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효원인 감동공유

2019.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98건 선정
2019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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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l, Viktor E 2005

제목: 절망, 그 속에서 피어난 희망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욱,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행어 중에는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있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신조어이다. 이 책을 추천하게 된 계기는 이렇도록 현실이 지옥같이 힘든 사람을 위해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 빅터 프랭클은 유태인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며 지옥에서 살아온 사람 중 한명이다. 이 책의 시작부분은 그 잔혹했던 세계 2차 대전의 나치의 학살에 대한 그의 경험을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서술해준다. 그 절망적이고, 힘들었던 그의 경험담 속에서는 그러면서도 책을 꼭 완성시키겠다는 그의 의지가 절실하게 담겨있어 오히려 독자를 더 몰입시키면서도 안타깝게 만든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그는 이런 지옥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심리상태를 기준으로 분류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빅터 플랭클이 한 것은 그 사람들의 생존율을 구한 것이다. 놀랍게도 절망 속에서 살아남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목표를 가지고 동기를 가진 사람만이 고통을 이겨냈다는 점이었다.
자기 계발서 중에서는 여러 가지 책들이 있다. 보통 그런류 책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그의 경험이 담겨있는 수필이지만, 자기 계발서 측면에서 본다면 동일한 느낌과 교훈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전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직업의 종말이 나에게 주는 의미
학과: 경영학과, 이름: 서*훈,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나를 포함한 지금의 대학생들은 졸업 후 직장으로 흔히 ‘화이트칼라’ 직종을 꼽는다. 그러나 모두가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 또한 스스로가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들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나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병폐로 보는 인식이 많아졌고 더 이상 개인의 노력부족으로 치부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나또한 이와 같은 생각이며 ‘노력하기만 하면 이 문제가 당장 이 문제를 해결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아니라고 답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바람직한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첫째, 직업의 종말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창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을 스스로 규정하지, 주어진 현실에 좌우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뭘 해야 하지?’ 라고 묻기보다 ‘왜 그럴까?’, ‘왜 안 될까?’하고 물으며 현실과 대화를 이어간다.” 이런 구절이 말하듯 이 책은 직업을 갖기보다 창업, 즉 주체적으로 직업을 창출하라고 말한다. 우선 책의 주된 내용과 내 생각은 다르다. 그 이유는 책의 내용이 한국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 한국과 미국의 창업에 대한 온도차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스타트업문화를 가진 국가이다. 그에 반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 개인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를 차리려고 했을 때, 엔젤펀드나 크라우드펀딩같은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문화가 잘 조성되어있다. 게다가 사업이 실패했을 경우에 개인이 그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력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좋다면 쉽게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창업은 개인의 현금과 빚으로 시작하며, 실패했을 경우 그에 대한 결과도 개인이 모두 짊어지는 구조이다. 때문에, 타 국가에 비해 개인이 짊어지는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혹시라도 모를 창업기회가 왔을 때 너무 주저하지 말라는 것과 최소한의 미래에 대한 대책정도는 그려본 계기가 되었다.
