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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올 역사, 서양 문명의 몰락 작가 Oreskes, Naomi 출판 갈라파고스 hami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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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올 역사, 서양문명의 몰락>은 인류의 화석연료 중독이 종말을 부른다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해 역사서처럼 쓰여진 글이다 굉장히 짧은 책이지만 화석 연료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류는 화석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급진적인 변화를 거듭했다. 더 이상 나아갈 발전이 없는 것처럼 보임에도 아직도 사람들은 더욱 편리함을 쫓는다. 그에 고통받는 것은 환경이 된다. 초반의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공포심을 심어주었지만 더 이상 기후변화에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는 등의 극단적인 공포심은 더 이상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을 파괴한 과학기술 발전이 지금은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연구가 되고 있으며 이가 현재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소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나 탄소중립을 비롯하여 환경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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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석 연료의 편리함을 쫓는 사회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편리함이라는 장점보다 더 큰 환경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죠. 화석 연료로 인한 종말의 세계는 어떤 지옥일 지 궁금하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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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 작가 Kafka, Franz 출판 문학동네 hami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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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자발적으로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과제 때문에 잊을만 하면 계속 읽게 되었는데 언제나 읽을 때마다 불유쾌해지는 이야기이다. 열심히 일하던 그레고리 잠자는 갑작스럽게 벌레로 변하고 어이없게 사과에 맞아서 죽음을 맞이한다.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에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않다.

    굉장히 징그러운 모습을 한 벌레를 선택함으로써 프란츠 카프카가 변신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인간 소외를 잘 표현했다. 처음에는 그레고리 잠자에게만 집중해서 왜 벌레가 되었을까? 하며 그의 심리 상태에만 집중하였다. 하지만 다독할 수록 주변에 눈길이 갔고 가족 구성원들의 태도 변화에도 집중해보면서 읽으면 잠자에 비해 미약하지만 입체적인 태도 변화가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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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벌레로 변하는 과정을 읽는다는 점이 저도 항상 이 책을 불유쾌하게 여기는 이유인데요. 작가가 인간 소외를 잘 표현하기 위해 매우 징그러운 벌레를 선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폭풍의 언덕(세계문학전집 118) 작가 에밀리 브론테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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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주인공인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이야기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는 격정적이다. 휘몰아치는 감정과 감정을 더 돋보여주는 섬세한 배경 묘사에 이야기에 젖어들어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히스클리프 뿐만이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로서 캐서린을 사랑하는 에드거도 등장한다. 에드거와 히스클리프의 상반된 사랑의 형태와 배경을 대조하며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여타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주인공들의 감정에 휘말려 오히려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다. 주인공들은 격정적인 사랑을 했다. 특히 캐서린의 "I'm a Heathcliff."라는 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당당하게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내뱉기 어려운데 내가 히스클리프라는 말을 할 수 있을정도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말을 당당히 하는 것이 대단히 이질적이긴 했으나 대단하기도 했다.

    어떠한 사랑이 옳고 그르다고는 할 수 없다. 집착어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에 대해 동경심이 들기는 커녕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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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라는 것은 참 어렵고 복잡한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남을 알아가는 시간들, 그리고 그 상대를 이해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맞춰나가고, 사랑을 하게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은 엄청난 노력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착어린 사랑이라 불리우는 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폭풍우가 치는 날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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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세계문학전집 309)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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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오르그 뷔히너의 <당통의 죽음>은 프랑스대혁명을 배경을 한다.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은 같이 행동하였다.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면서 둘 사이에는 마찰이 점점 잦아졌다. 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를 행하는 것에 적극적인 반면 온건파의 수장인 당통은 살육이 계속되는 혁명에 환멸을 느기며 무기력해지면서 향락에 빠진다. 결국 로베스피에르는 온건파의 수장인 당통을 모함하고 숙청한다.

