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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세계문학전집 77) 작가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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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하게도 <1984>와 <1Q84>를 헷갈려했었다.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빅브라더’가 이 책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직접 확인한 것도 처음이었고 말이다. 해당 도서는 독서 소모임 활동을 하며 올해에서야 접했는데, 드디어 위에서 말한 두 책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 책은 나의 올해 베스트이기도 하다. 문학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를 선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해당 도서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예술은 생각의 꼬리를 물어가며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충분히 그 기능을 수행했다.

    읽어나가며 ‘전체주의는 한 개인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이어나갔고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비록 과거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사회의 빅브라더 역시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나의 일상, 생각, 행동을 제한하는 무언가가 말이다. 또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신어’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언어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지 그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충격적인 결말부는 이 책에 대한 인상은 강력히 남기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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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유명한 1984군요. 전체가 행하는 것 앞에서 개인의 의지란 무력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학창시절만 생각해도 모두가 A를 하자고 할 때 B를 하자고 말하기 쉽지 않을때가 대다수였죠. 1984는 이를 잘 말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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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 작가 르 클레지오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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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를 읽고 난 뒤, ‘르 클레지오’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됐다. 평소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을 좋아한다. 예를 들자면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담백한 문체 속에서 ‘아, 이 사람은 사랑을 하는구나’라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받는 그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이 딱 그랬다. 담백하면서도 유려했다. 현대 서구 도시 문명의 비인간적인 모습과 소외된 인간의 고독과 절망을 표현하면서도 어쩜 그렇게 담백한 문체로 눈앞에 그림을 그리듯 묘사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그의 문장을 좋아하나 보다.

    해당 도서는 사회면, 신문의 3면 기사에 나오는 이름 없는 인물들처럼 어린이, 여성, 이민, 실업자들과 같은 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의 비극에 대해서 다룬다. 문학 작품에서 신문의 기사 형식이라니 이런 모순적인 설명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목이 담고 있듯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오토바이의 일주를 통해서 작가는 이 사회는 탈출이나 해방이 불가능한 세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그를 통해 다시금 도시의 공허함과 허무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담백한 그의 문체 속에서 유려함과 따뜻함을 느꼈던 이유는 책에서 여러 감각들을 활용한 감정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극적인 이야기에 시적인 서정성을 부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비인간적이고 냉정한 도시를 자연과 연결 지어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서술의 시간과 사건의 시간이 거의 일치해서 생생하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만일 나와 취향의 결이 같다면 해당 도서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마 그의 문체와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길. 짧은 단편이기에 스포일러가 될까 두 소녀 이야기의 내용에 대한 서술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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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식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네요. 사회에서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지만 내 주위의 일이 아니면 사실 큰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름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라느 경각심을 가지고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인 것 같네요!
  • 행복한 죽음(알베르 카뮈 전집 5) 작가 알베르 카뮈 출판 책세상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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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설적인 제목을 갖고 있는 해당 도서는 죽음을 제1부, 자연적인 죽음과 제2부, 의식적인 죽음으로 분류한다. 나는 이 분류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분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적인 죽음과 의식적인 죽음을 각각 또다시 2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예방 가능한 자연적인 죽음과 예방 불가능한 자연적인 죽음이 세분된 2가지 분류에 해당한다. 예방 가능한 자연적인 죽음에는 대표적으로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있다. 의지만 있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충분히 자연적인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의지가 없다면 아프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고 자연스레 죽음으로 이를 수도 있다. 물론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걸려버린 불치병은 예외이다. 하지만 예방 불가능한 자연적인 죽음은 자연재해를 들 수 있다.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진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들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죽음은 어떻게 2가지로 세분될 수 있을까? 하나는 비관적 의식적인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낙관적 의식적인 죽음이다. 비관적 의식적인 죽음에는 비관적인 의지로부터의 결과인 자살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낙관적 의식적인 죽음에는 종교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이단들이 행하는 종교를 위한 생명 희생은 낙관적인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럼 이제 내가 분류한 ‘죽음’들에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죽음을 생각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이한 자그르는 제1부에 등장한다. 하지만 난 이 점에 동의할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그르의 죽음은 자연적인 죽음이 아니라 의식적인 죽음이다. 더군다나 의식적인 죽음 중에서도 비관적 의식적인 죽음이다. 왜냐하면, 그의 죽음은 비록 스스로 행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그의 죽음은 비관적 의지로부터 비롯되었다. 다음으로 주인공인 메르쏘의 죽음은 예방 불가능한 자연적인 죽음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죽음 또한 대자연의 섭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로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더는 살아갈 힘이 없고 그러면 우리는 죽음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해당 도서를 통해서 그는 이제 죽음을 겁낸다는 것은 바로 삶을 겁낸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죽는 것에 대한 공포는 인간 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끝없는 집착을 정당화해주는 것이었다. ‘죽음’에 대한 고찰을 원한다면 해당 도서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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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구구로가가님의 서평을 읽으니 저도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에 대해 나름대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죽음을 여러 형태로 분류한 것이 신선하네요. 그렇지만 이 책 제목이 말하는 행복한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죽음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 팩트풀니스(양장본 HardCover) 작가 한스 로슬링 출판 김영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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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풀니스란 말 그대로 ‘사실 충실성’이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읽는 내내 두 가지 생각이 공존했다. 가장 먼저는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이렇게나 많다고?’였고 다른 하나는 ‘너무 낙관적인 생각들이 아닌가’였다. 하지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가짜와 진짜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가짜인 것들을 진짜인 것처럼 보여주며 각자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휩싸여있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부분적인 것에 집중하여 보여주는 언론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도 저자는 사람들이 세상을 잘못 인지하는 원인으로 인간이 지닌 원초적 인지 본능에서 찾는다. 어떻게 하면 본인의 주관을 편향되지 않게 정립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조차도 본인들이 말하는 바에 휘말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계를 보고 오해하지 말라고 또 다른 통계를 제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통계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이 피어났다.

