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작가 Lakoff, George 출판 삼인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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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은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지배하는가?
    신방과 다니면서 프레임, 프레임 많이도 들었지만 솔직히 교수님이 설명해줄땐 아 구런가보다ㅋ 하고 넘겼는데 이거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ㅋㅋ조지 레이코프 혹시 조항제 조씨인지....


    언어는 힘이 세다. 저자는 공화당이 ‘세금 구제(tax relief)’ 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세금 구제는 감세의 또다른 명칭으로 사용됐을 뿐이지만 이 단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금=징벌, 곧 구제받아야하는 어떤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세금을 줄여주는 이=영웅, 그것을 방해하는 자=악당 으로 만들며 궁극적으로 문명사회에서 세금의 존재 이유 자체를 왜곡시킨다. 민주당은 이 프레임을 간파하고 새로운 판을 짰어야 하는데 민주당마저 세금 구제를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했으니 제 무덤을 팠다는 것,,, ㅠ

    이 부분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귀족노조’ 프레임이 떠올랐는데, 금속노조를 귀족노조라 멸칭하는 것은 그들이 정말 귀족이냐 아니냐의 1차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안에 ‘임금이 높은 노동자들이 노조활동까지 하는건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는 사고방식을 내포하고 있어 대중의 노조에 대한 인식 자체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사회적 신분이 높든 낮든, 임금이 많든 적든, 모든 노동자들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위해 투쟁할 자유가 있다. 의사든 대기업 직원이든 노조는 노동자가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다.
    때문에 귀족노조 프레임 앞에서 진보진영이 취해야할 스탠스는 금속노조가 귀족이 아님을 증명하느라 애쓰는 것이 아니라, 노조는 빈민들만 만들 수 있는거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교양서 잘 못읽는데 단숨에 읽히는 쉬운 책이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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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읽다가 중간에 하차했는데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 맞아요~ 언어에 따라 그 대상의 인식이 바뀌는 걸 일상에서도 경험하게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