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효원인 감동공유

2021.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1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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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을 모르면 길을 찾고, 길이 없으면 길을 닦아야지.
학과: 물리학과, 이름: 정*철,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 질문은 내가 고등학교시절부터 군대를 전역하기전 까지 근무설때나 시간이 남을때까지 생각했던 질문이다. 군시절 나는 편입을 위해 오로지 토익공부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그냥 토익공부에 미쳐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항상 연등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등하고 개인정비 시간에 싸지방에가서 공부하고 틈틈이 시간날 때 단어를 외웠다. 그렇게 토익만 하다보니 어느정도 목표했던 점수에 도달할 수 있었다. 토익점수를 완성시키고 나니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너무 막막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사회로 나와보니 입대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점에 들어갈때는 반드시 QR코드를 위해 폰을 켜야 했다. 또한 사적모임이 제한되어서 다른사람을 만날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렇게 집에만 있다보니 오히려 군대에 있을때보다 더 외로운 느낌이 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어느날 유튜브를 보다가 추천영상에 정주영 관련 영상이 뜨길래 시청한 것이 이 책을 읽게된 계기였다. 그 영상을 통해 우리가 밖에만 나가면 항상 볼수있던 현대차의 창립자인 정주영회장에 대해 알게되었고 더 알아보고자 이책을 읽게 되었다. 이책은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이다. 이 책은 정주영 회장의 어렸을적부터 현대자동차를 설립하고 지금의 현대그룹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인간 정주영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건을 통해 알려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제와 마주한다. 대표적으로 취업문제, 주거문제, 학업문제 등 정말 많은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이 문제들을 피할수 있지만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될 문제들도 있다. 이런 문제들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로 문제를 대해야 하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 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6.25전쟁, 제5공화국시대 등 굉장히 많은 시대의 변화를 거치며 살아온 정주영 회장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나 어떤 문제에 당착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배울수 있다. 물론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들과 정주영회장이 겪은 문제들의 어려움이나 힘든정도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시대가 변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업가로써의 정주영회장이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 어떤 마인드로 사업에 임하는지를 배울수 있다. 이 책이 현대사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위인들의 자서전이나 위인전과는 달리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정말 말도안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 사람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는 말이 이럴 때 하는 말인 것 같다. 대표적으로는 성인이 되기전 4번이나 가출을 한 이야기, 아도서비스 회사를 차리고 일제에 의해 강제 합병된 이야기,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500원짜리 지폐의 거북선사진 만으로 조선소를 지을 돈을 빌려온 이야기, 세계적으로 정주영공법이 만들어진 서산간척지 사업이야기 또한 88올림픽 계최 이야기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정주영 회장이‘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왜 자주 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정말 말도 안되는 해결할수 없을 것만 같은 문제들을 보란 듯이 해결하는 것을 보게되면 존경심이 절로든다. 또한 기업인 정주영이 아닌 인간 정주영의 사고방식이나 근검절약했던 삶의 방식을 배울수 있을 것이다. 전역후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또한 시련이나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태도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지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유튜브에도 정주영 회장에 관련된 영상은 정말 많이 올라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만큼 자세하게 나와있지는 않다. 요즘같은 5포세대 7포세대등 희망이 거의없는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무일푼에서 정말 많은 격변의 시대를 거치며 현대그룹을 만든 정주영회장의 이야기를 반드시 읽어봤으면 좋겠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시련과 고난을 담담히 해쳐나가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제목: ‘자연은 우리를 기다린다, 나무도 숲도 우리를 믿으니까’
학과: it응용공학과, 이름: 이*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인간이 자연환경을 황폐하게 만들고 지구를 병들게 만든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오죽하면 인간이 사라지는 것만이 지구를 낫게 할 처방전이라고 제시하겠는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그리고 감염병의 창궐 등등 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과학자들의 경고'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경고의 수위는 높아져만 간다. 그래서 수많은 이들이 여기에 동조하며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자(Save Earth)'는 캠페인이 다양하게 펼쳐지곤 한다.