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헌신적으로 일생을 살아온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가족의 구성원은 무뚝뚝한 의사 남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가족에게 관심 없는 딸, 방황하는 아들이다. 이들 모두에게 관심을 가지고 가정을 위해 살아온 엄마는 어느 날 자궁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게된다. 남편은 아내에게 무관심했던 지난 날을 자책하고 아들과 딸 역시 충격과 미안함을 느낀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만이 해맑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온 몸에 암이 전이되어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너버린 엄마가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이 책을 생각하면 먹먹한 마음이 먼저 든다. 어떻게 보면 죽음이라는 흔한 소재라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감정이입이 잘되었던것 같다. 특히 노희경 작가가 써내려간 문장들 하나하나가 감성을 자극하였다. 나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가혹하게 시집살이를 시켰던 며느리에게 미안함을 드러낼 때 가장 많이 울었다. 가족들이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엄마가 죽을때가 돼서야 표현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론 우리 가족의 모습도 이렇지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을때 잘하자"라는 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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