둘째 직업의 종말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직업의 종말이 다가온다면 기본소득의 도입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업의 종말이 진행되는 증거로 세 가지의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첫째, 학위의 가치가 낮아진다. 상향평준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학사학위를 가짐을 의미한다. 두 번째, 노동 자체의 가치가 떨어진다. 노동력이 초과 공급되면서 임금의 하락을 초래한다. 세 번째, 일자리의 부족이다. 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세 가지 현상이 현재 대한민국에 만연하다. 앞으로는 노동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일이 많아지고,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기 때문에 노동 생산성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 소비도 줄어들지만,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소비되지 못할 것이다. 이 많은 생산물을 누가 소비하느냐가 화두가 된다. 인공지능과 기계들은 이를 소비하지 못하기에 잉여가 많아지고 이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도 결국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국 자본주의에 근거하여 시작한 발전이 자본주의 시스템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나라에서 기본소득제도를 논의하고 실험도입해보는 상황이다. 머지않아 기본소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을 하나로 꿰는 키워드는 Entrepreneurship(앙트레프레너십)이다. 이는 기업가정신을 의미한다. 창업하고자하는 정신과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만의 능력을 갖추고 기술을 발전시켜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이는 내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많은 부분이 획일화되어있다. 자신의 관심분야와 적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직업만 계획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일 것이다. 또 일부를 제외하고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경쟁하여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가지라는 말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엇을 창조하라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에 다니는 현실에 순응한 삶을 살더라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지닌다면 그것 또한 앙트레프레너십을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회사를 뛰쳐나가 창업하는 것에 반대한다. 나는 현실적으로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하루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직업을 가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아도 나의 행동과 일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기업가정신을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제목: 진정한 나로 살아갈 용기
학과: 바이오환경에너지학과, 이름: 유*미,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지금,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취업, 인간관계 등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겉치레만 좋은 거짓된 모습으로 꾸민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나도 그러한 사람 중 하나였다. 내 자신을 감추기에 바빴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진정한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싶었다.
나는 소속감에 항상 불안해한다. 그 규모가 크던 작던 소속하려고 애쓰기만 했다. 그 소속감에 안주함을 얻어 일시적인 편안함이 좋았다. 소속하기 위해서 그 그룹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끌려가기 바빴다. 그러다보니 감정소비도 심하고 나의 자신에 집중하지 못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하는지,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사춘기가 이제야 나타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지금 현재 내 상황에 부합한 책이었다. 나를 알기 위해선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선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나에게 속해 혼자 설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온전히 홀로 설 수 있는 ‘황야’로 나아가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가 가장 제일 와닿았다. 나는 항상 속해있는 무리 중 누군가와 비교하여 그에 따라 슬퍼지기도 하고 희열감을 얻기도 한다.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는 사고이고 약한 내 모습에 매번 실망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이 매우 잘못된 걸 알고 있지만 고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문구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고치자고 다짐만 했지만 막상 실천은 하지 못했다. 내 자신이 혼자서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들어갔을 때 불안하고 예측할 수 없다. 그 가운데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어려움에 부딪혀 도전하는 나를 찾아 갈 수 있다. 언제까지 타인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황야에 스스로 걸어가야 한다. 내가 홀로 설 수 있을 때 남이 뭐라 하던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에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소속감에 불안할 때, 남과 비교하여 우울해지면 항상 이 말을 속으로 외친다. “ 나는 나일 뿐이야.”라고, 이렇게 하다보면 나의 자존감도 찾을 수 있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게 된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딱 한명이다. 나는 나대로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다면 고쳐나가려고 노력하면 된다. 쉽게 좌절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남들과 비교해서 소속하지 못했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는 없다. 나 자신이 되자.
제목: 오늘이 내 인생애서 가장 젊은 날이다.
학과: 경영학과, 이름: 임*연,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문득 떠오른 말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00세가 되는 노인 알란 칼손이, 자신이 지내던 요양 병원에서 그의 100세 생일파티 직전에, 창문을 넘어 도망친 후 겪게 되는 다양한 모험을 담고 있다. 알란은 젊은 시절 때와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나이와 같은 바꿀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모험을 주저하지 말자는 교훈을 전달한다.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처럼, 이 책은 알란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면서 굉장히 다양하고 역동적인 경험을 담고 있다. 책이 긴 편이긴 하지만 목차가 과거와 현재의 년도 및 날짜로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 일단 소설책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볍게 읽힌다. 책 내용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책 속에서 다양한 나라가 나오고, 그 만큼 다양한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각 나라에 맞춰 주변 인물들의 이름(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쑹메이링’처럼 중국어로 된 이름으로 나온다)이나 성격 등도 다양하게 나오는데, 이를 통해 여행을 할 때 실제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잘 살아난다. 무엇보다 소설의 가장 큰 힘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한 번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느낀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시도를 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후회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이 고민하던 일을 시도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일들이었다. 내 스스로에게는 이 책이 모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게 해주는 책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JUST DO IT! 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목: 무엇이 문명의 불평등을 가져왔는가?
