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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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상 도서 |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
참여대상 |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
참여방법 |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
선정내용 |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
2018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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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dera, Milan 2014
제목: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는 들어도 지구가 자전하는 굉음은 듣지 못하듯이.
학과: 화학과, 이름: 문*원,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1
바리스타. 커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집에서 커피를 타는 나 같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설탕, 프림, 인스턴트 커피 몇 숟갈씩 넣느냐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좀 더 커피의 '본질'에 가까이 있다. 이를테면 커피의 원두. 그 콩들을 볶고, 추출해내는 과정 전반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인생의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졌을까. 다시 말해, 우리는 얼마나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와 있는가. 링컨이 흑인노예해방을 선언한 지 100년이 넘게 지난 오늘, 지난 한 세기동안 발전한 것이 무엇일까.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소련침공을 겪은 밀란 쿤데라는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
바로 결론부터 꺼내자면, '우리는 사소한 것에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사소한 커피의 맛과 향은 조정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인생의 양과 질은 선택할 수가 없다. 내가 태어난 나라, 성별, 부모님, 나는 얼마나 살아갈 지, 그리고 (조금 슬프지만) 내가 못생겼다는 사실도! 못 생겼다는 건 인간의 권리가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나는 못생겼다. 이렇듯 나는 내 인생을 어쩌지 못한다.
3
인생은 개인이 어쩌지 못할뿐더러 근본적으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소련의 국가원수라는 높은 직책을 맡았지만, 전립성 비대증에 걸린 칼리닌은 스탈린의 노리개가 되고 만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앞에서 팬티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그러나 번번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투쟁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화해할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버린 알랭도, 이 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저마다 비참하다. 우리도 그렇다. 한반도에서 태어나 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산가족도, 마실 물 한 방울이 없는 목마른 땅에 태어난 아프리카의 아기도, 우리는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권리들로 인해 불행해진다.
4
이 비참함을 어떻게 하면 벗어던질 수 있을까. 인간은 행복을 찾아가는 동물이고, 그게 본능일 텐데. 행복을 찾아가는 게 바로 우리가 말하던 인간의 본질일 텐데. 우리는 얼마나 인간의 본질에 가까워져 있을까? 와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 두 질문은 사실 같은 질문이지 않을까. 여기에 답하기 위해 나는 처음의 커피 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한다. 원두를 로스팅 할 때 단 1~2초를 더 볶고 덜 볶고, 불을 약하게 하고 강하게 하고, 사소한 차이가 완전히 커피의 맛을 바꾸듯. 저자도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귀뚜라미가 밤에 우는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지구가 자전하는 거대한 굉음은 듣지 못하듯이, 사소한 것들. 사랑하는 이와의 짧은 통화같이 사소한 것들. 친구와 가볍게 던지는 농담 같이 사소한 것들.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는 작은 것들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는 작은 것들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은 아닐까.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학과: 화학과, 이름: 문*원,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1
바리스타. 커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집에서 커피를 타는 나 같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설탕, 프림, 인스턴트 커피 몇 숟갈씩 넣느냐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좀 더 커피의 '본질'에 가까이 있다. 이를테면 커피의 원두. 그 콩들을 볶고, 추출해내는 과정 전반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인생의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졌을까. 다시 말해, 우리는 얼마나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와 있는가. 링컨이 흑인노예해방을 선언한 지 100년이 넘게 지난 오늘, 지난 한 세기동안 발전한 것이 무엇일까.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소련침공을 겪은 밀란 쿤데라는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
바로 결론부터 꺼내자면, '우리는 사소한 것에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사소한 커피의 맛과 향은 조정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인생의 양과 질은 선택할 수가 없다. 내가 태어난 나라, 성별, 부모님, 나는 얼마나 살아갈 지, 그리고 (조금 슬프지만) 내가 못생겼다는 사실도! 못 생겼다는 건 인간의 권리가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나는 못생겼다. 이렇듯 나는 내 인생을 어쩌지 못한다.
3
인생은 개인이 어쩌지 못할뿐더러 근본적으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소련의 국가원수라는 높은 직책을 맡았지만, 전립성 비대증에 걸린 칼리닌은 스탈린의 노리개가 되고 만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앞에서 팬티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그러나 번번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투쟁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화해할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버린 알랭도, 이 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저마다 비참하다. 우리도 그렇다. 한반도에서 태어나 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산가족도, 마실 물 한 방울이 없는 목마른 땅에 태어난 아프리카의 아기도, 우리는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권리들로 인해 불행해진다.
4
이 비참함을 어떻게 하면 벗어던질 수 있을까. 인간은 행복을 찾아가는 동물이고, 그게 본능일 텐데. 행복을 찾아가는 게 바로 우리가 말하던 인간의 본질일 텐데. 우리는 얼마나 인간의 본질에 가까워져 있을까? 와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 두 질문은 사실 같은 질문이지 않을까. 여기에 답하기 위해 나는 처음의 커피 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한다. 원두를 로스팅 할 때 단 1~2초를 더 볶고 덜 볶고, 불을 약하게 하고 강하게 하고, 사소한 차이가 완전히 커피의 맛을 바꾸듯. 저자도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귀뚜라미가 밤에 우는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지구가 자전하는 거대한 굉음은 듣지 못하듯이, 사소한 것들. 사랑하는 이와의 짧은 통화같이 사소한 것들. 친구와 가볍게 던지는 농담 같이 사소한 것들.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는 작은 것들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만나는 작은 것들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은 아닐까.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Dixon, Bernard 20022007
제목: 미생물들이 이루는 작지만 큰 세계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김*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미생물이라는 단어는 참 익숙한 단어이다. 생물학 전공자들에게는 물론, 비전공자들 역시 미생물이란 단어를 굉장히 자주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생물학 비전공자들은 미생물을 '작고 해로운 생물' 로만 인식해오고 있었다. 그래도 그럴 것이 보통 비전공자들이 뉴스나 책에서 접하는 미생물들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원체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틀에 박힌 미생물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생물의 여러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미생물을 제작자, 기회주의자, 파괴자, 후원자 그리고 설계자, 다섯 가지의 모습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었다. 미생물의 정의는 ‘성숙하였음에도 너무 작아 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생물' 로서, 단순해 보이는 구조와 달리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에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생물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다. 세균의 모양은 둥글거나 길쭉하다. 나선균은 코르크 따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구균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1980년대 과학자 토니에 의해 발견된 핼로아르쿨라는 네모난 모양을, 일본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염전 속 세균은 세모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미생물은 병원균으로 사람들 앞에 처음 존재를 알렸다. 가장 먼저, 14세기 중반 발발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3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이는 인구수에 큰 영향을 끼쳐 유사 이래 가장 큰 참화로 손꼽혀온다. 미생물들은 흑사병 외에도 콜레라, 장티푸스, 에이즈 등 많은 질병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흔히 미생물이 고온이나 저온에서는 자라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생물은 생활하는 온도에 따라 크게 고, 중, 저온균으로 나뉠 수도 있으며 특히 저온균은 냉장온도에서도 생장하고 번식할 수 있다. 이 저온균 중에는 인체 소화기관 내에서 리스테리오리신을 생성하여 해를 끼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티초제네스가 포함되어있어 여러 나라 공중 보건기구에 심각한 걱정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미생물이 인간사에 늘 해악을 끼쳐오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플레밍을 비롯한 동료 연구진들이 세균이 세포벽을 형성하는 것을 막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여 죽이는 '페니실린'을 발견하였고, 이 페니실린은 항생제 이전의 시기로 부터 사람의 수명을 약 10년간 이나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혁명을 일으킨 미생물로 알려졌다. 또한 분해와 가공이 어렵고 위험한 물질인 PCB를 분해하는 미생물도 있었다. PCB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은 채로 동식물에 큰 악영향을 끼쳐왔다. 