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거창한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안 쓰기, 재활용하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과 같은 비교적 쉬운 실천부터 나무 심기, 숲 가꾸기 등과 같이 자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거나 에어컨 안틀기,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실천하는 등 정말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준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제6의 감각까지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저자는 우리가 본래 타고난 감각이 생각보다 훌륭하며 숲에 들어가 깨우는 작업이 가능할 거라는 조언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렇게 뛰어난 감각이 있으니 다른 생물보다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인간이 제멋대로 동물을, 숲을, 환경을 주도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아니란 말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책의 구절에서 우리에게 방법을 제시해준다. ‘우리가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다른 생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서로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 우리와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이것을 무시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보호 조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시를 해주는 것만 같았다. 코끼리를 사랑하고 그와 소통하는 걸 예를 들어, 나무와도 그렇게 소통하면 된다고 말한다. 사람처럼 머리 몸통 다리 이런 식으로 나무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우리와 달리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은 상생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책이 끝날 때까지 말해준다. 이러한 책이 좋은 영향력을 미쳐서 전 세계에 자연을, 더 나아가 지구를 안정된 상생의 상태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제목: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다면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문*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상대가 나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적을 만들지 않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원한다. 대학에 입학한 후 이전보다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인데, ‘어떻게 하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고자 읽게 되었다.『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대인관계에서 필요한 점, 지켜야 할 점 등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이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을 내용이지만,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하는 기술들에 대해 읽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카네기는 진실된 공감과 이해가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타인의 경험에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친구들이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얘기해도 공감보단 해결책을 제시하는 편이어서, 앞으로는 카네기의 조언처럼 “그랬구나.”, “내가 너였어도 그랬을 거야.”처럼 공감을 덧붙이며 해결책을 제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적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만 같고, 자존심이 상하고 민망해서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내 행동을 정당화하고 우겼던 경험이 많다. 게다가 카네기는 타인과의 논쟁을 피하라고 하지만 나는 상대방이 잘못 된 점은 모두 짚고 넘어갔다. 물론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과거에는 많이 미성숙했던 것 같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잘 넘어가는 법도 연습해야할 것 같다.
행복은 보는 관점에 달려있다는 문장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인관계를 잘 만들어가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현명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붙여주라는 챕터를 읽고는, 내가 고등학생 때 식물을 활용한 실험을 했던 게 떠올랐다. 한 쪽 식물에는 좋은 말을, 다른 쪽 식물에는 나쁜 말을 했을 때, 좋은 말을 한 식물은 잘 자랐던 반면, 다른 쪽 식물은 시들어갔다. 식물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타인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말을 하고, 체면을 살려주며 상대를 대하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결국에는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상대를 대하라는 말이었다. 모든 사람에겐 자신의 편이 필요하고,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보다 바람직한 방법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가기 위해서는 카네기가 알려주는 방법들을 익혀 직접 적용해가야 할 것이다.
이처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으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앞으로의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만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법,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Rousseau, Jean-Jacques 2018

제목: 루소가 말하는 자연 세계란 무엇인가.
학과: 사학과,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생각이 필요한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곱씹을수록 인간에 대해 저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했던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루소는 성악설을 주장하는 홉스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여 자연 상태 루소가 말하는 원초적 자연 상태는 문명화된 사회의 타락한 특징들이 제거된 가상의 세계이고 검증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자연 상태의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염원했다.
