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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엄마 맞아?(양장본 HardCover) 작가 앨리슨 벡델 출판 움직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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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는 친구가 오늘 갑자기 꿈에 나와 내 핸드폰을 박살내버렸다



    나는 어딘가를 바쁘게 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꿈에서 나는 항상 바쁘다) 그 애가 나를 붙잡고 가지말라고 애원했다 거절했더니 폰을 갈취해서 부숴버렸다



    어젯밤 내내 백델(백델 테스트의 그 백델!)의 이 책을 읽었고 정신분석에 관심이 생겨서 꿈 일기를 써야겠다고 맘 먹었다

    기껏해야 논문화된 해몽 정도로 생각했는데,,,,,,,,





    전작 펀홈이 아빠에 대한 회고록이었다면 이건 엄마와 자신에 대한 회고록이다



    펀홈과 달리 여기서 백델은 대상(엄마)을 향한 갈망에 괴로워 하는데 .... 모든 자식들은 엄마에게만 거리두기가 안된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백델은 갈망을 끈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고 바로 그 점이 백델의 멋지고 고루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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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구의 사랑(오늘의 젊은 작가 21)(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세희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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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여자 사랑하는 얘기 나온다?... 그럼 일단 읽어줘야 댐... ㅠ 그때 그 ^l절 팬픽이반 2야긔,,, 그 많던 동성애는 다 어디로 갔슬77ㅏ.... ^_ㅜ

    희리릭 읽히지만 걍 그걸로 끗.. ......

    이성애 소설 이었스면 출판까진 안됐을 거 같은데 역시 퀴어는 장르인가벼,, ..

    하지만 여자를 사랑했던 그 수많은 소녀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여성에게 성애의 종착지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매우 궁금할 따름이다



    얼마전에 <벌새>를 보면서 생각난 게 있다


    열두 살 때 나는 아람단이었다 (실은 걸스카우트 들어가고 싶었는데 왠지 쑥쓰러워서 아람단에 동그라미를 쳤던 게 생각난다<왤까? 그때는 ‘여자’를 전면으로 부각시키는 집단에 들어가는 게 부끄러웠다 ) 우리는 오월이면 학교 운동장에 캠프를 설치하고 야영을 했다

    같은 텐트를 썼던 애들 중에 딱 한명 6학년 언니가 있었다 긴 생머리에 키가 컸고, 웃을 때면 눈이 사라졌다 성은 남씨였다 그때의 기억 탓에 아직까지도 나는 남씨 성이 너무 예뻐보인다

    언니는 처음보는 나를 예뻐해줬다 잠자리를 정할 때나 밥을 지을 때 내 편의를 봐줬다 나는 그 언니가 신경쓰였다

    좁은 텐트 안에서 차례대로 한명씩 옷을 갈아 입을 때 나머지 애들은 등을 돌리고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등 뒤로 누군가 옷을 벗고 있는 상황 누군가 옷을 벗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장면 자체는 보이지 않는 상황 한창 사춘기였던 우리는 변해가는 몸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고 그런 것들이 우리를 입다물게 만들었다

    내가 옷을 갈아입을 차례가 되었을 때, 땀에 젖은 스포츠 브래지어를 벗을 때, 내눈은 그 언니 뒤통수에 고정되어 있었다 혹시 언니가 뒤를 돌아보면 어쩌나 가슴 졸이면서. 하지만 만약 언니가 돌아보게 된다면....


    들키고 싶은지 들키고 싶지 않은지 모를 기분으로 옷을 갈아입고 그 다음 날 우리는 서로를 양언니, 양동생 삼았다
    몇 번인가 세이클럽 쪽지를 주고 받았고 언니는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 반 앞에 찾아와 과자 같은 것들을 주고 갔다 그리고 얼마 뒤 전학을 갔다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제대로 모른다 한눈에 서로를 마음에 들어한다면 그건 사랑일까 메마른 키스도 키스일까 만지고 싶으면 사랑인가 만져지고 싶어야 사랑인가

    은희는 영지를 사랑했나 유리는 은희를 사랑했나 지완과 은희는 사랑했나 그 때 우리들에게 사랑은 다 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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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도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소녀의 삶을 담아내지 않았던가요. 막히는 곳 없이 읽힌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더욱이 퀴어의 이야기는 아직 보편적이지 못한 이야기로써 취급받고 있으니까요. 이야기하신 대로,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라면 따지지 않고 읽어볼 일입니다. 덕분에 읽어볼 책이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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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시작 부분 너무 유쾌하세요ㅋㅋㅋㅋㅠㅠ 여자들의 사랑이야기라면 읽어봐야 마땅하죠. 이런 퀴어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했으며, 사랑을 우정으로 착각했을까라는 말이에요. 너무나 헤테로 중심의 이 사회에서 숨겨진 퀴어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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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먼 자들의 국가 작가 김애란 [외]지음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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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후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 저곳에서 그날을 기억하는 활동을 저마다의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이런 책들을 꾸준히 찾아 읽으며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
    공감하고 분노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 모든 의지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양지바른 곳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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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의 눈(창비청소년문학 84) 작가 주디 블룸 출판 창비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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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ㅛ근래 읽었던 청소년 소설들 중엔 가장 괜찮았다

