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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폭풍의 언덕이 남기는 분노와 복수에 대하여
학과: 국어국문학과, 이름: 정*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영국 문학사에서 브론테 자매가 남긴 발자취는 크다. 샬럿 브론테와 앤 브론테는 각각 ‘제인 에어’와 ‘아그네스 그레이’라는 작품을 남겼고, 막내동생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한 편만을 남기고 요절했지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비견될 정도의 수작을 완성했다. 성직자의 딸이자 순수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녔던 에밀리는 당시에 놀랍도록 잔인하고 충격적인 작품을 써냈는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잔혹하고 안타까운 로맨스 이야기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알 수 없는 감동과 경외심을 준다.
‘폭풍의 언덕’의 원제는 ‘Wuthering Heights'로, 직역하면 바람이 쌩쌩 부는 언덕을 의미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한 저택 이름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통한다. 이 저택은 바람이 자주 몰아쳐 황량한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는 앞으로 불어 닥칠 폭풍을 암시한다. 폭풍은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을 계기로 불어온다는데, 이 작품에서 나비를 담당하는 인물은 주인공이자 작중 최고 악인으로 통하는 히스클리프이다. ’폭풍의 언덕‘의 주인 언쇼 씨는 어느 날 히스클리프라는 고아 소년을 데려오는데, 언쇼 씨의 친아들인 힌들리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히스클리프를 학대한다. 하지만 힌들리의 여동생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이나 연민 또는 동질감 같은 감정을 느껴 그와 가까이 지내고, 히스클리프도 그녀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편협한 세상 속 그들만의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을 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자 그들의 삶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자유분방하고 거친 성격이었던 캐서린은 숙녀 교육을 받게 되고, 천한 히스클리프와 멀어져야했다. ’티티새 지나는 농원‘이라는 저택의 린턴 가에 시집을 가야 하는 현실과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이라는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캐서린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다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에드가 린턴과 결혼하게 된다. 크게 충격을 받고 상심한 히스클리프는 자신과 그녀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저택을 떠났다가 우선 부를 축적해 신분을 상승시키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와 두 저택 사람들을 모두 파멸시킨다. 히스클리프의 처절하고 광기 어린 복수극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인물과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양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게 새겼던 ‘평화로운 가정의 침략자’라는 주홍글씨는 예언이라도 되는 마냥 복수심을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어릴 적 이유 없이 받았던 학대로 인해 히스클리프는 지는 쪽이 악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복수에 성공했고, 승리자가 되었기에 자신의 행동이 정의가 될 것이라고, 본인은 옳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이런 히스클리프를 악의 화신이라며 저주하지도 않고,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옹호하지도 않았다. 우리 같은 독자들은 히스클리프가 학대하며 키웠던 헤어튼이 올바르게 자라는 것과 캐서린이 당대 사회에 순응하게끔 압박하는 것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행위가 새로운 공포를 생성한다는 사실 같은 것들을 보며 상황을 다각도로 보게 된다. 악인은 태어날 때부터 악인으로 태어나는지, 환경이 악을 생성하는지 복수는 정당화될 수 있는지 혹은 그 복수에 죄 없는 사람들이 연루되어도 괜찮은지 복수에 성공하고 나서도 얻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올바르고 착실했던 에밀리 브론테는 누구보다도 악을 잘 이해했기에 이런 기이하고 격동적인 비극 서사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행복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인물은 행위에 이유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장미의 가시 넝쿨처럼 꼬이고 꼬여서 하나의 비극을 탄생시켰다. 그 비극은 작품을 읽어서만이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넓힐 수 있다. 이유가 있으면 타인을 고통에 몰아넣어도 괜찮은지 복수의 정당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와 악의 기준은 승패의 결과에 따른 것인지 타인을 이익만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인지가 주요 시사점으로 평가된다. 나는 이러한 점을 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어볼 것을 권장하는 의미로 추천서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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