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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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2016

제목: '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학과: 무역학과, 이름: 김*하,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요즘은 꼭 종이 신문이 아니라도 조그마한 창을 통해서 세상사는 이야기, 한국 뿐 아니라 먼 나라의 산전수전 이야기까지 알 수 있다. 최근의 한국 같은 경우는 정치 이슈나 수능 포항의 지진 등 다양한 기사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기사들을 보다보면 그에 동조하거나 비판하거나 또는 악의적인 댓글들이 함께 게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제페토’는 이런 난무하는 댓글들 사이에서 시를 통해 기사 속의 아픈 사연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의 이야기들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다. 그냥 쓰인 시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사연을 담은, 이유가 있어서 쓰인 시여서 그런지 시 하나 하나가 굉장히 마음에 여러 형태로 와 닿는다. 여러 시들 중에 가장 마음에 남고 몇 번을 다시 읽었던 시는 제목이 되었던 ‘그 쇳물 쓰지 마라’ 이다. <그 쇳물 쓰지마라>광염에 청년이 사그라 졌다. 그 쇳물은 쓰지마라.자동차로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그 쇳물 쓰지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주게.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이 시는, 2010년 당진서 20대 철강업체 직원이 용광로에 빠져 숨진 기사를 시로 위로한 글이다. 이 기사 또한 한 때는 이슈가 되었을 수도, 아니면 이슈조차 되지 못한 기사인 것을 문학을 통해 담아낸 것이 굉장히 기발하고 또 작가의 필력 또한 읽는 이의 마음을 선덕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모든 시가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릴 수는 없겠지만, 분명 어떤 그들의 마음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을 남길 시 또한 책 속에 담겨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효원인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박경리 1993

제목: 네 딸들의 인생으로 나의 인생관 알아보기
학과: 대기환경과학과, 이름: 채*수,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한국인이라면 박경리 작가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문학 시간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인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약국의 딸들’에 대해선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책이 발간된 후 55년이 지난 지금 tv에 방영되고 있는 막장 드라마를 뛰어넘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고 있다. 삼 대에 걸친 이야기로, 첫 세대 어르신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 김약국의 네 딸들의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인생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여덟 시 주말 연속극을 보고 있는 듯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항상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주말 연속극에 비해, 이 책은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그 점에서 좀 더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옛날에 출간된 책은 진부하고 재미없을 것이란 편견이 있는 사람한테 이 책을 추천한다. 위에서 막장 드라마와 비교를 했지만 김약국의 딸들이 훨씬 더 탄탄하고 그럴듯한 개연성이 있게 흘러간다. 또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한 주인공들의 절망적 상황을 보면서 그 시대적 상황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문학의 역할이 바로 이런 것 같다. 살아보지 않았던,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침대 안에서 책 한권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여러 사람들과 같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접했는데 사람마다 각 딸들에 공감하는 입장이 달랐다. 나는 사랑을 실패한 셋째 딸의 사연이 가장 마음이 아팠는데, 다른 친구들은 개인적 문제인 사랑을 실패한 셋째 딸 보다는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에 슬픔을 겪은 다른 딸들의 사연에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 의견을 나눠볼 때 재미있는 책이다.
제목: 당신은 몇 살까지 살고 싶습니까?
학과: 심리학과, 이름: 어*혜,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2017년,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100세 시대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나의 미래이다. 100세시대로 놓고 인생을 보았을 때, 우리의 20대는 전반부에 있다. 먹고 살기위해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진정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왜 사는지에 대한 물음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나에게‘행복’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욕망 채우기’로 변질되어 갔고, 가슴속의 공허함은 더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단 한 번도 몇 살까지 살 것이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또한 몇 살까지 살 것이라고 자신 만만하게 말하는 사람도 본적이 없었다. 이 책은 제목 자체만으로 내 시선을 이끌었다.
책속에는 장수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삶의 의미’이다. 긍정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삶의 의미를 갖는 사람들의 삶은 더 회복력이 있고 학교와 직장에서 잘 해내며 심지어 더 오래 산다고 한다. 이와 같이 즐겁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 저자의 120세 선택에도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120’은 ‘숫자’를 넘어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저 사례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삶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체력, 심력, 뇌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었다.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스스로와의 문답이 해답이었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 있는 나의 20대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의 삶에 허덕이던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처럼 긴 안목으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한다면, 내가 몇 살까지 살기로 선택을 하든, 분명히 더 건강하고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의 말로 추천의 글을 마치고자 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제목: 여행에 대한 로망을 책으로!