    1. ‘가난’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지 않았음
    2. 전쟁무기 만드는 일을 하는 어른들이 유독 안전염려증을 보이는 아이러니
    3. 상실의 극복은 사실 거창함이 아닌 사소함을 요구한다는 것

    이런 지점들이 맘에 들었다
    근데 소장할래? 하면 아니.. 할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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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친 작가 길본, 바나나 출판 민음사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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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문학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중학생땐 일본문학 참 많이 읽었는데 그때 감성과 맞닿는 부분이 많은가봐..(그래서 이젠 별로 손이 가지 않는건가)

    하여튼, 작가가 부엌 이라는 공간에 선사하는 서정적 묘사와 의미가 참 맘에 들었기 때문에 별 세개는 준다. 불과 3년 전만해도 난 부엌과 요리에 요원한 사람이었는데... 자취 2년째에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해 부엌 출입을 늘려갔다. 그러면서 점점 음식 만드는 과정이 삶에 활기를 준다는 걸 느꼈고.. 아마 요시모토 바나나도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 내 집이 생긴다면 난 서재 다음으로 부엌에 공 들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황정은이 생각났는데, 시같은 작법과 거대한 상실을 내면화한 유약한 사람들이 서로 유대하는 이야기라는 게 접점을 갖는 거 같다.

    근데 역시 내스타일은 아냐 ㅎ.. 난 좀더 손에 잡히는 서사가 좋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건,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혹시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남은 삶을 견뎌야할까 같은 근본 없는 걱정에 갑자기 불안해지는, 뭐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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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슴벌레 소년의 사랑(사계절1318문고 27) 작가 이재민 출판 사계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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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1318에게 이런 자연주의 소설(그것도 7080세대의) 이 정말 순수한 감동으로 와닿을 거라 믿는건가?
    그렇다면 그 믿음이야말로 너무 순진하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난 1318에 속하지 않는 24지만,,,,)

    나때도 그랬지만, 요즘의 1318 세대 중 미디어 아닌 현실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자연에 대한 서정적인 묘사는 그 자연을 체험한 이들에게나 아름다운 이미지로 와닿는 것이지, 실체험이 드문 사람에겐 그저 문자로만 어색하게 다가올 뿐이다.
    황광수 평론가는 해설에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까맣게 잊어버린 그 시간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 작품이 사계절문학상 수상하게 된건 이런식으로 심사위원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덕이 아닌지..ㅎㅎ

    까맣게 잊어버린 기억이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인 우리에게 이런 작품은 어떤 존재의의를 가질 수 있을까.

    게다가 전반적인 플롯도 한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한 황순원 소나기의 변주정도?
    서울에서 요양하러온 병약한 여주 - 햇빛에 그을린 새까만 피부를 한 시골 소년 설정은 이제 너무 진부해,,,,ㅠ 사골로도 못쓰겠어요..ㅋㅋ...

    게다가 목욕하는 순희누나를 주인공 은수가 관음하는 장면을, 소년의 어쩔수 없는 성적 호기심을 순수히 드러낸 것인양 ㅋ 묘사하는 건 정말 최악이었음,,,;;
    청소년 소설에서도 여자 목욕 장면 훔쳐보는 걸 이따구로 포장하는데, 이런걸 보고 자란 애들이 참 잘도 몰카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겠다...


    쓰다보니 욕만 한무데기 썼는데,,, 어쩔수가 없었고요....
    이렇게 내가 욕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넘 궁금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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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읽으니까 무슨 내용일지 눈에 다 보이네요,, 안 읽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나를 보내지마(모던 클래식 3)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난예빈 님의 별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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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스토리 전개에 별 쓸모 없는 상황 묘사가 많은 글투를 극혐하기때문에 좀(많이) 지루했다. 스스로는 장광설을 구사하면서 만연체가 싫다니 웃기는 모순이지만..