의 인간은 선과 악을 몰랐다고 말한다. 인간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동정심과 같은 남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는 심성이 내면에 자리하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인간 세계는 자연 상태의 평등했던 과거에서 점차 문명화가 진전되고 관계가 생기고 서로를 비교하며 불평등으로 나아간다. 관계를 통해 남보다 비교 우위에 서는 만족감, 쾌감이 극에 달한 ‘더 가진’ 사람들은 계속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여 인간은 타락한다고 보았다. 기득권세력은 노예, 소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만들어내며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머리말에서의 ‘인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인간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말의 의미는 이미 타락한 인간이기에 원래의 순수한 자연 상태의 인간을 알 수 없다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루소는 사회와 자연법의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보았고 문명인으로서의 자연인을 탐구하는 데서 오는 한계를 인정했다. 문명인에 의해 쓰여 진 자연법을 알려면 자연인, 문명인, 법을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1부에서는 자연인(원시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모든 동물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기운차고 힘도 세지만 사회화하고 노예화한 인간은 연약하고 겁이 많아지며 비굴해진다고 하였고, 동물에 비해 인간은 자신을 도덕적 행위자로 완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파멸의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보았다. 책 내용 전반에 걸쳐서 저자가 문명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문명의 삶과 자연의 삶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비참한 삶인 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서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미개인이 일찍이 삶을 한탄하여 자살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 문장을 봤을 때 한참을 생각해 보게 됐다.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저자도 가정하는 추상적인 ‘자연 세계’에 대한 설명이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이 문장을 보고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다소 알 수 있었다. 루소의 당대보다 더 발전된 현재에도 자살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더 편리하게 살 수 있게 문명화됐는데도 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 문명 세계가 좋은 게 진짜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을 저자는 문제의식으로 삼았는데 모두가 행복한 이상적인 사회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누군가는 불행한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루소가 바라는 이상적인 평등의 상태로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것을 그 또한 알고 있다. 우리시대 현주소는 루소의 당대보다 근원적인 불평등인 부 富의 차이가 극심해졌고 그에 따른 불평등이 더욱 진전된 상태이다. 때문에 자연 세계와는 간극이 더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노예화를 해방시키기 위해 혹은 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유라는 권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자유는 루소의 말처럼 부모라도 빼앗을 수 없는, 인간이 본래 타고 태어났고 마땅히 누려야만 하는 권리이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루소는 다소 이상적인 인물이라 보여 진다. 자신도 진정한 자연 세계의 회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 세계로 회복할 것을 길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적어도 인간 본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도 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시대가 차이나지만 이전에 읽었던 군주론과 비교해봤을 때 루소는 군주제에 대해 최악의 불평등 상태라고 비판하며 의원들에게 시민들을 존중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의 시민에 대한 인식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Maugham, William Somerset 1998

제목: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굴레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제목에 매료되어 알라딘에게 구매하게 된 이 책은 백 년 전에도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내게 일깨워주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선천적으로 불구로 태어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고모 부부에게 길러졌으며 어설픈 첫 사랑을 했다. 20대가 되어서는 생계를 위해 일을 했고 그림을 그리는 꿈을 위해 파리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 꿈을 이루기에는 자신의 재능이 부족함을 알고 포기했으며 이후에는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다. 마지막에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과 결혼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춘기를 거치고 20대가 되어서는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하고 때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20대인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취업 시장에 나가기 전 두려움을 느끼고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타인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내가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고민이 나만의 전유물은 아니었음과 인간이라면 누구나 했던 고민이었음을 다시금 느꼈다.
읽을 당시에는 지루했던 케어리의 파리 생활이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궁핍한 삶을 살지만 꿈을 놓지 않았던 프라이스를 보면 예전에 보았던 밀리언달러 베이비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영화의 주인공인 매기와 프라이스 둘 다 풍족하지 않았던 삶이지만 본인들이 원하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다. 종국에는 좋은 결말을 맞이하진 못했다. 다만 그것은 내 관점에서 보는 것 일뿐 그녀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끝까지 하다 죽은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최근 삶에 권태를 느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는 나에게는 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은 생(生)을 열정적으로 살아간 이들이 주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파리에서 만난 스승들의 진심이 담긴 말들이 떠오른다. 미술스승이었던 프와네에게 케어리는 자신이 화가로서 재능이 있는지 물었다. 프와네는 열정과 노력을 유지한다면 괜찮은 화가가 될 수 있지만 차라리 그 노력을 다른 곳에다 쓰는 걸 더 추천했다. 자신에게도 그런 말을 해줄 선배가 있었다면 자신도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한다. 자신과 항상 인생 또는 철학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크론쇼에게도 미술을 포기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유명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믿으며 시를 짓던 크론쇼에게 자신은 재능이 부족해서 미술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해서 케어리는 아마 독설이 날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론쇼는 여기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라는 의외의 말을 했다.
지금도 상대적으로 예체능 영역에서는 최상위에 속하는 이들이 부와 명예를 독점한다. 그를 꿈꾸며 살아가는 원석인 사람이거나 또는 보석이 되지는 못한 이들의 삶은 궁핍하다. 이미 시작한 일에 투입한 열정과 노력은 상당하지만 그에 대응하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아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진 이들도 많을 것이다. 아마 크론쇼와 프와네가 그런 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케어리는 그런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조언해 주었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어본 선배 또는 스승이 후배에게 진심으로 던진 말, 가능성이라는 별만 보고 진창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포기도 일종의 용기이자 새로운 삶을 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언젠가 나도 특정 목표를 위해 달려가다 방향과 동력을 잃은 상태가 될 수 있다. 그 때 전진과 포기를 저울질할 때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비록 주인공이 수많은 일을 겪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는 시기가 30살이므로 30살 청년의 일대기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좌절, 고뇌, 포기, 성취, 행복 등 사람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과 사유를 총망라한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제목: 재미 있는 인류학?