학과: 정보컴퓨터공학과,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인종, 민족 혹은 대륙 간의 상대적 성장 차이는 어디에서 과연 나왔을까? 지금껏 역사를 보면 어디에도 민족 혹은 국가 간의 “평등”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떤 민족들은 항상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었으며 인종의 기원이 최초인 아프리카 쪽은 곧 유라시아인들에게 도태되고 말았다. 과연 불평등의 배경은 생물학적인 차이에 기인한 것일까 아니면 환경적 차이에 따른 결과일까? 또한, 왜 인류는 각각 지역에 따라 다르게 진화의 노선을 밟아 왔을까?
모두가 이미 자연스레 인지하듯이 시간이 진화에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는다. 만야 그렇다면 아프리카 인들이 가장 발전하여 지구를 먼저 지배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부와 권력에서 여전히 세계에서 제일 뒤처지고 있다. 이 책에서 발전과 진화의 일차적 요인을 균, 총 그리고 쇠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이차적 요인은 질병 혹은 전염병에서 또한 기인한다고 본다. 1492년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된 미국 대륙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불과 몇 백 명의 스페인 군대가 몇 천배 이상이나 되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그 제국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들어도 경이롭다. 위에 언급한 총, 균 그리고 쇠들이 이러한 결과에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 중 결정적인 계기는 원주민들은 스페인 군들이 같이 가져온 질병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환경적인 요소 중에 지형적인 차이도 문명 발달의 차이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에 의하면 아시아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종의 동물을 가축으로 만들 수 있었던 원인은 동서로 이어진 지형 덕분이라고 본다. 즉, 유럽에서 처음 닭을 길들이면 같은 위도상의 유럽에서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의 경우 땅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기에 작물 혹은 가축의 공유가 불가능하였다. 서로 다른 지역간의 이러한 근본적인 공유가 불가능했기에 그 외의 외적 교환 – 정보 교환, 외교 등등 – 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아시아와 유럽은 자원과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서 발전해 나갔고 다른 대륙에 비해 더욱 더 큰 발전을 이뤘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인류가 시작한 1~2만년 전부터 각자 지형적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발전하였고 서로 문명간의 발전 차이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러한 진화 과정을 우리나라의 미래에 접목 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리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완전한 정답은 아니지만 대안을 제시해준다.
제목: 책 읽는 이야기하는 책
학과: 심리학과, 이름: 고*일,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이 책은 개인주의자 선언/판사유감/미스 함무라비를 저술한 문유석 판사가 이야기하는 책에 대한 책이다. 편하기 읽을 수 있는 문체, 다양한 책을 읽은 경험으로 풀어쓰는 폭넓은 이야기,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로서의 시선 등이 어우러진 그의 이전 에세이를 즐겁게 읽었었다. 그 당시에 과연 이 작가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으며 무슨 경험을 했을까 싶은 막연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번 책에서 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확실히 문유석 작가는 그의 본업인 ‘판사’로 단순하게 규정되기보다는 ‘개인주의자’가 어울린다. 또한 그렇게 자칭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애 동안 책을 읽었던 경험과 감정, 소감을 풀어내면서 ‘판사 문유석’이 아닌 ‘개인주의자 문유석’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분명 자신이 법정에서 일하며 느낀 다양한 경험이 인상적이고, 이를 통해 뉴스로나 지켜보던 일반 시민의 시선에서 벗어나 판사의 시선을 이해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춘기에는 야한 장면을 찾기 위해 세계문학을 뒤지고,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소재에 이끌려 순정만화에 빠져들었다는 등의 내용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법복을 읽은 근엄한 표정의 판사가 아니라 책 읽기 좋아하는 한 인간을 상상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책 읽는 방법을 설명 혹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자신은 ‘책에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는가’ 보다 ‘이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글을 썼는가’ 가 중요하다며 당당하게 자신은 취향에 따라 편식하듯 책을 고른다고 한다. 이는 기존에 출판되었던 책에 대한 책들과는 다른 참신한 내용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여타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 무조건 필독 도서를 읽어야 한다며 압박하거나 책을 찬양하지도 않는다. 