이는 바다표범을 말살시킨 전염병의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반영구적으로 생태계에 위협을 가해온 PCB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생물이 탄생했다. 미생물은 비옥한 대지의 어미니이기도 하다. 질소는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공기 중의 질소 기체는 매우 안정한 상태로 생물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질소들을 식물이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존재가 바로 질소 고정 미생물이다. . '페니칠륨 카멤베르티' 등과 같은 미생물은 오랫동안 최고급 치즈를 공급해왔다. 상당량의 수분을 날려보내고 시큼해진 우유는 미생물에 의해 응고되고 맛있는 치즈로 재탄생한다. 치즈는 생성에 사용된 미생물과 효소의 종류에 따라 맛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 외에도 미생물들은 더러운 하수를 상수로 바꾸기도, 독약을 약으로 바꾸기도 하고, 비타민을 창시하기도 하며, 석유를 탐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은 미생물들을 이용해 생명공학을 지대하게 발전시켰다. 미생물학자들은 포토박테륨 포스포레움 같은 발광 세균을 통해 독성 물질들을 탐지했다. 독성물질에 매우 약한 미생물들은 독성 물질의 영향권에 들어서며 발산하던 형광이 약화된다. 이 미생물들은 냉각탑을 소독하고 식품 산업에서 식중독 발생을 줄이는 것에 큰 기여를 했다. 미생물은 사실 마냥 해롭기만 한 존재도 위험하기만 한 존재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미생물이지만 또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고 우리를 살게 하는 존재 역시 미생물이었기 때문이다. 미생물은 인간의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우리의 삶 아주 깊숙히 관계하고 있었다. 미생물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관찰할 수 없을정도로 작은 크기이지만 우리의 몸 속에도, 몸 밖에도 우리 주변 모든 곳에서 분명히 살아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미생물들은 인간사에 크고 작은 획들을 그으며 수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작게는 오래된 책의 색이 갈변하고 철이 부식되는 것에서 크게는 무수한 사람들을 생명을 구해내고 또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까지 모두 미생물의 영향력 아래 일어난 일들이었다. 미생물들이 이루는 작지만 큰 세계는 굉장히 신비롭다. 미생물들은 결코 하등한 존재가 아니다. 이 책은 미생물에 대해 가져왔던 비전공자들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미생물들은 우리의 과거를 만들었고 현재를 만들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를 설계하는 존재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김*주,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미생물이라는 단어는 참 익숙한 단어이다. 생물학 전공자들에게는 물론, 비전공자들 역시 미생물이란 단어를 굉장히 자주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생물학 비전공자들은 미생물을 '작고 해로운 생물' 로만 인식해오고 있었다. 그래도 그럴 것이 보통 비전공자들이 뉴스나 책에서 접하는 미생물들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원체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틀에 박힌 미생물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생물의 여러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미생물을 제작자, 기회주의자, 파괴자, 후원자 그리고 설계자, 다섯 가지의 모습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었다. 미생물의 정의는 ‘성숙하였음에도 너무 작아 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생물' 로서, 단순해 보이는 구조와 달리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에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생물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다. 세균의 모양은 둥글거나 길쭉하다. 나선균은 코르크 따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구균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1980년대 과학자 토니에 의해 발견된 핼로아르쿨라는 네모난 모양을, 일본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염전 속 세균은 세모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미생물은 병원균으로 사람들 앞에 처음 존재를 알렸다. 가장 먼저, 14세기 중반 발발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3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이는 인구수에 큰 영향을 끼쳐 유사 이래 가장 큰 참화로 손꼽혀온다. 미생물들은 흑사병 외에도 콜레라, 장티푸스, 에이즈 등 많은 질병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흔히 미생물이 고온이나 저온에서는 자라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생물은 생활하는 온도에 따라 크게 고, 중, 저온균으로 나뉠 수도 있으며 특히 저온균은 냉장온도에서도 생장하고 번식할 수 있다. 이 저온균 중에는 인체 소화기관 내에서 리스테리오리신을 생성하여 해를 끼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티초제네스가 포함되어있어 여러 나라 공중 보건기구에 심각한 걱정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미생물이 인간사에 늘 해악을 끼쳐오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플레밍을 비롯한 동료 연구진들이 세균이 세포벽을 형성하는 것을 막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여 죽이는 '페니실린'을 발견하였고, 이 페니실린은 항생제 이전의 시기로 부터 사람의 수명을 약 10년간 이나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혁명을 일으킨 미생물로 알려졌다. 또한 분해와 가공이 어렵고 위험한 물질인 PCB를 분해하는 미생물도 있었다. PCB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은 채로 동식물에 큰 악영향을 끼쳐왔다. 이는 바다표범을 말살시킨 전염병의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반영구적으로 생태계에 위협을 가해온 PCB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생물이 탄생했다. 미생물은 비옥한 대지의 어미니이기도 하다. 질소는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공기 중의 질소 기체는 매우 안정한 상태로 생물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질소들을 식물이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존재가 바로 질소 고정 미생물이다. . '페니칠륨 카멤베르티' 등과 같은 미생물은 오랫동안 최고급 치즈를 공급해왔다. 상당량의 수분을 날려보내고 시큼해진 우유는 미생물에 의해 응고되고 맛있는 치즈로 재탄생한다. 치즈는 생성에 사용된 미생물과 효소의 종류에 따라 맛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그 외에도 미생물들은 더러운 하수를 상수로 바꾸기도, 독약을 약으로 바꾸기도 하고, 비타민을 창시하기도 하며, 석유를 탐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은 미생물들을 이용해 생명공학을 지대하게 발전시켰다. 미생물학자들은 포토박테륨 포스포레움 같은 발광 세균을 통해 독성 물질들을 탐지했다. 독성물질에 매우 약한 미생물들은 독성 물질의 영향권에 들어서며 발산하던 형광이 약화된다. 이 미생물들은 냉각탑을 소독하고 식품 산업에서 식중독 발생을 줄이는 것에 큰 기여를 했다. 미생물은 사실 마냥 해롭기만 한 존재도 위험하기만 한 존재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미생물이지만 또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고 우리를 살게 하는 존재 역시 미생물이었기 때문이다. 미생물은 인간의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우리의 삶 아주 깊숙히 관계하고 있었다. 미생물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관찰할 수 없을정도로 작은 크기이지만 우리의 몸 속에도, 몸 밖에도 우리 주변 모든 곳에서 분명히 살아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미생물들은 인간사에 크고 작은 획들을 그으며 수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작게는 오래된 책의 색이 갈변하고 철이 부식되는 것에서 크게는 무수한 사람들을 생명을 구해내고 또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까지 모두 미생물의 영향력 아래 일어난 일들이었다. 미생물들이 이루는 작지만 큰 세계는 굉장히 신비롭다. 미생물들은 결코 하등한 존재가 아니다. 이 책은 미생물에 대해 가져왔던 비전공자들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미생물들은 우리의 과거를 만들었고 현재를 만들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를 설계하는 존재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안견, 일랑 2016
제목: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던 시기, 모든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남들 눈치를 살피다 정작 자신은 없었던 시기,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아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시리즈와 만났습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여러 가지 책들을 많이 찾아 읽었는데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책이려니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머물렀고, 머물고 있고 해서 조그만 기대를 가지고 이 책에 한 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이전까지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또한 자기계발의 아버지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용기를 다수 강조하였기에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이 심리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움받을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2’는 용기 2부작으로 시리즈이지만 이번에 추천할 책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닌 행복으로 가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1이 지도였다면 2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또한 책을 읽고 나면 미움받을 용기가 행복해질 용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2부작은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청년이 철학자에 의해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배우게 되고 실천하면서 그 과정에서 현실에 부딪히면서 아들러 심리학을 의심하고 확인하면서 자립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2에서는 3년 전에 철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변화를 결심하게 된 청년이 3년 후 철학자에게 아들러 심리학은 이상론에 불과하고 현실에서는 실천할 수 없는 학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 만남을 마지막으로 약속하고 다시 현실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인상적이었던 대화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아들리언(아들러 심리학의 실천자)이 오해라는 입구를 통해 이해라는 계단을 오른다네.’여기서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청년이 아들러 심리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했을 때 철학자가 한 말입니다. 여기서 아들러 심리학이 어려우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우리는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네. 그리고 당연히 타인이 될 수도 없어’, ‘즉 존경이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보는 것'이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라고.’여기서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움받을 용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자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파하고 있습니다.
