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효원인 감동공유

2020.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0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1만원보다 1시간이 소중하다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시급 8,590원을 맞춰주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 나는 운이 참 좋다. 주변에 다른 친구들은 최저시급도 못 받고 비슷한 수준의 노동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든 일도 종종 있다. 정신적인 이유일 때도 있고, 육체적인 이유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다음 달 1일에 받게 될 월급을 떠올리며 참는다. 이번 달에 일한 시간을 모두 합하면 53시간이니 455,270원을 받게 될 것이다. 한 달 뒤 부자가 될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난다. 그러니 사장님께서 야단을 조금 치셔도, 눈치를 주셔도 괜찮다. 나의 한 달 용돈에 달하는 돈을 매달 꼬박꼬박 입금해주시는 감사한 분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1학년,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줄곧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날 문득 집에 누워 여가를 즐기고 빈둥거리거나 낮잠을 자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친구랑 영화를 보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77,310원이 생기고, 영화 관람비와 식사비로 나갔을 25,000원이 나가지 않았을텐데… 암묵적 비용과 명시적 비용을 합한 기회비용을 계산해보면 무려 102,310원이나 되네! 내가 즐긴 여가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었을까?’정도가 심해져서 친구들과의 약속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도 계산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유 시간만 생기면 아르바이트를 늘렸고, 과제가 있는 날에는 밤을 새서 과제를 하고서라도 아르바이트를 취소하지 않았고, 시험기간에도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대타를 자발적으로 뛰었다. 수업 시간과 빠듯하게 맞물리는 아르바이트도 급하게 했으며, 될 수 있는 한 약속을 적게 만들고, 부득이하게 참여해야만 하거나 명확한 목적이 있지 않은 한 가급적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특별히 가난한 가정도 아니었고, 특별히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까웠다. 시간은 곧 돈이기 때문이다. 내 일과의 일들은 당장‘돈이 되는 일’과 ‘돈이 안 되는 일’로 구분되었다. 당연히 돈이 안 되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 의미가 없었다. 돈이 된다 싶은 일들은 닥치는 대로 했다. 물론 아무 일이나 다 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선택지 중 신체적으로 덜 피로한 일을 골라서 했다. 그러니 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선택해야 했으므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인 피로는 감당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근무지에서 우연히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라는 책을 보았다. 목차 중 1장에는‘1만원보다 1시간이 소중하다’라고 적혀있었다. 나의 1시간은 8,590원인데 그것이 1만원보다 소중하다니… 무엇을 근거로 이러한 확언을 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책을 읽고 나니 여태 나의 생활을 지속하게 한 가치관이 통째로 흔들렸다. 내가 이전까지 해온 아르바이트는 내가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빼앗긴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경제를 ‘돈’이 아니라 ‘시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돈은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이며, 그 배후에서 작동하는 것은 ‘시간’이다. 이 책을 통해 돈 혹은 물건이 아닌 시간과 경험을 중시하는 삶이 가치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예전만큼 아등바등 돈을 벌려고 애쓰지 않고 아르바이트에 대한 나의 애정이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한 시간이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책을 한 시간이라도 더 많이 읽고자 노력한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전반적인 나의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자본주의의 논리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진정한 삶의 방향성을 찾지 못한 현시대의 수많은 20대 청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제목: 나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정*비,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이 책을 읽어보게 된 시점은 나 자신이 심적으로 굉장히 지쳐있을 때였다. 여러가지 일들로 하루하루 바쁘게 달려가는 나 자신에게 고생이 많다고 스스로 토닥거려주고 싶었다. 나를 포함하여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서 가장 듣기 힘든 말이 자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다.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부추기고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조차 조급함과 불안함을 가지게 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여유도 없이 안간힘을 쓰며 어떻게든 뒤쳐지지 않기 위한 채찍질만 스스로에게 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더욱이 학우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실제로 책 추천을 해달라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가장 먼저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힘겨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지로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소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를 받았듯이, 당신들 또한 아무리 일분일초를 허비할 수 없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 책을 펼쳐들어 읽고 있는 그 순간만이라도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보는 시간이 되기를 조심스레 소망해본다. 스스로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들이 결국 인생을 길게 내다보았을 때 보다 강인하고 우직하게 자기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고한 자신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진심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함으로써 쉽게 무너지지 않고 더욱 나아갈 힘을 다시 한 번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진심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면 되는 것이다. 꼭 그러한 따뜻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드러커, 피터 F 2006

