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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진짜 ‘나'를 만나다
학과: 사회복지학과, 이름: 허*무, 선정연도: 2012
내용: 사람들은 자신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릴까?아마 내가 붓을 잡게 된다면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낮은 코를 더 높게,쭉 찢어진 눈은 더 부드럽게 그릴 것이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누군가는 그림 속 자신에게 옷을 입혀 몸을 가리거나,남들에게 항상 멋진 미소를 띠던 이는 뜻밖에도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나타낼 수도 있다.어떤 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떤 부분을 지우거나 덧칠할 것이다.이처럼 자신을 직접 그린 자화상을 보면 아마도 현재의 자신을 은연중에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일상생활에 접하는 자신의 사진만 봐도 얼마나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가?사진 속의 자신이 가장 사실적인 나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진 속의 ‘나'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이렇게 자신이 가진 겉모습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데 자기 내부의 ‘마음'을 아는 것은 어떨까?자신의 내면,온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완벽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마음, 그 혼란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우리가 삶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 될지도 모른다.그 혼란 속에서 누군가는 삶의 방향을 놓쳐서 헤매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다.그 혼란 속,지쳐있는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김형경의 <사람풍경>이다.
내가 프로이드와 처음 만난 것은 대학에 갓 입학해 전공수업을 수강했을 때다.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이라는 수업에 걸맞게 인간행동에 관련한 주요이론을 배울 수 있었다.그 첫 수업에 등장한 것이 바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다.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이라 해봤자 도덕시간에 등장하는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정도의 수준이었다.프로이드와의 첫 만남은 충격에 가까운 당황스러움이랄까,심리학에 무지했던 나에게 '무의식에 지배받는 인간'이라는 주장은 낯설음과 동시에 받아들이기 힘든 거부감으로 다가왔다.성욕과 거세불안에 지배되는 수동적인 소극적인 존재,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합리성과 이성의 이미지가 불완전함으로 바뀌는 것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그때의 거부감 한편에는 과거를 되돌아보면 마주하는 내 유년기의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기껏 밑바닥 깊이 숨겨놓았던 그 상처가 다시 얼굴을 들이 내밀까봐 말이다.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읽으면서 그때의 불편함과 낯설음을 떠올린 것은 이 책이 바로 정신분석학의 관점을 가지고 쓰여 졌기 때문이다.책을 읽다 불쑥 튀어나오는 적나라함에 살짝 아프기도 하다.하지만 이 <사람풍경>과의 만남에서 느낀 온기는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시간축적에 의한 성숙은 둘째치더라도 이론서로 마주쳤던 프로이드가 차가운 꼬챙이로 날 꾹 찔렀다면 나는 이 책에서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나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을 느꼈기 때문이다.책을 읽으면서 마주치는 대상의 내면에서,그리고 작가의 진심어린 고백에서 그것이 거울인양 내 자신과 마주쳤다.그 거울을 통해 발견한 어둠과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헤매는 나를 그녀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책을 한 장씩 넘어 갈 때마다 내 안에 텅 빈 듯한 공허함이 채워져 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 입으로 말했다.마흔으로 넘어서는 고개에서 ‘마음'때문에 외국여행을 했다고.이 ‘마음'을 알기 위해서 말이다.사람풍경은 외국여행을 통해 만났던 대상들을 작가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이며 전해지는 감각과 감정들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따뜻하게 들려준다.작가는 로마,밀라노,파리 등 유럽 뿐 만 아니라 베이징 그리고 뉴칼레도니아 까지 많은 도시와 문화공간을 찾아 여행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마주치는 대상들에게만 시선이 머무는 일반적인 여행기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수많은 여행지에서 그녀가 가장 많이 만난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그녀는 외부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보고,과거를 통해서 현재의 자신과 마주한다.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전한 감각과 감정을 말이다.다양한 풍경과 장소,그리고 마주치는 인간들에게 그녀는 매우 깊이 있는 시선을 가진다.그녀가 이러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정신분석 경험과 더불어 자신의 상처와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갈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이처럼 그녀는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그들의 밑바닥까지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주관적 인식을 완전하게 동감하기에는 어려웠다.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무엇보다 내게 의미 있고 감동을 준 것은 여행지에서 마주친 대상들에서 그녀가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묵묵히 끌어안는 모습이었다.