    어쨌든 전개에 전혀 필요없는 상황묘사가 힘겹게 이어진단 말임,,, ㅠ 심지어 장르가 SF인데 말이야.. 그래서 카페에서 읽다 여러번 잠들었다... 대략 200p까지 읽고 도저히 그날 다 못읽을거 같아서 시집으로 갈아탔음 ㅎ;; 그래두 노벨상 탄 작가니께 한권쯤 읽어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음. 그래야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하지 ㅋㅋ 아 가즈오 이시구로요? ^^ 읽어봤죠~ 이 한 마디를 위해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래부턴 줄거리 포함됐으니 스포가 싫은 분들은 읽지 마시긔. 하지만 안읽어도 읽은 척하고 싶은 분들은 필독하시긔^^*

    어쨌든 이건 장기이식을 위해 복제된 클론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가즈오씨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매우 인색하고 독자가 설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 흘리기에 소홀한 불친절 작가기 때문에 뒷표지 안보고 읽은 사람들은 중간까지 도대체 이게 뭔 이야기야 ,, 할거다. 갑자기 등장하는 클론이니 기증이니 하는 단어들에 어안이 벙벙할걸.

    생명복제 기술이 어느정도 구체화된 시대이니 만큼 인간복제를 다룬 영화나 소설은 아주 많지만, 이 책 처럼 이렇다 할 갈등이 삭제된 심심한 서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클론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은 대략 [스스로가 복제인간임을 깨닫고 깜짝 놀람 -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자신의 정해진 앞날에 대해 분개함 - 봉기를 일으킴] 식으로 구성되는데, 주인공 캐시를 비롯한 이 작품의 인물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세 인물인 캐시와 토미, 루스는 헤일셤이라는 클론 전용 시설에서 길러진다(책에서는 '사육'이라 표현한다). 다른 클론 시설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일삼는 데에 비해 헤일셤은 매우 진보적인 시설으로 그들이 지성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고, 인간의 영혼을 가장 여실히 드러낸다고 여겨지는 예술교육에 힘쓴다. 그러나 일정한 때가 되면 그들역시 헤일셤을 떠나 코티지로 보내지고, 일단 통보를 받고나면 장기 기증을 시작해야 한다. 클론들에게 기증 후 삶의 지속가능성은 언제나 불투명하다. 그들은 사랑을 하는, 영혼을 가진, 인간의 생을 살지만 바깥 세계로부터 인간 취급을 받진 못한다.
    아마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전부 "아니 이렇게 생명윤리를 개무시한 시대가 실현 가능하단 말이야??" 할게다. 당연히 소설 속 세계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전사회적으로 일어났고, 그래서 탄생한게 헤일셤이다. 헤일셤을 만든 '일반인'운동가들은 클론들에게도 영혼이 존재한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그들이 인도적인 대우를 받도록 힘쓴다. 그러나 시설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기반을 잃고 결국 문을 닫고 만다. 캐시와 토미는 자신들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일반인에게 입증하면 기증을 3년정도유예할 수 있을거란 희망에 헤일셤 설립자들을 찾아가지만, 결국 다 헛소문임을 확인할 수 있을 뿐었이고 토미는 얼마 안가 4번째 기증을 마치고 죽는다..ㄸㄹㄹ...
    이렇게 내정된 운명에 도전하는 인물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찜찜하다ㅠ SF임에도 전혀 SF라는 느낌이 안드는 이유일거다.
    그나마 희망적인 인물이라 여겨졌던 헤일셤 설립자들도 결국 상위 계급에 존재하는 자로서, 자신들이 클론을 구원했다는 알량한 정의감에 도취되어 한심한 자위를 일삼을 뿐.. 칸트선생님,, '선의지' 같은건 없다니까요...ㅠ 한마디로 이 세계엔 꿈도 희망도 없다. SF면서 현실인식은 더럽게 냉정함 ㅠ

    휴..
    이런 디스토피아 소설 읽을 때마다 헌법으로 명문화된 인간의 존엄은 어디서 그 근거를 댈 수 있는 건지 인간으로서 회의감 들음ㅋㅋ
    왜 인간은 존엄하지?
    인간은 너무 지들 종을 과대평가해.. ㅠ
    '인간적', '인간미'라는 단어만큼 오만한 단어를 본적이 없다.
    만약 진짜 이런 시대가 도래한다면,,,
    그냥 죽자,, 죽어,,,,ㅋㅋ

    집단자살만이 인류를 존엄하게 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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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제인간의 존재의미와 인간과 복제인간의 차이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잘돼가? 무엇이든 작가 이경미 출판 아르테(arte)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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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없는(이라고 대충 후려쳐본다) 힐링서적이 판치는 요즘,, 제목만 보고 대충 이책도 비슷한 내용이겠구먼,, ㅉ 했는데 웬걸,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 제목이었다.
    오해해서 죄송하내.. 그러나 누군가는 나와 같은 오해로 인해 이 책을 샀을 거야..

    모쪼록 제목은 시류를 잘 탄 우연이라 해보자.