제목: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
학과: 정보컴퓨터공학부,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피터 드러커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그는 지식경영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조직이 어떻게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예측을 해온 학자이다. 이 책은 일본경제 신문 기사인 “나의 이력서” 2005년 2월호에 실린 27회분의 기고문과 드러커 박사와 마키노 기자간의 인터뷰 내용과 그의 해설로 이루어졌으며 자사전적 성격을 가진 글로 그가 지금까지 경제학자로써 어떠한 업적을 쌓아왔고 그에게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그가 살아온 나이만큼이나 중요한 만남도 셀 수 없이 많았는데 그 프로이트와의 만남, 히틀러에 대한 취재 등등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를 설명할 수 단어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방관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경영학이라는 학문을 정립하기 전에는 이 분야는 장사꾼들이 직감적으로 단순히 “하는” 분야였지 어떤 것을 배우고 남에게 가르쳐 준다는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일을 겪고 직관과 통찰을 키우며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면서 인간과 사회, 가족과 기업이라는 존재가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구체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유능한 교사는 많이 알고 있지만 위대한 교사는 아주 적다. 나는 위대한 교사가 아니라 유능한 교사이다”라는 내용은 전 세계 기업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그는 실제로 위대하기 때문에 겸손해질 수 있는 내용이다.
2005년 11월에 마지막으로 타계한 피터 드러커 박사의 공식적 저서이며 내용은 딱딱해 보일 수 있으나 그가 그 많은 세월을 견디면서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 할 수 있게 고민해서 만든 명작이라고 여기고 싶다. 비록, 많은 자서전들이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설명하는 경영학을 이해하며 20세기의 거의 산증인이 설명하는 역사를 들으며 이 책이 무엇이 특별한지를 한번 더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제목: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사람의 인생은 비교대상이 있는게 아니라서 누가 더 나은지 별로인지 판단할 순 없지만 남들 인생엔 신경쓰지 않는다던 나도 지인들의 여러 소식을 sns로 접하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만큼이나 별 계획 없이 사는 친구들 얘기를 들으며 이상한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 정말 보여지는 걸 위해 열과 성을 쏟는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까지 하고싶을까 속으로 생각하다가도 내가 뭐라고 또 저 사람을 판단하고 있는 건가 반성하는 날도 많다.
이 책에서는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 알아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작가가 실천중인 설탕 제한하기, 자신을 위한 요리하기, 겨울엔 따뜻하고 부드러운 양말을 골라서 신고 외출시 마스크와 스카프를 챙기는 일등 아주 사소하고 작지만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가꾸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잊고 있었던 내 취미와 습관에 대해서 되새김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다면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서 잠시 멀어져서 나를 돌아보고 내 조그만 취향들을 하나씩 찾아보는건 어떨까?