책은 기본적인 감정,무의식적 생존법,긍정적 선택,성장의 덕목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책의 전반에 등장하는 인간에게 내재된 부정적 측면들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후반부를 읽어나가면서 그것을 안고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발견했다.여행하면서 만나는 세상풍경에서 그녀는 우리가 놓치거나 회피했던 인간의 마음을 발견한다.로마의 카타콤에서 인간 이면의 무의식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느낀 나르시시즘,네덜란드와 중국 등 각 나라의 문화와 살아나가는 방식 등은 인간과 세상풍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존재해 왔다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보면 처음에는 의아했던 제목,사람에 풍경을 갖다 붙인 것도 이 여행기에 더할 나위없는 좋은 선택이다.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것은 프로이드 주장의 핵심인 인간의 무의식에 관해서다.작가는 심지어 우리가 ‘무의식을 산다.'라는 표현까지 쓴다.내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이 무의식이 엄밀한 의미가 무엇이든 한 개인의 내면에는 이질적이고 독립된 세계가 존재하며,그것이 우리 생의 비밀을 더 많이 쥐고 있으며,아주 힘이 세다는 것이 현재 통용되는 의견이다.분명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트라우마 시기에 고착되어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나 또한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강박증에 가까운 모습이 있다.또한 작가의 무의식 중 한 측면은 나와 매우 닮아 있다.나 또한 자신이 초라하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느낌이 자주 든다.사실 그러한 감정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찾기가 힘들다.그것을 돌려서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이러한 감정들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우리가 무의식의 부정적 측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제임스 F.매스터슨이 말했듯이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다.휴미실다인은 혼란을 야기하는 행동과 감정이 어린 시절에 발단 되었고 우리는 결코 떼어버릴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고,그 감정들에 몇 가지 제약을 가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분명 이것은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그렇더라도 우리가 최소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로마가 고대 유적으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처럼 우리도 무의식을 자원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일이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인간이 가진 기본감정들,그리고 생존을 위해 발휘되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생의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우리가 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가 사랑에서 비롯되는 이유는 기대했던 사랑이 결핍되었을 때의 감정과 관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예를 들어 우리는 누구나 억압된 분노를 가지고 있다.분노,우울,불안,공포,중독,질투,시기심 그 치명적인 감정들을 뒤집어보면 사랑의 부재가 그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가?결국 작가가 말하려는 바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반응이라는 것이다.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부정적 감정에 압도당하고 휘둘리며 삶의 길에서 방황하고 고통스러워한다.나 또한 그러한 감정들이 나를 압도하려 들 때마다 그 근원를 찾으려고 고민하고 혼란스러워 했다.하지만 이제 깨달았다.무의식 저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감정들은 정당한 근거도 수치심도 없으며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우리는 내면에 억압된 이러한 감정들을 꺼내 용기있게 직면하고 안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불행하게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훌륭하지 않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길 원하는 이기적인 존재다.모든 개인의 내면에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선하고,옳고,정의롭다는 성향을 간직하기 위해 무의식에 억압해둔 그 반대 성향이 있다고 한다.우리는 그것을 의식 속으로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자신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부수고,자신 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해야한다.자신의 공허감을 채우려 타인에게 구걸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그런 모습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사랑이다.나는 평소에 내 친절과 웃음이 정말 어떤 의도와 본능으로 나온 것인지,이것이 타인을 위한 것인지,결국 나 자신의 위한 행동으로 되돌아 오는 건지 혼란스러웠다.그 혼란은 아마 끝까지 가식의 가면을 벗지 못하고 착한 사람으로만 남고 싶은 내 욕망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안다.나에게도 여러가지 가면이 있다는 것,때로는 내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렇게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라면 대체 ‘타인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부딪힌다.작가는 고민 끝에 공감이라는 것을 제시한다.'자기 마음에 고요히 머물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에도 머물 수 있다.'이 구절이 바로 그 물음의 답이다.공감은 중립적이고 비판단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내면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는 것을 말한다.한 인간의 비통,애착,공포,분노 그리하여 인간이 그토록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느끼는 상태이다.앞서 언급한 인간의 부정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타인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긍정적인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억압하고 외면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난 아직도 겁이 많고,의존적이며,나약하다.하지만 이제 이런 내가 더 이상 싫지만은 않다.그 못나고 추한 모습들도 ‘내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그것들을 완전히 수용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추하고 못난 자신을 마주하기가 두려운가?우리 모두 유아적 환상에 가득 차 있는 내면세계를 벗어나 자.억압이나 회피의 방어를 벗고,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것,그것이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다.그 탈출이 성공할 때 우리 삶에도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사람풍경
