쟁을 통해서 얻었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여기서는 소설 속의 많은 인물들이 인권 유린과 살인을 비롯한 자유의 탄압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여기서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작가가 고립된 사회를 대다수가 알고 있도록 문학 작품을 통해서 고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삶을 과연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이 소설 작품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이 소록도의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투쟁을 해왔는지를 통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즉,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 자유를 투쟁을 통해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렵게 얻어낸 우리의 자유를 또 누군가에게 쉽게 빼앗겨 버릴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국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까지 우리는 많은 자유를 빼앗겼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유를 더욱 소중히 지켜내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많은 자유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물론, 공익을 위한 자유의 억압임에도 우리는 많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종교 시설, 유흥 시설 등 여러 시설의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있고, 정부에서 매일 재난 문자를 통해서도 여러 전파 요인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인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의 억압도 우리는 코로나19와의 투쟁을 통해서 우리의 자유를 탈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Buck, Pearl S 2010

제목: 대지, 인간의 보금자리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백*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대지는 우리의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며, 다시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시작이라는 의미에는 끝이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 우리의 삶이란 언젠가 죽음이라는 마지막 여정이 남겨져 있다. 어떻게든 아둥바둥 살아도 결국은 어떻게 잘 살아볼까라는 문제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라는 결론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언젠가 잃게 된다는 자명한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 그러한 문제를 곧장 닥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대지는 주인공 왕룽이 빈농에서 시작하여, 부농이되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다. 빈농에서 시작하는 착실한 농부 왕룽에게는 늙은 아버지와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헌신적인 아내 오란이 있다. 황씨 댁에게 착실하게 땅을 사모으는 왕룽은 도중에 아들들과 딸들을 낳지만, 도중에 커다란 기근을 맞게 되고, 넷째 딸은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들어서 아내가 낳자마자 죽이고 만다. 왕룽은 눈물을 머금고 집안 일부를 정리하고, 최후의 보루인 대지는 차마 팔지 못하고 남방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시기에 구걸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도중에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란이 부잣집의 보석을 슬쩍하여 다시 북방으로 올라와 화려하게 귀환을 한다. 그 보석을 밑천으로 삼아 다시 농사를 지어 탄탄히 자신의 대지를 점점 넓혀간다. 마을에서 추앙을 받으며 큰 부자로 성장한 왕룽은 그에 맞게, 자신의 자산을 확보하여 부자는 부자답게 살아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자신의 집안의 지체를 높이기 위해서 아들들을 공부를 시키고, 재능을 키워주고자 한다. 부자마인드에 익숙해진 왕룽은 다른사람들도 다 첩을 두고 사는데, 나라고 첩을 못 두고 살까라는 마음과 여자에 눈이 멀어 첩을 두게 된다. 오란이 남방에서 가져온 소중한 진주보석 조차도 빼앗아 첩에게 주고, 오란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란은 병에 걸려 손을 쓸 수 없게되고, 왕룽은 살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깨달으면서 후회하게 된다. 항상 군말없이 집안일을 해주던 것과 연로하신 아버지를 챙겨드리는 것 항상 모질게 굴어도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자신의 자식들을 낳아준 고마운 사람이 였다는 사실을 오란이 죽게 되자 깨달은 것이다. 그 이후에 자연재해에도 끄딱 없는 대지를 소유하게 된 왕룽은 예전에 황씨댁이 살던 큰 저택을 구입해 모든 것을 아들들과 하인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원래 살던 집에서 농사를 관리하면서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한 도중에 아들들이 찾아와 광활한 대지들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일정하게 나누어 가지고 모든 대지를 팔것이라는 비보를 들으며 왕룽은 자신이 어떻게 지키고 일구어낸 대지들을 파냐고 노하면서 소설은 막이 내린다.
제목: 시험대에 오른 시험, 한국 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학과: 경제학과,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사회가 교육을 규정하는 것은 아닐까. 단순한 함수 관계로 일반화하기 힘든 교육-사회의 두 가지 축은 분명 상호작용하고 있다. ‘좋은’ 교육을 통해 길러진 ‘좋은’ 시민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 한편으로 ‘좋은’ 사회에서 ‘좋은’ 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따지는 어려움처럼 교육과 사회는 무엇이 선행하는지 판별하기 어렵다. 어쩌면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닭과 달걀 모두 인간에게 유익하며 서로 분리해서 존재할 수 없고 교육과 사회도 인간이 필요로 하며 따로 때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교육은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어 종속적이지만, 다른 사회 구성 요소인 경제, 정치, 문화 등과 같이 사회를 바꿀 힘을 지니고 있다. 다른 구성 요소와 다르게 인간을 계획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근본적인 힘을 지녔다고 본다. ‘좋은’ 사회가 ‘좋은’ 교육을 만들고, ‘좋은’ 교육이 ‘좋은’ 시민을 길러낸다. 그리고 ‘좋은’ 시민이 다시 ‘좋은’ 사회를 만든다.

<대한민국의 시험>은 한국 교육의 시험제도를 개혁하면 교육이 바뀌고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 교육의 병폐는 수능을 정점으로 하는 객관식 시험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다. 객관식 시험은 학생의 사고력이나 비판력, 창의력 등을 기르고 평가하지 못하고 단순 암기력과 요령에 맞춰져 있다. 학벌 위계질서에 따라 대학 입시에 종속된 고등학교 현장에서 교육은 수능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수업 방식, 평가 방식 등 모든 것이 결정된다.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한국 시험제도를 비판하고, 이에 종속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시험이 교육을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이며 따라서 시험 제도를 개혁하면 교육이 바뀐다는 점을 여러 사례와 대안을 통해 논증한다.

그 예시가 IB와 IGCSE다. 시험제도가 바뀌면 분명 교육 현장의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이상적으로 바라보면 지금처럼 암기식, 주입식 위주의 수업 방식은 사라질 것이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공감력 등 기존의 교육 체계에서 기르지 못하는 역량이 높아질 수도 있다. 책에서 함께 제시하는 ‘거꾸로 교실’처럼 이미 새로운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 페러다임은 논의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제도에 많은 문제의식을 지닌 시민으로서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강력히 동의한다.

하지만 시험 제도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적으로 형성된 교육에 대한 인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 일제의 식민지 시기 이후로 교육은 한 명의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과정보다는, 국가의 필요 때문에 적절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장치였다. 국가의 필요는 자본의 필요 등으로 변주됐고, 일반 시민들의 입신양명 욕망과 결합했다. 국가와 자본은 각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 자원’을 생산할 것을 교육에 요구하고, 시민은 교육을 통해 더 좋은 대학,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소득을 기대했다. 그 욕망의 교차점에서 오늘날 교육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지금처럼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높은 열망이 사회적으로 희소한 재화(지위, 소득 등)를 획득하는 경쟁 방식으로만 산출된다면, 그리고 국가와 자본은 이러한 교육열을 활용해 손쉽게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 자원을 ‘뽑아 쓴다’(물론 이 과정에서 드는 사회적 비용, 손실도 크다)는 인식이 그대로라면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지금 여기의 한국 교육을 그대로 두는 것도 비합리적이다. 시험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은 교육 혁명의 시작이다. 하나의 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심을 일단 버린다면, 시험은 교육 혁명, 나아가 사회 변화의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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