    당통의 죽음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모순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당통은 로베스피에르에게 혁명의 완수라는 명분아래 혁명가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방위가 아닌 살인이라고 말하지만 그도 과거 9월 학살에서 혁명이라는 이름아래 많은 사람들을 살육했다. 게다가 그는 이 생각에 괴로워하면서도 정당방위였다면서 자신을 합리화한다. 로베스피에르도 자신의 이념에 방해가 되는 세력을 제거만 할뿐 민중들의 어려운 상황에 눈길을 주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

    개인적으로 프랑스대혁명을 기반으로 하며 역사적 사실이 다량 포함된 탓에 작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주석을 읽으며 프랑스대혁명에 대해서 많이 배운 기회가 되었다. 보이체크 역시 난해한 부분이 많았지만 당통의 죽음이 더 읽기 어려웠던 것 같다. 배경부터 모든 요소가 모순되어 읽는 내내 따라가기만 급급했던 것 같다. 다만 처형을 주도했던 당사자 역시 처형당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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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과 쿠데타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혁명은 그 체계를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쿠데타는 체제는 유지하되 자격이 없는 자를 박탈시키고 그 자리를 위한 인물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혁명에서 사람들은 어떤 신세계를 열지 궁금해지네요.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읽어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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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이라는 인물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둘 모두 단두대에서 죽게 되죠. 그들의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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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양장본 HardCover)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출판 열린책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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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문학 중에서 가장 제일 처음 접했던 소설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이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 보다 향수에 대한 애정도가 깊다. <향수>는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위해 스물 다섯 번이나 살인을 저지르른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 때 처음 이 소설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사랑과 관련된 고전소설만을 편식하며 읽었던 나에게는 소재부터 진행되는 스토리, 결말까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흡입력이 좋아 거부감이 들면서도 계속 읽을 수 있었다.

    향기를 위해 무려 스물다섯 명이나 죽이는 굉장히 황당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소설이다.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들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서 버려지고 그 이후의 인연들은 다 특별한 이익을 위해서 이어졌다. 사랑받을 수 있는 향수를 만들지만 그 향기로 인하여 장 바티스트를 사랑한다. 그 향기가 없으면 장 바티스트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모순 속에서 그는 향기를 증오하게 된다.

    그는 향에 관해서는 천재였다. 잘못된 방향으로 향을 모으고 믿을 수 없는 향수를 만들어 낸 그의 천재적인 면모에 자연스럽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과연 그가 온전한 사랑을 한 명에게서라도 받았다면 그의 능력은 어떻게 발현되었을까. 사람을 죽이지 않고 그는 어떻게 향기를 모을 생각을 했을까? 한 줌의 사랑이 그를 어떻게 변화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장 바티스트는 향수로 인한 거짓된 사랑을 받아 본 천재였고 살인자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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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영화로 를 접했었는데요, 이유 모를 불쾌감을 지속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광기 어린 집착이 애정 결핍에서 비롯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남는 건 \'살인자\' 장 바티스트 하나인 거 같아요. 살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거니까요. 이 소설 속에서 그의 정체성은 수많은 가능성을 배제한 채, 하나로 귀결되지만 무엇보다도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책으로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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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스킨트의 작품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죠. 끔찍한 살인자에 어느새 이입해서 그의 행동들에서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 저도 고등학교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책도 보고 영화도 찾아봤었는데 , 주변의 사람들이 장 바티스트를 이상한 사람이라 여기지 않고 감싸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재였기에 괴러웠던 그가 그런 끝을 맞이했던건 주변의 탓도 있지 않을까 했어요. 신선한 소재에 흡입력있는 작가이기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거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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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계문학전집 25) 작가 괴테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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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테르는 앓고 있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작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곳의 마을 무도회에서 알게 된 로테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그후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로테에 대한 사랑이 커지기만 할 뿐이다. 로테를 있기 위해 설던 곳을 떠나지만 베르테르는 차별로 인한 다른 고통만을 얻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 로테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던 그는 로테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고 만다. 삶의 의욕을 잃은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멀리 여행을 간다고 이야기한 뒤 알베르트에게 빌린 총으로 스스로의 머리를 쏘아버린다.