학과: 수학교육과 조교, 이름: 조*미, 선정연도: 2012
내용: 나의 업무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을 꼽는 다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것 같다.업무상 제출할 서류를 기한이 지나도 내지 않는 경우,며칠 동안 몇 번씩 핸드폰에 전화를 하고 부재중 번호와 문자까지 남겨도 묵묵부답인 사람들이 있다.마치 내가 귀찮은 텔레마케터나 보이스 피싱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실제로 연속학사경고로 결국 제적당한 학생에게 학과장 면담을 위해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사무실 전화번호를 스팸 등록해 놓는 경우를 당한 경험도 있으니 터무니없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며칠 전에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을 문의하면서 대신 해주길 바라는 태도의 전화를 받고 티는 낼 수 없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통화를 끝내고 나의 짜증의 근원이 정말 그 사람이 문의한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는 거라서 그런 것인지 아침부터 왼쪽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멍멍하게 울리는 불편한 몸 상태 때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소 같았으면 더 사소한 내용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줬을 텐데 그날은 왜 그렇게 불편한 생각이 들었는지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대하면서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김형경의 심리여행에세이 사람풍경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의 마음이 상대로 인해 터무니없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는 순수한 이기심으로 시작되었다.나는 융이니 프로이트는 하는 어려운 심리학 용어들은 모르기도 하지만 알고 싶지도 않다.만약 이 책이 그런 어려운 말들이 가득한 책이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경제적인 또는 시간적 이유로 내가 동경만 하고 다양한 해외여행지로부터 만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느끼게 되는 심리나 감정들로 접근한 방식이 내 마음에 들었던 거 같다.나는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그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고 예의가 없다거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텐데 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모든 사람이라고 할 것도 없이 내가 그렇다.그 사람은 왜 그럴까하고 생각해 볼 여유가 없다.이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 그런 건 가 하고 극단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날엔 몹시 괴로워하게 된다.무의식중에 내가 가진 자격지심 같은 것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그게 나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려면 시간이 걸리게 된다.나의 마음을 다스려서 어떤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들을 알고 나의 마음과 정신이 강해져야 할 거 같다.그래야지 나의 아기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모든 성인들의 무의식이나 감정들이 아기때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 크다고 되어 있다.각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드러나는 문제들이 어릴 적 경험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지 올바른 인성을 가지게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는점에서 좌절을 느끼게 한다.내 아기에게 기본적인 엄마를 통한 충분한 사랑과 만족감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데 막막하다.학창시절의 시험기간에는 꼭 엄마의 손을 잡고 잔다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게 되면 극도의 불안을 느끼곤 하는 나로서는 나의 엄마만큼 내 아기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참 많다.다음 달이면 만나게 될 내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내 자신에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으며,인생살이에서 만나게 되는 기본적인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인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거 같다.그래서 내 아기는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고,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주장할 자격이 있으며,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존중감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 왔었는데 몸이 많이 무거워진 지금의 나의 상태로 운동이란 엄두를 낼 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그러나 걷기가 순산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천천히 많이 걸어야 겠다.걸을 때 되도록 몸을 가볍게 옷차림도 가볍게 하고 소지품도 단출하게 지니고,무엇보다 마음을 가볍게 한다.하던 일이나 고민거리,의무나 책임같은 것은 고스란히 집에 남겨둔 채 되도록 빈 마음만 가지고 집을 나서고 싶지만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결혼 전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마다 엄마와 같이 집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걷기를 하러 간 적이 있다.그때 걸으면서 온갖 고민거리나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털어놓았던 것이 해결하지 못해 어깨를 짓눌렀던 문젯거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던 의무나 고민이나 절망들이 요술처럼 사라지고 근거 없는 희망과 넓은 마음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 자리를 채 우는 듯 한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담감이나 돌덩이 같은 묵직한 것이 가벼워지면서 조금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몸과 마음은 긴밀하고도 직접적으로 소통되는 하나의 통합된 실체이다.정신의 억압된 측면들은 자주 마비나 통증 같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몸이 불편할 때는 마음도 불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내가 같은 상황에서 건강상태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기 몸을 보살피고 아낄 줄 아는 것이 정신건강에 무엇보다 기본적인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사람풍경의 김형경 작가처럼 우울증이 찾아오면 햇빛 속을 오래 걷고,슬픔이 밀려오면 한증막에 가서 땀을 빼고,무력감이 찾아오면 야산을 뛰어오른다던데 하는 마음의 불편함을 몸을 통해 해결하는 내 나름의 방 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
