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그대로 '파격'이다. 실험적인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별로 실험적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패스를 해도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얇은 책인데, 처음 읽으면 당황스러워서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작가가 전통적인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연극에 반기를 들어서 '언어극'의 형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특정한 줄거리가 없다. 어떤 소품도 없이, 그저 네 명의 배우가 나와서 관객에서 그저 '언어'를 전달한다. 작품을 보러 온 관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틀에 벗어나 관객에서 상스러운 말을 던져 '모독'을 한다.
사실 책만 읽고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나는 이렇게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면 연극 또한 찾아보길 바란다. 영상으로 일부분을 찾아보았는데, 쉴새없이 배우들이 대사를 하는 모습이 재밌고, 새로운 독특한 작품을 찾았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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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출판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