    그렇지만 해당 도서는 유기적인 인과관계를 이루며 복잡하게도 얽혀있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똑바른 시각을 정립하기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등 여러 본능에 대한 궁금증들을 책을 통해 해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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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도 그렇고 통계라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우리는 선별된 정보만 받아들이게 되니까요.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외부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닌지..이 책조차도 어떤 편견을 심어줄 지 모르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SYLVIE /AURELIA:실비/오렐리아(불문학작품 44) 작가 GERARD DE NERVAL 출판 신아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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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구조가 독특하다. 그의 과거 기억들이 순차적으로 배열되지 않았다는 점이 재미의 요소다. 시간과 공간이 다채로운 그의 기억 퍼즐들을 맞춰가면서 1장에서 펼쳐지는 현실의 세계와 그와 이어지는 13장까지의 사이 사건들을 끼워맞춰 나가볼 수 있다.

    한 남자가 ‘진짜 사랑’을 찾아나선다고 말해야할까. 사실 제목은 ‘실비’이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대체 제목이 왜 ‘실비’인거지?’라는 의문이었다. 작가는 실비와의 관계적 기승전결이라 표현해야할까 그런 것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깨달은 바를 책 전반에 걸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제목의 의도가 확인된지만 조금은 의문이다.

    분명 주인공은 남자의 시선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객체인 실비에 감정을 이입해서 읽었다. 그랬더니 그의 행동이나 말에 실비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상해하며 기뻐했다. 그래서 속으로 주인공을 비난하면서 읽었지만 그와 동시에 든 생각은 이렇게 독자로 하여금 책에 빠져들게 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서술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유명한 도서는 아니지만 문학적 가치가 없는 책은 아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책이기 때문에 카페에 앉아 2-3시간이면 뚝딱 읽어낼 책이다. 작가의 시공간 배열이 너무나도 재밌었던 책이기에 그것들을 즐기고 싶다면 해당 도서를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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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데라토 칸타빌레(2판)(문지 스펙트럼) 작가 마그리트 뒤라스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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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뒤라스. 해당 도서는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녀의 글쓰기가 바뀌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 이유는 이전과 달리 이를 기점으로 수식이 없는 간결한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뒤집어 작가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적인 생각이 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과 기교를 재현하려는 경향의 소설인 ‘누보로망(한국말로 그대로 옮긴다면 신소설)’에 속한다.