왜소한 체격에 순해 보이는 인상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던 거 같다.어릴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착한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좀 더 자라서는 친구들이나 사회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서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강한 인상의 사람들에 비해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몇 차례 경험이 생기게 되면서 착하고 순하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인간에게는 호의를 베풀어놓고 상대가 그것에 대해 보답하는 지를 지켜보는 무서운 속성이 있다고 한다.사실 친절은 관대한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지키는 수단,자신이 받고 싶은 보호와 관심을 투사하는 방식,불안정한 사회에 좋은 평판을 갖고 싶은 사람의 사회적 보험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나는 친절하고 착하게 상대를 배려하면서 살았다고 자부하고 살아왔다.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을 지라도,심지어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다.그러나 황당하게도 그런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착각하면서 잘못 살아온 것인가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의 평가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내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온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내가 불편을 느끼면서까지 남들에게 희생할 필요가 과연 있느냐 남들이 그걸 알아주지도 않는데 하는 손해 볼 필요는 없다는 마음을 갖게 된 듯 하다.일종의 좌절을 겪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특별히 잘 할 필요도 없고 잘못할 필요도 없다.개인적인 감정이나 친절까지 베풀면서 마음의 곁을 주면서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올 호의를 무의식적으로 기대하면서 친절을 베풀었던 것이 분명한 것이다.그러니 그것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좌절이나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하는 교수님들이나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몇 십 년 또는 몇 년 동안 다녔던 곳을 떠나는 사람들의 감정에 이입되어 허전하고 공허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면 나는 항상 제자리에 있는데 사람들만 바뀐다는 생각에 자신이 더 괴롭고 힘들었기 때문이다.아마 학교 교사들도 몇 년 동안 애정을 쏟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 그런 마음이 생길 지 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학생들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학교를 졸업해서 떠나면 남겨진 교사는 허전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마음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려고 노력하니 이제는 그런 감정에 조금은 무뎌지는 거 같다.당연히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는 것이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내 마음을 송두리째 휘둘러도 되는 만큼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더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을 한다.내가 상처받지 않게 애정과 관심은 조금만 주도록 노력하자 하고 일종의 자기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이다.인간은 본질적으로 늘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어떤 행위에도 당사자의 욕망이 배제된 행위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사랑이나 헌신도,친절이나 호의조차도. 내가 타인에게 베풀었던 친절의 본질을 알게 되자 타인의 친절에 대해 특별히 감동하지도,불친절에 대해서 서운하지도 않는다.그 저 내 마음이 조금 더 잘 보이니 세상이 조금 더 잘 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요즘 내 아기와 나를 위해 여러 책들과 태교 음악을 듣고 있다.유명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한 박사님이 쓴 아이의 스트레스라는 책과 사람풍경 등 다른 심리 관련 책도 몇 권 읽었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이런 심리에 대한 책들을 10번쯤 반복해서 읽는다고 해도 문 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한번쯤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는 된 것 같다. 알려고 노력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발전적인 것이고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터무니없는 자격지심이나 콤플렉스로 상대방이 의도하지도 않은 상처를 쉽게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고 다짐하게 된다.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내 아기에게 낯선 세상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힘이 될 수 있게 인정과 지지, 사랑,용기를 주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결심한다.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아주 조금 더 강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풍경과 함께하는 일주 일이었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인간의 불완전함과 운명애
학과: 도시공학과, 이름: 이*기, 선정연도: 2012
내용: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심리학을 부전공 하고 있다.단 한 과목의 수강신청 실수와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전과와 복수전공 둘 다 못하게 되었고,차선책으로 부전공을 하게 되었다.그만큼 나는 심리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다.심지어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심리학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인문학,심리학,철학 등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서론이 길어졌지만,이번에 선정된 책이 심리/여행 에세이인 것을 알고는 읽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기대감이 엄청났다.