학과: 일어일문학과, 이름: 강*윤,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번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추천도서 리스트를 쭉 훑어보았다. 당연하게도 문학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인문학이었는데 과학 도서가 생각보다 적어 의외였다. 비록 나는 문과 계열 학과의 학생이긴 하지만, 문과를 선택한 후 수능 때까지 과학을 등한시했던 점이 항상 아쉬웠다. 대학에 와서는 과학 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고 과학 서적을 읽으며 모르는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독서만큼 쉽고 접근성이 좋은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과학도서라 하면 뭔가 지루하고 어렵게 느낄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고 아마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재미”를 위해 독서를 할 텐데 재미없는 책을 추천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런 효원인들을 위해 과학 도서에 대한 나의 틀에 박힌 인식을 깨준 “재미있는” 과학 도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효원인들도 나와 같은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인류의 기원”은 어느 ‘북튜버’가 재미있다고 말한 걸 듣고 읽게 된 책이었다. 과학 도서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기 전이라 과학책은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을 무렵이었던 나는‘아무리 봐도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인데 재미있다니 말도 안 돼!’ 하고 생각은 하면서도 저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예상 외로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고인류학에 대해 다루는 과학도서로 역사를 배우면서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네안데르탈인은 물론이고, 인종과 유전자 이야기, 최근 고인류학의 연구 동향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교과서와도 꽤나 많이 달라진 최근 연구 결과에 신기하기도 놀랍기도 했고 지식이 쌓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고인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어렵지 않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쓴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
사실 이 책의 최대 흥미 요소는 작가의 유머이다. 작가의 유머가 재치 있어서 읽고 있는 책이 과학 도서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한참을 웃으면서 읽었다. ‘~다’로 문장을 끝맺는 기사체가 아닌, ‘~습니다’의 존경어로 말을 맺고 있어 작가의 유머는 배가 된다. 작가의 유머는 소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백설공주의 유전자를 찾을 수 있을까?’, ‘할머니는 아티스트’와 같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소제목과 예상치 못한 내용의 등장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평소 독서노트를 작성하면서 책을 읽지만 이 작품은 그럴 필요가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작품 자체가 간결하게 쓰여 있고 핵심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었다. 고인류학이라는 분야에 발을 담가본 기분은 매우 좋았다. 과학책은 고루하다는 나의 편견을 부수고 과학 도서로 나를 이끈 이 작품, 효원인들과 나누고자 한다.
제목: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자
학과: 중어중문학과, 이름: 박*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운명’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항상 ‘그렇다’라고 답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곤 되묻는다. ‘그렇다면,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가’
작가 ‘위화’는 작품에서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낸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인물이 아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을 말이다. ‘인생’의 주인공 ‘푸구이’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금수저인 푸구이, 참하고 사려 깊은 아내를 두었지만, 도박으로 재산을 몽땅 날려버린다. 사고로 아버지와 아들을 잃고, 병으로 아내와 어머니를 잃고, 딸과 사위마저 잃었다. 결국 그는 혼자가 되었다. 추락, 어쩌면 푸구이의 인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푸구이의 인생은 그저 내려가기만, 하염없이 내려가기만 한다.
하지만 푸구이는 꿋꿋하게 살아갔다. 그는 자신의 삶에, 운명에 순응했다. 이렇게 된 것은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덤덤하게 살아갔다. 만약 푸구이가 운명에 순응하지 않았더라면, 운명을 거스르려 했다면,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푸구이가 운명에 순응하지 않았더라면, 작품 속 묘사처럼 푸구이 본인이 대신 총살을 당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저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살아갔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자신을 원망한다. 외부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극단적인 시도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푸구이는 누구보다 어렵고 고된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원망보다는, 그 상황에 충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운명을 따라 흘러가는 삶이 있겠거니, 지금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건 후에 잘 풀릴 운명이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신이 조금 더 단단해진 기분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때론 너무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푸구이의 모습이 오히려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푸구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 모습을 통해 나를 한 번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인생의 모토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자’가 된 계기이기도 하다. 위화의 ‘인생’은 그런 책이다.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나’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을 하게 하는 책. 일상에 지친 우리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제목: 인수공통 감염, 이해로 맞서는 법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추*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 기구에 의해 ‘COVID-19 팬데믹’이 선언된 지도 어느덧 1년하고도 반이 지나고 있다. 2002년 SARS, 2013년 MERS에 이어, 동물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 감염 사례에, 인수공통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듯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두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인수공통 감염은 갑작스레 등장해 인간의 행복을 망쳐놓는 정체불명의 훼방꾼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듯하다.