‘공포는 전염된다. 그리고 용기도 전염된다.’, ‘자신의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그러니까 교육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 그리고 조직의 운영을 맡고 있는 리더는 늘 '자립'을 목표로 내세워야 하네.’등의 문장에서 철학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주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영역은 타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포기해라가 아닌 그 영역의 경계선을 명확히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우직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일 뿐 자신의 미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용기를 가져라. 자립을 목표로 살아가라. 이 말들이 철학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저는 이 책을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특히 타인을 지나치게 많이 신경써서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이 타인은 안중에도 없고 무작정 나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잃지도 않으면서 타인도 잃지 않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바입니다.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던 시기, 모든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남들 눈치를 살피다 정작 자신은 없었던 시기,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아 가장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시리즈와 만났습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여러 가지 책들을 많이 찾아 읽었는데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책이려니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머물렀고, 머물고 있고 해서 조그만 기대를 가지고 이 책에 한 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이전까지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또한 자기계발의 아버지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용기를 다수 강조하였기에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이 심리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움받을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2’는 용기 2부작으로 시리즈이지만 이번에 추천할 책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닌 행복으로 가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1이 지도였다면 2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또한 책을 읽고 나면 미움받을 용기가 행복해질 용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2부작은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청년이 철학자에 의해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배우게 되고 실천하면서 그 과정에서 현실에 부딪히면서 아들러 심리학을 의심하고 확인하면서 자립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2에서는 3년 전에 철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변화를 결심하게 된 청년이 3년 후 철학자에게 아들러 심리학은 이상론에 불과하고 현실에서는 실천할 수 없는 학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 만남을 마지막으로 약속하고 다시 현실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인상적이었던 대화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아들리언(아들러 심리학의 실천자)이 오해라는 입구를 통해 이해라는 계단을 오른다네.’여기서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청년이 아들러 심리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했을 때 철학자가 한 말입니다. 여기서 아들러 심리학이 어려우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우리는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네. 그리고 당연히 타인이 될 수도 없어’, ‘즉 존경이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보는 것'이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라고.’여기서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움받을 용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자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파하고 있습니다.
‘공포는 전염된다. 그리고 용기도 전염된다.’, ‘자신의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그러니까 교육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 그리고 조직의 운영을 맡고 있는 리더는 늘 '자립'을 목표로 내세워야 하네.’등의 문장에서 철학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주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인의 영역은 타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포기해라가 아닌 그 영역의 경계선을 명확히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우직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일 뿐 자신의 미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용기를 가져라. 자립을 목표로 살아가라. 이 말들이 철학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저는 이 책을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특히 타인을 지나치게 많이 신경써서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이 타인은 안중에도 없고 무작정 나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잃지도 않으면서 타인도 잃지 않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바입니다.
소천, 양자 2014
제목: 이성으로 감성을 읽다
학과: 의예과, 이름: 노*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수학’, 듣기만 해도 토할 것 같고, 입시생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듣기조차 싫고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학문, 수학이다. 수학은 심히 이성적인 학문이고 감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딱딱한 학문으로 느껴진다. 수학 관련 책들은 대게 수학을 발견한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수학자들의 이야기나, 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게 우리 생활에 숨어들어가 있는지 설명하는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는 ‘수학’의 의미는 특별하다. ‘수학’이라는 냉철한 이름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라는 것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리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 오가와 요코, <박사가 사랑한 수식> 中
이 책은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박사님과 가정부의 아들 ‘루트’가 수학으로 교감하는 과정을 매우 ‘수학’적이고, 감성적이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이때까지 우리가 배웠던 ‘수학’이라는 것은 진정한 수학이 아니며, 진정한 ‘수학’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던 책이다. 중학교 때 수학 영재원 다닐 시절, 과제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때 과제가 매우 귀찮고 싫었는데, 이 영화만큼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과제로 감상문을 쓰면서도 즐거움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아, 책을 사서 읽었다. 아직 내 생애 최고의 책을 꼽으라면 이 책을 꼽을 것이고, 아마 몇 십년간 변하지 않을, 내 마음 속의 베스트셀러 1위일 것이다.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전수, 제곱수 등 대수학적인 부분에서 흥미를 붙이던 가정부의 모습에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수학의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또, 이라는 식에 박사님의 사랑을 담아 ‘수학’을 아주 감성적이게 표현하는 데, 그 서술이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이 책은 이과와 문과의 오작교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수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선 누구나 읽어야하는 책이며, 이 책을 읽으면 ‘수학’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과: 의예과, 이름: 노*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수학’, 듣기만 해도 토할 것 같고, 입시생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듣기조차 싫고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학문, 수학이다. 수학은 심히 이성적인 학문이고 감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딱딱한 학문으로 느껴진다. 수학 관련 책들은 대게 수학을 발견한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수학자들의 이야기나, 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게 우리 생활에 숨어들어가 있는지 설명하는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는 ‘수학’의 의미는 특별하다. ‘수학’이라는 냉철한 이름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라는 것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리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 오가와 요코, <박사가 사랑한 수식> 中
이 책은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박사님과 가정부의 아들 ‘루트’가 수학으로 교감하는 과정을 매우 ‘수학’적이고, 감성적이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이때까지 우리가 배웠던 ‘수학’이라는 것은 진정한 수학이 아니며, 진정한 ‘수학’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던 책이다. 중학교 때 수학 영재원 다닐 시절, 과제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때 과제가 매우 귀찮고 싫었는데, 이 영화만큼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과제로 감상문을 쓰면서도 즐거움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아, 책을 사서 읽었다. 아직 내 생애 최고의 책을 꼽으라면 이 책을 꼽을 것이고, 아마 몇 십년간 변하지 않을, 내 마음 속의 베스트셀러 1위일 것이다.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완전수, 제곱수 등 대수학적인 부분에서 흥미를 붙이던 가정부의 모습에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수학의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또, 이라는 식에 박사님의 사랑을 담아 ‘수학’을 아주 감성적이게 표현하는 데, 그 서술이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이 책은 이과와 문과의 오작교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수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선 누구나 읽어야하는 책이며, 이 책을 읽으면 ‘수학’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Garcia Marquez, Gabriel 20012002
제목: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백년의 고독’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처음 이 책에 대하여 알고 있던 정보는 거의 없었다. 책의 저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 이 두 가지뿐이었다.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들어왔던 책이라 도서관에서 집어 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재미있다”였다. 대학생으로서 책을 읽고 난 감상으로는 유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책에 대한 느낌으로 다른 말보다 이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재미있었는지 더 세세하게 설명을 해보자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소설의 전개 방식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의 작품 해석이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더니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마술적 리얼리즘’은 환상성이 짙게 드러나면서도 현실성이 느껴지는 것, 꿈과 신화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백년의 고독에서는 이 특징이 크게 드러난다. 미녀 레오디오스의 승천, 집시 멜키아데스가 유령으로 나타나는 것, 필라르가 카드 점으로 다른 이들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 등의 장면에서 나타난다. 미신과 꿈, 환상을 사실과 섞지만 이야기는 거부감이 들기는커녕 마치 원래 서로 하나인 듯 굴러간다. 보통 꿈과 같은 환상적인 장치는 암시만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실제 상황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두 번째는 흡입력이다. 나는 여기서 원서가 아니라 번역서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번역서에서는 상당히 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긴 문장은 호흡도 길어지고 한 문장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읽는 데 늘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치 긴 호흡에도 불구 엄청난 흡입력으로 나를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책에서 쓰이는 비유와 인물의 심정 묘사는 탁월하다.
