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해당 도서의 첫 문장이다.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첫 문장을 중시하는 편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번 학기에 들어서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우울’과 현대사회는 불가분의 관계다. 자꾸만 들려오는 비보들에 우리들의 우울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성을 느꼈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단어 그 자체로만 받아들였으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만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안에 우울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애써 그것을 외면하려 고개를 돌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분노에 찬 상태로 책을 저술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인 내게도 그 분노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두고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에 신선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우리네 현상을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현대사회에 대한 이 책의 진단은 2019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도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한 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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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출판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