    형식에서부터 그러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음악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작품 전체가 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소나티네 형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읽으면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이름이 없는 주인공들이다. 신체적인 특징은 거의 묘사되지 않으며 대화와 반응, 감정을 통해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재구성한다. 그들에게 부여된 이름도 과거도 가족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의 서술을 보다 보면 주체에 대한 혼돈이 올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실제와 환상,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사라지고 실제의 죽음과 상징적 죽음이 교차하며 그 경계를 모호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일 논리적으로 쓰인 글을 선호한다면 해당 도서는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논리적이거나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추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런 그녀의 글쓰기를 감상하며 읽는 것은 하나의 재미로 작용한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도 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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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Sartre, Jean Paul 출판 문학과 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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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스페인 내란을 다룬 최초의 작품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시각을 고스란히 책에 녹여낸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철학과 소설의 합류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스페인 내전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적 현실보다 ‘죽음’과 ‘인간조건’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찰을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재밌다기보다는 역겨웠다. 그리고 이토록 사실적으로 잔인함을 폭로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다시 그것들을 경험할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다.

    제목인 ‘벽’의 의미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여지들이 있다. 그렇지만 가장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은 실존의 조건에서 벗어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허망하게 끝이난다는 것이었다. 해당 도서에서 죽음은 숭고함과 종교적 의미를 박탈당한 상태를 의미하며 지속적인 유예상태로 묘사된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의 굴레로 정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죽음과 삶은 부조리하다. 이치에 맞지 않으며 허무하다. 어쩌면 그것들이 작가의 색인 서정성의 단절에서 오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당 도서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면 끝도 없이 많은 키워드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공간, 시선, 시점, 실존, 이중성, 영웅적이지 않은 주인공 등등의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싶은 ‘시점’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Je’(‘나’)라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기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익히 잘 알려져 있듯이, 소설에서 일인칭 주인공 시점은 작품 속의 화자인 ‘나’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체험을 독자에게 고백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럼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사르트르는 바로 이런 효과를 이용하여 독자들을 이 작품의 주인공인 이비에타가 체험하게 될 ‘실존의 공간’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

    이 소설은 ‘나’로 등장하는 이비에타를 통해서 이야기가 서술되므로, 의사의 내면에 대한 서술의 진위 판정은 어렵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이비에타의 눈을 통해서 들여다본 상황과 인물의 심리 등에 대한 묘사이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지적 시점을 거부한다고 볼 수 있다. 주관성에 의해서 가공하지 않은 사실주의이다. 이는 새로운 소설적 기법인 ‘주관적 사실주의’이다. 이는 등장인물의 시점을 통해서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만들어진다는 특징을 지닌다.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외부 환경과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이야기와 서술 방식을 거부한다. 123p에서는 벨기에 의사의 등장, 담배와 여송연을 거절하는 것, 의사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사라진 ‘나’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는 온전이 ‘나’의 시점에서만 서술되고 만들어지는 것들에서 ‘주관적 사실주의’를 발견할 수 있다.