내가 언급한 두 가지 이유 말고도 이 작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남아메리카가 겪은 역사의 한 물결을 모두 담고 있는 뒷면에 비해 흥미롭고도 매력적인 부엔디아 집안의 이야기가 앞면에 담겨있다.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처음 이 책에 대하여 알고 있던 정보는 거의 없었다. 책의 저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 이 두 가지뿐이었다.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들어왔던 책이라 도서관에서 집어 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재미있다”였다. 대학생으로서 책을 읽고 난 감상으로는 유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책에 대한 느낌으로 다른 말보다 이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재미있었는지 더 세세하게 설명을 해보자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소설의 전개 방식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의 작품 해석이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더니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마술적 리얼리즘’은 환상성이 짙게 드러나면서도 현실성이 느껴지는 것, 꿈과 신화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백년의 고독에서는 이 특징이 크게 드러난다. 미녀 레오디오스의 승천, 집시 멜키아데스가 유령으로 나타나는 것, 필라르가 카드 점으로 다른 이들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 등의 장면에서 나타난다. 미신과 꿈, 환상을 사실과 섞지만 이야기는 거부감이 들기는커녕 마치 원래 서로 하나인 듯 굴러간다. 보통 꿈과 같은 환상적인 장치는 암시만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실제 상황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두 번째는 흡입력이다. 나는 여기서 원서가 아니라 번역서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번역서에서는 상당히 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긴 문장은 호흡도 길어지고 한 문장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읽는 데 늘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치 긴 호흡에도 불구 엄청난 흡입력으로 나를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책에서 쓰이는 비유와 인물의 심정 묘사는 탁월하다.
내가 언급한 두 가지 이유 말고도 이 작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남아메리카가 겪은 역사의 한 물결을 모두 담고 있는 뒷면에 비해 흥미롭고도 매력적인 부엔디아 집안의 이야기가 앞면에 담겨있다.
김승미 2016
제목: 책 속에서 찾아낸 나의 23일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최*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저자는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던 중, TV에서 산티아고 순례 길을 접한다. 그렇게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산티아고를 갈망했고, 마침내 암 치료를 마쳤을 때 바라고 바라던 산티아고를 향해 떠났다. 저자는 프랑스 길로 37일을 갔고, 나는 포르투갈 길에서 23일을 보냈다. 떠나기 전의 난 저자만큼 극적인 일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언젠가부터 그 길에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 마치고 난 뒤의 감정은 생생한데, 정말 내 자신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흔하게 수기에 나올법한 영적 체험이라느니, 운명적 조우 이런 일은 하나도 없었다. 혼란에 빠졌다. 내가 무엇이 잘못 되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지극히 일상적 일이었는지. 다시 산티아고에 가 보고자 이 책을 집게 되었다.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짐을 꾸리면서 버릴 것과 버리지 못할 것을 구별 못해 여행길 내내 10kg를 오가는 가방을 메고 다녔는데, 저자 역시 다르지 않았다. 처음 한 이틀 정도는 걷는데 참 힘들어서 여러 번 쉬었다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하루 30-40km는 가뿐히 걷곤 하였다. 저자는 처음부터 꾸준히 30km 내외를 걸어 다녔는데, 대부분 그랬구나 싶었다.
보통 순례 길 중 프랑스 길과 관련된 수기를 읽어보면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같이 지냈던 사람, 크고 작은 소동 등. 나는 비교적 조용한 길을 걸었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큰 탈 없이 순례를 마친 편이다. 하지만 순례를 마치고 나니 추억이 혼자 남아서 아쉬웠고, 과연 어떤 사람들이 순례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예상대로 저자가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개인적인 이유로 길을 떠난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 한국에서 반 년 정도 영어 강사를 한 영국인 이야기였다. 자신의 할머니가 앓던 병이 한 순간에 기적처럼 나았고, 5년을 그리던 산티아고 길 위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라고 말하던 사람. 늘 사람들은 기적을 꿈꾸며 살아가는데, 어쩌면 나는 내가 지나온 기적 같았던 순간을 그냥 지나쳐 온 것은 아닌지 곱씹어보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 중간 중간에 저자의 종교적 고백이 가끔 들어가 있다. 종교와는 거리가 먼 나는 저자의 종교적 고백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가톨릭 신앙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저자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과연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아가려고 하며, 알고 있을까? 생각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한다. 하지만 내 또래나 웃어른이 직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직을 여러 번 하는 것을 지켜보니,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타인 역시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길을 걷던 과정이 자신을 알아가고,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이 있는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고백한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그저 이리저리 명소를 찾아다니고, 식음료에 집중한 여행보다 조금은 고생스러운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아직은 취향에 맞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돌아와서 나 스스로를 돌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차근차근 하나 둘 씩 마음먹은 것을 행하는 중이다.