    독일 작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괴테이다. 또한 괴테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소설이 발표된 당시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이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실이 유행하였다. 자신의 사랑의 순수성을 그대로 지켜내기 위해 자살한 주인공은 문학세계를 뛰어넘어 현실세계에서도 많은 이에게 여향을 끼친 것이다.

    서간체 소설, 대부분이 베르테르이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 구성이 자유롭게 개인적인 고백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일기와 같은 느낌이 든다. 한 평론가는 편지들은 뛰어난 예술적 구성으로 씌어져 있으며 시대의 깊은 내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기가 넘쳐흐르는 현실이었다라고 평했다. 괴테는 주인공 베르테르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감정적인 변화를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열적인 사랑과 현실세계의 공존을 기대했던 베르테르의 결말은 비극적이었고 이는 동시에 우리들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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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적 읽은 책이라 굉장히 비극적인 내용이라고만 여태껏 생각해왔는데, 도서가 발표된 당시 그런 사건들이 있었군요. 예전에 한 번 읽어 본 책이지만, 당시 그런 사건들이 있었다는 걸 인지하면서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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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히트 희곡선집. 1(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통서 서양 문학 24-1... 작가 임한순 출판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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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 몇 가지를 담아놓은 희곡선집이다. 이 선집 중에서 동의자와 거부자는 가볍게 읽으면서도 관습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동일한 맥락 속에서 글이 진행되지만 결말에서 동의자와 거부자의 응답은 달랐다.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동의자와 거부자의 차이점이 미세하게 나마 결말 외에도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며 작가의 의도를 찾는 것도 흥미로웠다.

    동의자와 거부자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순례 여행에 따라나선 여행 중에 소년이 병이 나자 위대한 관습에 따라 소년에게 희생에 동의하는지 묻는다. 다만 동의자의 경우는 말 그대로 소년이 동의해 소년을 골짜기에 던지고 일행은 여행을 계속한다. 거부자의 경우는 소년이 희생에 동의하지 않고 고부하자 여행자들은 병든 소년을 메고 마을로 돌아간다.

    위대한 관습이라고 표현하지만 사람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습이다. 현실에서 이렇나 관습을 깨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러한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함에도 그 관습에서 주는 이로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해를 일치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애초에 정해진 관습을 굳이 바꾸려는 시도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거부자에서와 같이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는 용기. 이에서 비롯된 더 좋은 결말. 관습을 깬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더 이로운 결말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관습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주눅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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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습을 거부하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남들이 다 따랐기 때문에 관습이 되었던 건데 그걸 감히 내가.. 라는 생각도 들죠.. 그럼에도 중요한 것이라는 잊지 않고, 경계하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 동의자와 거부자로 나눠 관습이라는 주제를 다룬 점이 흥미롭네요. 우리 삶에서도 관습이라는 명목으로 그저 행해오는 일들이 많은데, 글쓴이분의 서평을 읽으면서 그런 점에 대해서 반성하게 됩니다.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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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 작가 금성, 일기 출판 북폴리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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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네시로 가즈키의 <GO>의 주인공인 스기하라는 재일교포이기에 제약받고 차별당한다. 그런 세상 속에서 스기하라는 자신이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나아간다. 차별과 성장에 대하여 다룬 작품이기에 주인공이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문장들은 가슴 깊숙이 다가와 몇 번이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린 유머에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재일교포가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하여 재일교포가 받는 차별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1세대는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2세대와 3세대에게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되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스기하라는 차라리 초록색 피부를 갖길 원한다며 다소 웃을 수 있는 문장 속에서도 깊이 뿌리박혀 있는 차별이 느껴졌다.

