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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앞의 생(일러스트)(양장본 HardCover) 작가 로맹 가리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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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열 네살 모모의 이야기이다. 모모는 프랑스의 빈민가 벨빌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산다.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 채 자랐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러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 롤라 아줌마 등 주변인들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나만 빼고 모두 엄마가 있는 것 같다"며 슬퍼하지만,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어른스러운 아이다. 한편, 나이가 든 로자 아줌마는 점점 죽음을 향해 가고, 모모는 그런 아줌마 곁을 끝까지 지킨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의 변두리에 속한다. 매춘부, 이주노동자, 고아 등. 이들의 삶을 통해 사회가 보듬지 못하는 일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결코 동정의 시선이나 어두움만을 강조하기보다 모모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삶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우리와 다른 부류 혹은 타자라고 이질적으로 생각하기 보다 또다른 하나의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가 외면하는 '타자'를 색안경 벗은 채 보게 하고, 이들을 보듬는 사회적 체계를 갈구하게 한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포용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읽어봐야할 책인 것 같다.

    모모가 삶에 대해 사색하는 구절마다 마음이 안타깝고 놀라게 된다. 왜 어린 아이가 이런 의연한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나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그러면서도 세상을 다 깨우친 듯한 아이의 모습에 놀랍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행복에 대한 생각이었다. 모모의 친구는 모모에게 마약을 권하지만 모모는 거절한다. "마약을 맞으면 행복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행복이란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곤 한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쉽게 현혹될 수 있음에도 굳건히 중심을 잡는 모모가 대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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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급해주신 마지막 책의 구절이 와닿네요. 마약이란 단어가 아니라도 정도를 벗어난 중독의 형태에 맞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중심을 잘 잡아내는 주인공이 부러워지는 구절이네요.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작가 공지영 출판 푸른숲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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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93년에 출판된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중고 서점에서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야기는 대학 친구였던 세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경혜가 영선에 대한 소식을 혜완에게 전하며 시작된다. 대학 시절 능력있고 똑똑했던 그녀들은 졸업 이후 각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혜완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자신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 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 하지만 아이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주변에서는 혜완을 탓했고, 남편 또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다. 결국 혜완은 이혼을 하게 된다. 영선은 졸업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준다. 남편은 성공했지만 영선은 집에서 전업주부가 되었고, 남편은 그런 영선을 무시한다. 경혜는 의사인 남편과 결혼하며 직장을 그만둔다. 아내와 며느리로서 순응하며 살지만 남편은 외도를 반복하고,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도가니>처럼 사회적 문제를 종종 소설 속에 녹여내곤 한다. 나는 약 27년도 더 전에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책으로 집필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물론 약 2~30년 사이에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긴 했지만 아직도 나아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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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것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93년도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그때 관점과는 다른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중점으로 한 소설을 쓴 작가가 대단해보여요.
    •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어요. 여성의 삶에 대해 그린 책이라니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작가 곽정은 출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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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곽정은이 그동안 이메일로 받았던 연애 고민들에 대한 조언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JTBC에서 방영되었던 <마녀사냥>이나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연애의 참견>에서 활발하게 연애 관련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나 또한 해당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어 한 번 읽어보았다. 물론 모든 조언들이 모든 사람의 생각과 맞진 않겠지만 너무 답답하거나 주변에 조언해줄 친구가 없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한 번이라도, 씩씩하게 나답게 연애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만남을 시작해보세요. 어차피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듯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연애를 둘러싼 모든 것이 명쾌해질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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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정은이 티비에 나와서 연애 관련 말들을 할때마다 깨닫는게 있어서 좋았는데 책도 있는지 몰랐어요. 인용한 구절처럼 나답게 나를 잃지않으면서 연애하는게 중요한거같아요..ㅎㅎ
    • 예전에 마녀사냥을 보면서 곽정은이라는 분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썼다고 하니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마녀사냥에서 처음 알게되어 여러 아이러니한 기사들을 통해서 곽정은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접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의 행보와는 상관없이 연애에 있어 확실히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건 느껴지더라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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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인간(양장본 HardCover) 작가 무라타 사야카 출판 살림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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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은 졸업 이후 18년간 한 편의점에서만 근무한 여성이다. 여성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보통'인 척 주변에 맞춰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편의점은 정해진 일 외에는 별다른 요구가 없으며 타인에게 무관심한 편안한 공간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왜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지 않고 알바만 하냐고, 연애는 왜 안 하냐고 묻고, 이상한 취급을 한다.