누군가는 산티아고 길을 걷고서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하고, 기적의 길이라고 칭한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경험을 해 보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가 놓쳤다고 생각한 부분을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여행 내내 홀로 다니는 것이 익숙했고, 누군가의 호의를 늘 의심했기에, 같이 다니면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가지 않았지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너머 묵시아까지 순례 길을 살펴볼 수 있어서 참 부럽기도 하였다. 당시에 지쳐서 가지 않았던 묵시아를, 지금은 안 가서 후회되고 나중에 묵시아까지 가고 싶어서라도 이 길을 다시 걸어볼까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나의 과거 경험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겪었을 죽음의 문턱 앞 공포, 그리고 그것을 딛고 스스로 길을 걸으며 한 묵상이 대단하기도 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과연 저자가 나와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이 맞는지 조금 부럽기도 하였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깨달음의 폭이 다르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간접적으로 알았으니 다행인 것일까? 여행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산티아고를 걸으며 느낀 고백적 내용에 내 자신을 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최*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저자는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던 중, TV에서 산티아고 순례 길을 접한다. 그렇게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산티아고를 갈망했고, 마침내 암 치료를 마쳤을 때 바라고 바라던 산티아고를 향해 떠났다. 저자는 프랑스 길로 37일을 갔고, 나는 포르투갈 길에서 23일을 보냈다. 떠나기 전의 난 저자만큼 극적인 일이 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언젠가부터 그 길에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 마치고 난 뒤의 감정은 생생한데, 정말 내 자신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흔하게 수기에 나올법한 영적 체험이라느니, 운명적 조우 이런 일은 하나도 없었다. 혼란에 빠졌다. 내가 무엇이 잘못 되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지극히 일상적 일이었는지. 다시 산티아고에 가 보고자 이 책을 집게 되었다.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짐을 꾸리면서 버릴 것과 버리지 못할 것을 구별 못해 여행길 내내 10kg를 오가는 가방을 메고 다녔는데, 저자 역시 다르지 않았다. 처음 한 이틀 정도는 걷는데 참 힘들어서 여러 번 쉬었다 가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하루 30-40km는 가뿐히 걷곤 하였다. 저자는 처음부터 꾸준히 30km 내외를 걸어 다녔는데, 대부분 그랬구나 싶었다.
보통 순례 길 중 프랑스 길과 관련된 수기를 읽어보면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같이 지냈던 사람, 크고 작은 소동 등. 나는 비교적 조용한 길을 걸었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큰 탈 없이 순례를 마친 편이다. 하지만 순례를 마치고 나니 추억이 혼자 남아서 아쉬웠고, 과연 어떤 사람들이 순례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예상대로 저자가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개인적인 이유로 길을 떠난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 한국에서 반 년 정도 영어 강사를 한 영국인 이야기였다. 자신의 할머니가 앓던 병이 한 순간에 기적처럼 나았고, 5년을 그리던 산티아고 길 위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라고 말하던 사람. 늘 사람들은 기적을 꿈꾸며 살아가는데, 어쩌면 나는 내가 지나온 기적 같았던 순간을 그냥 지나쳐 온 것은 아닌지 곱씹어보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 중간 중간에 저자의 종교적 고백이 가끔 들어가 있다. 종교와는 거리가 먼 나는 저자의 종교적 고백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가톨릭 신앙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저자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과연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아가려고 하며, 알고 있을까? 생각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한다. 하지만 내 또래나 웃어른이 직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직을 여러 번 하는 것을 지켜보니,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타인 역시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길을 걷던 과정이 자신을 알아가고, 스스로를 돌볼 필요성이 있는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고백한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그저 이리저리 명소를 찾아다니고, 식음료에 집중한 여행보다 조금은 고생스러운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아직은 취향에 맞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돌아와서 나 스스로를 돌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차근차근 하나 둘 씩 마음먹은 것을 행하는 중이다.
누군가는 산티아고 길을 걷고서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하고, 기적의 길이라고 칭한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경험을 해 보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가 놓쳤다고 생각한 부분을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여행 내내 홀로 다니는 것이 익숙했고, 누군가의 호의를 늘 의심했기에, 같이 다니면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가지 않았지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너머 묵시아까지 순례 길을 살펴볼 수 있어서 참 부럽기도 하였다. 당시에 지쳐서 가지 않았던 묵시아를, 지금은 안 가서 후회되고 나중에 묵시아까지 가고 싶어서라도 이 길을 다시 걸어볼까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나의 과거 경험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겪었을 죽음의 문턱 앞 공포, 그리고 그것을 딛고 스스로 길을 걸으며 한 묵상이 대단하기도 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과연 저자가 나와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이 맞는지 조금 부럽기도 하였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깨달음의 폭이 다르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간접적으로 알았으니 다행인 것일까? 여행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산티아고를 걸으며 느낀 고백적 내용에 내 자신을 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Daudet, Alphonse 2016
제목: 한 편의 시 같은 사랑소설, <별>
학과: 의류학과, 이름: 박*경,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한국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도데의 <별>이 있다. <별>은 딱 그런 책이다.
프로방스 지역 뤼브롱 산의 양치기 소년은 주인집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짝사랑한다. 그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산에서 홀로 살았기 때문에 오직 식량을 가져다주는 심부름꾼 꼬마나 노라드 아주머니를 통해 아랫마을의 소식을 들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소식을 관심 없는 체 넌지시 물어보며 남모를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테파네트가 소년에게 식량을 전달하러 온다. 그녀는 꼬마는 아프고 노라드 아주머니는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자기가 왔노라고, 길을 잃어서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스테파네트는 소년의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이내 아랫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저녁 무렵에 생글생글 웃던 모습은 간데없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스테파네트가 다시 나타난다. 소나기에 물이 불은 강을 건너려다 빠진 모양으로 이제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녀가 소년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소년은 풀 죽은 스테파네트의 모습에 자신마저 울고 싶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정성스레 대접하고,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다른 어느 양보다 더 귀하고 더 순결한 한 마리 양 같은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자신의 보호 밑에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때 잠에 들지 못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모닥불 앞으로 와 소년과 나란히 앉는다. 조용하고 고요해서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밤 속에서 그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별들의 결혼에 대해 소년이 이야기하려던 찰나, 그는 무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그의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낀다. 스테파네트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그에게 기대온 것이다. 소년은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우고, 그는 밤하늘의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그의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생각했다.
<별>을 읽노라면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작가 도데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시적 묘사는 프로방스 지역의 따뜻한 분위기, 순수한 시골 소년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과 어우러져 작품 전체에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늘이 맑아졌고, 산과 물은 태양으로 빛났고, 나는 잎사귀의 빗방울이 떨어짐과 불어난 시냇물의 범람 가운데 부활절의 주명종소리 만큼이나 즐겁고 활기찬 노새의 방울소리를 들었다’는 표현이나 스테파네트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소년의 마음을‘당나귀 발굽에 채여 길 위를 뒹구는 작은 조약돌들 하나하나가 마치 내 가슴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은 한 편의 섬세한 사랑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무엇보다, 소년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잠들기 위해 자신의 어깨 위로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장면일 것이다.
<별>을 읽는 동안 학업과 과제로 메말라있던 감수성에 희미하게나마 촛불이 켜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양치기 소년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과 이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시적인 문체가 딱딱했던 나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든 것이다. 한 문장이라도 놓칠세라 꼭꼭 씹으면서, 금방 다 읽을까봐 아까워하며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별>을 읽을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별 하나가 나의 가슴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학과: 의류학과, 이름: 박*경,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한국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도데의 <별>이 있다. <별>은 딱 그런 책이다.