그동안 심리학을 공부해 오면서 느낀 점은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말부터 시작해서,아직 어려서 그렇다는 말까지 들었다.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나는 사랑이 우리 인간에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에 거의 확신하기 때문이다.오히려 어렸을 땐 대중가요들이 왜 그렇게 사랑타령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실제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아니면 알면서도 부정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우리 삶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책에서도 언급되듯이 사람들이 호소하는 문제는 거의모든 것이 사랑으로 귀착된다.이것만 봐도 인간에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말할 필요도 없다.책을 다 읽고 나사,마음에 가장 크게 남은 것 또한 ‘역시 사랑이구나.’라는 생각 이였다.작가도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사랑의 결핍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안타까운지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정신분석을 토대로 전개 되었다.정형화된 틀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을 싫어하던 나는 초반에는 책의 내용에 조금 실망했다.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그리고 타인의 행동을 이론에 맞추어 판단하고 ‘이건 이래서 저렇다,저건 저래서 그럴 것 이다.’라고 판단내리는 것이 못마땅했다.내가 항상 경계해 오는 행동중 하나이기 때문이다.어떤 이론과 틀에 맞춰서 판단하고 그것이 전부인양 결론내리는 것.지나치게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을 이러한 이론적 틀로 판단내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해야 할까..이런 느낌 때문에 책을 그만 읽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그래도 이왕에 읽기 시작한 책,다 읽어 보자는 마음으로 완독했는데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권해주고 싶었다.
‘건강한 자기애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추악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하고, 그런 모습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책에 서술되어 있었다.몇 년 전, 어떤 책 이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이러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주위에는 자신이 항상 옳고,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책에서는 병리적인 자기애라고 말한다.우리 아버지도 그런 사람 이였다.늘 자신의 말이 옳고 다른 모두가 따라야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출하시던 아버지는 정작 스스로의 언행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전형적인 나쁜 사람이시다.청소년 시절에는 아버지의 모습에 너무나 실망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싫고 혐오스럽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그런데 그런 생각이 뒤집힌 일이 있었다.할머니 댁에 갔을 때,아버지가 어린 시절 적으셨다는 시집을 서랍장에서 발견했었다.그때의 충격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이 지금의 아버지와 동일인물이라니,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현실 이였다.
점차 사람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면서 알게 되었다.완전히 선한 사람도,악한 사람도 없다는 것...그토록 미워하던 아버지가 순간,나에게 연민의 대상이 되었다.어딘가 결핍되어 자기방어의 일부로 그렇게 가족에게 나쁘게 대했다는 것을 점차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물론 아버지의 행동들이 모두 용서가 되고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었다.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인간이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세상에 완전히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에 타인은 물론 나도 더 사랑 할 수 있게 됐다.나의 추악한 모습에 직면하는 순간,나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스스로를 위로해 주었던 것이다.아직 수행이 덜 되어서 타인의 추악한 모습에 화가 날 때가 많지만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나의 내면에 항상 자리 잡고 있다.인간의 불완전함을 알게 돼서 삶을 살아가기 좀 더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존중 파트를 읽던 중,장국영의 죽음에 대해 작가가 쓴 글을 읽고 펑펑 울었다.‘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이 말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른다.’는 말과 닿아 있다고 한다.나는 장국영처럼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있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아니지만,타인의 욕구에 응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 왔다는 것에 장국영과 나는 닮아 있었다.또한 그러한 관계 맺기가 나를 소중하고 사랑할 줄 모른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그 고통이 얼마나 아픈지 너무나 잘 알고 나이기에,나는 내 눈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가 쓴 글의 내용은 소름끼치도록 내 모습과 같았다.자주 사람들에게 치인다는 느낌을 받고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타인들의 요구를 잘 거절하지 못하는 것,주위에 사람이 많지만 내면이 텅 빈 것 같은 것,,나는 남자들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하고,그 관심에 보답해야만 한다는 강한 압박감에 상대가 관심을 보이면 나도 호의를 베푼다.그랬다가 결국에 나중에 가서 커져 버린 관계를 어쩔 줄 몰라 쩔쩔 매고 혼자 지쳐갔다.상대가 주는 애정은 계속 됐으면 좋겠는데 내가 줄 애정이 고갈되어 갈 때,그 심리적 부담감은 엄청 났다. 거절할 줄 몰랐던 것이다.그러한 관계의 시작은 나에게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도 늘 상처만 준채로 끝나버렸다.나는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그런 일들이 안타까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작가는 이러한 성향들이 부모님들에게서 받지 못한 애정의 결핍이 원인이라고 한다.