    컨셉이 없는 에세이, 그러니까 이렇다할 관통하는 주제가 없는 수필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런건 대개 자기 일상의 조각을 주워담은 결과물이거나 존나 대단한 격언인것 처럼 당연한 말들을 위로랍시고 적어둔 것이기에 마련인데, 모르는 인간의 일상과 그에 따른 감상은 딱히 흥미롭지도 않고 보편타당한 말로 가능한 위로는 그 무엇도 쓰다듬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런건 좋다
    딱히 뚜렷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걍 이경미 감독이 살아가는 일을 묵묵히 적은 글들인데 .. 그의 건조한 유머가 갱장히 훌륭한 포장지가 되어준다.
    ㅋㅋㅋ 사람이 존나 웃김 걍
    사실 인간 자체가 이미 독보적인 매력을 지니면 그가 어떤 잡소리를 지껄여도 읽기 좋은 글이 된다
    어쩔 수 없는 글쓰기의 법칙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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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적인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부분에 공감되면서도 슬프네요,, 저도 언젠간 좋은 글을 뚝딱뚝딱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재밌는 서평 고맙습니다!
  • 유년의 뜰(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4) 작가 오정희 출판 문학과지성사 난예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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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의 뜰은 단편집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 ..

    (네 편째일 때 깨달음)

    어두운 박완서일거라 생각했는데 ,, , 전혀 아니였고(계층차이에서 유래한다고 퉁쳐본다) 읽다 자면 악몽꾸기 딱 좋고 천하의 명랑소녀도 우울에 적셔버릴 작품이로세 ...

    정희사마 종갓집 맏며느리였다는데 어찌 고개가 아니끄덕여질쏘냐 ,, ,,, ㅠ

    김영하가 등단초에 내고 싶어한다고 느꼈던 (그러나 번번이 헛발질했던) 작풍의 정수가 실은 여기에 다 담겨있지 않은가 싶네

    어쨌건 와 , 잘쓴다 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 감탄은 압축적인 한 문장을 끌어내는 능력이나 마음을 건드는 서사성에서 오는게 아니라 장치를 잘 심는다는 게 눈에 보여서 그런 거 같다

    묘사도 아주 좋은데 이런식의 문장력은 젊은 작가들 사이에선 거의 절멸한게 아닌가 싶다

    왜 요즘 작가들한텐 이런 경향이 안보일까 어쩌면 이것도 sns영향일지도 모르겠다 sns를 점거해버린 출판사 마케팅에 적합한 작품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한 두줄을 뽑아내 예쁜 사진에 붙여 올릴 수 있는 작품일테니. .. 물론 작가들이 그딴걸 의식하겠냐만은..

    오정희 소설은 심리묘사 없이도 심리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시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착잡해지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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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거(Hunger) 작가 록산 게이 출판 사이행성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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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페 모임 때문에 읽게된 책

    록산 게이 책은 처음 읽어본다. <나쁜 페미니스트>도 안읽었음 ㅎ 페미니즘 책이 분홍색이면 난 유치한 거부감이 들어.. .

    외국 저자에 대한 내 관심이 늘 그렇듯 록산게이는 걍 이름만 알던 사람이다. 이건 록산게이의 -모든 에세이가 결국엔 그렇지만-자전적 에세이라, 읽으면 게이햄이랑 좀 친해진 느낌난다. (록산게이가 보면 화낼듯)

    록산게이는 크다. '거구'라는 말은 여자에게 붙을 때 발화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조롱과 멸시의 분위기가 얹혀버리기 때문에 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그냥 크다, 고 적는데.... 생각할수록 빡치고 이상하네. 왜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안되지? 왜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런 형용사가 사용되면 기분이 나빠지고 상처를 받아야하나. 록산게이햄도 아마 이런 분노가 치미는 동시에, 다시 그 '현실표현'에 스스로 상처를 내며(안그래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살아왔던 거 같다.

    여자에게 몸이란 너무 필요이상의,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냥 육체 그 자체가 되지 못하고 온갖 소용돌이의 중심이 된다. 사회적으로 여자의 몸은 재화로 환원되는데 이건 비단 성(性)적인 것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남성사회가 정한 이상적인 몸'으로 세상의 호의와 편의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상적인 몸이 되지 못한 여자의 몸은 사회적으로 팔리지 못하는 몸이 되어 사람대접(사람 장소 환대ㅠ) 못받는다는 말이다. 남자도 그런데요?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부디 가슴에 손을 얹고 남성비만과 여성비만이 정말로 같은 정도와 같은 질적 수준으로 취급 받는지 생각 점 해봤음 좋겠다

    그리고 뭣보다 록산게이가 병적으로 살을 찌웠던 계기를 떠올려보면,,. 몸을 쌓고 그 안에 갇혀버리게 만든 것도 남잔데, 그 몸을 어떻게든 뜯어버리고 해체하고 싶어하는 것도 -크게는-남자다