프로방스 지역 뤼브롱 산의 양치기 소년은 주인집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짝사랑한다. 그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산에서 홀로 살았기 때문에 오직 식량을 가져다주는 심부름꾼 꼬마나 노라드 아주머니를 통해 아랫마을의 소식을 들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소식을 관심 없는 체 넌지시 물어보며 남모를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테파네트가 소년에게 식량을 전달하러 온다. 그녀는 꼬마는 아프고 노라드 아주머니는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자기가 왔노라고, 길을 잃어서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스테파네트는 소년의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이내 아랫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저녁 무렵에 생글생글 웃던 모습은 간데없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스테파네트가 다시 나타난다. 소나기에 물이 불은 강을 건너려다 빠진 모양으로 이제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녀가 소년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소년은 풀 죽은 스테파네트의 모습에 자신마저 울고 싶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정성스레 대접하고,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다른 어느 양보다 더 귀하고 더 순결한 한 마리 양 같은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자신의 보호 밑에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때 잠에 들지 못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모닥불 앞으로 와 소년과 나란히 앉는다. 조용하고 고요해서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밤 속에서 그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별들의 결혼에 대해 소년이 이야기하려던 찰나, 그는 무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그의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낀다. 스테파네트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그에게 기대온 것이다. 소년은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우고, 그는 밤하늘의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그의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생각했다.
<별>을 읽노라면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작가 도데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시적 묘사는 프로방스 지역의 따뜻한 분위기, 순수한 시골 소년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과 어우러져 작품 전체에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늘이 맑아졌고, 산과 물은 태양으로 빛났고, 나는 잎사귀의 빗방울이 떨어짐과 불어난 시냇물의 범람 가운데 부활절의 주명종소리 만큼이나 즐겁고 활기찬 노새의 방울소리를 들었다’는 표현이나 스테파네트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소년의 마음을‘당나귀 발굽에 채여 길 위를 뒹구는 작은 조약돌들 하나하나가 마치 내 가슴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은 한 편의 섬세한 사랑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무엇보다, 소년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잠들기 위해 자신의 어깨 위로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장면일 것이다.
<별>을 읽는 동안 학업과 과제로 메말라있던 감수성에 희미하게나마 촛불이 켜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양치기 소년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과 이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시적인 문체가 딱딱했던 나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든 것이다. 한 문장이라도 놓칠세라 꼭꼭 씹으면서, 금방 다 읽을까봐 아까워하며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별>을 읽을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별 하나가 나의 가슴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호모 디지쿠스 2017
제목: ‘미래와의 조우’를 원한다면…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최*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초기의 컴퓨터는 글자로 하는 소통이었다. 각종 명령어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아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후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변하였고, 클릭과 그래픽을 통한 소통이 등장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 속에서 터치라는 입력의 제안까지 이뤄냈지만, 그 이후는 무엇일지 내심 궁금했다. 컴퓨터-이용자의 소통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은 점점 편리한 쪽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을 통해 깨달은 점은 터치 너머에는 바로 목소리, ‘음성인식’이 그 다음 소통의 차례라고 주장한다.
바야흐로 구글 홈, 애플 홈팟, 아마존 에코 등 다양한 스피커의 전성시대다. 엄청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스피커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난리인가 의문이 들었었다. 그동안 스피커는 내게 음악 듣는 도구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거니와, 음성 인식을 통한 기계와의 소통에서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음성을 통한 소통은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어선 또 다른 의사소통의 방향 개척이고, 이는 새로운 사업 분야의 탄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일방적인 소통에서 벗어나, 음성을 통한 주고받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과, 음성인식을 통하면 기존 인터넷 쇼핑이 가진 복잡한 여러 단계의 주문 절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 모든 시장이 주로 미국 영어를 사용하는 시장에서 실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 역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책과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아직 북미의 회사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한국어 데이터가 영어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 업체가 한국어 음성에 대한 연구 및 시도를 하고, 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이런 기술과학 종류의 서적에서 늘 살펴볼 수 있듯, 마치 곧 PC의 시대가 종말 할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늘 의심이 들곤 한다. 불과 10년 전 여러 태블릿 PC가 세상에 나올 때 마치 여러 사람은 PC의 시대는 끝날 것처럼 이야기 했다. 그러나 PC 판매 곡선이 더뎌질지언정, 여전히 PC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PC의 소멸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음성을 통한 소통은 PC나 모바일 기기와 더불어 정보 획득의 또 다른 장으로서 역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이용자가 자신의 플랫폼 위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아마존 에코로 “건전지 네 개 사줘”라고 했을 때, 더욱 저렴하거나 인기 있는 제품이 있음에도 아마존 상표가 붙은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사례에 대해 읽어보고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플랫폼을 장악할 때 비로소 이들이 원하는 독점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편 기술의 발전은 정보의 접근에 대한 해방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기계와 이용자 사이의 소통은 주로 시각적인 측면에서 이뤄졌다. 이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에게는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성 인식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보에 소외되었던 계층에게 새로운 정보 획득의 등불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과연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1970년대 초등학생의 포스터에서 볼 수 있던 공중 자동차나 튜브형 지하철은 여전히 볼 수 없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는 중이다. 아주 분명한 사실은 미래의 우리는 더욱 편리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의 편리함이 옳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존 에코를 통한 편리한 주문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그것이 어떤 정보 소외 계층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런 방향의 편리한 발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음성은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그 너머에 플랫폼 장악을 위한 여러 이익집단의 다툼이 있을 것이다. 새롭게 찾아올 미래를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계속 시대와 세상이 변할 것이라 생각하니 세상을 살아가는 준비와 세상에 관한 공부는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최*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초기의 컴퓨터는 글자로 하는 소통이었다. 각종 명령어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아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후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변하였고, 클릭과 그래픽을 통한 소통이 등장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 속에서 터치라는 입력의 제안까지 이뤄냈지만, 그 이후는 무엇일지 내심 궁금했다. 컴퓨터-이용자의 소통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점은 점점 편리한 쪽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을 통해 깨달은 점은 터치 너머에는 바로 목소리, ‘음성인식’이 그 다음 소통의 차례라고 주장한다.
