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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노력만으로도 메울 수 없기에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권*원,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책을 읽기 전 나에게 현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보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파편적인 지식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을 내세우려 했을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려고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어려운 경제 서적은 물론 기사를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가며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됐었다. 그러던 중 경제학을 전공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세습 중산층 사회’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현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이 어디에서 기인하며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통계 자료와 저자의 심층적인 분석으로 설명하며 세습 중산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력하게 설득한다. 586세대에서 시작된 부의 축적은 자녀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인서울과 그 외, ‘번듯한 일자리’와 그 외, 상위 10%와 나머지 간의 경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고해짐을 볼 수 있었다. 60년대 학번과 80년대 학번의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경제적 자본만 자식에게 물려줬다면 후자는 인적 자본, 네트워크까지 세습하며 스펙, 인턴 등의 제도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던 것이다. (저자는 전자를 최순실의 자녀, 후자를 조국의 자녀로 예시 들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계층간의 배경과 소득을 젠더 갈등과 정당지지율과 연관지으며 설명한 것이다. 부모가 고학력일수록 여성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지방대 남성들은 취업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생겼다. 이에 20대 남성의 정치 성향은 보수화(엄밀히 말하자면 무당파화)되고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여성혐오 지수가 높아졌다는 결과도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막연한 설명보다 훨씬 명확하고 설득력 있었다.
책을 읽고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나의 대학과 전공이 싫지 않지만 확실히 노동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으며, 나의 가정은 부족함 없지만 중산층에 속하지도 않는다. 확실히 강자와 약자 사이에 존재하며 때로는 혜택을, 때로는 불리함을 겪고있다. 한때는 조국 사태에 분노했으며 수능이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했고 모든 결과가 노력의 문제라고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나 또한 수능 제도에서 유리한 학습 환경과 지원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노력으로도 메워지지 않는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못했다. ‘불공정’을 내세우기 전에 과연 이 사회가 정말 ‘평등’이 전제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했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양보와 공정이 아니라 의무와 공평 아닐까. 시작 단계에서부터의 공평과 그것을 위한 세습 중산층의 경제적, 사회적 의무 부담 말이다.”
나 자신도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남의 노오력을 평가하고 서열화할 수 있을까. 돈이든 학력이든 직업이든 작은 것이라도 누리고 있는 우리들이므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성인으로서의 타당한 자세를 재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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