단지 TV나 스마트폰 등의 매체의 특성이 책의 그것과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며, 사용자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를 객관적이고도 자신의 경험을 담아 흥미롭게 풀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스스로 책 읽는 행위에 대해 고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용 중에 자신은 간접경험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스스로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느끼며, 책을 통해서 겨우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그런 인간 말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다. 그런데 사실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 평균을 꽤 모범적으로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의무교육을 거쳐 대입 준비, 대학교 생활과 군대를 경험했지만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이 많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나 또한 직접 겪어보지 못한 불평등과 착취, 차별 등을 간접경험으로 배웠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는 자신이 이렇게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려는 것을 쾌락도 의무감도 아닌 본능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입장에 대한 무지가 곧 악이며, 자신이 모른다면 다른 사람의 언행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겪지 못한 것도 범위를 넓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이렇듯 ‘쾌락독서’를 읽으며 나의 생각과 관점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거부감 없이 이렇게 성찰해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충분히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Sontag, Susan 2004

제목: 현대사회의 무감각함
학과: 토목공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이 책은 타인의 고통을 접하고 이에 대처하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며 고통의 가장 본질적 개념인 전쟁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전쟁의 본성에 대해 들여다 본다. 더 나아가 이미지(사진)가 사용되는 방식, ‘이미지’의 의미와 해석에 대해서도 깊게 다룬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이 지금 여기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전세계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여러 매체들로부터 쏟아지는 정보들 중에는 좋은 소식도 있지만 반면 잔혹하고 부정적인 정보들도 또한 존재한다. 수많은 자극적이고 방대한 정보들은 현재에도 무분별하게 확산된다. 요즘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떠올려보라면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먼저 생각이 난다. 이런 소식이 있기 전에 우리는 또 한명의 연예인을 보내야 했기에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시간내에 발생한 이 일이 정말 참담하기만 하다. 이처럼 우리는 매우 자극적이고 어쩌면 잔혹한 이러한 정보들에 매번 노출되며 무기력함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고통을 일종의 스펙타클로 소비해버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온전한 내 자신으로 존재하기도 버거워지는 듯한 느낌 또한 자주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 수전 손택은 실제 무력(무기)으로 발생하는 가시적인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연민만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을 증명해주는 것이며 ‘그저 우리가 저지른 일이 아니니까’ 하는 생각으로 그것을 바라만 보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우리의 무감각함을 떨쳐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공감이 간다. 저자는 무력으로 발생하는 가시적인 전쟁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매번 접속하고 일상속에서 접하는 인터넷 속 세상은 전쟁터와 다름 없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무감각함과 무력감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수많은 것들에서 파생된 그저 별 것 아닌 진부함이나 스펙타클로 소비하는 태도나 방식을 버려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효원인들이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을 읽고 자신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대하고 여기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이러한 이슈들 속에서 나 자신은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등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제목: 폭풍의 언덕이 남기는 분노와 복수에 대하여
학과: 국어국문학과, 이름: 정*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영국 문학사에서 브론테 자매가 남긴 발자취는 크다. 샬럿 브론테와 앤 브론테는 각각 ‘제인 에어’와 ‘아그네스 그레이’라는 작품을 남겼고, 막내동생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한 편만을 남기고 요절했지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비견될 정도의 수작을 완성했다. 성직자의 딸이자 순수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녔던 에밀리는 당시에 놀랍도록 잔인하고 충격적인 작품을 써냈는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잔혹하고 안타까운 로맨스 이야기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알 수 없는 감동과 경외심을 준다.