    문체가 빠릿해서 빨리 읽히고 이 사람이 솔직함과 진심(록산 게이는 심장이라고 표현했다)을 털어놓기 까지 얼마나 오랜 고통과 인고의 시간 있었을지 생각하면 작가가 위대해 보인다. 게이햄 힘내시고요!! 사는 동안 계속해서 부와 명예 거머쥐길 바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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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세계문학전집 144)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출판 민음사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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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라스 작품을 접한건 <이게 다예요>가 처음이었고 그걸 읽고난 내게 뒤라스는 사랑으로 현현하는 작가가 되었다

    <연인>은 제목부터 대놓고이기 때문에 비슷한 걸 기대했던 거 같다 그취만 다 읽고나니 이건 사랑얘기가 아닌 것 같은걸..
    중국인 갑부청년(정확히는 갑부의 아들이지만..)과 백인소녀의 쌉사래하고 매혹적인 사랑이야기,..S2 .. 로 읽기엔 거슬리는 부분이 심히 많은데 조런 식으로 읽어버리면 너무 낭만적인 독해지않을까

    인간이 외로움과 고독의 극한까지 가버렸을때 남성이 말을 갖게 되면 카뮈식으로 가고 여성이 갖게 되면 이러케 쓰게 되는 거 같다 나는 뒤라스를 잘 모르고 내가 뒤라스도 아니지만 여기에 뒤라스가 쓴건 사랑이 아니라 좀 더 근원에 가깝고 좀 더 본질적인 . ,,..

    베트남 정경이나 메콩강을 건너는 묘사가 이토록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건 역시 뒤라스(와 책의 화자)가 백인이고 통치계급에 속하는 국적을 가졌기 때문이겠지 그곳에서 -가난하게-‘살아가고’ 있더라도 헤게모니를 쥐고 태어난 이들에게 식민지란 어디까지나 여행 온 이의 시선이 한계라는 매직........

    그런데 작품해설이랍시고 달려있는게 수준이 꼭 .. 내 레포트 수준이라 할말을 잃음 ㅋㅋ 어떠어떠한 분석은 분명 설득력 있다 고 어떤 ‘견해’를 지지하는데, 논거는 제시하지 않고 대충 눙쳐버리는 것이 과제하는 나와 꼭 닮았다

    작품 해설 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썼으면 무의식과 정신분석의 개념을 확장해서 설명해줬음 좋갰다.. 그런 틀로 고찰해보길 추천하지말고 .. ,, 일반독자들 중 정신분석 개념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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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프랑스 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의 강좌를 들으면서 이 책을 수업 교재로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한 연애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이면에 여러 층위의 의미가 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수업의 접근 방식은 정신분석보다는 주인공의 자아가 글에서 표현되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이었는데요, (불어로 쓰여졌다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었습니다. 이런 여러 맥락을 가진, 복잡한 작품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설자가 필요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성자님께서 작품 해설란에서 느끼신 점은 저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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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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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내게 최은영에 대해 물어온다면, 인간의 마음이 비틀거리는 순간을 빈틈없이 포착하는 작가라고 감히 답하고 싶다. 그는 거대한 서사를 쓰지 않고도 우리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나아가 우리 사회가 지닌 조용한 유해함을 끊임없이 뒤돌아본다.

    일곱 개의 중·단편들은 어떤 결벽마저 느껴질 정도로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에 집중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감정의 결을 환기시킨다. 사랑이 만들어내는 매혹의 순간과 그 빛이 서서히 바래가는 과정을 레즈비언 서사로 풀어낸 「그 여름」은 가히 2018 최고의 연애소설이라 칭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을 애닳게 만드는데, 「601, 602」는 차라리 공포영화와 같은 섬뜩함으로 남아선호사상과 여아낙태가 만연한 현실을 날 것으로 드러낸다.
    여성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기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폭력의 경험은 저마다 다르고 또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떤 여성은 이성애자일 것이며, 어떤 여성은 견고하고 건강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착취와 폭력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독자들이 여성 의제가 스며든 문학에 호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세계의 가장 오랜 약자로서 내재된 공통의 기억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선존하는 내 삶의 경험과 관계없이(정말 '관계없이' 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이야기를 읽는 내내, 화자가 담담히 읊조리는 서늘한 마음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 자주 마음이 쓰렸다. 오랜 기간 한국 문단을 점유했던 남성 중심의 서사를 읽고 배우며 자란 나로서는 최은영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이 지닌 이런 문제의식과 민감한 감각을 응원한다.