낯설기만 한 인수공통 감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갔고, 그럴수록 커지는 두려움에 올바른 대처 방법과는 더욱 멀어지는 듯했다. 많은 야생동물이 제거와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생물학 전공자로서 올바른 이해와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까웠기에, 사람들이 인수공통 감염에 대해 더욱 올바르게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추천하고자 한다.
본 책은 에볼라, SARS, HIV와 같은 대표적인 인수공통 감염병의 발견과 연구 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원인 모를 질병의 발병 후, 여러 역학 조사와 의학 연구를 통해 보유 숙주를 발견하고, 병원체를 명명한 뒤, 치료 방법을 찾아가는 시도까지의 여정을 생생한 연구 경험을 통해 다루고 있다. 병원체가 발견되고 분석되는 과정을 자세한 서술로 돌아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여겨졌던 병원체가, 과학적 분석을 통한다면 충분히 파악되고 대처할 수 있는 존재일 뿐임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에게 친숙한 많은 질병이 인수공통 감염병에 속하며, 오랜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의 생생한 서술은,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떠난 것만 같은 느낌을 심어주기도 한다.
본 책은 병원체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과 역학, 질병의 이해에 따른 여러 수학 모델을 비전공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다루고 있기도 하다. 기초적인 지식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용어와 사례를 다루고 있으며, 기초 재감염률과 같은 역학 개념들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여러 생물학적 지식을 폭넓으면서도 쉽게 다루고 있어, COVID-19를 포함한 여러 전염성 질병의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인수공통 감염병이 가지는 의미와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팬데믹의 위험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인수공통 감염병이 단순히 야생동물과의 우연한 접촉으로 발생한 갑작스러운 문제가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생태계와 상호작용 해온 결과임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많은 개체 수와 높은 밀집도, 생태적 균형 파괴의 시도, 공장식 축산업의 등장, 범세계적인 이동과 생물 종의 이주, 이 모든 요인이 인수공통 감염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전염병의 발생에 있어 우리의 영향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며, 더욱 올바른 대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COVID-19의 유행과 앞으로 다가올 전염병의 위협에 따라, 전염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책「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는 인수공통 전염병을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며, 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본 책을 통해, 인수공통 감염을 정확히 이해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나갈 수 있을지 개인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목: 내 방에서 탈출하기.
학과: 철학과, 이름: 김*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일기시대는 “내 방은 이렇게 생겼다.”에서 취침시각으로 끝나는 어느 시인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일기장의 주인과 친밀감을 만들어 준다. 문보영 시인의 ‘일기시대’는 시인의 삶이 꼼꼼하게 그려져 있어, 시인의 삶을 엿보게 되고, 시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문보영 시인은 ‘일기는 시와 소설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한 사람의 일상의 나열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는 곳의 시작점인 것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시나 소설과 같은 모든 글의 시작이 되는 일기에 대한 애정이다. 일기시대 속에서 시인이 겪은 일상들을 보고 있자면 삶을 조금 여유롭고, 재치있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 타인의 일상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시인의 일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시인처럼 생각하고 시인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신이 살아갈 최소한의 빌미로서 1000원을 우리 삶에 던져 놓고 그것을 당근 삼아 유산소 운동을 시키고 있다고(이로써 신이 우리 삶에 딱 1000원만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알고 보니 신은 헬스 트레이너이고 우리는 개인 PT를 받고 있었던 것. 애당초 당첨되지 않았다면 시간 낭비도 안 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1000원이 당첨되는 바람에 결국 우리가 얻은 건 0원과 움직임이었다. 그렇다. 친구와 나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1000원이 아니라면, 오직 1000원 만이 우리를 걷게 한다…….”일기시대中
시인이 보여주는 세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세상보다 더 풍부하고 재치있다. 천원만이 우리를 걷게 하는 세상에서, 천원을 손에 쥐고 또 다른 복권을 사는 것, 그리하여 우리는 또 다른 천원을 얻고 결국 0원이 될 때까지 같은 일을 반복하며 일상을 살아낸다. 시인의 독특하고 신선한 문장들에 사로잡혀 책을 읽고나면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문보영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진다.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면 사람을 더 알고 싶고, 세상을 탐구 하고 싶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궁금증이 없는 곳보다는 질문이 있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줌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것을 시작으로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
일기시대 속에서 시인은 내 방에서 탈출하기를 시도한다. 우리는 방안에 있으면 탈출하고 싶고 밖에 있으면 방 안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 때문에……. 특히 요즘 같이 밖에 나가기 두려운 시기에는 밖을 나가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용기내어 한 번 밖으로 나가게 되면 용기가 무색하게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시인의 일상은 독특하면서도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다.
