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의 기원 작가 정유정 출판 은행나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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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코패스는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상어와 물고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종이 갈리는 것처럼 그와 같은 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절대 그 본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못 박는다. 상어가 물고기를 잡아먹게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주인공 유진은 상어다. 그는 그가 잡아먹는 물고기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3명이나 사람을 죽였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똑똑한 머리를 이용하여 이복형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죽이기까지 한다. 그의 어머니와 이모가 그를 평범하게 키우고자 약을 먹이고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게 단속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발적으로 벌인 살인이 그의 기폭제가 되었다.
    유진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살인을 하는 장면 때문은 아니다. 과연 유진에게 본인의 의사와 반하여 약을 먹이는 게 옳을까? 그게 애매했다. 반사회성 인격장애가 조현병처럼 사고능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공감을 못해서 그렇지 말을 해주면 적당히 알아들을 것 같은데 말이다.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그에 준하는 위협을 했을 때 격리를 시킬 순 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라는 건 단지 가능성에만 그친다. 그런데 예방을 하겠다고 그를 몇 년 동안 속이는 건 옳은 일일까? 이 논리대로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은 직장에 받아주지 않는 게 맞다. 중간에 병 때문에 퇴직하면 회사의 손실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를 그대로 놔두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 그가 사이코패스인 것을 몰랐던 시절의 엄마나 다른 가족들은 유진을 사랑으로 돌봤지만 그는 종종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곤 했다. 범죄를 저지르면 법적으로 처벌받는다, 사회로부터 배척받는다, 그럼 너는 살아가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르치는 건 한계가 있다. 과연 유진을 믿고 그의 인생을 알아서 살게 해줘야 하는 걸까, 아니면 억눌러야 하는걸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나는 유진을 자유롭게 살게 해야 한다는 쪽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살인을 저지르고 모든 일반인들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건 아니니까. 확률적으로 사이코패스가 저지를 확률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독서모임 같은 데서 다같이 읽고 토론하면 재밌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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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꼽을 만큼 인기있는 책인데 저는 아직 읽어보질 못했네요 ㅠ ㅠ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라니 참 흥미롭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제목을 보고 사이코패스 상어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독서모임에서 토론하면 재미있을 만한 책이라고 하니 생각거리가 될만한 책인가 싶어서 더 궁금해지네요!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워낙 유명한 책이라 도서관에서 예약도서를 걸어놓고 아직까지 안 읽어봤네요 ㅠㅠ 다음에 독서모임 하면 꼭 선정해보고 싶은 책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