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작가 Sagan, Carl 출판 사이언스북스 김쿠키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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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한다. 똑똑한 사람은 더 좋다. 근데 똑똑한 사람이 글마저 잘 쓰면 어쩔 도리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심지어, 작가의 목적은 '이해'다. 대단한 지식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글을 썼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 환상적인 책이 탄생한 것이다.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매우 재밌게 읽다가 흥미가 생겨 구매하게 된 책. 책 두께가 꽤 살인적이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금방 마지막까지 다다르게 된다. 돌종이를 쓴 게 아닌지 생각보다 무게도 가벼워 부담이 덜하다. 매체의 특성상 동영상인 다큐멘터리는 책에 비해 비교적 얕다는 느낌이 들었고, 책은 '어디 내게 시간도, 종이도, 잉크도 충분하니 아주 깊게 파고들어볼까!'하고 선전포고를 하는 느낌이었다. 수학, 과학과는 담을 쌓은 지 오래라 수식 등의 부분에서는 멈칫..^^했지만 적당히 넘겨가며 읽어도 무리는 되지 않았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읽는 날 밤이면 꿈 속에서는 여지없이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나는 칼 세이건과 함께 중력이 지배하지 않는 우주를 저벅 저벅 걸어다닌다. 귓가에선 그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울려퍼진다. 눈을 감으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무수한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닌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감히 경험해 보지 못한 우주를 사랑하고 동경하게 될 것이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해두고서라도 상당히 잘 쓰인 글이다.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렵지 않고,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 확실한 근거가 있으며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은 논리적이고 잊을만하면 낭만적이다. 신이 내게 누군가의 글 쓰는 실력을 줄 수 있다고 하면 여지 없이 칼 세이건을 지목할 것이다. 바람직한 글쓰기의 표본. 이런 글들이 세상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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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속에 있는 몇 문장을 예전에 접한적이 있는데, 그 문장이 너무나도 수려해서 서점에서 잠깐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쿠키님의 서평을 보니 다시 이어서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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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굉장히 유명한 책지만 책 두께나 다루는 내용 때문에 겁먹고 읽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쿠키님의서평을 통해 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 서평 감사합니다.
    • 저도 오래전부터 읽어보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두꺼워서 감히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추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