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제목: 스티븐 호킹이 건낸 우주의 초대장
학과: 물리학과, 이름: 김*경,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우리가 완전한 이론을 발견한다면, (중략) 철학자, 과학자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포함하여 우리들 모두가 우리 자신과 우주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를 놓고 함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 물음의 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인간 이성의 최종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과학에 관심이 있으나 어려운 내용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사람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미지의 공간으로, 그 위압감과 신비로움 덕분에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신비로운 우주 현상을 평생 탐구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스티븐 호킹이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는 그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집필한 책으로, 우주와 시간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특별한 안내서다.
호킹은 젊은 시절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하며 휠체어와 음성 합성기를 통해 자신의 연구를 이어갔다. 그는 단순히 위대한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과학을 일반 대중과 나누는 데 헌신한 탁월한 소통자이기도 하다. 나 역시 그의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다소 우연했다. 군대에서 책방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고, 눈에 띄는 표지와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그때는 복잡한 내용의 전부를 이해하진 못했지만, 책이 전하는 거대한 사유와 설명 방식이 인상 깊게 남았다. 이후 시간이 지나 도서관에서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었고, 과거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다시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88년 『시간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새롭게 밝혀진 과학적 성과와 저자의 사유를 반영해 그림과 함께 재구성되었다. 내용은 우주의 기원과 구조, 시간과 공간의 개념,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기초, 블랙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우주의 종말과 물리학의 통일 이론까지 포괄한다.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책은 수식 없이 개념을 설명하고, 풍부한 그림 자료를 통해 이해를 도와준다.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롭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이 책을 특히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을 넘어선 깊이 있는 통찰 때문이다. 호킹은 책 곳곳에서 독자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시간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디로 향하는가? 과학이 설명하는 우주는 단순한 이론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나는 책을 읽으며 “왜 호킹은 블랙홀보다 ‘시간’을 더 강조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인 ‘시간의 역사’는 단순히 물리학적 개념의 시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인식해왔는지에 대한 인식의 역사이자, 우주가 시작된 이래 흘러온 존재의 궤적을 뜻하기도 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절대적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관찰자마다 다른 시간이 흐른다. 호킹은 이러한 ‘각자의 시간’들이 모여 우주의 의미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이 복잡한 세계를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물리학의 통일’이라는 숙제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이 단지 계산과 실험만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 모험임을 새삼 깨달았다. 과학에 흥미는 있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우주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드는 지적인 여정이다.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그리고 그 여정이 각자의 시간 안에서 의미 있게 이어지길 바란다.
별점: ★★★★★