학과: 대기환경과학과, 이름: 이*은,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독서소모임에서 원하는 책을 한 권씩 구매할 수 있게 하여 여행 도서를 살펴보던 중 눈에 띄어서 고르게 되었다. 여행 소설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진짜 실화였다. 여행을 떠날 수 있던 이유가 퀴즈쇼에서 우승하여 상금을 탔기 때문이어서 당연히 소설인줄 알았다. 저자는 매달 1일에 새로운 나라의 한 도시에 도착해 한 달을 살고 그렇게 1년간 12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시드니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런던,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텔아비브, 아디스아바바, 아바나 이렇게 12개의 도시인데 익숙하거나 들어본 이름의 도시도 있고 전혀 들어보지 못한 도시도 있다. 저자는 계획을 세우고 떠난 것이 아니다. 한 도시에 한 달간 머물면서 흘러가는 데로 살았다. 심지어 저자가 여행을 떠난 나이는 무려 50대였다. 젊은 나이에도 일 년간 떠나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책은 열두 도시에서 각각 열두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기 편하고 그 때의 감정이 딱 느껴진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행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이다.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자신에게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다. 모두들 20대 때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한다. 특히 장기간의 유럽 여행 같은 걸 하는 게 좋다고 여긴다. 하지만 장기간 여행은 상당히 부담되게 느껴진다. 상세한 계획이 필요할 것 같고 타지에 오래있는 것이고 하여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계획은 아주 대략적인 그림만 가지고 있다. 물론 거의 무계획이다 싶은 상황으로 좋지 않은 일도 겪기도 하지만 뜻밖의 좋은 일도 겪게 된다. 그 뜻밖의 좋은 일로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상세한 계획이 부담될 때 대략적인 계획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용기를 주고 싶어서 말하는 것이다. 50대 여인이 1년간의 여행을 했는데 우리 같은 대학생, 젊은 나이면 한 달 정도의 여행은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지 않을까한다. 혹여 여행을 떠날 여건이 못 되더라도 책을 통해 1년간의 해외여행 경험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목: 우리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우*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제목부터 강력하다.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 이 책이 던진 물음은 나를 붙잡아두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유명한 시가 생각나기도 하는 제목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이 책은 1950년대 케냐가 배경이다. 백인 소년 매슈와 흑인 소년 무고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서술해나간다. 고용주와 피고용자의 입장이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우정을 쌓던 두 소년이 백인들에게서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만들어진 마우마우 조직이 얽히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도 불사하는 마우마우조직과 그에게서 땅을 지키려는 백인들. 이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서 이 두 소년도 그 소용돌이를 빗겨나갈 수 없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1950년대의 케냐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사회였다. 이 당시 영국 경찰은 1만 2000여 명, 어쩌면 2만 명이 넘는 마우마우 조직원과 용의자들을 죽였다. 그리고 수십만 명의 키쿠유족 사람들이 마우마우 지지자로 체포되고 이들은 대부분 재판도 받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사람이 외면하고 덮어 놓고 있는 케냐의 아픈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똑 닮아 있는 케냐의 역사. 비슷한 아픔을 가졌기 때문에 더더욱 외면할 수 없고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별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무수히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차별이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뜨겁게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는지, 행동한 적 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당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학과: 재료공학과, 이름: 장*웅,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이 책은 약간 두껍기는 했지만 정말 쉽게 읽어졌던 책 중 하나였고 저에게 많은 생각을 안긴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생선가게 뮤지션인 가쓰로가 마지막에 한 ‘발자국은 남겼어요. 싸움에는 졌지만요’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가쓰로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과연 나도 발자국이라도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나온다. 아이들이 넣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편지에 나미야가 ‘당신의 마음 아닐까요? 부디 좌절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미래는 아직 백지 상태입니다. 백지이기에 어떤 미래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게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후회없이 불태우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답장을 남긴 부분이었다. 