    사람은 본초적으로 다름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교류가 많아지며 다름이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다름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존재한다. 다름에 대한 차별은 상대적인 것으로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모르는 사이에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인 제약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그 한계를 뛰어넘는 꿈을 가져볼 수 있을까? 나 역시도 이 소설 속에 주인공처럼 끊임없이 헤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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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다름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에 동의해요. 나와 다르면 마음이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그 불편한 마음이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읽고 나와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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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차별당하지 않는 것만큼 나 자신도 누군가를 무심코 차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되는 것 같아요. 재일교포의 삶에 대해 크게 궁금해보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못했던 제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이제부터라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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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대로 차별로부터 완전무결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인종차별을 하면서도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하잖아요. 주인공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세계문학전집 309)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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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오르그 뷔히너는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은 다른 사람의 괴로움과 기쁨에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스러운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에게는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커다란 중요성을 가지며 작가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소재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 배경이 되는 경우가 주를 이루며 작품 내용 역시 당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보이체크>는 1820년대 실제 있었던 살인 사건의 범인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를 감정한 의사 클라루스의 감정서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보이체크'는 가난한 하층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보이체크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의사와 대위에게 착취당하고 모욕을 당한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며 그는 점점 광기에 빠진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친구 안드레스로부터도 소외당하자 그는 결국 범죄자로 파멸되는 길로 떨어졌다.

    인간 소외를 다루는 작품들은 전세계적으로 많다. 사람들은 사람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에 찌들어 돈을 쫓기 바빴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도 사회에 남아있으며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인간 소외를 내포하고 있는 문학은 우리나라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수능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접했다. 보이체크는 일반적인 극의 형태와도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가는 모습을 극임에도 자세하게 보여주어 감정을 따라가는 것에 쉽게 물들 수 있어 색다르게 느껴졌다. 미완성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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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학전집의 다양한 책을 접했지만,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은 처음 접해보는 제목인데, 인간소외를 다룬 작품이군요. 주인공의 정서 변화를 자세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되네요.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세계문학전집 8) 작가 토마스 만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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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오 크뢰거>에는 삶과 예술 사이의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토니오 크뢰거는 이름과 외양에서부터 어디에 속하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성인 크뢰거는 명문가이지만, 남국적으로 날카로운 윤곽을 하고 잇는 갈색빛이 도는 얼굴로 묘사되고 있다. 삶과 예술 사이에서의 갈등을 정반합의 변증법적 구조를 통해 해결로 나아간다.

    토니오 크뢰거라는 인물을 통해 시민성은 정상적인 것으로 평범하고 건강한 삶의 동경하는 반면 예술성은 비인간적이며 정상적인 삶으로 부터 배제되어 고독하고 유별난 것으로 인식한다. 예술을 위해서는 삶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술에 집중하다보니 무감각해지고 황페해진 자신을 새롭게 인식한다.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며 예술성과 시민성을 결합한다.

    예술성과 시민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의아하고 이 글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의 자전적인 소설이며 그는 어릴 때부터 남과의 다름을 인식하고 이에 대하여 많이 고민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예술성과 시민성이 아니라 한 인물이 남과의 다름에 대해 고민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길의 방향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과정에서의 감정에 치중하여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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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의 선인 작가 Brecht, Bertolt 출판 예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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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선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일까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세 명의 신들은 사람들의 불평불만에 못 이겨 신들이 선인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센테'를 만나게 되고 우리가 찾던 선인이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몸을 팔던 센테는 담배 가게를 하며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방세도 못 낼 지경에 이르자 '수이타'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며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