시인은 마침내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감으로써 내 방에서 탈출하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집에도 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인은 새로운 집에서도 내 방에서 탈출하기를 꿈꿀지도 모른다.
책을 읽기에 앞서 종종 등장하게 되는 문보영 시인의 상상의 친구인 뇌이쉬르마른의 존재에 놀라지 않기를 일러둔다. 그리고 시인의 일기를 읽으며 당신도 방에서 탈출하는 경험(문보영 시인에 따르면 꼭 문이나 창문이 아니더라도 방에서 탈출 할 수 있다.)을 할 수 있기를, 또 당신의 일기장을 펼쳐볼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제목: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책’
학과: 간호학과, 이름: 김*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그래서 몇 권을 읽었다는 것 말고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데?”라는 질문이 지금껏 내가 독서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도 언제나 일 년에 8권 이상 읽기, 한 달에 1권 이상 책 읽기 등을 목표로 삼았을 뿐 책을 읽은 후 나의 변화를 목표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런 태도를 보이게 된 원인을 정독이 선행되지 않는 다독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과보다 효율을 중시하게 되었고 책을 통한 배움보다 책 읽는 것 자체에 중심을 두게 되었다. “옆집에 뭐가 있는지 기웃거린다고 우리 집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부러울 뿐이거나 대리만족에 그친다. 우리 집을 바꾸려면 훔쳐보기에 그치지 말고 우리 집 사정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이 문장이 나에게 정독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해주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독서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이런 삶의 변화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책에서 많은 장점을 소개하지만 내가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행동력에 있어서 배경 지식은 8할을 차지한다.”이다. 작은 선택을 할 때도 수차례 고민을 거듭한다. 고민만 하다 행동을 못 한 적도 많다. 이런 주저함은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를 다 겪어볼 수 없으므로 독서는 우리의 조망권을 높일 기회다. 높고 먼 조망권은 바른 판단과 빠른 결정을 돕기 때문에 자기 확신에 도움을 주고 행동력을 높일 수 있다.
장점을 얻기 위해 저자는 액션플랜을 제시한다. 그중 나에게 큰 변화를 준 것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었다. 이전의 책을 고르는 기준은 베스트 셀러, 스테디 셀러 판매대 중 마음에 이끌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체계 없는 지식을 쌓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단편적인 정보만 기억하게 되었다. “파편화된 것들은 힘을 갖지 못한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에 의해 논리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독서 역시 쓰기와 마찬가지고 맥락이 있어야 힘을 받는다.”이 문장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방법의 문제점을 꼬집어준다. 앞으로는 그저 마음에 드는 책들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키워드 중심으로 모이는 독서 방법으로 읽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나에게 책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변화시켰다. 지금까지 책을 깨끗하게 읽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 생각을 버리고 책의 노트화를 직접 하기 시작했다. 또한, 독서에 대한 의무감을 지우고 독서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모두가 독서가 유익한 활동임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은 왜 좋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모르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독서의 의미나 구체적인 장점에 대해 모른 채 의무감 때문에 읽었다.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의 내용을 접하면서 권수가 아닌 삶의 변화, 효율이 아닌 효과를 중심으로 책을 읽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껏 해왔던 파편적 독서가 아닌 맥락독서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접하기 전 나처럼 즐거움보다 의무감으로 읽거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읽으며 독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자신이 어떤 식으로 책을 대할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2021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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