공자 2018

제목: 논: 논리적인 공자의 대화를, 어: 어서 들어보세요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운,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저는 철학 분야의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익히고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와 같은 유명한 구절들이 논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속으로 언젠간 논어를 꼭 읽어보겠다고 다짐 했었습니다. 책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전공 공부가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저의 딱딱한 대학 생활에 철학을 읽음으로써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학이‘부터 시작하여 ’요왈‘까지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내용은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편들이 심오한 철학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학이‘편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구절인 학이시습지를 비롯한 학습 방법들과 그 외에도 도덕 범주를 다루는 분야를 포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와닿았던 구절로 ’현인을 존중하여 얼굴색을 바꾸고, 부모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하며, 인군을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치며, 벗과 더불어 사귀되 말함에 성실함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않았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말하겠다. ‘와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가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그 상황에 따른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줄거리를 따로 요약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삶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주옥 같은 구절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내용을 읽으며 저도 그 속에 끼여 생생하게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지식과 부가 전부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효원인들도 공자의 논어를 읽으며 그 시대에 상황을 풍미해보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구절들을 마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기가 힘든 이 시기에 위로와 희망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목: 과학에서 철학을 시작할 수 있다? Okay!
학과: 원예생명과학과, 이름: 이*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뇌, 생각의 출현」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지독한 책벌레 박사인 박문호님이 일생일대 책의 비중을 자연과학과 인문학 70 : 30 으로 읽으셨다는 말씀답게 인문학적인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차근차근 다가가고 마침내는 해소해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출현했을까. 책은 우선 우주의 발생부터 접근한다. 물리 화학적 지식이 들어가므로 이 부분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생명의 출현은 우주에서 발생한 것이 틀림없으므로 어렵다면 그 정도만 간단하게 의의를 삼고 넘어가면 된다.
생각의 출현의 메커니즘을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생각의 소멸은 바로 알 수 있다. 바로 죽음이다. 죽으면 생각, 즉 의식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생명의 탄생이 곧 생각의 출현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와닿게 알 수는 없을까. 우선 동물과 식물의 차이점을 보자.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직관적으로는 움직임이다. 식물은 움직임이 없고 (물론 네펜데스나 파리지옥 같이 부분적인 움직임은 제외다.) 동물은 움직임이 있다. 이 움직임이 바로 포인트다. 자극을 받고 움직인다는 것은 모든 생물의 근본인 세포들의 활동이다. 자극을 받는 감각 세포, 이를 인지하고 움직임을 명령하는 뇌, 움직이는 운동세포가 그 주인공이다. 하나를 쓰지 않았는데,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것이 바로 감각세포와 운동세포를 연결해주는 신경세포이다. 식물은 바로 이 신경세포가 없다. 신경세포가 생김으로써 감각세포를 뇌로 연결해주고 이 뇌에서 운동을 지시하여 운동세포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신경세포의 생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뇌의 탄생이다. 둘 중 무엇이 먼저 탄생했는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자극을 받고 움직임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생각이 무엇인지를 생명체(여기서는 동물로 한정)의 움직임이라는 경향성과 과학적으로 밝혀진 물질들의 기능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이 교과서적인 베이스로 우리가 궁금하게 여기고 연구해오는 모든 과제들의 기본적 배경의 출발선이 된다는 것이다. 조금 거창하지만 말이다. 책은 이러한 출발점을 도화선으로 조금 더 자세한 생명의 기능들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세포의 움직임을 가능케 만드는 ATP에서 시작해 나아가 뇌가 맡고 있는 시각, 청각, 후각과 같은 기능들 등이다.
이러한 생명의 본질에 대한 설명은 어떤 사람에게 있어 철학적 문제 사려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철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즉, 생각, 신경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역사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철학의 발생이 충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체동물에서 문어는 뇌가 있는데 이들에게도 생각, 즉 사람처럼 의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깨닫음 등이다. 개인적 궁금증으로 고민하던 이들 및 막연히 생각이 무엇인지에 호기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그 외에 누구라도 이 책을 본다면 이토록 흥미롭게 그리고 명확하게 뇌에 대한 출발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서 감탄해 마지않을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이토록 명쾌하게 와닿게 정의하는 책은 이 세상에 이밖에 없다고 단연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과학과 인문적 소양의 통합이 될 것이고 폭넓게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뇌, 생각의 출현」이다.