    과연 보통은 무엇이고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또, 본인의 생활에 편안함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는데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보다 중요한 가치일까. 이는 현실 세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 것 같다. 사회적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이나 행동에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 그러는 과연 우리는 보통의 사람인가. 좀 더 각자의 선택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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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이방인이랑 비슷한 물음을 던져주는 책인것 같네요. 저도 옛날에는 저의 기준으로만 사람을 판단하곤 했는데 사람은 서로 너무 다르다는걸 알게되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을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 생각해보면 보통의 기준을 어떻게 정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흔히 말하는 \'보통\'과 다른 사람들을 보면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데 이런 것들을 지양해야 하는 것 같아요.
  • 홍위병 작가 션판 출판 황소자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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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마오쩌둥 시절 홍위병으로 활동했던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문화대혁명 시기와 그 이후의 중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의 대약진 운동의 실패 이후 마오쩌둥은 자신의 세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부르주아와 자본주의 세력 퇴치를 종용하고, 이에 응답하여 적으로 분류되는 지식인과 정치인을 공격하던 조직을 홍위병이라 일컫는다. 이들의 행위는 극단적이고 광기가 서려 있었고,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작가는 어지러운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놓았고, 덕분에 사회적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충격적인 스토리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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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작가 Slater, Lauren 출판 에코의서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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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열 가지의 심리를 주제로 한 실험을 설명하고, 작가가 적극적으로 경험하거나 조사한 바를 적어놓았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심리학 용어를 실험 과정과 함께 풀어놓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그 실험들 중 몇 가지는 나에게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하나만 소개를 하자면,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 기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이다. 이 실험은 아주 유명한 실험이다. 당시 나치의 학살에 대해 게르만 족의 '권위주의적 성격'과 연관이 있다는 설명에 의문을 가진 밀그램이 설득력 있는 상황이 생기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혹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 행한 실험이다. 책을 보는 내내 '나라면 중간에 멈출 텐데, 저런 무서운 사람들.' 하는 시선으로 봤는데, 이 실험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EBS에서 방영된 '인간의 두 얼굴 - 스탠리 밀그램 권위에의 복족 실험'을 보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실험 진행자의 단호한 태도에 눌려 계속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 '인지부조화 이론', '마약 중독 실험' 등 흥미로운 실험이 있으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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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으로 심리를 배울 때 들어본 실험 내용이 나오네요, 실험을 위주로 한 책 같은데 꼭 읽어보고 싶어요.
    •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 기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아 관심이 가네요!
    • 인간을 자조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네요. 원래 방학 전에 읽어봐야지~했던 책이 여럿 있는데 이건 정말로 보고서 빌려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답~
  • 허수아비춤(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정래 출판 문학의문학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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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거대 기업들의 비리와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권력 기관들, 그러한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안일한 태도와 무관심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하도록 감시함으로써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 나아가 국민들에게까지 혜택이 고루 퍼지게 하는 것을 경제민주화라고 표현하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힘 있고 돈 있는 권력층의 횡포와 비리에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해볼 수 있다.
    <줄거리>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잘 살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 속에 암묵적으로 허용해 온 기업들의 비리와 돈을 좇아 기업들과 손을 잡고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권력 기관들. 그렇게 기업들은 국민을 기만하고 착취하며 자신들의 배만 불린다. 이러한 와중에 국민들은 '기업이 잘 되어야 우리가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옳지 못한 점은 애써 외면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의 횡포와 비리는 또다른 방식으로 거듭될 뿐이고, 국민들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 경제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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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과 권력기관의 비리, 저도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 시간이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적이긴 하죠. 그래서 기업의 비윤리적인 경영과 횡포가 심한 것같아요. 이런 것들을 무관심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잘못됐다는 인식부터 먼저 가져야 국민들이 바뀔 것 같아요.
  • 흑설공주 이야기 작가 Walker, Barbara G 출판 뜨인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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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권이 완결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를 새롭게 정비하여 구성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먼저 나오는 <흑설공주>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토리인 '계모가 공주를 시기해 죽임을 지시하는' 대신 딸을 음해하려 하는 장군의 계략을 눈치 챈 계모가 공주를 살려주는 이야기이다.

    중학생 때 처음 본 책이었는데 당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면 가볍게 읽어보곤 한다. 이 책에는 능동적이고, 모험적이고, 입체적인 많은 여성의 모습이 등장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울만큼 재미있다. 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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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중학생 때 읽었던 책인데, 서평 내용대로 기존 동화책의 내용과 많이 달라서 재미있게 봤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흑\'설공주로 이름을 지었는가 싶고, 제 친동생과 읽어봐야겠어요.