    어떤 사람들은 벼랑 끝에 달린 로프 같아서, 단지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안도감을 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모래도 내게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준다는, 나를 세상에 매달려 있게 해준다는 안심을 준 사람이. 그러나 모래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모래로 지은 집」中

    최은영이 목소리를 불어넣은 인물들은 언제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줬을 상처의 존재를 의심하고, 자신의 나약함에 죄책감을 느끼며, 그래서 반성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런 지점들이 최은영에게 착한 작가, 선량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고 어떤 독자들에겐 '언제까지 착한 책만 쓸거냐'는 당혹스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는 걸 안다. 그러나, 다른 존재를 상처 입히기 너무 쉬운 시대에 서로에게 무해하려 애쓰는 이의 몸짓은 얼마나 존엄한가. '의도의 유무를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나, 때때로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무심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 나'를 의식하는 젊은 작가가 겁을 집어먹고 쓰는 글은 한국 문단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어느 방향으로 이끄는가.
    나는 이런 이야기가, 인간의 이런 마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하고 보호할거라 믿는다. 이런 책을 쓰는 이와 읽는 이에게서 연대의 가능성을, 현실적 비관을 뚫고 나온 엷지만 강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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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다양해야 합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민감하고, 자기 작취를 서슴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의 이야기들이 모여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실패하겠지요. 그럼에도 의지하는 것이 결국 존엄한 것이겠죠.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추천한 책이므로 읽어보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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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작가 Garcia Marquez, Gabriel 출판 민음사 난예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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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케스씨는 제목을 간지나게 잘 짓는 거 같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니 나한테는 명중률100%의 제목이야.. ㅠ <백 년 동안의 고독>도 맘에 든다. 백 년 동안이나 고독하다니 읽지도 않았는데 읽은 거 같은 기분이 드는걸.. 그러나 제목으로 따지면<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가 제일 수작인데 ‘아무도 편지하지 않았다’는 세 어절로 대령이 너무 하찮아 보이는 느낌을 줘서 그렇다.

    어쨌든 이건 사랑이야기다.

    “내가 죽는 것이 가슴아픈 유일한 까닭은 그것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사랑에 미쳐있는데 이건 열정적인 남미문화의 반영일까..... 다들 자기 몸과 삶을 불살라 사랑하는 거 같은데 그런 정염은 어디서 오는 건ㄱㅏ요....... 어쨌든 난 이런 남미문학이 좋다. .. 마술적 사실주의도 잼난 사조고..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못생기고 궁상맞아 보이나(중요) 사랑만은 넘치는’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우연찮게 페르미나 다사를 만나 한평생 사랑을 갖다 바치는(꼬라박는...이 더 근접한 표현일 거 같아...) 이야기인데, 사실 그닥 ‘지고지순’하지는 않다.
    페르미나 다사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면 평생 동정으로 살겠어~!!~~ 마음먹었던 플로렌티노씨는 배타고 바다건너다 모르는 여자한테 겁탈 당한 뒤 오만 여자와 섹스라이프 즐기며 여생을 보낸다
    그러면서 자꾸 본인은 페르미나 다사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고 되뇌고 그녀의 남편이 죽기만을 기다리는데,, 이쯤이면 자기최면 아닐지,, 의심이 가고요?.,,
    어쨌든 진짜 남편 죽고 난 뒤에 등장해서 51년 9개월하고도 4일 전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다고 고백하긴 하는데 또 차인다.,, ㅋㅋㅠ
    기껏 남편 주겄는데 너같음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갰냐고요ㅠ..............
    물론 마지막엔 받아주지만..ㅠ

    아무튼 플로렌티노 아리사와 페르미나 다사의 로맨스 하나도 안 설렌다 ,, ,,... 차라리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와 페르미나 다사의 결혼까지의 여정이 더 설렘 ..
    페르미나 다사가 콜레라 걸린 줄 알고 진찰 온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첫 눈에 페르미나에게 반해버려가지고 계속 집 들락거리고 페르미나 다사 아빠랑 결탁해서 결혼하자고 그녀를 쫓아다니는데 자존심 존나쎈 페르미나씨는 그런 그를 역겨워한다. 그러다 잠깐의 변덕을 부려 결혼 승낙하는 전갈을 보내는데... “좋아요, 가지를 먹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면 결혼하겠어요” 이렇게 말하며 승낙한다

    너무나 귀여운..... ..ㅠㅠ 왜 이런 변덕을 부렸을까 생각되지만 알거 같기도 하고..

    둘은 긴 세월 결혼생활을 이어가며 나름 사랑이라고 부를 법한 것을 만들어간다. 중간중간 틈입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까지 다 쳐서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렇담 52년을 기다려온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마음은 사랑일까. 그것도 사랑이라면 그가 세월 속에서 다른 여자들과 만들었던 다양한 모양의 것들은 사랑일까. 페르미나 다사는 박사나 아리사를 사랑했을까. 사랑은 하는 것인가 되는 것인가 상대를 대상으로 한 것인가 그 상태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인가 마르케스씨한테는 사랑이 중요했나 그게 뭔지 알아냈나 ....
    질문은 많지만 해설을 읽고 싶진 않고 내 스스로 체득하고 싶다.