    사르트르는 과연 스페인 내란을 소재로 어떻게 죽음과 인간조건에 대해서 풀어놨는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사실적인 묘사에 역겨울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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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의 미래 작가 이정환 [외]지음 출판 인물과사상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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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느껴지는 인상과는 다르게 해당 도서는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저 현 세태에 대한 진단만을 늘어놓으며 저널리즘이 어떻게 곪아있는가를 보여준다. 물론 4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우리의 저널리즘은 4년동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책의 내용을 대입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만일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떠할 것이다.’라는 제안을 받고 싶어서 해당 책을 골랐다면 잘못된 선택이다. 왜냐하면 해당 도서는 부제인 ‘자기복제와 포털 중독 어론에 미래는 있는가’에 대한 진단을 적어냈다는 말이 보다 적절하기 때문이다. 앞머리에서부터 질문하지 않는 기사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그때도 지금도 저널리즘이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치만 책을 읽는 내내 ‘‘기레기’라는 말을 통해 비판의 과녁을 만들기에 급급한 것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저널리즘 미래 이전에 든 생각이었다. 물론 해당 도서가 기자들에 의해 작성됐기 때문에 본인들을 옹호하는 논조를 띄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시금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는가를 심도깊게 탐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도서를 끝마쳤다. 그저 비판의 대상만을 만들어내는 안일한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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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과는 달리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떠할 것이다가 아닌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저널리즘의 미래란 없을 것이다에 가까운 내용이다는 거군요. 개인적으로 기사, 특히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 기사에는 언론 회사만의 색깔이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에 개인이 어찌하기 힘든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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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작가 류동민 출판 코난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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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未堂) 서정주를 키운 팔할이 바람이었다면,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저자 류동민을 키운 건 팔할이 서울이었던 모양이다. 아니, 서울로 대표되는 ‘도시’가 류동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팔할 이상 키워냈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사실 그와 서울이라는 이름은, 그저 우리와 대한민국의 대표로 그 자리에 올랐을 뿐이다. 저자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소진시키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즉 그는 이 책을 통해, 도시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소진시키기 위해, 우리를 작동시키는지 설명하려 하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서울을 배제의 공간, 물신(Fetish)의 공간이라고 말하며 서울을 통해 한국사회의 작동원리를 파악하며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단연 서울이라는 공간뿐만 아니라, 물신적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에 봤던 소셜커머스 쿠팡의 TV광고가 떠올랐다. 광고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세요? (중략)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이든 쿠팡 하나면 우린 모두 꽤 잘 삽니다. 살수록 행복해지는 여기는 쿠팡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무언가를 구입하기 위해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의 물신적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CF속의 ‘산다’는 구입하다(Buy)와 살아간다(Live)를 구분할 수 없는 우리들, 소비하는 인간,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애초에 인간이 만들었으나, 어느새 그것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물신주의(Fetishism).우리는 그것에 너무도 익숙해져있다. 가격이 규정 지어놓은 틀 안에서만 자유로우며, 오직 소비를 통해서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는, 그리고 특정 상품의 이미지를 구입함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저자는 다양화되고 있는 사람들의 취미와 취향을, 자신의 팍팍한 삶을 화려하고도 다양한 여가 생활으로 덮어 감추려는 자기기만, 즉 일종의 허위의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과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버티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면밀히 보여준다. 때문일까 서울에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지금도 그곳에 살지도 않는 내게도 서울이 한국 자본주의의 성취와 모순의 집약체이며 우리의 삶을 운영하는 OS(운영체제)라는 저자의 말은, 단번에 나를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아마 이 책,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서울이 아니라, 삶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다보면 문득, 우리 모두에게 한 가지를 묻고 싶어진다. “과연 서울은 우리를 실로 풍요롭게 하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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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한국을 읽어낸다는 점, 참으로 인상깊네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정말 흥미로워 보입니다. 현재의 모습을 서울이라는 도시로 탐구해보았다면, 한국의 시골 지역을 탐구하다 보면 한국의 어떤 한 점이 보일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좋은 책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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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책 중에 \'강남의 탄생\'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수도는 그 나라를 대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작가가 서울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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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세계문학전집 27) 작가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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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초대가 얼마나 감동적인지도 잘 알시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의 초대를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입니다. 왜냐고요? 내가 기르는 붉은 선인장이 곧 꽃을 피울 것 같아서요." 이는 해당 도서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대사로 본인의 딸을 보러 오라는 딸 남편의 제안에 거절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녀의 거절 사유는 '붉은 선인장 꽃'이다.

    '붉은 선인장 꽃'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는 자녀를 만나러 오지 않는다고해서 책에서의 모녀 사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콜레트는 작고한 어머니의 편지들을 다시 읽으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읽어나가다 보면 주체가 화자인지 어머님인지 헷갈리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이를 통해서 둘의 연대성을 확인할 수 있고 글쓰기를 통해 이상화되고 부활되는 어머니도 살펴낼 수 있다. 콜레트에게 글의 원천은 어머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온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사랑과 결혼에 이어 순탄치만은 않은 여생을 보낸 주인공은 실제 작가의 삶과 닮아있다. 이를 두고 과연 자서전으로 분류해야할지 소설로 분류해야할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점에서 장르를 파괴하는 그녀의 시도는 인상적이다.