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부모님에게 짐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무엇도 바라면 안 된다는 느낌.누구에게도 짐이 돼서는 안 되고 누군가의 애정에는 감지덕지 하라는 강한 압박감이 나의 깊은 내면에 있는 듯 했다. 슬프지만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줄 모른다는 것을 인정했다.오래도록 나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느낌에 시달려왔었다.그러한 느낌은 첫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점점 없어지더니 어느새 내가 사랑으로 충만한 가치 있는 존재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었다.그런데 교제를 시작한지 4년 쯤 되었을 때,이별을 경험하게 되자 전보다 더 끔찍한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다.정석적으로 유일한 버팀목이였던 대상이 사라졌을 때,세상에 혼자라는 느낌.그 무엇보다도 끔찍했다.그 무엇으로도 위로받을 수 없었고 차라리 죽자는 생각이 하루 종일 나의머릿속을 맴돌았다.아직도 그 지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그 무가치한 존재라는 느낌이 나를 괴롭히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현재 나 스스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아마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지만,스스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또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책을 읽기 며칠 전에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순수해지기 위해서는 오히려 추악함의 저 밑 끝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책을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는 게 아닌가?내 생각이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에 오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씁쓸해 졌다.추악함을 다 알고서도 순수할 수 있을까,인간 안에는 우주가 있다더니 인간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앞에서 말 했듯이 내가 사람들의 선한 면과 악한 면,둘 다를 직면 했을 때 사람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과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비로소 더 다가갈 수 있듯이 더 순수한 자세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말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상대의 호의와 친절이 상대가 살아가는 생존법중 하나일 뿐이라서,상대가 베푸는 친절에 특별히 감동하지도 불친절에 서운해 하지도 않게 되었다는 작가처럼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그래서 상대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든 순수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그런 초연한 삶의 자세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울면서 우리 집에 찾아왔다.열이 나고 할 일이
많아 너무 아팠지만 친구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나는 평소 객관적이게 상황을 들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무조건 친구 편을 들며 위로해주기 보다는 앞뒤상황을 하나하나 들어보았다.남자친구의 잘못이 있기도했지만 친구가 과하게 집착하고,예민해하면서 못살게 굴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친구가 나에게 울면서 호소하는 도중,남자친구에게서 잘못했으니 다시 잘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웃을 일은 아니지만,친구가 귀엽게도 험담을 멈추더니 우리 집에 왔더니 좋은 일이 생겼다며 꼭 한턱 쏘겠다며 돌아갔다.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역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사랑의 결핍이 동인이되는 행동들이 너무나 많다는 깨달음을 또 한번 얻을 수 있었다.
‘사람풍경’을 읽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친구에게 하면 딱 좋을 말 같은 글귀 하 나를 보여주었다.‘건강한 친밀감’에 관한 내용 이였다.‘상대에게 헌신을 요구하며 압박하기보다는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며,관계 내에서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또한 상대방을 내버려두는 초연함이 필요하다.’친구에게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 조금 초연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조언해 주었는데 친구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사랑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못 보게 눈 멀게 해버리니깐 말이다.모든 것에 초연해 지고 싶은데,그 초연함도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회피와 생각 안하기를 나는 혹시 초연함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나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나를 이해하게 되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깊게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나이 많으신 분이 들으면 웃으실 줄도 모르지만,유일한 진리는 ‘진리는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나를 분석하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저렇게 살아야지 하던순간이 지나더니,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의 모습을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저렇게 살아야 건강한 삶이야.라는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방종이라는 개념과는 다르다.오히려 니체의 운명애의 개념과 가깝다.불가피한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랑하게 되는 것.그것이 니체의 운명애며,내가 얻게 된 나만의 삶의 방식이다.
작가도 여전히 자신이 가진 심리적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 한다.하지만 이제 그것들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며 그것들을 조절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인간의 정신에 최고는 없으며 인생이란 모든 것들의 부조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깨달음.아마 이것이 인간 삶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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