    도대체 사랑이 뭐 길 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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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시대라는 제목이 뭔가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관심이 가는 제목이네요 작가가 어떤 의도로 제목을 지었을지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싶네요!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작가 양귀자 출판 쓰다 난예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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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스스로를 신의 대리자라 믿는 27세 여자 강민주가, 일반 여성들에게 ‘어딘가 괜찮은 남자가 있을 것이다’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는 죄목으로 인기 탤런트 백승하를 납치 감금한다

    시종일관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를 견지하는 이 기깔나는 성질머리를 가진 여성 캐릭터 (그리고 개부자임) 자체가 넘 신선하고, 중간중간 혼잣말처럼 끼어드는 남성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 어쩜 이렇게 찰질까, 싶게 통쾌한데 그래서 결말이 주는 배신감과 절망감이 배로 돌아오는 것이다..

    귀자님,,, 왜 또 여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어요 ,, ,,,,,,

    강민주가 충실한 심복이라고 믿었던 황남기에게 죽임 당하는 것도 결국 (단면적인 해석이지만) 사랑-과 그에 부속품처럼 따라오는 질투-때문이니 이성애야말로 여성에겐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닌가? 싶다

    경찰에 빌미를 제공한 것도 강민주 스토킹하던 남자, 강민주를 실제로 죽인 것도 남자, 강민주의 강인한 정신을 교란시켜버린 것(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정신착란에 가까울 것이다)도 남자

    남성주의 사회를 마음껏 비틀고 비웃고 싶어했던 여자가 결국 >사랑<에 빠져 남자한테 죽임 당하는 이야기1 이 되어버렸냄..

    이런 계급지형에서 남자랑 여자는 진짜 ‘사랑’이 가능할까?

    여하튼 <모순>적으로 이 작품은 여성들에게 백승하 같은 유니콘이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지 모른다는 환상을 견고하게 만들어 준 셈.. .

    그렇지만 이런 판단들과는 별개로 이미 92년도에 이러케 남성사회에 대한 ‘테러리스트’를 자처하는 여성인물이 등장한 바 있는데 <82년생 김지영> 정도로 호들갑 떠는 꼴이라니.. 하품이 나온다

    계보를 확보하고 계속 주지시켜 나가는 건 이래서 중요하다
    전혀 급진적인 게 아닌데도 계보가 삭제된 채 인지되니 논의가 자꾸 헛도는 것이다
    자꾸 초면인거 같으니까 화들짝 기겁하는 거에서 한발짝을 못나감 따지고 뜯어보면 이렇게 몇 십년을 반복해서 말해온 것임에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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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번과 마녀(아우또노미아총서 31) 작가 실비아 페데리치 출판 갈무리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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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챕터씩 읽었고 이번주에 드디어 끝났다. 이런 류의 연구서는 완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약속을 정해놔야 읽어진다.

    시초축적은 여성들의 (은폐된)부불노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 그러니까 자본주의는 여자 갈아서 태동한거라는 ,, 지금은 너무나 당연지사하게 느껴지는 페데리치슨상님의 이 아이디어가 그의 등장 이전에는 학계에서 이론으로 정립되지도 않았다는 게 어이 없고 이딴식으로 구성된 반쪽짜리 담론들이 얼마나 많을가 생각해보면 아득해지는 것이다.....

    아무튼 고딩때 세계사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마녀사냥 배경에 어떤 정치/경제적 음모가 있었는지 읽으니ㄱㅏ 내가 받은 교육에 배신감마저 느껴지는 것이다... .. 난 걍 중세인들이 하나님한테 미쳐서 단체로 헛짓거리한 줄 아랏쥐,,,

    허긴 .. 근대 철학/과학이 한창 융성했던 천재들의 시대에 저여자가 마법을 썼내 저주를 했네 어쩌고 하면서 와르르 몰려가서 사람 죽였다는 게 '합리적으로' 말이 안된다

    서구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과 남성들의 여성억압 방식)이 유럽인들의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지배에 유사한 형태로 일어났다는 점을 주지했을 때 여성이 곧 식민지라는 말은 과장도 아니고 수사적 꾸밈도 아닌 걍 진실 그 자체인 것 갗내요......