    해당 도서의 장관은 후반부에 제목에 붙여진 '여명'을 그려낸 그녀 특유의 묘사다. 콜레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붉은 선인장 꽃', 대체 그것은 어머니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지 궁금해진다. 생각컨데 어머니가 가장 사랑했던 큰 아들을 상징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존재인 것일까 잘 모르겠다. 개성적인 글을 찾고 있다면 해당 도서를 추천하는 바다. 그녀의 글쓰기가 꼭 취향에 들어맞지는 않지만 그녀의 색을 짙에 내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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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먼 자들의 국가 작가 김애란 [외]지음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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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2014년의 봄과 여름은, 온통 세월호 뿐이었다. 하지만 타인의 슬픔을 쉼 없이 마주하기엔 봄은 너무도 포근했다. 어느 순간, 마치 그들과 우리 사이에 차가운 바다가 놓인 듯했다. 그들은 여전히 슬픔 속에, 우리는 일상 속에 살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피로감을 핑계로 슬픔에서 분노로 눈길을 돌렸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눈은 아픈 사람들이 아닌 나쁜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그런 봄과 여름이 지나고 온 가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준, 김서영, 홍철기 그리고 신형철. 이 12명의 작가가 쓰고 엮은 <눈먼 자들의 국가>는 타인의 슬픔에 대한 대변이다. 12명의 작가 중 신형철 편집위원은 이 책의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중략)… 요컨대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에는 여전히 이로 인해 슬퍼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평생 그 슬픔과 아픔 속에서 허우적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다만 우리는 조금씩 우리의 일상 속으로 돌아가야 마땅하지만, 잊지는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등이라도 시려야 마음이 좀 덜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읽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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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안타까운 내용이네요 ㅠㅠ 진짜 세월호 사건이 사람들에게 지겨운 사건으로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늘 생각할 수는 없지만 잊지는 않아야한다는 것 너무 공감돼요!
    •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감, 참 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함께 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그것인데, 바쁜 삶 가운데에 이것을 행하기란 참으로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왜 사람들이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를생각하기 보다, 왜 저런 말과 행동을 내게 할까를 먼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듯 개인주의가 한국에 팽배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봅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서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면 좋은 사회가 되기는 참 힘들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조금 더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좋은 책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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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사회 작가 Han, Byung Chul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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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해당 도서의 첫 문장이다.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첫 문장을 중시하는 편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번 학기에 들어서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우울’과 현대사회는 불가분의 관계다. 자꾸만 들려오는 비보들에 우리들의 우울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성을 느꼈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단어 그 자체로만 받아들였으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만 간주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안에 우울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애써 그것을 외면하려 고개를 돌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분노에 찬 상태로 책을 저술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인 내게도 그 분노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두고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기에 신선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우리네 현상을 설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현대사회에 대한 이 책의 진단은 2019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도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한 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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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들어서 정말 우울이 무서운 감정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 번아웃 현상이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사회에서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일 것 같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요즘 SNS나 커뮤니티를 보면 점점 도가 지나친 표현이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현대 사회의 질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 뽑히는 글쓰기 작가 최윤아 출판 스마트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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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취준생이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소서를 앞에 두고 막막해하는 그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역시 처음 써보는 자소서에 막막함이 앞서 무작정 도서관을 찾았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책이다. 아 꼭 취준생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글쓰기 실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춤인 도서다. 신문사 기자를 지낸 작가는 서두에서 본인은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글쓰기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얄밉게 끼어들었다며 어떻게 본인의 형편없던 글 실력을 극복해나갔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해당 도서는 시험용 글쓰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도와주며, 본인의 글쓰기 실력에 알맞게 논술 훈련을 제시한다. 이어 시험 작문에 대비하는 것부터 시험 이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채 글을 잘 쓰던 사람들은 어떻게 잘 쓰게 됐는지를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앞서 말했다시피 글을 못쓰던 사람이 잘 쓰게 된 방법을 말해준다. 그리고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여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제시하는 ‘단문을 작성하라’ ‘주어와 술어를 일치시켜라’라는 식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특히 ‘취준생’에게 특정 지어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글쓰기 종류 중에서도 ‘뽑히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과 한편으로 다른 이의 경험담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거기서 왠지 모를 위로를 얻었기 때문이다. 해당 도서가 모두의 합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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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에 대한 고민, 특히나 자소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같네요. 감사합니다.
    • 자소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시기라서 괜히 눈길이 가는 서평이네요 ㅠㅠ 뽑히는 글쓰기라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당
  • 썅년의 미학(양장본 HardCover) 작가 민서영 출판 위즈덤하우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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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인 제목이다. 그래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각 챕터마다 4컷 정도의 그림과 함께 작가의 생각이 적혀있다. 짧은 시간을 들여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 개인의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본인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한 개념을 설명하기에 지나치게 한 개인의 경험만을 근거로 드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생겨났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해당 도서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가벼운 개념으로 페미니즘에 접근하기 위해서 맛보기로 유용한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도서가 그에 대해 접근하는 정도를 제시한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자극적인 제목인 ‘썅년’이 되자는 의미는 여성들이 본인이 원하는 바에 보다 더 집중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것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자고 말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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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이 굉장히 눈길이 가네요..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가는 책은 오랜만입니당 .. ㅎ ㅎ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신다니 읽어보고싶어지네요!
  • 사랑예찬(프런티어 21 14)(양장본 HardCover) 작가 알랭 바디우 출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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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주제로 다뤄진 수많은 책과 영화, 연극 그리고 예술작품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랑’은 뭘까? 아니 먼저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순서에 맞겠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시나브로 앞서 말한 미디어들을 접하며 정형화된 사랑을 주입받은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뿐이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아마도 내가 관심을 기울이던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있던터라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읽은걸로 기억한다. ‘현실의 삶 속에서 ‘사랑’이 존재하는가’ ‘그것도 아주 온전한 양상으로 존재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 책은 나의 물음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됐다. 해답은 정답과 다르며 그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앞서 말한 미디어들도 사랑에 대한 하나의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설득력없이 막연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해당 도서에는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생각이 담겨있다. 대담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이 그의 것이다. 그는 현실 속에서의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여러 사랑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애, 남녀 간의 사랑으로 국한한 뒤 생각을 펼친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만남이라는 시작을 통해 전개된다. 여기서 만남은 하나의 ‘사건’이며 주어진 상황을 지배하는 법칙성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오로지 우연의 형식을 통해서만 나타난다. 그는 그래서 사건은 늘 돌발적이며, 구조적 필연과 어떤 인연도 맺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나'를 벗어난 두 개의 성은 '둘'이 된다고 설명을 이어간다. 이 '둘'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둘'은 결국 최초의 다수이며 만남은 유아론적인 주체에서 벗어나 '둘'이라는 최초의 다수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인다. 이후에 바디우가 이에 대해 어떤 근거들을 제시하는지는 책에 담겨있다고 말하겠다. 동시에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그의 생각은 완벽히 반박당할 수 있겠다’였다. 화려한 문장과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그의 근거들은 어딘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그의 주장에 어떤 반론을 할 수 있을지 사고를 확장시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사랑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다. 뭐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지만 말이다.

