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세계문학전집 308) 작가 에드가 앨런 포우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우리가 흔히 어떠한 장르에 있어서 그 장르를 최초로 시도한 인물과 그 장르를 '장르답게' 만든 인물이 있다면 흔히 후자를 더 가치있게 치곤 합니다.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에드거 앨런 포가 그러합니다. 포는 단편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현대적이고 완성적인 단편들과 단편이 단편답기 위한 조건들을 정립헸습니다. 그래서 그의 단편선은 약 200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보아도 현대의 작품에 손색없게, 혹은 더 대단합니다. 민음사의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은 그의 14편의 작품을 모아내었는데요, 하나하나 다 대단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배반의 심장(Tell-Tale Heart)입니다. 배반의 심장은 고자질하는 심장, 고자질쟁이 심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화자가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음이 아니라 미치지 않았음을 호소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러한 고백풍의 1인칭 화자는 검은고양이나 아몬틸라도 술병같은 그의 많은 다른 작품과 후대의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한 노인을 돌보아주고 살고 있는데 그 노인은 화자에게 친절하고 잘 대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수리같은 외짝 눈을 볼때마다 분노가 치밀어오르게 됩니다. 7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그는 밤마다 잠자는 노인을 바라보며 기회를 노리다 8일째 되는 날 그가 밤중에 눈치채고 눈을 뜨자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를 죽이고 맙니다. 화자가 그를 토막내어 자기 방 마루 아래에 파묻고 나자 소리를 듣고 신고한 이웃에 의해 경감들이 찾아옵니다. 화자는 천연덕스럽게 시체 바로 위에 의자를 놓아 주고 그들과 농담도 하는 등 위기를 잘 헤쳐냅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무엇인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자가 노인을 죽일 때도 들렸던 노인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이였습니다. 소리는 점점 커져 서로 웃고 떠드는 경감들의 소리마저 묻힐 지경이 되고 정신이 나갈것같은 화자는 이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냐며 그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합니다. 포의 이전 작품에서도 그러하듯 눈(Eye)은 종종 자기 자신(I), 혹은 자신의 양심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므로 결국 이 이야기는 도덕적 감시자인 자신을 죽이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인물을 그려 낸 셈이죠. 이 외에도 많은 재밌는 작품들이 있으니 에드거 앨런 포로 단편의 세계에 빠져보시는건 어떨까요?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