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루기의 천재들 작가 Santella, Andrew 출판 어크로스 므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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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주어진 일을 재깍재깍 해치우는 편인가, 내일의 나에게 맡겨버리는 편인가? 만일 후자라면 혹시, 그런 나 자신을 자책하며 내일부터는 미루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을 살아온 일수만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을 읽어보라! 미루기에 특화된 우리와 비슷한 종족인 옛 사람들도 수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다.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우리도 4000번쯤 더 미루고 무언가를 이뤄낼지.

    책은 우리가 죄악시여기는 '미루기'에 대해 그럴듯한 변명을 제공해주고 합리화를 도와준다. 작가는 자신의 투두 리스트를 재미있게 설명하는데, 인생 마지막 투두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에 줄을 긋는 건 정말 힘 빠지는 일일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투두 리스트를 완수하는 데에 늘 실패한다고. 좀 어이없기도 하지만 생각할수록 그럴 듯 한 말이다. 하긴, 마지막 투두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을 해치우면 그 다음엔 대체 뭘 한단 말인가. 내 무의식도 그걸 알고 있어서 내가 매일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까지만 재밌어하는 게 아닐까? (이미 그걸 완료하느냐는 뒷전이다.)
    아무튼, 작가는 자신의 미루기를 합리화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자기와 같은 '미루기 종족'을 찾아내고 연구하여 이 책을 썼다. 심지어 이 책을 쓰는 것조차 미루고 싶어서 이런저런 다른 일에 손을 대고 여행도 다녀왔다고 한다. 정말이지 미루기의 천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미루는 사람들의 자괴감을 잘 이해해준다. 많은 인물들이 할 일을 미루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우리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바쁜 것이라고. 좀, 미루면 어떠냐고.

    누군가가 "그건 정신승리일 뿐"이라고 하면 또 어떤가? 어차피 책임은 내가 지는 것, 억지로 일 하는 것보다 정신승리 하는 게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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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본 TED에서도 자신 귀 옆에 원숭이가 계속 놀라고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비유를 하면서 보고서를 하루전에 크런치 모드로 하는바람에 엉망이라는 일화를 설명한적이 있었는데, 이분도 딱히 해결책이 제시하는 것이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분이 생각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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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루는 습관이 다양한 일을 하게되서 힘들어 지는 걸 막으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편한게 좋긴합니다. ㅎㅎ
    • 지금도 이것저것 미루고 있는 제 자신에게 나름대로 위로 아닌 위로가 되는 서평이네요,, 투두리스트를 매일 고쳐나가는 저를 합리화?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미루기..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ㅋㅋ 보통 어떻게 하면 주어진 일을 미루지않고 착실하게 해나갈수 있는가에 대해 얘기할텐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미뤄도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