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반양장) 작가 나쓰카와 소스케 출판 아르테(arte) blacke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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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니 꽤 막막했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어른들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읽자니 두껍고 어려워서 2주간의 방치 후 그대로 도서관에 다시 반납. 매 학기 똑같은 레퍼토리로 대출과 반납만 반복하다 보니 벌써 3학년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책을 읽어야겠다, 아니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저자 나쓰가와 소스케가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린 소설로, 쉽고 재미있게 한 소년의 여행을 풀어나가고 있음과 동시에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한다. 고서점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소년 ‘린타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말하는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고양이의 의뢰로 잘못된 방식으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손에서 책을 구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한번 읽은 책은 다시는 읽지 않는 사람’, ‘빠른 속도로 책을 읽으려는 사람’, ‘잘 팔리는 책만 읽고 만드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읽고 빨리 읽는다고 교양이 쌓아질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의 본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무겁지 않게 접근하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묵직한 울림으로 남아 내게 다른 책들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어려운 교양 서적들과 나를 가꾼다는 자기 계발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재테크 책들에 기가 죽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그런 어려운 책들을 읽는 것 만이 독서는 아니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읽는 건 참 좋은 일이야. 다 읽고 나면 자기 발로 걸음을 내디뎌야 하지.”
    이번 가을, 잊고 살았던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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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들 책은 몇 권을 읽느냐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얼마나 깊게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책을 스스로 고를줄 몰랐던 때는 유명한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최근에 집에 사둔 책을 재독하고 느낀점을 글로 남겨 보면서 책을 읽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글에서 말씀하신 4가지 유형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책이 멀게 느껴지는 날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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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더딘 편인데, 그 점 때문에 책읽기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곤 하는 시간이 떠오르는 리뷰네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고, 책이 주는 메시지도 좋고, 한 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데, 막상 잠시 쉬어야지 하고 보면 네댓 시간이 지나 있는데 100 페이지 겨우 넘어가 있어서 약간 허탈할 때가 많았어요. 조금 더 속도에 집중해서, 혹은 읽는 방법을 달리한다면,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만족스러운 경험(책 1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손해를 자처하는 것 같고,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듯해 조바심마저 들었죠. 이 책의 작가도 그런 고민을 한 사람 중 하나였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반가워서라도 읽고 싶네요. 저렇게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이유로 책읽기 그 자체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하니, 근본적인 문제가 \'느린 속도\'에 있는 것은 아니지 싶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조바심은 단순한 강박이었고, 불현듯 찾아오는 손해보는 듯한 느낌은 책읽는 속도가 아닌 태도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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