바야흐로 구글 홈, 애플 홈팟, 아마존 에코 등 다양한 스피커의 전성시대다. 엄청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스피커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난리인가 의문이 들었었다. 그동안 스피커는 내게 음악 듣는 도구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거니와, 음성 인식을 통한 기계와의 소통에서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음성을 통한 소통은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어선 또 다른 의사소통의 방향 개척이고, 이는 새로운 사업 분야의 탄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일방적인 소통에서 벗어나, 음성을 통한 주고받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과, 음성인식을 통하면 기존 인터넷 쇼핑이 가진 복잡한 여러 단계의 주문 절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 모든 시장이 주로 미국 영어를 사용하는 시장에서 실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 역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책과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아직 북미의 회사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한국어 데이터가 영어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 업체가 한국어 음성에 대한 연구 및 시도를 하고, 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이런 기술과학 종류의 서적에서 늘 살펴볼 수 있듯, 마치 곧 PC의 시대가 종말 할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늘 의심이 들곤 한다. 불과 10년 전 여러 태블릿 PC가 세상에 나올 때 마치 여러 사람은 PC의 시대는 끝날 것처럼 이야기 했다. 그러나 PC 판매 곡선이 더뎌질지언정, 여전히 PC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PC의 소멸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음성을 통한 소통은 PC나 모바일 기기와 더불어 정보 획득의 또 다른 장으로서 역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존이나 구글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이용자가 자신의 플랫폼 위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아마존 에코로 “건전지 네 개 사줘”라고 했을 때, 더욱 저렴하거나 인기 있는 제품이 있음에도 아마존 상표가 붙은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사례에 대해 읽어보고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플랫폼을 장악할 때 비로소 이들이 원하는 독점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편 기술의 발전은 정보의 접근에 대한 해방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기계와 이용자 사이의 소통은 주로 시각적인 측면에서 이뤄졌다. 이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에게는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성 인식 기술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보에 소외되었던 계층에게 새로운 정보 획득의 등불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과연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1970년대 초등학생의 포스터에서 볼 수 있던 공중 자동차나 튜브형 지하철은 여전히 볼 수 없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는 중이다. 아주 분명한 사실은 미래의 우리는 더욱 편리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의 편리함이 옳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존 에코를 통한 편리한 주문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그것이 어떤 정보 소외 계층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런 방향의 편리한 발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음성은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그 너머에 플랫폼 장악을 위한 여러 이익집단의 다툼이 있을 것이다. 새롭게 찾아올 미래를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계속 시대와 세상이 변할 것이라 생각하니 세상을 살아가는 준비와 세상에 관한 공부는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ayne, Keith 2017
제목: 불평등의 세상, 삶의 길을 도모하다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당신은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당신이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불평등은 평등이라는 균형 상태(Symmetry)에 이르지 못한 비정상적 상태를 의미할 테고, 따라서 불평등은 갖은 노력을 기해서 해소돼야 할 것이다. 한편 당신이 불평등을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불평등은 생활세계에서 감수해야 하는 일상이 될 것이다.
두 생각 사이에 큰 간극이 느껴지는가? 하나는 불평등에 대한 부정(혹은 해소)을, 다른 하나는 불평등에 대한 인정(혹은 긍정)을 주된 가치관으로 하고 있다. 전혀 수렴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치관, 하지만 놀랍게도 이 생각들은 공통의 전제를 담지하고 있다. 그 전제란 평등 혹은 불평등이란 가치판단(옳다 그르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라면 불평등에 대한 연구는 윤리학 또는 정치학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윤리적으로 옳냐 그르냐, 혹은 현실을 고수하려는 보수적 접근이냐 현실을 개선하려는 진보적 접근이냐의 차원일 뿐이다. 하지만 불평등의 주제가 겨우 이런 분야에 한정될 뿐일까? 불평등을 통해 현실을 재단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생활세계에서의 개선을 도모할 수는 없을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한 『부러진 사다리』의 저자 키스 페인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에게는 불평등을 의미하는 사다리가 점점 길어지고 얇아진다면, 미래에 대한 자줏빛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진다면 사회 각 분야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냐가 연구의 주된 관심이다. 예를 들자면, 불평등은 사람들의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객관적 불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주관적 감정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불평등은 어떤 정치 성향을 낳을까? 불평등은 실제 사람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이 그것이다. 다독가이자 광범위한 실천가인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정치학·경제학(게임이론 등)·심리학·신경과학·통계학 등을 접목해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공익적 차원의 접근을 도모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들을 살펴보자.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지위와 소득 등 타인과 비교할 수 있는 희소가치들에 집착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뇌는 계속해서 맥락을 모니터해 비교한 다음, 그 결과만을 알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나와 타인을 비교한다는 의식 없이)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절대적인 소득이나 지위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불평등에 주목한다고 한다. 가령 가난과 부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서 남들이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가난뱅이는 배만장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더 잘 나가는 다른 가난뱅이를 질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치학과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정치계에서 많은 평론가들은 발달한 상공업 지역은 진보(민주당)을, 낙후된 농업 지대는 보수(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업종 혹은 지역의 절대적인 소득이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불평등의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지지 성향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큰 지역에서는 보수를, 불평등이 적은 지역에서는 진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한편 공중보건의 측면에서도 불평등이 큰 지역이 불평등이 작은 지역보다 의료비 지출이 늘어났다는 저자의 주장도 음미할 만하다.
그렇다면 불평등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때, 불평등이 초래하는 보건 영역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사회 갈등 비용은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간명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상향 비교보다는 하향 비교를 추구해야 하며, 사회 차원에서는 사다리의 길이를 줄이고 중간을 더 굵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분석과 해답을 객관적 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뜬구름 잡는 이론적 영역이 아니라, 통계와 실험적 근거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불평등에 대해 도덕적 당위를 넘어 더 깊게 알고 싶거나, 불평등의 다양한 사회적 영향, 그리고 불평등의 세상에서 더욱 현명하게 살고 싶은 많은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당신은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당신이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불평등은 평등이라는 균형 상태(Symmetry)에 이르지 못한 비정상적 상태를 의미할 테고, 따라서 불평등은 갖은 노력을 기해서 해소돼야 할 것이다. 한편 당신이 불평등을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불평등은 생활세계에서 감수해야 하는 일상이 될 것이다.
두 생각 사이에 큰 간극이 느껴지는가? 하나는 불평등에 대한 부정(혹은 해소)을, 다른 하나는 불평등에 대한 인정(혹은 긍정)을 주된 가치관으로 하고 있다. 전혀 수렴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치관, 하지만 놀랍게도 이 생각들은 공통의 전제를 담지하고 있다. 그 전제란 평등 혹은 불평등이란 가치판단(옳다 그르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라면 불평등에 대한 연구는 윤리학 또는 정치학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윤리적으로 옳냐 그르냐, 혹은 현실을 고수하려는 보수적 접근이냐 현실을 개선하려는 진보적 접근이냐의 차원일 뿐이다. 하지만 불평등의 주제가 겨우 이런 분야에 한정될 뿐일까? 불평등을 통해 현실을 재단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생활세계에서의 개선을 도모할 수는 없을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한 『부러진 사다리』의 저자 키스 페인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에게는 불평등을 의미하는 사다리가 점점 길어지고 얇아진다면, 미래에 대한 자줏빛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진다면 사회 각 분야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냐가 연구의 주된 관심이다. 예를 들자면, 불평등은 사람들의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객관적 불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주관적 감정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불평등은 어떤 정치 성향을 낳을까? 불평등은 실제 사람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이 그것이다. 다독가이자 광범위한 실천가인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정치학·경제학(게임이론 등)·심리학·신경과학·통계학 등을 접목해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공익적 차원의 접근을 도모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들을 살펴보자.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지위와 소득 등 타인과 비교할 수 있는 희소가치들에 집착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뇌는 계속해서 맥락을 모니터해 비교한 다음, 그 결과만을 알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나와 타인을 비교한다는 의식 없이)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절대적인 소득이나 지위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불평등에 주목한다고 한다. 가령 가난과 부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서 남들이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가난뱅이는 배만장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더 잘 나가는 다른 가난뱅이를 질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치학과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정치계에서 많은 평론가들은 발달한 상공업 지역은 진보(민주당)을, 낙후된 농업 지대는 보수(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업종 혹은 지역의 절대적인 소득이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불평등의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지지 성향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큰 지역에서는 보수를, 불평등이 적은 지역에서는 진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한편 공중보건의 측면에서도 불평등이 큰 지역이 불평등이 작은 지역보다 의료비 지출이 늘어났다는 저자의 주장도 음미할 만하다.