    독신 여성, 출산과 낙태에 해박한 여성,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자유롭게 향유하던 여성들 대다수가 마녀로 몰려 처형당했다는 사실은 마녀사냥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시사한다

    그나저나 아우또노미아 총서 잼난 책 많은듯,, , 갈무리 출판사 책 잘만두네..... 이런 데가 잘돼야 하는데 .. 베스트셀러 매대를 곰돌이푸가 점령한 한국이지만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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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예빈 님이 죽은시인의사회 그룹에 가입하셨습니다. 2019.11.06

    모두에게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작가 Lakoff, George 출판 삼인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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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은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지배하는가?
    신방과 다니면서 프레임, 프레임 많이도 들었지만 솔직히 교수님이 설명해줄땐 아 구런가보다ㅋ 하고 넘겼는데 이거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ㅋㅋ조지 레이코프 혹시 조항제 조씨인지....


    언어는 힘이 세다. 저자는 공화당이 ‘세금 구제(tax relief)’ 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세금 구제는 감세의 또다른 명칭으로 사용됐을 뿐이지만 이 단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금=징벌, 곧 구제받아야하는 어떤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세금을 줄여주는 이=영웅, 그것을 방해하는 자=악당 으로 만들며 궁극적으로 문명사회에서 세금의 존재 이유 자체를 왜곡시킨다. 민주당은 이 프레임을 간파하고 새로운 판을 짰어야 하는데 민주당마저 세금 구제를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했으니 제 무덤을 팠다는 것,,, ㅠ

    이 부분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귀족노조’ 프레임이 떠올랐는데, 금속노조를 귀족노조라 멸칭하는 것은 그들이 정말 귀족이냐 아니냐의 1차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안에 ‘임금이 높은 노동자들이 노조활동까지 하는건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는 사고방식을 내포하고 있어 대중의 노조에 대한 인식 자체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사회적 신분이 높든 낮든, 임금이 많든 적든, 모든 노동자들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위해 투쟁할 자유가 있다. 의사든 대기업 직원이든 노조는 노동자가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다.
    때문에 귀족노조 프레임 앞에서 진보진영이 취해야할 스탠스는 금속노조가 귀족이 아님을 증명하느라 애쓰는 것이 아니라, 노조는 빈민들만 만들 수 있는거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교양서 잘 못읽는데 단숨에 읽히는 쉬운 책이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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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읽다가 중간에 하차했는데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 맞아요~ 언어에 따라 그 대상의 인식이 바뀌는 걸 일상에서도 경험하게 되는 거 같아요!
  • 세계 종교의 역사(양장본 HardCover) 작가 리처드 할러웨이 출판 소소의책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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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는 언제나 내게 관심만땅이지만 실제적인 탐구는 0에 수렴하는(한마디로 주댕이만 나불대는) 분야였는데 이거 읽으면서 이제 겨우 기초 소양을 쌓았다.

    하지만 정말 ‘상식’의 영역에 한정된 지식이라 대단한 걸 바라는 분들에겐 비추합니당

    나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어떤 방식으로 분화했는지 조차 몰랐던 사람이라 유용하게 읽었지만 (근데 사실 큰 줄기만 기억나고 세세한건 기억이 잘 안난다,,ㅋㅎ 이런거 읽을땐 메모하면서 봐야하는데 귀찮아서 안했음,,,) 좀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다른 책을 읽으시길.. 원제 대로 이건 little history 니까..

    요즘 난민문제가 이슈라 이슬람교에 대해 좀 공부해보고 싶어져서 집어든 책인데 별로 해답을 얻진 못했다 ..ㅎ 이슬람 학교라도 읽고 나서 더 생각해봐야겠다

    그래도 4대 종교의 발원과 흥망성쇠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좋은 입문서라 생각한다. 흥미로웠던 건 마지막에 신흥종교 설명하는 챕터에 통일교 나온거 ㅋㅋㅋ 꽤 규모있는 종교구나,, 싶었음,,,,
    하지만 너무 번역투 심해서 (복문이 많음) 읽다 여러번 졸았다. 영어는 왜케 말이 복잡하고 긴걸까 ㅠ 번역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야..

    어릴땐 열혈 개신교 신자였다가, 중학생땐 가톨릭 세례받고 열심히 성당엘 다녔다.
    불교문화에 심취해있는 지금에 와선 이렇게 생각한다. 결국 종교란, 우리가 신을 만들어낸 기원이되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수호하고 표출하는데에 그 궁극적인 목적을 두어야 한다.
    나는 신이 실재한다면, 전지전능하기보단 오로지 선으로만 똘똘뭉쳐 세계를 슬퍼할 줄 아는 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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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에 관한 지식이라고는 십자군 전쟁밖에 없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ㅎㅎ
    • 종교의 역사를 보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운 역사가 많고, 또 재미있는 설화가 많죠. 이런 장르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재미 있었으면 좋겠네요. 잘보겠습니다.
    • 종교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저에게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종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전 오히려 상식적인 지식만 필요하기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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