‘폭풍의 언덕’의 원제는 ‘Wuthering Heights'로, 직역하면 바람이 쌩쌩 부는 언덕을 의미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한 저택 이름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통한다. 이 저택은 바람이 자주 몰아쳐 황량한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는 앞으로 불어 닥칠 폭풍을 암시한다. 폭풍은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을 계기로 불어온다는데, 이 작품에서 나비를 담당하는 인물은 주인공이자 작중 최고 악인으로 통하는 히스클리프이다. ’폭풍의 언덕‘의 주인 언쇼 씨는 어느 날 히스클리프라는 고아 소년을 데려오는데, 언쇼 씨의 친아들인 힌들리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히스클리프를 학대한다. 하지만 힌들리의 여동생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이나 연민 또는 동질감 같은 감정을 느껴 그와 가까이 지내고, 히스클리프도 그녀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편협한 세상 속 그들만의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을 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자 그들의 삶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자유분방하고 거친 성격이었던 캐서린은 숙녀 교육을 받게 되고, 천한 히스클리프와 멀어져야했다. ’티티새 지나는 농원‘이라는 저택의 린턴 가에 시집을 가야 하는 현실과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이라는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캐서린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다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에드가 린턴과 결혼하게 된다. 크게 충격을 받고 상심한 히스클리프는 자신과 그녀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저택을 떠났다가 우선 부를 축적해 신분을 상승시키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와 두 저택 사람들을 모두 파멸시킨다. 히스클리프의 처절하고 광기 어린 복수극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인물과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양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게 새겼던 ‘평화로운 가정의 침략자’라는 주홍글씨는 예언이라도 되는 마냥 복수심을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어릴 적 이유 없이 받았던 학대로 인해 히스클리프는 지는 쪽이 악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복수에 성공했고, 승리자가 되었기에 자신의 행동이 정의가 될 것이라고, 본인은 옳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이런 히스클리프를 악의 화신이라며 저주하지도 않고,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옹호하지도 않았다. 우리 같은 독자들은 히스클리프가 학대하며 키웠던 헤어튼이 올바르게 자라는 것과 캐서린이 당대 사회에 순응하게끔 압박하는 것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행위가 새로운 공포를 생성한다는 사실 같은 것들을 보며 상황을 다각도로 보게 된다. 악인은 태어날 때부터 악인으로 태어나는지, 환경이 악을 생성하는지 복수는 정당화될 수 있는지 혹은 그 복수에 죄 없는 사람들이 연루되어도 괜찮은지 복수에 성공하고 나서도 얻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올바르고 착실했던 에밀리 브론테는 누구보다도 악을 잘 이해했기에 이런 기이하고 격동적인 비극 서사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행복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인물은 행위에 이유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장미의 가시 넝쿨처럼 꼬이고 꼬여서 하나의 비극을 탄생시켰다. 그 비극은 작품을 읽어서만이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넓힐 수 있다. 이유가 있으면 타인을 고통에 몰아넣어도 괜찮은지 복수의 정당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와 악의 기준은 승패의 결과에 따른 것인지 타인을 이익만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인지가 주요 시사점으로 평가된다. 나는 이러한 점을 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어볼 것을 권장하는 의미로 추천서를 작성한다.
제목: 프랑스와 유럽 문화를 통해 세상을 읽다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프랑스는 예술과 철학의 나라다. 직접 방문했던 프랑스의 도시 곳곳은 문화재와 그 문화를 창조한 인간의 숨결로 빛나고 있었다. 파리에서는 고대 로마의 흔적에서부터 18세기 나폴레옹 3세의 도시계획의 현장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보르도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포도주의 풍미가 가득했다. 프로방스에서는 중세의 장원과 그리스도교의 영화가 빚어낸 고성과 수도원이 각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여행자들은 이곳을 방문하고 나면 으레 몇 가지의 의문을 마음속에 품게 된다. 저 광활하고 다채로운 프랑스의 미술, 음악, 음식, 건축의 기원은 무엇일까? 어떤 요소가 프랑스의, 프랑스다운 모습을 출현시켰을까? 하지만, 이 질문의 답을 찾아내는 여행자는 아주 드물다. 유럽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프랑스 역사도 그렇지만, 정치-경제-사회-문화가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있는 상황에서 답의 길을 찾는 항해자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렇게 필자가 길 잃은 항해자가 되었을 때 만난 책이 바로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탐방기』다.