모든게 각자가 하기에 달렸으므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지금 모습은 과거의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잡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지금의 우리에게 만족하지 말고 하루하루 조금 더 발전된 자신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나가는 효원인이 됬으면 좋겠다. 또한 ‘고스케’라는 인물이 자신의 부모님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였고 ‘아들(고스케)’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아버지가 어머니의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는 사실을 듣는 과정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고는 한 없이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는데 아직도 나는 부모님을 살갑게 대하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버이날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이번 어버이날에는 저번처럼 단지 선물만 사드리기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으며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어버이 날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재밌게 시간을 보내니 부모님도 평소보다 더 좋아하셔서 나도 덩달 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께만 선물을 드렸던 것이 미안해서 이번에는 아버지께 안마기를 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항상 아버지를 한 번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했고 앞으로는 계속 잘 챙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이 책을 읽는 다른 효원인들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목: 사마천, 그는 대체...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yes 24의 2009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후보도서에 오른 ‘난세에 답하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수훈 교수님께서 하시는 ‘동북아시아 문화교류의 역사’라는 강의를 수강하면 중간고사를 친 후 과제로 독후감 한 편이 주어집니다. 어떤 책의 독후감이냐면 바로 이 ‘난세에 답하다’라는 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학기마다 독후감이 과제로 나가는데 매번 이 책을 선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유지하는 이유는 정말 좋다고 자신할 만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몇 학생은 책을 읽은 후 교수님께 정말 좋은 책이었다고,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는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기한 내에 읽을 만한 분량은 존재하지 않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요약해서 쓴 책입니다. 사기라는 책이 워낙 방대한지라 일반인이 읽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짧은 시간 내에 사기를 훑어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심금을 울린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교수님께서 책을 소개하실 때 언급하신 부분입니다. 사마천이 말하기를,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의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교수님께서는 이 구절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씀하셔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제 기억에 남은 구절입니다. 범려가 남긴 말 가운데 “어려울 때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사람과 잘될 때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구별을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도 새겨볼 만하다. 요즘에 친구 관련 충고들을 보면 힘들 때 곁에 있어야 비로소 친구이다와 혹은 성공했을 때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이다 등이 있는데 그것들의 정곡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제목: 성공에 대한 생각의 반성
학과: 전기공학과, 이름: 조*효,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얼마 전부터, 그리고 꾸준하게 TV에서는 흔히 말하는 스타 셰프가 자주 등장하여 요즘 말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들은 잘생기거나, 재치 넘치는 입담, 그리고 화려한 요리 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나 또한 요리를 좋아하고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운 적이 있는 터라 그들의 TV쇼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푹 빠져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수많은 셰프들과 다르게 강 레오 셰프는 방송에서 그 모습을 잘 볼 수 없었고,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출연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독설가 이미지만 가득했었다. 그런데 도서관의 요리 관련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한 후 평소 잘 알지 못하고 지냈던 강레오 셰프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인생이야기를 읽으면서 커다란 감명을 받을 수 있었다.
‘스타 셰프’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뇌리 속에 자리 잡은 요즘, 이 책 또한 단순히 한 셰프의 모험담이나 성공담 따위를 늘어놓았을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폈지만 책의 마지막 한 줄을 읽고 책을 덮을 때는 한 사람의 요리사가 아닌 인생의 경험치가 남들보다 풍부한, 관록있는 한 멘토로부터 멘토링을 받은 기분이었다.