    • 동화를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들에 흥미있어 하는데 이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동생에게 추천해보겠습니다!!
  • 단 하나의 문장 작가 구병모 출판 문학동네 도라지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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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저드 베이커리>로 잘 알려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긴 문장은 처음엔 복잡하다고 느끼면서도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를 더욱 잘 느껴지게 만들어서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 소설집은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한 편도 버릴 것이 기발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첫 번째 단편인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작가의 작품 속 세계관과 인물 표현 등에 대한 논란과 그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이 작가의 이후 작품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며, 결국 작품 활동의 종지부를 암시하는 듯한 결말로 종생기라는 제목을 완성시켜준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작품 논란에 있어 '표현의 자유다'와 '작가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 혹은 특정 집단을 대하는 폭력적 시선이며 깊은 고민과 이해가 전혀 없다'라는 두 입장이 대립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나는 작가의 표현이나 설정이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거나, 약자나 소수자 혹은 누구든 상처받게 만드는 경우에 표현의 자유는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에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중들과 입장이 같았는데, 작품 속 작가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과연 창작자에게 대중의 입맛에 맞도록 범위를 제한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웨이큰>은 고도화된 가상 현실 체험 속에서 데이터 오류로 인해 체험하던 120명의 초등생들이 인질로 갇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화자는 초등생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데이터 플레이어 중 구조 과정에서 슬리핑 맨이 된 이의 아내이다.(구조 작업 중 가상현실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소멸된 상태. 하지만 현실 세계에 몸은 존재함.) 소재도 참신했거니와 화자가 너무 강하고 멋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아래에 특히나 감명 깊었던 구절을 옮겨보았다.

    "소식을 접한 분들이 SNS로 널리 퍼뜨려주어, 저를 돕겠다고 해주시는 분들 연락 조금씩 닿아 생겨요. 어디에서 소멸되었는지 모를 슬리핑맨의 데이터를 찾아 복구해보겠다 하는. 그 고마운 분들께 한국으로 와달라 청하지는 아직 못했지만, 어쩌면 진짜로 용감하고 위대한 사람들은 몇몇 특출난 데이터 마스터가 아니라 이 많은 도움 모아주는 분들이라고 믿어. 이분들이 있는 한 언젠가 이이는 깨어날 거라고, 이 세상에는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 어떤 힘이 분명 있다고. 그러니 나를 동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지금 비록 나 이렇게 말 어수룩하고 불쌍해 보이겠지만 내 나라(필리핀)에선 할 만큼 하던 사람이고 약한 사람 아니며, 화면 너머에서 눈 돌리지 않고 나를 바라봐주는 바로 당신들 덕분에 이이는 깨어날 텝니다. 그때는 더이상 슬리핑 맨이 아닌 웨이큰 맨으로 불러주시오. 스스로 깨어나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을 깨우는 사람에게는 그런 이름이 어울릴 겁니다. 라리 아빠만이 아니라, 그가 현실로 돌아와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자며 애써주는 당신들 모두를 가리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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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웨이큰에 관심이 가네요. 특이한 내용이면서도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맞는것 같아요. 엄청나게 발전한 미래에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같은 느낌도 들어요.
  • 자본주의(EBS 다큐프라임) 작가 EBS 자본주의 제작팀 출판 가나출판사 도라지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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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다큐프라임에서 시리즈로 방영되었던 <자본주의>를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현실을 깨우쳐주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시리즈는 여러 재테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데, 기본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흐름부터 금융상품과 소비 마케팅의 비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나아갈 방향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금융상품의 비밀과 소비 마케팅의 비밀이었는데, 전자는 철저한 이윤추구 기업으로서 금융기관이 작동한다는 것과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대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철저한 공부를 바탕으로 접근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후자는 심리적인 관점에서 소비를 바라보고, 마케팅에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주면서 나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예쁜 쓰레기 등등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경제 활동에 있어 경각심을 깨우치게 되었고, 더 튼튼한 재무구조를 설립하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을 고민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리즈는 유튜브에 전체 공개 되어 있지만,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내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책으로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각적으로 개념을 설명해주는데 이는 책에도 캡쳐 형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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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돈을 모으면서,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 영상도 있다고 하니까 틈틈이 같이 읽어봐야겠습니다.
    • 저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튜브 영상과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자본주의 편이 금융관련이라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책으로도 나왔었나보네요 기회가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