그렇다면 불평등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때, 불평등이 초래하는 보건 영역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사회 갈등 비용은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간명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상향 비교보다는 하향 비교를 추구해야 하며, 사회 차원에서는 사다리의 길이를 줄이고 중간을 더 굵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분석과 해답을 객관적 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뜬구름 잡는 이론적 영역이 아니라, 통계와 실험적 근거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불평등에 대해 도덕적 당위를 넘어 더 깊게 알고 싶거나, 불평등의 다양한 사회적 영향, 그리고 불평등의 세상에서 더욱 현명하게 살고 싶은 많은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유시민 1993
제목: 경제학을 찾아가는 도발적 시선의 여정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의 저자 유시민에 의하면 경제학은 ‘풍요와 궁핍의 원인을 해명하며 인간집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형태의 갈등과 투쟁의 물질적 근거를 탐색’하는 학문이다. 부의 분배를 둘러싼 인간 활동을 경제라고 정의하고,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말하는 현대 경제학 일반 시각과의 차이를 일별할 수 있는 저자다운 정의이다. 저자의 도발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대변되는 경제학 개념 서술을 지양하고, 경제학을 연구했던 경제학자들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학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즉 그의 ‘경제학’ 책은 ‘경제 개념서’가 아닌 ‘경제학사’ 혹은 ‘경제학자의 인물사’다.
한편, 저자의 경제학은 ‘경제학’이 아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저자에게 경제학은 단순한 수학 공식과 그래프가 아닌 두뇌와 심장을 지닌 인간의 ‘절대 중립적일 수 없는’ 학문 세계이다. 따라서 저자의 경제학은 ‘정치경제학’이다. 이에 저자는 경제학을 ‘부자의 경제학’과 ‘빈민의 경제학’으로 나누어 살폈다. ‘풍요한 세계’에 기울어 현존 경제체제를 긍정하고 영원한 체제로 간주하는 ‘부자의 경제학’, 그리고 ‘가난한 세계’에 집중해 현존 체제를 일시적이고 부정적인 체제로 간주하는 ‘빈민의 경제학’이 저자의 탐구 주제다.
다소 도발적인 세계관을 전제로 저자의 ‘경제학 강의’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중이 널리 아는 ‘보이지 않는 손’, ‘자유시장’, ‘이기심과 분업’으로 대표되는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은 ‘진실’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유행적 조류인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당위’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애덤 스미스는 완전시장경쟁에서의 무한한 자유라는 사고 실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고, 이를 위한 제어장치와 사람들의 선한 의지를 믿었다는 것이다.
이어 애덤 스미스의 고전 경제학의 바통을 이은 토마스 멜서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경제학적 세계관이 비교와 대조의 방법으로 설명된다. 단순히 ‘불황’, ‘지주 계급’에 대한 경제학적 가치 차이뿐만 아니라, 가정 배경·정치적 견해·생활 수준·품성 등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던 두 절친 리카도와 멜서스에 대한 서술은 흥미로운 위인전을 보는 듯한 기분을 심어준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멜서스, 마르크스, 케인즈와 같은 경제학계의 거두 외에 저자의 관심은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생과 아이디어에도 다방면에 걸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의 경제학을 주창했던 독일의 프리드리히 리스트, 공리주의자 벤담과 밀, 토지공개념을 주창한 헨리 조지, 제국주의 경제학을 비판했던 존 앳킨슨 홉슨 등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경제학자들의 독특한 사상이 배태됐던 역사적 배경과 가정적 배경, 그리고 선대 경제학자들이 그들에게 미쳤던 영향들이 잘 비벼진 ‘비빔밥’처럼 제시되고 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수학적 도식이나 그래프, 도표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경제학은 ‘정치경제학’이라는 영역에서 오히려 더 큰 현실 정합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인생의 전기만으로도 경제학적 아이디어를 충분히 도출하고 음미해 볼 수 있다는 사실. 경제학적 지식에 더해 이런 사실들을 음미해 보고 싶은 효원인들에게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의 일독을 적극 권한다.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의 저자 유시민에 의하면 경제학은 ‘풍요와 궁핍의 원인을 해명하며 인간집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형태의 갈등과 투쟁의 물질적 근거를 탐색’하는 학문이다. 부의 분배를 둘러싼 인간 활동을 경제라고 정의하고, 이를 연구하는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말하는 현대 경제학 일반 시각과의 차이를 일별할 수 있는 저자다운 정의이다. 저자의 도발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대변되는 경제학 개념 서술을 지양하고, 경제학을 연구했던 경제학자들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학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즉 그의 ‘경제학’ 책은 ‘경제 개념서’가 아닌 ‘경제학사’ 혹은 ‘경제학자의 인물사’다.
한편, 저자의 경제학은 ‘경제학’이 아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저자에게 경제학은 단순한 수학 공식과 그래프가 아닌 두뇌와 심장을 지닌 인간의 ‘절대 중립적일 수 없는’ 학문 세계이다. 따라서 저자의 경제학은 ‘정치경제학’이다. 이에 저자는 경제학을 ‘부자의 경제학’과 ‘빈민의 경제학’으로 나누어 살폈다. ‘풍요한 세계’에 기울어 현존 경제체제를 긍정하고 영원한 체제로 간주하는 ‘부자의 경제학’, 그리고 ‘가난한 세계’에 집중해 현존 체제를 일시적이고 부정적인 체제로 간주하는 ‘빈민의 경제학’이 저자의 탐구 주제다.
다소 도발적인 세계관을 전제로 저자의 ‘경제학 강의’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중이 널리 아는 ‘보이지 않는 손’, ‘자유시장’, ‘이기심과 분업’으로 대표되는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은 ‘진실’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유행적 조류인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당위’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애덤 스미스는 완전시장경쟁에서의 무한한 자유라는 사고 실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고, 이를 위한 제어장치와 사람들의 선한 의지를 믿었다는 것이다.
이어 애덤 스미스의 고전 경제학의 바통을 이은 토마스 멜서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의 경제학적 세계관이 비교와 대조의 방법으로 설명된다. 단순히 ‘불황’, ‘지주 계급’에 대한 경제학적 가치 차이뿐만 아니라, 가정 배경·정치적 견해·생활 수준·품성 등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던 두 절친 리카도와 멜서스에 대한 서술은 흥미로운 위인전을 보는 듯한 기분을 심어준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멜서스, 마르크스, 케인즈와 같은 경제학계의 거두 외에 저자의 관심은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생과 아이디어에도 다방면에 걸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의 경제학을 주창했던 독일의 프리드리히 리스트, 공리주의자 벤담과 밀, 토지공개념을 주창한 헨리 조지, 제국주의 경제학을 비판했던 존 앳킨슨 홉슨 등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경제학자들의 독특한 사상이 배태됐던 역사적 배경과 가정적 배경, 그리고 선대 경제학자들이 그들에게 미쳤던 영향들이 잘 비벼진 ‘비빔밥’처럼 제시되고 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수학적 도식이나 그래프, 도표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경제학은 ‘정치경제학’이라는 영역에서 오히려 더 큰 현실 정합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인생의 전기만으로도 경제학적 아이디어를 충분히 도출하고 음미해 볼 수 있다는 사실. 경제학적 지식에 더해 이런 사실들을 음미해 보고 싶은 효원인들에게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의 일독을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