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책을 알게 됐지만
그 노래가 이 책을 표절했었던 기억이 있다.
'너는 겨우 자라 내가 되겠지' 라는 가사를 좋아했었는데,
그 구절은 실제로 이 책에서 나온 구절이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노래보다 더 많은 깊이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마냥 밝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우울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기분전환용으로 읽기 보다는
현실적인 우울함을 즐기고 싶은 사람만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같이
기분 나빠지는 게 아닌, 내가 이런 감정이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공감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었다.
아마 김애란 작가님 특유의 문체와 문장력이 나를 책 끝까지 데려간 것같다.
우울하지만, 매력적인 책 비행운.
인기 많은 만큼 재밌는 책이었다.
"언니,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될까요. 마흔의, 환갑의 나는
어떤 얼굴로 살아가게 될 지, 어떤 말을 붙잡고
어떤 믿음을 감당하며 살지 모르겠어요. 바뀌는건 상황이 아니라 사람일까요.
...세월은 가도 옛날은 남는 거 같다고.
조만간 다시 옛날이 될 오늘이, 이렇게 지금 제 앞에 우두커니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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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출판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