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듯한 표지와 달콤한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는 제목,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즐겁거나 편안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받아들이기 부담스럽고 많이 낯설기도 하고, 안타까운 결말에 설명하기 힘든 애잔한 여운이 남는다.
검사, 그리고 동성애자인 남자.
게이 바에서 일하는 댄서.
불우한 가정에서 살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다운증후군 소년.
짧막하게 이어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에서 이 세 사람은 만나고, 특별한 감정을 쌓고, 함께 하기를 원하게 된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보살피며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시선과 제도는 이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그리고 말했듯이 이 책은 소위 말해 '새드엔딩'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굳이 말하자면 이들에 대한 내 생각은 이 책에서 등장한 사회적, 제도적 시선과 같다.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고,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이 필요하기에 안정적이고 검증된 기관에 맡겨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전에, 이 인물들의 삶을 힘들게 한 주위의 차갑고 관용없는 시선이 과연 올바른 길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참 어려운 문제이고, 읽는 사람마다 다른 감정과 견해를 가질 것 같은 내용이라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함께 의견을 나누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