Aristoteles 2013

제목: 자기수양서의 뼈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학과: 한문학과, 이름: 이*수,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동양철학의 자기수양서로 <논어>가 있다면 서양 고대철학에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있다. 두 책 모두 개인이 어떤 삶을 좇아야하는지를 나름대로의 근거를 통해 이야기하며, 제자를 위한 강의록이라는 점 또한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을 듯싶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논어는 각 문장에 따른 자신만의 음미가 필요한 반면 니코마코스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만의 ‘행복’에 대한 고찰과 논증과정이 상세하다. 이러한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니코마코스윤리학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니코마코스윤리학은 흔히 서양고대철학의 정수를 모아 놓은 책이라고 일컫는다. 밀레토스 학파로 시작되어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학문의 총 집합체이자 정리본이기 때문이다. 시원, 불변, 운동 등에 대한 고대 철학자의 주된 논의를 이어가기도 하고 심지어 스승인 플라톤의 견해마저 소신껏 비판하고 있다. 운동론으로 귀결됐던 헤라클레이토스의 정리와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신론을 통해 ‘본질적인 것은 변화가 없음’을 주장했으며, 이상 국가를 꿈꿨던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적 현실적인 시각으로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목표를 이야기한다.
그가 10권이라는 방대한 양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하나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며 행복은 곧 덕이고 습관으로 형성된 수행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이야기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용의 상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용이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친애)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기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자신을 사랑해야 하며, 친구라는 존재는 희노애락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자신의 행복에 기여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공동체를 만들어 국가를 형성하고 ‘행복’을 좇는다는 결론을 맺는다.
아주 짤막한 요약이었지만 어떤가. 지금의 우리네 고민들과 닮아있지는 않은가?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평소에 했던 고민들이 결국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때부터 있었다는 게 신기했던 것 같다. 우정에 대한 고민과 정의에 대한 고뇌, 행복을 추구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요즘 유행하는 소위 자기계발서 분야의 책들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다만 서양철학의 대가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조금 더 깊이가 있고 진중하다는 점은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여전한 것 같다. 만약 행복을 잊은 혹은 삶의 목적을 잃은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당신 역시 내재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아야한다며 말이다. 화려한 수사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는 논리구조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잠 못 드는 당신에게 보내는 다정한 이야기
학과: 국어국문학과, 이름: 김*,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필자는 약간의 불면증에, 꿈도 아주 요란하게 꾸는 편이다. 쫓기는 꿈부터 공중에서 떨어지는 꿈, 일하는 꿈, 몸이 굳어 버리는 꿈, 처음 보는 이와 사랑에 빠지는 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미예 작가는 이런 여러 가지 꿈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꼬리표를 달고 진열대에 놓여 주인을 기다리는 ‘꿈 백화점’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이 이야기는 꿈과 잠과 당신의 하루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이 하루를 끝내고 잠에 들면 이 도시로 찾아든다. 녹틸루카들은 맨발로 돌아다니는 손님들을 붙잡아 푹신한 털 슬리퍼를 신기고 춥지 않게 수면 가운을 챙겨 준다. 주는 것이 의 업무이다. 꿈 백화점에는 매일 새로운 꿈이 채워지고 자신을 데려갈 주인을 기다린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시험 치는 꿈’에 관한 챕터이다. 직장인인 주인공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창시절로 돌아가 공부한 것이 없는데 또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꿈을 꾸곤 한다. 정신의학과 무의식에 대해 연구한 프로이트에 따르면, 시험 치는 꿈은 우리가 이미 넘어선 문제에서만 나타난다고 한다. 실패한 경험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해주어 위로가 되었다. 시험 치는 꿈을 꿀 때마다 나만 이런 꿈을 자꾸 꾸는 걸까 궁금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동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여러 인물들의 밤을 보여준다. 색감이 선명하고, 때로는 후각과 미각까지 자극한다. 각자의 이유로 잠 못 드는 사람들을 위한 다정한 책으로 추천하고자 한다. 오늘밤은 이 책을 읽을 당신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주인공과 함께 따뜻하고 깊은 잠을 자기를 바란다.

이청준 2012

제목: 자유의 소중함
학과: 국어교육과, 이름: 박*형,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얼마나 많은 자유를 투쟁을 통해서 얻었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여기서는 소설 속의 많은 인물들이 인권 유린과 살인을 비롯한 자유의 탄압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여기서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작가가 고립된 사회를 대다수가 알고 있도록 문학 작품을 통해서 고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삶을 과연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이 소설 작품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이 소록도의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투쟁을 해왔는지를 통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즉,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 자유를 투쟁을 통해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렵게 얻어낸 우리의 자유를 또 누군가에게 쉽게 빼앗겨 버릴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국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까지 우리는 많은 자유를 빼앗겼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유를 더욱 소중히 지켜내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많은 자유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물론, 공익을 위한 자유의 억압임에도 우리는 많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종교 시설, 유흥 시설 등 여러 시설의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있고, 정부에서 매일 재난 문자를 통해서도 여러 전파 요인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인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의 억압도 우리는 코로나19와의 투쟁을 통해서 우리의 자유를 탈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제목: 적정심리학의 핵심, 공감
학과: 한의학과, 이름: 정*훈,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지난해에 손목이 아파서 집 근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30대 중반의 선생님이었는데 얼굴에 항상 미소가 가득하고, 목소리도 경쾌했다. 한 번도 우울해 본적이 없었을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런데 60대로 보이는 환자 한 명이 치료를 받다가 침이 아프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며 항의를 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나는 한의사라는 직업이 녹녹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나는 감당하기 힘든 숙제를 하나 받은 듯 마음이 무거웠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선생님의 슬프고 당혹 해하는 얼굴이 생각났다. 어떻게 그 마음을 치유했을까… 저자의 ‘적정 심리학’은 이런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처가 쌓이지 않도록 할 수 있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은 치유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충조평판’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거라고 한다. ‘네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었구나’하는 망치 같은 각성, 상대의 힘든 시간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먼저 치유가 되어야 남도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 다른 사람의 상처를 돌아볼 만큼 성숙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인지, 분별하는 일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n번방 사건’의 피해자 목록이 송파구청 홈페이지에 개시되어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 담당 공무원은 그 일이 자신의 임무였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 공무원이 이 책을 읽어봤다면 조금은 다른 판단을 했을까? 그랬다면 피해자들이 겪을 2차 피해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공감’은 학습과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또 토론하며 ‘공감’이라는 것에 대해 더 다양한 넓이와 깊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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