이 책이 필자에게 유용한 유럽사회 나침반이 되었던 것은 세 가지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박학다식한 경제학자의 시선이 담겨있다는 점이다. 사학-경제학-경영학으로 학위를 받은 저자는 전천후로 여러 분과의 학문을 엮어내며 프랑스 사회와 문화, 역사를 해설한다. 파리의 집값이 높은 이유에서부터 프랑스에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것에 대한 설명까지 실로 단순한 여행 입문서나 인문학을 빙자한 책이 아니라 대중의 시선에서 경제학(또는 경영학)과 역사학의 접근 방법으로 현상의 원인과 본질을 이끌어내고 있다. 도시의 성장과 철도의 관계, 산업혁명의 발생과 정치체제의 특징을 연결시킨 부분은 특히 저자의 전문성과 식견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둘째, ‘아들이 묻고 경제학자 아빠가 답하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라는 부제답게 아버지가 아들의 의문에 답을 해주는 멘토링 수업의 양식을 띠고 있다. 이는 난해한 경제학 그래프가 등장할 때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아포리아 상태를 넘어서게 해준다. 이 책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영국의 귀족들이 자식에게 고전기의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쌓아주려는 목적으로 시행했다는 그랜드투어를 본떠 아들의 가정교사를 자처한 아버지의 교육철학에 기반했기에 그렇다. 단순히 여행이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의문을 풀어내는 유용한 장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역사에 대한 호고적 취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현재에 문제 의식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외국인 체류자 인구가 300만 명을 향해간다며, 다문화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프랑스 사회를 살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로서 프랑스는 아프리카계, 동유럽계 이민자가 많아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히잡 금지 문제로 문화 충돌이 발생했으며, 난민 문제에 있어서도 태풍의 눈에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인과 사회 단체들의 다양한 대처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 역시 종교 분쟁, 문화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추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권고하고 있다.
아들에 대한 문답을 염두에 두어 쉬운 표현 양식을 이루지만, 경제-역사 전문가로서의 깊이도 잃지 않았으며,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제와도 대화를 시도하는 저자의 이런 노력들을 필자는 효원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프랑스와 유럽사회,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통찰과 지식, 그리고 재미까지 얻고자 하는 현명한 효원인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
제목: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기억하기에 그들이 있다.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김*하,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한국통사'라는 이 제목은 한국의 아픈 역사, 즉 근대에 열강들에 의해 나라가 휩쓸리다 결국은 일본에게 잡아먹힌 역사에 대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아프고 힘든 역사라고 피하고 모른 채 할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그것이 옳음을 증명해준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있다. 저자는 ‘옛사람이 이르기를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통사를 짓는 까닭이다. 정신이 보존되어 멸하지 않으면 형체는 부활할 때가 있을 것이다.' 라고 서언에서 밝혀 국혼론을 주장하고 있다. 국가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현재의 모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께서 나라를 일본에 넘기고, 또 다른 조상님께서 나라를 지키고,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 받으면서 또 다시 일어서는 우리 민족과 그 역사, 그 정신을 지킴으로서 우리나라가 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역사의 한 부분에 직접 흥미를 갖고, 찾아보고, 경외심을 느끼는 것이 더 크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역사의 한 장 한 장이 될 텐데, 우리가 한국의 정신을 올바르게 보존해나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역사에 진심이 담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단어가 쉽지만은 않아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정말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갑자년(1864) 이후 50년사에 불과할 뿐이니 어찌 족히 4천년 역사 전부의 정신을 전할 수가 있으리오. 그것은 우리 민족이 우리 조상을 생각하며 잊지 않는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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