    사실 어느 정도 그의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선행된 후에 이 책을 읽어야 온전히 그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나는 그렇지 못했고, 그렇기에 모두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말들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내게 ‘사랑은 이러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안겨줬다. 다만 이 책이 그에 대한 정답을 알려줬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사랑’에 대해 계속해서 궁금해할 것이며 감히 예상컨대 그에 대해서 영영 알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건네받길 원한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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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어 사랑에 대해 말하는 많은 것들을 찾아보는 중이었는데, 이 책 또한 제 생각에 살을 붙여줄 것 같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 바디우의 책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반갑네요.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에게 에리히 프롬의 을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 대한 심오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이 책의 방점은 사랑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능력으로 사랑하도록 견인하는 데 있거든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관심 있으시면 일독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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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르영화(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작가 배상준 출판 커뮤니케이션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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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에 향하여 선택하는 여러 영화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살필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장르’. 영화를 좋아한다지만 정작 장르 영화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전 지식 없이 영화관에 앉아도 우리가 체하지 않고 영화를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장르’라는 공식 때문인데 말이다. 장르 영화의 이해에 대한 물꼬를 터 줄 수 있는 책으로 해당 도서가 제격이다.

    백 페이지가 넘지 않는 해당 도서에 저자는 ‘코미디’ ‘멜로드라마’ ‘갱스터 영화’ ‘필름 누아르’ ‘SF영화’ ‘호러 영화’ ‘스릴러’ ‘다큐멘터리’ ‘재난 영화’ ‘기타 장르’까지 대표적인 장르에 대한 설명을 담아냈다.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을 통해서 책을 읽기 전에는 모호했던 ‘장르 영화’와 ‘영화 장르’의 구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의 표지는 “우리는 늘 장르 영화를 본다. 그리고 즐긴다. 장르 영화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철저히 대중을 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는 본 것만 이해한다. 따라서 영화 장르의 개념과 장르 영화의 속성, 그리고 그 역사와 발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더욱 많은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장르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장르 이론의 원론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일상적인 영화 보기에 도움이 될 실용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따라서 개개의 장르 영화에 좀 더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아는 만큼 보기 위해서 이 책이 아는 것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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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나온 얇은 책이군요. 장르 영화에 관한 무수한 책들(이미 고전이 된 저서들을 포함해)이 있는데 왜 이 책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지혜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작가 변영주 출판 창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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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인류가 창조해낸 가장 반동적인 예술.”

