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효원인 감동공유

2020.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0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Calvino, Italo 2014

제목: 소설에 대해 소설 쓰기,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남성 독자인 ‘당신’은 서점에서 이탈로 칼비노의 신작 「어느 겨울밤 한여행자가」를 샀고 집에서 읽을 준비를 합니다. 30p 정도 읽었을 무렵부터 당신은 책의 본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대 문학의 흔한 기교 중 하나인 줄 알고 작가의 의도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작가의 세련된 문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사실 제본의 실수였던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책을 교환하러 서점으로 가고, 서점에서 만난 여성 독자와 함께 소설을 찾는 여정을 떠납니다.

22장으로 구성된 「어느 겨울밤 한여행자가」는 소설을 읽는 과정과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를 찾는 과정이 번갈아갑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10개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소설과 12개의 독자 시점이 교차 진행합니다. 이쯤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메타픽션입니다. 남성독자가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라 생각했던 작품은 폴란드 작가 타지오 발자크발의 [말보르크 마을을 벗어나]였고, [말보로크 마을을 벗어나]는 사실 우코 아흐티가 킴메르어로 쓴 [가파른 해변에서 몸을 내밀고]의 역서였고, [가파른 해변에서 몸을 내밀고]는 킴브리어로 쓰인 브르츠 빌랸디의 [바람도 현기증도 두려워하지 않으며]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설 찾기 과정 자체가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여행자가」를 완성합니다.

이칼로 칼비노는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작가 본인이 아닌 이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는 것으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학에서 리얼리즘 사조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고 본질을 찾으려고 재현을 시도했을 때, 모더니즘 사조는 현실이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며, 인식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것이며 예술가에 따라 다르게 모방 및 재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실을 재현 및 모방하는 소설의 형식 자체에 의심을 가지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존 내러티브 형식을 파괴시킵니다. 현실과 소설 사이 경계를 무너뜨려 현실은 허구성을 띠고, 소설은 현실성을 띠는 메타픽션은 이런 맥락으로 등장합니다. 소설에 대해 소설 쓰기, 메타픽션은 창작행위를 자체를 보여줍니다. 메타픽션에서는 작가와 작품, 독자의 위계가 변합니다. 더 이상 서술자를 작가라고 확신할 수 없게 됩니다. 독자는 소설 속의 ‘나’로 호칭되는 화자를 쫓아다닐 수 밖에 없으며 단지 ‘나’로 불러지기 때문에 독자 자신의 일부를 투영시켜야 한다고 느낍니다. 한편 작가 또한 등장인물이 ‘나’로 불러지기 때문에 자신의 일부를 집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작품-독자의 수평적 혹은 수직적 위계는 무너지고, 이제 허구의 작품이 독자와 작가 둘을 깔아뭉개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이외에도 「어느 겨울밤 한여행자가」에서 서술되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론은 재밌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시도 자체가 이미 기록되어있기에 초기상태에서 점점 멀어진다”였는데, 이는 문학에서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을 설명한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다음 페이지에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이탈로 칼비노의 다른 저서인 「모든 우주만화」를 보면 어느 정도 의도한 것 같습니다. 남성독자가 소설을 찾는 과정도 재밌고 곳곳에 기발한 문장들도 있고, 중간에 삽입된 단편 소설 자체도 재밌으니 포스트 모더니즘 소설에 대해 익숙하지 않지만 궁금하다면,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여행자가」를 추천합니다.
제목: 현대의 과도한 SNS는 SOS를 부른다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운,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SNS에 뿌듯한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 급급했습니다. 그렇게 올리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며, 다른 일을 하다가도 SNS에 신경을 썼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그랬던 과거를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책에서는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다양한 사례들로 쉽고 재미있게 현대와 연관시켜 이야기해 줬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SNS에 관한 저자의 고찰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과거에는 지구라트와 같이 시선의 집중을 받아 권력을 창출하는 건축물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런 건축물을 대신해 TV, 영화와 같은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TV나 스마트 폰과 같은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모니터 안에 있는 사람은 시선을 집중 받아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TV나 영화에 나올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권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책의 후반에 ‘현대사회에서 나는 내가 소유한 공간으로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비한 공간으로 대변된다.’라는 구절은 너무나도 공감되었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존하는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도하게 SNS에 의존한다면 주변에 SOS를 요청할 수도 있음을 경각시켜 주는 책입니다.