    이 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첫 시작은 왕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왕인 동시에 물장수이다. 센테는 자신의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도와주는 선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행동하는 수이타이기도 했다. 전지전능할 것처럼 보이는 신들은 단순히 선인을 찾아냈을 뿐 생계가 어려워 센테에게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울부짖듯이 말하는 센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전반적인 사회의 모순점을 꼬집어낸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독일의 극 작가이다. 그의 글은 그렇게 길지도 않으면서 극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상황을 유추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다. 다만 그의 극에서 쓰여지는 대사들에 담긴 무게는 머리 속에 깊이 박혀 몇 번이고 곱씹게 하며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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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이에의 강요 작가 Suskind, Patrick 출판 열린책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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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이에의 강요>에는 매우 짧은 네 개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 번째 실린 단편 소설은 <깊이에의 강요>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말만 잘해도 있던 빚도 사라지는 등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속담이다. <깊이에의 강요>는 말의 무게에 대해 다루지는 않지만 평론가의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된다. 젊은 여류화가의 전시회에 한 평론가가 신문에 '그녀의 그림에는 깊이가 없다'라는 비평을 실었다. 사람들은 이에 동조하였고 그녀는 깊이를 찾기위해 노력하다가 그것을 찾지 못하자 점점 타락해서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녀가 자살을 선택한 이후 평론가는 그녀의 그림에는 삶을 깊이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인 '깊이에의 강요'를 읽을 수 있다고 글을 남긴다.

    이 글을 쓴 저자인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자신의 작품에는 깊이가 있다는 평론가들의 말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글을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깊이'는 무엇인가. 깊이가 있다는 말은 한국어로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깊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없다. 이 글을 읽은 이후 깊이가 있다는 말은 자제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말의 무게에 대해 체감하게 된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흔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생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 깊이가 있다는 모호한 말 보다 이러한 점에서 좋았고, 이러한 점에서 아쉬웠으며 하는 등의 자세하게 풀어서 말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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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이\'라는 한 단어로 인해, 한사람의 인생이 비극으로 마무리 되었네요. 평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이걸 항상 생각하고 염려하는게 참 어려운 일인것 같네요. 그리고 평론가가 끝에서 \'깊이에의 강요\'를 읽을 수 있다고 한것은 꼭 여작가의 죽음을 비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을 읽으면 팬을 잡은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을꺼같아요. 나중에 한번 꼭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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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 있는 나날(모던 클래식 34)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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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은 나이든 집사 스티븐스로부터 시작한다. 달링턴 저택에 새로 온 주인인 패러데이를 모시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고민한다. 마침 옛 고용인이었던 켄튼 양에게서 온 편지를 받고 스카웃하기 위해 떠난다. 그 과정에서 영국의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는 동시에 진심을 다해 존경한 전 주인이 나치 지지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 스티븐스는 켄튼 양을 통해 온전한 위엄을 되찾게 된다.