열아홉 살부터 돈 몇 푼만 가지고 겁 없이 런던으로 날아가 요리 일을 시작한 그의 인생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런던 주방에서의 요리 이야기, 일류 셰프들의 꾸지람을 듣던 젊은 시절의 강 레오의 모습,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식에 매진하기까지의 과정들이 한 편의 요리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보다도 주방에서 그의 마음가짐은 물론이거니와 그 다짐을 인생에 접목시켜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자세가 피부 깊숙이 파고든다. 더불어 그런 삶의 주관을 가지면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이 책 한권에서는 강 레오 셰프가 평생을 걸쳐, 그리고 지금 까지도 고뇌하고 있는 성공에 대한 그 자신만의 정의(定義)가 녹아있다. 성공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에 비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성공에 대해 너무 쉽게 정의를 내리거나, 심지어 성공이란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 혹은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만 곧잘 해내면 말 잘 듣는 착한아이로 살 수 있었지만 그들의 보살핌이 없는 대학생 시절부터는 모든 선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 또한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 그래서 그 책임에 겁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강 레오 셰프처럼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기면서 살 수 있도록 꾸준히 정체성을 고민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보다 내가 나에게 거는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제목: 우리가 몰랐던 걸 알게 된다면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심*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우연히 도서관에서 효원인 감동공유 포스터를 보았을 때 “그래 그 책이다!” 하고 떠올랐던 책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새내기였던 2013년, 20살 때였습니다.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포스터를 보고 이 책이 바로 떠오른 것은 저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추천을 위해 다시 도서관을 찾아 읽어보았을 만큼 다른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20살 이었던 저는 이 책을 읽고 노인들에 대한 내 편견이 틀렸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노인들은 죽음의 시간이 멀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고 걱정할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 선후배들 또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노인들의 경함과 조언을 들음으로써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접경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하자면, 지은이는 칼 필레머라는 코넬대학교의 교수이자 노인을 연구하는 노인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을 펴낸 이유가 노인들은 무엇과 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며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라 생각하여 노인들이 사라지기 전에 그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행복에 이르는 법, 삶을 살아가는 법을 정리하고 보존하고 나누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은 노인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며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조언들과 주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가독성도 좋고 몰입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안에서 칼 필레머는 노인들을 ‘인생의 현자’로 칭하며 결혼, 좋아하는 일을 성취하는 방법, 육아, ‘어떻게 하면 두려움 없이 건강하게 나이를 먹을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는 상실이나 아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가’ 등으로 세부적인 파트를 나누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각양각색의 다양한 삶을 살았던 그들이 주제별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그러했듯이 저와 비슷한 또래인 학우, 선후배님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변화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제목: 인간에게 멸종시킬 권리가 있는가?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김*혜,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1975년, ‘달팽이시어’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 1973년 미국의 닐슨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하고, 멸종 위기 종 보호법에 서명하기로 한다. 하지만 ‘텔리코댐’ 완공에 앞서 멸종 위기 종인 ‘달팽이시어’가 발견된다. 환경운동가들은 보호법에 따라 ‘텔리코댐’ 건설은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경제적 가치도 없고 생태적 가치도 없는 물고기 때문에 국가적인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환경운동가들을 조롱했다. 결국 ‘텔리코댐’은 완공되었고, ‘달팽이시어’들은 근처 다른 강으로 옮겨져 겨우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이 당시 시민이었다면 어떤 의견에 동의했을까. 결과만 보자면, 댐도 완성시켰고 ‘달팽이시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동물들을 인위적으로 이동시켜 그들의 서식지를 뺏을 권리가 있을까.
요즘 인문학에 대해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아마도 모두 현대 문명의 자본주의에 지쳤나 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NS나 인터넷을 하면서, 어느 순간 경제적인 가치와 외적인 아름다움이 최고라고 생각하였다. 최근에는 외적인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느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내 이름은 도도’를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 가치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작가인 ‘선푸위’는 ‘난징 일보’의 칼럼니스트이다. 맨 첫 장에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나온다. ‘선푸위’는 딸과 함께 시장에 가 새 두 마리를 사 온다. 처음에 그는 새장 속에 갇혀 있는 새를 사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 딸의 부탁을 들어 준다. 다음날 새 한 마리는 죽고, 딸은 결국 남은 한 마리의 새를 풀어준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딸에게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내 이름은 도도’는 굉장히 흥미롭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과거 서구의 제국주의 정책 등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18종의 동물들의 멸종 과정과 그 당시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보통의 동물 보호에 관련 책과는 다른 점이 있다. 작가는 동물에 국한 시켜 이야기하지 않는다. 동물뿐 만 아니라, ‘베오투크 원주민’, ‘아이누 족’, ‘마오리 족’ 등 현재는 사라진 원주민들과 그들의 문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금은 ‘자본주의’ 아래에서 소외받고 외면 받는 생명이 있다. 작가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동반자의 생명도 모두 소중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경제적 가치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한번 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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