제목: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학과: 경영학과, 이름: 주*혜,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인공지능의 시대,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해가는 세상. 우리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지만, 과연 더 좋은 삶을 살게 해 주었는가는 의문이다. 앞으로도 더 나은 삶이 될지, 아니면 기술에 지배당하는 삶이 될지 모르겠다. 책 <에이트>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변화할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의사, 약사, 변호사는 물론이고 교사, 상담사까지도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 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필요한 부분이라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제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인간의 감정개입 없이, 잘 보여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개인에게 더 적합한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느리게 대응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미 십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개발해왔고, 일본에서는 작년부터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한 교육과정을 시행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멀지 않았으며, 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물론 사회와 국가가 이를 조절하는 제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우리를 대체할 것임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듣기 싫은 예측일 수도 있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직업을 얻어 평생 잘 먹고 잘 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면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다른 나라의 흐름을 마주하고,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제목: 삶이라는 여행 속에서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임*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이 책은 작가 김영하가 가장 최근에 쓴 책으로,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입니다.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글쓴이가 다양한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겉만 보면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전하는 여행 분야 수필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겉면의 느낌이 아닌, 그 내면에는 여행을 통한 인생에서의 깨달음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들 살면서 여행을 가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6번째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민족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글쓴이 또한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방학마다 여행을 떠나곤 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를 여행하는 인간, 즉 호모 비아토르라고 부릅니다. 호모 비아토르란 끝 없이 이동하고 여행하는 인간을 가리키며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정의한 단어입니다. 지금과 같은 답답한 상황에서 여행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강의에서 인간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공부는 ‘독서, 여행, 연애’라고 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면 계획에서 벗어난 상황을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배워가며 인생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그저 머리 속에 남은 잔상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작가는‘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 생각을 따라 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며 그러한 경험은 여행을 통해 많이 겪을 수 있습니다. 저자 김영하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낯선 곳에서 낯선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말하였습니다. 현실의 나를 잠시 정지해두고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나, 000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 이것이 여행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 자체도 여행이고, 가방을 메고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여행입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각자의 인생에서 여행을 하는 우리를 여행자로 비유하였습니다. 삶이라는 여행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만남과 경험을 통해 성장합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 시기에 김영하 작가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목: 예민함은 빛나는 재능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선*혜,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평소의 나의 예민하고 신경성에 취약한 성격때문이었다. 홀랜드나 mbti같은 여러 가지 검사에서도 그랬고 나는 예술성이 높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라고 나왔다. 굳이 검사를 해보지 않아도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센서티브(semsitive)한 나의 성향은 인생에서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함 말이다. 나에게는 이 불편함에 대한 언어가 필요했다. 그런 욕구가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예민하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 ‘너 정말 섬세하구나!’보다는 ‘왜 이렇게 예민해?’라는 말이 더 익숙한 것이 증명해준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처럼 예민함이라는 성질은 무기가 된다고 주장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학자이고, 이 책 또한 학자의 논문을 풀어쓴 글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 저자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최적화 된 예시까지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의 도입부에 예민한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을 묘사한 대목이 있다. 가령, 식당에 들어서면 번잡한 소음과 비뚤어지게 놓인 물건과 애매하게 알고 지내는 불편한 지인 등 시야에 많은 정보가 들어오고 그것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내 모습같았다. 어떤 미디어에서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 대하여 1인칭 시점으로 다룬 적이 없었다. 어쩐지 이상하고 너드(nerd)같은 애로 편견적인 시선을 담아 엑스트라(extra)로 소비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탐구 대상이 된다. 저자는 예민함이라는 특징을 설명하면서 남들보다 유독 예민한 사람을 HSP(Highly Sensitive Person)으로 정의한 개념을 들었다. 유달리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민감하며 대신에 신체적인 반응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겉보기에는 둔하거나 현실에서 동떨어져 보이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바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학술적인 개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지만 엄연히 학술적 탐구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나는 세상에 정의되지 않은 어려운 문제를 앓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던 보편적인 특징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특유의 섬세함으로 우월한 실적을 낼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예민함이라는 성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경계선에 대한 개념을 들어서 예민한 기질을 설명한 부분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예민한 사람들은 경계선 개념이 약하다고 한다. 그것은 전지구적으로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구로 이어진다고 한다.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3세계 국가에 자선하거나 환경운동을 하는 등의 예시가 있다. 공감대를 느끼는 범위가 넓어서 기독교적 사랑을 펼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유유부단하고 행동이 버벅거릴 때가 있는데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남들보다 정보를 과다하게 받아들여서 그렇다고 하니 이제 원인을 알았다. 내가 가진 성향을 바꿀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 같다. 이 책은 예민한 성격의 활용법까지 제시해 준다.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운동을 하여 현실적인 감각, 몸의 감각을 훈련해 우울한 감정을 떨쳐낼 것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나와 세계의 경계선을 잘 설정할 것을 당부하였다. 범위를 제한하여 정신적인 에너지를 쓰면 예민함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학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는 공부하는 사람들 중 이런 성향의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어릴 때부터 쭉 공부를 최우선 순위에 두느라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3년간 부산대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기도 했다. 분명 이 책이 도움이 되는 학우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나에게 긍정적인 관점의 변화를 가져다 준 이 책, <예민함이라는 무기(롤프 젤린)>을 추천한다.