    그는 위대한 집사라는 어떤 인물인가라는 고민을 하며 쇠약해진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않고 켄튼 양과의 사랑도 무시한다. 스티븐스의 인생은 오로지 집사라는 직업에만 집중되어 있다. 직업을 위해 그가 바친 열정과 성실함은 대단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 평생을 바친 나날들이 그를 유능한 사람이라고 인식을 하게 도와주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며 자신의 감정과의 공감에는 무지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그의 젊은 날은 그랬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한 평생을 열심히 살고 늙어서 자신의 나날들을 돌이키게 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다만 하나하나의 흔적에 대한 감정은 다르겠지만 그 흔적이 굉장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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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작가 Lakoff, George 출판 와이즈베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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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 대해 다룬 정치 교양서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설계한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인지하지만 실상은 매우 다르다. 각자가 자신의 의지로 만들었다고 믿는 프레임은 정치인들과 각종 언론에 현혹되어 무의식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되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프레임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나 개념을 구조화하고 행동방식을 결정할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한 번 생긴 프레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신의 머릿속에 박혀버린 프레임과 상반된 정보를 받아드릴 때, 인간은 프레임을 바꾸는 대신 정보를 튕겨낸다. 따라서 정치에서는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보이지 않는 프레임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의 언어를 사용하여 우리의 신념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사례를 설명한다.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 사교육 프레임, 동성애 결혼 프레임 등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사고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정확한 정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의 뒤편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만 한다. 유권자로써 의미있는 한 표를 던지기 위해서 프레임을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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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대선을 앞두고 부랴부랴 정치 공부를 하는 중인데 반가운 책이네요. 보이는 것만이 아닌 프레임 뒤편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 중요할 것 같지만 어려워보이기도 해요. 유권자로서 읽어봐야겠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
  • 씁쓸한 초콜릿 작가 미리암 프레슬러 출판 에프(F)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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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처럼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에 한번 더 곱씹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씁쓸한 초콜릿>은 흔하다면 흔한 내용이다. 열다섯 살의 에바는 자신의 뚱뚱한 몸매로 인하여 자존감이 낮다. 자신의 몸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고 부모님조차 무관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완벽한 미헬을 만나고 에바는 두 가지를 배운다. 하나는 자신의 장점을 찾은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로 인해 에바는 자신에게 더 다가가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간단한 듯 보이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단점을 보는 것이 장점을 보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사람의 장점은 등 뒤에 있기 때문에 자신은 잘 깨닫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보이기 때문에 동경하게 된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또한 이러한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에바에게 건네준 미헬의 한 마디처럼 다른 사람의 좋아한다거나 괜찮다로 충분히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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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나 스스로를 내가 사랑해주는 일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큰 실수를 할 때나 내가 바보같아 보일 때마다 자기 혐오에 빠지다보면, 나를 사랑해주는 일이 힘들어져버리는 일이 종종 있으니까요. 서평 감사합니다^^
  • 호흡공동체 작가 전치형 출판 창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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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봄에 마주한 노란색의 뿌연 공기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아포칼립스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공기에 둔감한 나도 밖에 나가기가 꺼려졌고 하얀 마스크의 힘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공기질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뉴스에서 들었기에 더 공포스러운 장면이었다. 코로나 19 없이 지속적으로 산업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면 봄의 공기는 과연 어떠했을까? 책 <호흡공동체>에서는 공기를 공동체의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공기 위험에 대하여 미세먼지, 바이러스, 더위로 크게 구분하여 각 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각 장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다양한 방향에서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의 경우 각자도생의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함을 피력하며 원인을 규명하는 공기기술의 중요성,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불가피함을 설명하며 공기외교의 필요성, 공기기술의 기반으로 적절한 공기정책의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어야함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기질은 미세먼지에서 그치지 않고 초미세먼지를 형성하며 마스크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 공기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전세계의 공기주머니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현재 상황에 대해 인식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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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봄 작가 Carson, Rachel 출판 에코리브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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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20세기 환경학 분야의 최고 고전이다. DDT를 살충제로 사용하는 것은 노벨상을 받았을 정도로 위대한 발견이었다. 하지만 레이첼 카슨은 DDT를 비롯하여 합성 화학 물질의 유해함이 생태계와 사람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인식하고 침묵의 봄을 써내려갔다. 책 전반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문학적인 면을 가미하여 침묵의 형태로 다가오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1962년에 출판됐다. 합성 화학 물질은 삶에 커다란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이면에 숨은 유해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그렇기에 1962년에 출판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재의 환경 문제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현재도 화학 물질과 관련된 환경 문제는 미디어를 통해서 수없이 보도되고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볼 수 있다. 다만 차이점은 문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침묵의 봄보다 환경파괴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의 모습이 더욱 참혹할 뿐이다.

    침묵의 봄은 환경 문제라는 단어를 전 세계인이 알게 했고 인식을 바꾸었으며 사회 운동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살충제로 인하여 화학 물질과의 전쟁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연구실에서 합성되는 화학 물질은 상상 이상으로 많다. 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모든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말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태계와 화학 물질의 전쟁에서 균형을 맞추고 함께 걸어나가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이 방안을 찾기 전까지 <침묵의 봄>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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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느낄 정도라니 어딘가 마음이 아프네요. 그만큼 환경 문제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마지막 문장이 정말 멋집니다. 언젠가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미래가 오면 좋겠어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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