    이는 영화에 대한 미셸 푸코의 해석이며 이 책에 담겨있는 구절 중 하나다. 이 책은 변영주 감독의 강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책의 구조를 따른다기보다는 강연의 형식을 글로 옮겨놓았음이 더욱 적절하다. 하나의 영상을 문자로 읽는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으며 부담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결코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가볍다거나 비어있지는 않다.

    감독은 강연의 제목에 대해 “영화만큼 그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와 사회를 명백하게 발현하는 대중예술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녀는 “좋은 영화가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좋은 사회에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맥락에서 어떤 사회에 좋은 영화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담론이 생성되지 않는 그 사회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라고 덧붙인다.

    평소 변영주 감독은 본인의 생각을 펼치는데 거침없으며 논리적이라 알려져 있다. 이 책도 역시 그녀답다. 그렇기에 만일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거나 그녀의 생각을 알고 싶지 않다면 부디 읽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자의 물음에 끝까지 결코 책을 추천해주지 않는 감독의 모습은 ‘그녀의 생각을 탐하고 싶다’라는 강한 동기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도서는 ‘나 스스로 나침반이라고 생각하는 창작의 원칙과 태도’ ‘나를 설명하기 위한 지도를 그리는 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고 한국 영화사의 흐름에 대한 핵심 있는 요약이 이어진다. 후반에서는 ‘취향’과 ‘세상 모든 약한 것과 연대하는 여성성’ ‘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건질 문장이 많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결국 창작이란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라는 결기와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태도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왜라는 질문의 답에 따라 우리의 관계는 바뀌어요. 소통의 목적도 바뀌고. 저는 우리가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하나 남기고자 한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실수의 대부분은 모르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노래 가사 하나가 떠올랐다. “너는 사람들이 좀 더 예의가 발랐으면 좋겠지 뭔갈 물어볼 때 ‘저기요’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지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밀치지 않았으면 좋겠지 아마 그게 너의 리듬” 이는 이랑의 ‘너의 리듬’이다. 별다른 말없이 제목 그대로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매일 꿈꿔본다.

    아, 진짜 마지막으로 창비에서 출간한 '지혜의 시대' 시리즈가 궁금해져서 앞으로 읽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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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와 세상 간의 관계는 소위 \'영화학\'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죠. 좋은 사회가 좋은 영화를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네요. 영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믿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한편으론 의심되기도 하고요. 책의 제목과 이 글이 낙관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어서 그런지 균형을 맞추고자 하스미 시게히코가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에 대해 쓴 비평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고 싶네요. \"가령 이것이 21세기의 영화라고 한다면 영화 같은 건 한시라도 빨리 인류의 시야에서 사라지길 바란다고 기도하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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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대왕(세계문학전집 19) 작가 윌리엄 골딩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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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소년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한 무인도에 추락하여 그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의 ‘파리대왕’. 외부와 차단된 설정이라는 점은 어찌보면 여타 다른 도서에서 다뤄진 흔한 설정이다. 그렇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는 예측할 수 없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각기 다른 모습들의 모양새를 조금씩 내비추며 흥미를 돋운다. 이러한 흥미는 곧 ‘만일 저 상황에서 나는?’이라는 반복적인 물음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였는지, 해당 도서를 읽으면서 여러 질문들이 생겨났다. ‘왜 제목이 파리대왕이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책의 등장인물들의 나이는 최소 6세부터 최대 12세다. 만약 ‘소년들’이 아니라 ‘어른들(성인들)’이었다면, 이야기의 전개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혹은 ‘소년들’이 아닌 ‘소녀들’이었다면 또 다른 어떤 사건들이 펼쳐졌을까?’ ‘책은 제시하지 않는 구조 이후의 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회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을까, 우여곡절을 겪었다면 어떻게 극복해나갔을까?’ 등의 것들로 이어졌다.

    이 중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본다면 '과연, 내가 그 무리의 소년 중 한 명이었다면 소위 ‘랠프’와 ‘잭’으로 구분되는 두 무리 중 어디에 속했을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각에서 바라본다면 ‘랠프’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래를 바라보기 보다는 코 앞에 닥친 상황만을 급급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 책의 상황에서는 말이다. 내가 만일 소년들 중 한 명이었다면 나 또한 ‘잭’의 무리에 속했을 것 같다. 적어도 그곳에 가면 당장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공급해주니 말이다. 봉화를 지피며 무기한의 발견을 기약하기 전에 아사로 죽음을 먼저 맞이할 수도 있는 노릇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읽어나가며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내려본다거나 또다른 질문들을 만들어가며 읽어가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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