제목: 각자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고 세계이다.
학과: 생명환경과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각자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고 세계이다” 이 책의 주 모토가 되었던 말처럼 개개인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배경이 다르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다르다.
물론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거나, 혹은 타인에게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미미한 정도일 것이고 이 책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시나 자신이 위 인물과 같지 않다면, 타인의 눈치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휘둘리고 다니고 인간관계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삶을 살아가는 도중 인간관계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은 적이 있다면 위로의 말을 전하며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은 무심한 듯 글들이 쓰여져 있지만, 글귀를 읽다보면 그 어떤 글보다 인간관계의 부분에서 위로가 되는 신기한 상황을 접할 것이다. 글귀들은 무심하게 적혀있어 독자가 읽음으로써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자신의 인생을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이로 인하여 독자는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번 돌이켜 봄으로써 객관적인 성찰을 하게 되고, 문제상황을 해결해 나갈 용기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자존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 깜깜한 길을 밝혀줄 등불같은 책.
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이번 원북원 부산에도 선정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라는 도서는 함께 미래를 살아갈 친구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책은 4부로 이뤄져있습니다. 예술과 철학에서 찾는 삶의 가치들을 담은 1부 그래도 산다는 것, 책을 통해 얻는 앎의 가치들을 담은 2부 그래도 안다는 것, 고통과 불안 속에 버티는 삶의 가치들을 담은 3부 그래도 견딘다는 것, 사람과 사람, 연결된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4부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책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저자의 사유思惟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짧은 2~4장 정도의 장마다 삶을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 속에 니체, 데카르트, 공자,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 등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철학자들을 불러옵니다. 그들의 각도로 제시한 문제를 바라보며, 삶의 지혜를 함께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동서양의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영화와 책과 같은 예술 매체들의 이야기를 빌려 세상을 두루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삶을 바라보고,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2부의 첫 장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에는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고, 인생은 내 발길이 닿은 적 없는 오지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하며, 이러한 앎이 곧 지이고,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라한다.’ 라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처음인 인생을 살아가고, 오지인 미래를 향해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앎을 추구해야합니다.
짧게 구성된 한 장 한 장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책입니다. 우리는 성인이기도 하면서 학생인 신분으로, 모호한 자유 속에 대학생활을 보내곤 합니다. 4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 해 나가야하는 것들이 생기고, 미래를 결정해야하는 큰 숙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이 걸어가야 할 깜깜한 길을 밝혀준 작은 이정표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Crosby, Philip B 2006

제목: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정*화,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대학생들은 사회로 본격적으로 나가기 전 ‘리더’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다. 그것이 학생회장이든, 동아리회장이든, 조별활동 팀장이든 말이다. 그러나, 리더로 활동하는데는 수많은 조건들이 붙고,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 본인 또한 이런 상황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필립 크로스비의 책을 읽었다. 저자는 품질관리의 대가로서, 경영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만들고 발휘한 이다. 특히, 그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가져야할 역량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모든 부분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재무관리, 인간관계, 표본이다.
그는 돈의 관리를 통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에 투자하고, 혁신을 추구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특히,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 다음으로 마주하는 모든 상대방과의 진정한 관계 형성을 강조했다. 진실한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통해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를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임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표본이다. 그는 4가지 철학(요구에 대한 부합, 예방, 성과 기준, 평가)를 통해 체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이것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렸다.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넓은 의미의 경영은 단지 기업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리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배워가야 한다.
본인은 이 책을 통해 상대방과의 진정한 관계 형성법과 돈의 관리법을 배웠다. 특히,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은 경영학적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타 단과대학 학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에 본인은 이 책의 권유를 통해 경영학적 마인드를 배움으로써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고 균형 잡힌 풍요로운 경험을 하길 바란다.

제목: 왜 굶주림은 여전히 존재하는가
학과: 치의학과, 이름: 김*윤,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산업이 발달하고 식량은 넘쳐나는데, 세계의 기아 문제는 왜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스위스의 기아 문제 연구자, 장 지글러가 답한다. 국제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실증적인 사회학자인 그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에서 아들과의 문답을 통해 세상이 외면하는 기아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굶주림은 언젠가부터 가난한 자들의 일상이 되었다. 그들은 영양부족으로 인해 손상을 입고, 서서히 죽음을 맞거나 평생을 장애에 시달려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은 분명히 향상되었지만, 사라졌어야 할 기아 문제는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식량은 차고 넘칠 정도로 생산되지만 분배되는 방식이 불공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제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계속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아픔의 문제를 외면한 결과, 부족함을 겪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지금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유일하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가가 자립하는 것인데, 이는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그러한 예를,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상카라가 잠시나마 이루었던 놀라운 개혁의 결과로 이야기한다. 그는 국가가 자립하기 위해서 사회 정의가 이룩되어야 한다 생각했고, 그런 생각에 맞춰 자주관리 정책,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인두세 폐지, 개간 가능한 토지 국유화와 같은 정책을 펼쳐 근본적인 사회의 틀을 바꾼다. “부르키나파소는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고,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사회구성은 한층 민주적이고 정의로워졌단다.”라는 문장을 보면 상카라의 노력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잘 알 수 있다. 나라가 부실해지는 문제의 핵심은 사회 구조에 있었다는 말이 증명된 것이다.
물론 사회의 만연한 문제는 그 나라가 스스로 개혁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만 해결되는 게 아니다. 상카라가 이뤘던 부르키나파소의 개혁은 희망적이었지만 ‘일시적’이었다. 그는 외국세력의 조종을 받은 자국 군부에 의해 살해되었다.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한 국민들과 상카라의 노력은 대단했지만, 국가의 온전한 독립은 세계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비극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우리가 먹고 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을 하는 동안에도 어디에선가는 부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일들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세계 기아의 문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라의 자주적인 독립이 제일 중요하지만 이를 향한 우리의 관심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고통을 겪는 국가가 독립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방법을 책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진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 지글러 이전에는 그 누구도 먼저 나서서 세상의 불합리함을 꼬집지 못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상당히 진취적인 부분을 갖고 있으며 그것 자체로 큰 의의를 가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출판된 지 한참 되었는데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굶어 죽고 있다. 자신의 삶은 그런대로 괜찮게 흘러간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큰 착각 때문이다. 나는 이런 착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외면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지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계 기아 문제에 대한 장 지글러의 철저한 분석은, 답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아도 독자들에게 답을 향해 가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처음엔 어려워도 저자가 알려주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제목: 양육서 같은 제목에 가려진 치유 도서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선*혜,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양육서에 다들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넓은 의미에서 아직 청소년기에 속하고 성장 중에 있다. 대학생이라는 시기는 매우 특이하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부모님의 품에 있으면서 동시에 독립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나’라는 사람을 키우고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양육서를 읽는 것은 내 안의 아이를 바르게 키워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정말 3세 아이의 이유식을 타는 법에 대한 책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김현수)>는 양육서이면서도 <90년생이 온다(임홍택)>같은 세대차이에 관한 책과도 같은 부류에 속한다. 우리가 자라온 시대 풍토와 우리의 상처를 되돌아보면서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면 이 책을 매우 추천한다.
만약 당신이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마음을 닫으려 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더더욱 필요할 것이다.
‘도움을 요청했으나 부모가 진지하게 대처하지 않았다. 그런 부모를 겪으며 부모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73쪽)’
나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중요한 문제를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만의 특징으로 치부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다. 우리는 꽤 여러번 문제를 마주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곤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대게 진지하게 들어주는 척 하시거나 사춘기라며 무시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다.
나의 경우 나의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부모님 속을 썩이는 아이로 찍힐까봐 두려웠고 문제를 안고 있을수록 문제는 커져갔다. 내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때가 돼서야 터뜨리듯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부모님은 나를 이해해주시기 보다는 왜 자신들을 괴롭히느냐는 식으로 화내며 나에게 실망스럽다고 선언하기까지 하셨다.
나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세상에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줄 아는 현자가 얼마나 되는가? 내 생각에는 정말정말 극소수의 사람만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개인적인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해서 사회적 언어로 공부를 해야 문제가 뚜렷이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자신의 문제를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답답하니 너도 답답하겠지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나도 답답한데 왜 너까지 이러냐는 식으로 서로 저주하는 것이다. 좋은 부모도 있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 쪽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었다. 부모님이 내 편이 아니라는 실망감이 치유가 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부모가 나쁜 부모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사실은 어릴 때 간보듯 부모님께 사소한 문제를 털어놓으려 한 적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도 고민을 들어주려 하셨지만 곧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는 적당히 하라고 화내셨다. 아마 자신이 그 문제를 꼭 해결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셨더라면 화내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도 순수하게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역정을 내신 것이다. 그러나 슬픈 것은 이런 고차원적인 이해와 삭힘의 감정은 부모가 아닌 어린 나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그 때의 나는 이런 문장을 생각해낼 힘이 없었다.
나는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김현수)>에서 겨우 한 대목을 가져와서 이야기했다. 이 책은 이런 논조로 더 많은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억눌린 감정과 부모님과 세상에 대한 원망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예시로 든 <90년생이 온다(임홍택)>와는 다르게 쉽게 쓰였고 조금 더 감정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90년생이 온다(임홍택)>는 우리 세대를 겉보기로 분석한 책처럼 느껴졌고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김현수)>이 진또배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과 부모님, 우리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이 책을 학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